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 1~3년차 KBS 기자 55명이 엊그제 반성문을 썼다. 스스로를 기레기(기자와 쓰레기의 합성어)라는 표현을 서슴지 않았다. 이들은 사내 보도정보시스템에 올린 글에서 “유족들이 구조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울부짖을 때 우리는 정부의 말만 앵무새처럼 전하고 있다”, “팽목항에서는 KBS 잠바를 입는 것조차 두렵다”는 등 공영방송에 대한 여론의 불신을 토로했다. 명실공히 국가재난주관방송임에도 세월호 참사에 대한 보도에서 품위와 균형감각을 잃고 있다고 반성했다. 그러면서 보도국 간부들에게는 “청와대만 대변하려거든 능력껏 청와대 대변인 자리 얻어 나가서 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보도국장 등 고위 간부들은 이에 대해 “뒤통수를 치고 있다” “대자보 정치 아니냐” “정파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등으로 대응하고 있다. 사회 곳곳에서 민주화가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언론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직업의 속성상 선후배의 규율이 엄격하다. 도제식 교육이 주를 이뤄 데스크와 선배들의 지시 일변도의 취재가 이뤄지는 탓이다. 군대도 민주화하는 마당에 기자사회도 마찬가지여서 이에 따른 선배들의 고충을 모르는 바 아니다. KBS뿐만이 아닌 모든 언론에서 이번 세월호 참사를 보
▲이재천(㈜주일하드웨어 대표이사)·유영애씨 장남 선일군과 안기현·김양남씨 장녀 은선양= 17일(토) 오후 3시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150 빌라드베일리 ☎02-517-9563 ▲김기중·곽금분씨 장남 주훈군과 김용석(전 평택시 의정계장)·박진숙씨 장녀 효선양= 17일(토) 낮 12시, 평택시 팽성읍 천주교 팽성성당 ☎031-691-4702 ▲이선열씨 삼남 하지은(경기일보 지역사회부 남양주·구리 담당)군과 박성진·김경숙씨의 장녀 선희양=17일(토) 오후 1시 서울 중구 장춘동 1가 26-6 경동교회 ☎02-2274-0161~3
안산시 상록구 사1동 김정길 부천시 오정구 원종동 김명수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 이나겸 당첨되신분은 당사 회사로 연락 부탁드립니다 031-268-8114
史記(사기)에 있는 말이다. 성품이 모질고 거칠며 미관말직(微官末職)에 있던 義順(의순)이란 자는 그의 누이가 황태후의 병을 고쳐주었다는 소식을 듣고 누이에게 부탁해 太守(태수)의 큰 벼슬을 얻었다. 그는 흉악하기 이를 데 없고 잔인무도한 방법으로 높은 지위에 있으면서 황태후를 뒤에 엎고 무지막지하게 고을을 다스렸다. 그가 부임하면서 감옥에 있던 죄수와 죄수의 친지를 붙잡아 모두 400여명을 처형했는데 이 소식이 고을에 퍼져 백성들이 추운 겨울도 아닌데 덜덜 떨었다(是日皆報殺400餘人郡中不寒而慄). 탄압이 심한 나머지 지방토착세력과 명문가를 가리지 않고 처단했으니 요즘 같으면 사회 정화 운동의 일환이라고 할 수 있으나 너무도 지나쳤다. 그는 나중에 나랏일을 방해했다는 큰 죄목으로 처형되어 거리에 버려졌으니(棄市) 아무리 세월이 흘러 오래 되었다고 하나, 汚名(오명)은 사라지지 않고 남아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지금도 세계 어느 나라에서는 40도가 넘는데도 사람들은 추워서 덜덜 떨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반쪽 북한에서도 어김없이 떨고 있는 이들이 있다. 아니 우리도 현재 북한의 기습공격에 떨고 있지 않는다고 누가 말할 수 있나. /근당 梁澤東(한국서
