싶을 때가 있다 /이초우 가끔 나는, 나를 잠시 보관할 길이 없을까 하고 한참 두리번거릴 때가 있다 내가 너무 무거워 어깨가 한쪽으로 기울었을 때 운명 같은 나를 버릴 수야 있겠냐만 꽤 귀찮아진 나를 며칠 간 보관했다가 돌아와 찾아가고 싶을 때가 있다 무게나 부피를 가늠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별로 크지는 않을 것 같아 지하철 역사 보관함 같은 곳에다 지친 내 영혼 하얀 보자기에 싸서 보관 좀 해 두고 싶을 때가 있다 -이초우 시집 ‘웜홀 여행법’ / 천년의 시작 버리기는 아깝고, 끌고 다니자니 무겁고 귀찮은 것들 잠시 넣어두는, 보관함은 얼마나 편리한 공간인가. 더구나 자신이 귀찮아질 때, 스스로 걸어가 스스로의 몸이나 영혼을 잠시 보관할 수 있다면? 아무도 접근하지 못하게 열쇠를 꼭 잠그고. 몸 없는 영혼이 되어, 혹은 영혼 없는 몸이 되어 천지사방을 돌아다니는 기분은 어떨까? 시인의 기발한 발상에 잠시 행복하다. 어쩌면 멀지 않은 미래에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넣었다 꺼냈다 하는 영혼이라, ……. 그때 삶은 비로소 행복해질까? /이미산 시인
당혹과 분노, 참담으로 가득한 세월호의 시간표가 벌써 한 달을 넘어섰습니다. 아직도 찾지 못한 시신이 상당수 남아있고, 슬픔과 조문의 노란 리본이 거리에 물결치고 있습니다.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인정하고 싶지 않은 이 가증스러운 범죄적 사고에 우리는 얼마나 분노했으며 참담했는지 모릅니다. 그런데도 화나고 답답한 심경이 진정되기보다는 더 큰 응어리로 마음 밑바닥에 가라앉아 오래된 종양처럼 자꾸 가슴을 치밀고 올라옵니다. 온 사회가 일종의 정신적 무정부상태를 헤매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간 매스컴을 통한 상황 보도와 사고의 원인을 대하면서, 역설적이게도 어쩌면 이렇게도 일관되고 정교하게 짜인 비극의 시나리오가 우리 사회를 무대로 해서 한 치 어긋남 없이 그 종말을 향하여 치달려 올 수 있었는지 생각하면 소름이 돋습니다. 오직 돈벌이만이 목적이 되고 사람의 목숨은 짐짝의 무게보다 경시한 선사의 영업행태와 그 뒤에 도사린 종교의 탈을 쓴 철면피 사주, 죽어가는 어린 생명들을 나 몰라라 하고 뺑소니치는 선원들, 멀거니 구경하듯 몸을 사리는 구조대원들, 이 중에서 어느 한 부분만이라도 그 짜인 듯한 시나리오에서 벗어났더라면 삼백 명 희생자의 상당수는 구조
얼마 전 필자는 한 대기업 고위 간부 A씨로부터 한통의 전화를 받았다. 지금 검찰 수사관들이 자신의 사무실에 들이닥쳐 압수수색을 하고 있는데 어떻게 대처해야 될지 모르겠다는 취지의 전화였다. 필자는 하던 일을 멈추고 즉시 A씨의 사무실로 가 수사 상황을 파악하면서 법률적 조력을 하고자 했다. 그러나 필자가 그 사무실에 도착했을 때, 검찰 수사관들은 이미 압수·수색을 통해 필요한 자료를 확보한 뒤, A씨에게 다음 날 해당 검찰청에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는 소환 통보를 하고 돌아간 뒤였다. 필자가 A씨 및 A씨의 법무 담당 직원으로부터 전해들은 사건의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자신이 3년 전 지방의 한 발전소 본부장으로 근무하고 있을 때. 그 발전소 주기기 납품 용역을 준 적이 있는데, 그때 주기기 중 일부 기기의 납품을 했던 조그만 설비회사 대표인 B씨가 최근 지방의 한 검찰청에 A씨를 포함, 위 발전소 기기 납품 업무에 관여된 담당자(A씨의 부하직원임)들에게 뇌물을 주고 기기 납품을 했다는 제보를 하였다는 것이다. 하지만 A씨 자신은 B씨로부터 돈을 받은 적이 없고, 단지 언제인지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B씨가 A씨와 부하직원들의 회식 자리에 나타
