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대 경기도시공사 사장 〈인사차〉
李太白(이태백) 詩(시)에 세상 만물은 잠깐 머물렀다 가는 여관이며 세월이란 것은 그 여관에서 잠시 묵고 가는 나그네라 했다. 말을 타고 달리며 틈새를 엿보는 것 같고, 낮과 밤이 두개의 세계로 엇갈려 눈 깜짝할 사이에 오고 가는 것 같으며, 스스로 잘났다고 사람들 앞에서 몇십년 동안 말을 늘어놓고 천년, 백년 살 것 같던 사람도 연잎 위에 고인 물방처럼 허망하게 굴러 떨어지고 만다. 光陰(광음)이 화살처럼 오가는 이 마당에서 죽고 사는 것이 어지러운 일이고 오만 가지가 복잡하기만 하다. 莊子(장자)도 인생은 백마 타고 문틈을 지나가는 것만큼 짧다(人生白駒過隙) 하지 않았던가. 고전에도 세월은 빨라서 잠깐 갔다가 잠깐 왔다가 하는 판이요, 혼돈한 만물도 살았는가 싶으면 금시 죽는 것이 질서다(光陰 去 來局 混沌方生方死序)라 했다. 壽道人(수도인)의 詩(시)에는 구부러진 이 허리는 힘들게 세월을 잠깐 빌렸다 가는 몸이요(瘠骨 借歲月), 두 내 눈동자는 밤마다 잠깐 빌려서 켜는 등불에 불과하도다(雙眸夜夜此燈開). 세상의 모든 이치가 결국 서로가 잠깐 빌렸다가 가는 것인데(世間萬里皆相借), 휘영청 뜬 달 역시 태양빛을 잠깐 빌려 높이 떠서 달빛을 비추고 있구나(明
보여야 할 때 보여야 하는 문, 있어야 할 곳에 있어야 하는 문, 열려야 할 때 열려야 하는 문, 비상구 당연하기에 잊기 쉽다. 정말로 평상시에는 비상구라는 문을 소홀히 하거나 근처에 쓰레기, 물건 등을 적치하는 행위가 있다. 그러나 정작 필요시에 내가 그곳을 사용하려면 “문이 안 보이네!, 물건들이 있어 못나가네!” 등 사용하지 못 할 때가 있다. 2012년 5월 부산에 있는 노래주점에서 화재가 발생하여 사망 9명, 부상 5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중요한 것은 인명피해의 원인이 비상구가 있는데 그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해 피해가 일어난 것이다. 이 화재사고를 계기로 생명의 문인 비상구 확보 및 관계자 등에 대한 안전의식 제고를 위해 소방서에서는 작년 겨울부터 전국에서 생명의 문 비상구 안전점검의 날 점검 및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으며, 이것으로 끝나지 않고 매달 4일에 비상구 생명의 문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이러한 홍보로 다중이용업소에서 그나마 비상구의 중요성을 많이 인식하게 되었다. 다중이용업소만이 아니라 모든 건물에 피난·방화시설 등의 폐쇄행위(잠금을 포함), 피난·방화시설 등의 훼손 행위, 피난&mid
지금 시대를 ‘협동조합의 시대’로 간주해도 무리가 없을 것이다. 협동조합을 지원하는 정책이 제도화되고 있고, 또 이에 다양한 협동조합이 설립되고 있다. 나아가 협동조합과 연계된 시민운동과 학술연구 역시 최근 급속히 활성화되고 있다. 바람직한 일이다. 그런데 지금 전 세계의 협동조합을 위한 운동과 정책이 조합원민주주의를 가장 중요한 가치로 설정하고 있어 협동조합의 조직운영에 관한 특수성이 하나의 이념 형태로 강조되고 있는데, 이 또한 중요한 인식이다. 그러나 협동조합의 의사결정 원리가 갖는 비교우위에 집중하다 보면, 의도와는 달리 상이한 성격의 조직운영 원리를 보이는 주체와 협동조합 간의 관계성에 관한 논의에는 인색해질 수 있다. 여기서는 지금 우리사회의 협동조합 운동과 정책이 간과해서는 안 되는 협동조합의 다음과 같은 여타 주체와의 관계, 즉 네트워크의 측면을 지적하고자 한다. 첫째, 협동조합의 공공기관 및 영리기업과의 관계다. 의료 및 노인요양 등의 사회복지 분야에서 민간이 서비스 제공 주체인 경우에는 반드시 공공기관과의 연대가 필요하다. 이 같은 협동조합의 공공기관과의 상호작용에 대해서는 공적부문이 보조금 조성 및 세제혜택, 그리고
취약계층이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기회와 여건을 만들어주는 사회적기업의 육성이 절실하다. 날로 늘어나는 기업 도산에 의한 실직자, 1천만명에 이르는 미취업자, 전체 인구의 20%를 차지하고 있는 고령자들이 일자리를 찾아 헤매는 현실이다. 범국가 치원에서 일자리 창출을 위한 기업지원과 취업에 장애가 되는 법률 개정을 서두르고 있으나 현실적으로 너무 미흡하다. 기업주들은 저렴한 임금에 유능한 노동자를 선호하며, 실직자는 높은 임금에 안락한 근로환경의 일자리를 선호하므로 취업문제 해결이 어렵다. 