농촌지역 고령화 비중이 갈수록 확산되는 가운데 농촌에서 노인들이 차에 치거나 농기계를 몰다 교통사고 당하는 경우까지 노인 교통사고 예방 대책이 시급하다. 국민소득(2013년 기준 2만3천 달러) 증가에 따른 삶의 질이 향상되고 있음에도 매년 교통사고는 20여만건이 발생하고 5천여명이 사망하고 있으며, 34만여명이 부상을 당하고 수십조원을 상회하는 막대한 사회적 비용이 발생하는 등 교통사고로 인한 피해가 심각한 상황이다.(2013년판 교통사고 통계분석, 도로교통공단) 2012년 통계청에서 발표한 ‘사회안전에 대한 인식도’ 조사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절반 이상이 국가안보 상황보다도 교통사고에 대해 더 높은 불안감을 느낀다고 한다. 정부에서는 ‘선진 교통문화 정착’ 및 ‘교통사고 사상자 줄이기’를 국정과제로 선정해 법·제도를 정비하고 교통안전교육과 다각적인 홍보를 실시하는 등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한 범정부적인 노력을 계속해 오고 있다. 그러나 연령층별 교통사고 사망자 추세를 보면 61세 이상이 1991년에는 16.7%, 2001년에는 25.2%, 2011년에는 39.5%, 2012년에는
사람 사는 세상은 2000년 전 중국 땅이나 오늘의 한국이나 별반 다를 것이 없나 보다. 기원전 2세기 한나라 무제의 재위 시절 회남왕 유안이 편찬한 책 <회남자(淮南子)>에는 이런 글귀가 나온다. “난생유곡 불위막복이불방(蘭生幽谷 不爲莫服而不芳)/주재강해 불위막승이불부(舟在江海 不爲莫乘而不浮)/군자행의 불위막지이지휴(君子行義 不爲莫知而止休).” ‘난초는 그윽한 골짜기에서 자라되 맡아주는 이 없다고 향기를 멈추지 않고, 배는 강과 바다에 있되 타는 이 없다고 뜨는 것을 마다하지 않으며, 군자는 의로움을 행함에 있어 알아주는 이 없어도 그것을 멈추지 않는다.’ 군자가 마땅히 지녀야 할 본연의 자세와 사회적 책임감을 읽을 수 있다. 당시의 군자란 중국 춘추시대의 귀족에 대한 통칭이었는데, 점차 도덕수양을 갖춘 사람, 학식과 덕행이 높은 사람, 높은 관직에 있는 사람을 두루 가리키게 되었다고 한다. 그 시절에도 사회 지도층이나 기득권층에게는 이런 덕목이 부족했나 보다. 그러니 이런 글을 통해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깊은 골짜기에서 향기로운 난처럼 묵묵히 본연의 역할을 다하도록 가르침을 주려던 것은 아닌지. 꿈결처
세월호 사고로 고귀한 인명이 살상당한 비극적 사건으로 세상의 슬픔은 끝이 없다. 온 국민과 세계인의 애도 속에 희생자 가족들이 철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세월호 사고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 대책위원회가 “사고 원인과 구조작업 지연에 관해 투명하고 철저한 진상조사를 해 달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더불어 수사가 미진하거나 의혹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모든 방법을 동원해 진상규명을 위한 행동에 돌입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아직도 찾지 못한 실종자 구조에 더욱 전력을 기울여야 할 때이다. 아울러 피해자 가족에 대한 위로와 지원에도 국민의 정성을 모아가야 할 것이다. 사고의 진실규명과 더불어 앞으로는 이 같은 참사의 비극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과 관리에 철저하여야 된다. 이번 참사원인의 실체를 정확히 파악하여 관련자를 엄하게 처벌하는 데 수사당국은 최선을 다해가야 한다. 세월호 운영사인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인 유병언 전 세모 그룹 회장 일가의 실체를 조사하여 책임을 끝까지 물어서 처벌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기 바란다. 수단·방법 가리지 않고 돈만 벌면 된다는 잘못된 의식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근