창조경제란 국민의 창의성과 상상력을 기반으로 새로운 시장과 산업을 창출하는 것을 말한다. 현재 우리정부는 창조산업에 대한 지원을 점차 확대해 나가고 있다. 영국은 1998년 NESTA가 창설된 이래, 1인창업에 대한 지원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독일은 2003년 수립된 Ich-AG와 같은 창업보조금제도로써 창업을 지원하고 있다. 미국은 2009년 전체 일자리의 6분의 1을 1인기업이 차지하고 있고, 영국은 1천400만명의 프리랜서가 활동 중이다. 창조산업에 대한 지원은 실업문제 해소와 동시에 많은 사람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산업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게 되는 장점이 있다. 1인창조기업은 1인으로 이루어진 기업이라는 점과 창조성을 그 경쟁력의 기반으로 한다. 2011년 ‘1인창조기업 육성’에 대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중기청 등 정부기관들은 교육, 금융, 마케팅, 지식거래, 기술개발 등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현재 중기청의 1인창조기업 기술개발지원사업은 제조업, 정보서비스업 등 28개 업종의 기술개발을 돕고 있다. 지원자격은 채무불이행이나 세금체납이 없는 상시근로자 1인의 기업이다. 사업계획서와 첨부서류들을 작성하여
Q 사전투표제도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A 오는 30일(금)·31일(토) 사전투표! 신분증만 있으면 투표할 수 있습니다. 최근 사전투표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는데요 과거 부재자투표와 달리 사전신고에 대한 불편이 사라지고, 주소지에 관계없이 전국 3천506곳에 설치되는 사전투표소 어느 곳에서나 투표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전투표란 출장 등 개인사정으로 선거일에 투표할 수 없는 선거인이 별도 신고 없이 사전투표기간 동안에 자신의 주소지와 관계없이 전국의 읍·면·동마다 설치되는 사전투표소에서 투표할 수 있으며, 투표시간도 선거일투표와 같이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입니다. 가령, 경기도에 주소를 둔 선거인이 부산으로 출장을 간 경우 선거일투표는 지정된 투표소에서 투표를 하여야 하므로 투표시간 내에 투표소로 돌아오지 않는 한 투표를 할 수 없으나, 사전투표의 경우에는 부산지역에 설치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할 수 있습니다. 사전투표소에 갈 때 반드시 본인의 신분증을 가지고 가야 하는데, 신분증은 주민등록증·여권·운전면허증·국가유공자증·사진이 첩부된 학생증·그 밖에 관공서 또는 공공기관이 발행한 증명서 또는 이들 기관이 기록·관리하는 것으로서 사진이 첩부돼
<전보> ▲ 홍해진 命 인천본사 전략기획본부장 ▲ 인천본사 사업부장 김용대 命 인천본사 편집국 사회부 차장 5월 26일자
▲손학규 새정치민주연합 공동선대위원장 ▲김민기 국회의원 <인사차>
중국 후한(後漢)의 순제(順帝) 때 장해(張楷)라는 선비가 있었다. 그는 조금 특이한 인물이었다. 학문만 뛰어난 것이 아니라 도술(道術)에도 상당히 조예가 깊었다. 벼슬에 대한 욕심도 전혀 없었다. 왕이 여러 번 사람을 보내어 등용하려고 해도 병을 핑계로 끝까지 출사하지 않을 정도였다. 그러면서 “사람의 한평생이 결코 길지 않은데, 무엇하러 그 악다구니 속에 들어가 부대끼고 귀를 더럽히며 아까운 세월을 허비한단 말인가”라며 자연을 벗 삼아 유유자적한 생활을 즐겼다. 하지만 특이한 삶을 살고 있는 그의 주변엔 오히려 수백명의 제자가 모여들었고 당대에 유명한 학자들까지도 그를 만나보기 위해 문을 두드렸다. 장해는 이것마저 귀찮게 여겼고 급기야 화음산(華陰山) 밑에 있는 고향으로 낙향을 했다. 그러나 허사였다. 그를 따르는 사람들이 그 벽촌까지 기를 쓰고 찾아가는 바람에 집은 항상 잔칫날 같았고, 그의 자를 딴 공초(公超)라는 저잣거리까지 생길 정도였다. 뿐만 아니라 관서사람 배우(裴優)처럼 그의 도술을 배우려는 무리도 많았다. 사방 3리까지 안개를 만들 줄 알던 배우가 장해의 5리까지 안개를 피우는 도술을 배우겠다며 끈질기게 제자 되길 청하자 더 이상 견딜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