지자체 차원에서 경기도가 사회적기업의 자립을 위한 지원에 나선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도는 사회적기업이 자립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기 위해서 창업·성장·사후관리로 이어지는 생애주기별 맞춤형 지원체계를 구축해 가기로 했다. 문제는 사회적기업의 영세성이 심각하며 경쟁력이 부족하여 자립할 수 있는 길이 멀기만 하다. 경쟁력을 어떻게 강화시켜서 자립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가느냐가 급선무이다. 사회적기업의 양적 성장보다 자립성 확충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 노력하여야 한다. 소비성향과 심리를 철저하게 분석하여 소비자욕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제
신분당선은 현재 서울 강남에서 성남 분당까지 단 16분 만에 이어주고 있어 분당 주민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노선이다. 아직 강남역에서 분당 정자역까지만 개통돼 있지만 정자역에서 용인 수지구를 거쳐 광교신도시 중심부로 가는 남측 연장선은 2016년 완공을 목표로 현재 공사 중이며 아울러 2020년 완공을 목표로 광교신도시에서 수원 호매실까지 가는 노선도 설계되고 있다. 호매실에서 서쪽으로 조금만 더 연결시킨다면 화성 송산을 출발해 화성시청을 경유, 충남 홍성을 종착역으로 건설예정인 서해선 복선전철과 닿게 된다. 신분당선의 북측연장선도 건설할 계획이 있다는데 국토교통부가 주장하는 ‘강남∼용산’ 안이 있고, 서울시에서 주장하는 ‘강남∼광화문∼은평뉴타운∼삼송’ 안이 있다. 두 안 모두 장점이 있어 두 노선 모두 만들면 좋겠다. 그중 삼송역 노선 안은 은평뉴타운과 일산 주민들의 도심 접근성이 보다 편리해진다는 점에서 경기도민들의 관심을 끈다. 서울시의 주장에 이어 고양시도 경기 서북부인 고양시까지 구간연장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혀 주목을 받고 있다. 고양시는 구체적이고 객관적인 당위성을 찾
명예(名譽)의 사전적 의미는 이렇다. ‘세상에서 훌륭하다고 인정되는 이름이나 자랑 또는 그런 존엄이나 품위.’ 지난 10일 수원에서 ‘명예’에 걸맞는 행사가 있었다. 대한민국 대표 시인 가운데 한 사람인 최동호 수원시 인문학 위원장의 ‘수원중학교 명예 졸업장 수여식’이 바로 그것이다. 수원시 남창동 출신인 최 시인은 1960년 수원중학교에 입학, 이듬해 선친의 직장관계로 전학을 간다. 입학 후 54년. 수원중학교를 떠난 지 53년 만에 정말 ‘명예’로운 ‘명예졸업장’을 받은 것. 다시 돌아오기까지 53년. 고향을 떠나 4년여 세월을 돌아 다시 귀향하는 연어보다 무려 13배의 시간이 걸렸다. 그만큼 시인에게는 귀한 졸업장이었을 게다. 명예졸업장을 받는 순간 파르르 떨린 시인의 눈에는 5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간직했던 모교에 대한 ‘그리움’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시인은 고향을 떠나 타향을 떠돌면서 내면의 결을 쌓고 영혼의 깊이를 더해 대한민국 문단의 큰 별이 됐다.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강단을 떠날 때까지 시와 평론분야에서 일
/이상국 바위에 뿌리를 내리고 사는 나무는 한겨울에 뿌리를 얼려 조금씩 아주 조금씩 바위에 틈을 낸다고 한다 바위도 살을 파고드는 아픔을 견디며 몸을 내주었던 것이다 치열한 삶이다 아름다운 생이다 나는 지난겨울 한 무리의 철거민들이 용산에 언 뿌리를 내리려다가 불에 타 죽는 걸 보았다 바위도 나무에게 틈을 내주는데 사람은 사람에게 틈을 주지 않는다 틈 -출처-이상국-뿔을 적시며-2012년 창비 =========================================================== 한겨울, 바위에 틈을 내기 위해서 나무는 자신의 뿌리를 얼린다. 그 얼린 뿌리로 조금씩 바위의 살 속으로 틈을 낸다. 얼마나 아플까? 자신의 뿌리를 얼리는 일이. 바위도 얼마나 아플까? 자신의 살을 조금씩 파고드는 언 나무의 뿌리가. 바위가 새삼 아름다운 건 이렇게 틈을 내주기 때문이다. “바위도 나무에게 틈을 내주는데”, 사람들은 어떤가. 타인에게 틈을 내주기 싫어서 자신을 굳게 닫고 사는 것은 아닌지…. 더욱이 힘 있는 자들은 어떤가. 뿌리가 약한 자들에게는 조금의 틈도 내주지 않고 오히려 메워버려 결국 나무를 말라 죽게 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