세월호 침몰 참사 이후 가장 고통 받는 이들은 말할 것도 없이 사랑하는 자식과 부모, 핏줄을 잃은 유가족들이다. 그분들의 끝없는 슬픔과 단장(斷腸)의 아픔 앞에서 어떤 말로 위로를 해야 할지, 지켜보는 국민들의 마음에도 깊은 슬픔의 강이 흘러가고 있다. 온 나라가, 전 국민이 이처럼 자신의 가족을 잃은 듯 애도하고 있다. 이 와중에 봄철을 맞아 계획됐던 각종 축제나 문화·체육 행사, 단체 여행 등이 줄줄이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이로 인해 영세한 동네 통닭가게나 대폿집마저도 손님이 줄어 울상을 짓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올해 봄은 이래저래 우울하다. 지금 이 나라를 뒤덮고 있는 추모분위기는 남의 슬픔을 내 슬픔처럼 여길 줄 아는 한국인의 오래된 심성 때문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웃고 떠들고 즐기는 축제나 체육대회, 야유회, 단체여행, 회식 등은 터부시되고 있다. 이에 관련 업계가 도산 위기까지 몰리고 있다는 또 다른 안타까운 소식이다. 본보(8일자 23면)에 의하면 경기도교육청이 지난 21일 도내 학교의 현장체험학습 중단·보류를 발표했다. 이어 전 국민적 추모 분위기에 맞춰 관공서·기업·대학과 단체·모임도 4~5월 내 계획했던 체육대회, 단체 나들이 등
남녀가 사랑에 빠지면 웃음과 수줍음이 유난히 많다. 눈은 빛나고 뺨이 홍조로 물들기도 하며 콩닥거리는 가슴은 진정시키기가 어렵다. ‘도파민(Dopamine)’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기 때문이다. 도파민은 우리 뇌 안에 있는 신경전달 물질로 쾌감·즐거움에 관한 신호를 전달함으로써 행복을 고조시킨다. 따라서 도파민이 늘어나면 의욕이 높아져 활동이 왕성하게 된다. 그리고 일단 한번 경험하면 우리 기억에 새겨져 지워지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과도하면 환각이나 편집증을 겪는 부작용도 유발하고, 반대로 부족하면 의기소침하거나 우울해진다. 사랑에 실패해 헤어진 연인들이 슬픔과 고통을 겪는 것도 급격히 줄어든 도파민 덕분(?)이라는 분석이 많다. 감정을 조절하는 호르몬은 불안과 스트레스를 관장하는 노르아드레날린도 있다. 분노의 물질이라 불리는 이 호르몬은 적당하면 용기를 불러일으킨다. 아침에 눈을 뜨면 분비되기 시작해서 열심히 일하는 낮에 왕성해지고 밤이 되면 우리와 함께 잠이 든다. 두 호르몬의 균형을 잡아주는 것이 ‘세로토닌(serotonin)’이다. 두 물질의 과다한 배출을 조절하는 방향타 구실을 하는 셈이다. 그런데 이 세로토닌 분비량이 봄에 가장 많이 줄어든다고
봄날은 보란듯이 /윤제림 학질이나 그런 몹쓸 병까진 아니더라도 한 열흘 된통 보란 듯이 몸살이나 앓다가 아직은 섬뜩한 바람 속, 허청허청 삼천리호 자전거를 끌고 고산자 김정호처럼 꺼벅꺼벅 걸어서 길 좋은 이화령 두고 문경새재 넘어서 남행 남행하다가 어지간히 다사로운 햇살 만나면 볕 바른 양지쪽 골라 한나절 따뜻한 똥을 누고 싶네, 겨우내 참아온 불똥을 누고 싶네 큼직하게 한 무더기 보란 듯이 보란 듯이 좋은 봄날 - 윤제림 시집 『삼천리호 자전거』(문학동네, 1997) 집 앞에 목련이 한창 봉우리를 맺고 있습니다. 등이 하나씩 켜지는 것 같습니다. 봄이란 그런 것일까요. 겨우내 욱신욱신했던 답답한 몸이 가벼워지는 것을 느낍니다. 맛있는 음식도 먹어보고 싶고 서먹했던 사람도 만나보고 싶고 환하게 웃고 싶은 봄입니다. 그리고 시원하게 소리도 지르고 싶은 봄입니다. 젊은 벗들의 시절이 환 했으면 좋겠습니다. 자전거를 끌고 중랑천에 나가 쭉 걸어보고 싶은 봄입니다. 아쉬운 것은 여태 자전거 타는 법을 배우지 못한 제가 아쉬울 뿐입니다. 짧은 봄처럼. /유현아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