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동명항 부두에 가면 포장마차가 줄줄이 늘어선 진풍경을 볼 수 있다. 초겨울만 되면 나타나는 이 포장마차들은 간판도 없고, 상호도 없이 1호집, 2호집 등 숫자로 구별하는 게 특징이다. 바로 황금알을 품은 도루묵과 양미리를 구워 파는 곳이다. 요즘 동해안 일대 항포구 어딜 가나 이런 풍경을 쉽게 볼 수 있다. 겨울의 별미 도루묵과 양미리가 한창 나고 있어서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사람들의 입맛을 돋우는 생선, 도루묵과 양미리. 우리가 알고 있는 도루묵의 어원과 양미리의 진짜이름이 다르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임진왜란 때 신의주까지 피난 간 선조가 먹고 맛이 있어 감탄했던 ‘목어(木魚)’라는 생선을 궁궐로 돌아와 다시 먹고 실망해 “도로 목어라 해라”는 말에서 생겨났다는 게 도루묵의 어원이라 알려져 있다. 이런 내용은 중학교 교과서에도 실린 적이 있어 아주 널리 퍼져 있지만 정설은 아니라고 한다. ‘도루묵’이 옛 문헌에 ‘돌목(木)’으로 나오는 것만 보아도 ‘다시’라는 뜻의 ‘도로’와는 무관한 이름이기 때문이다.
/신미균 시커먼 홍합들이 입을 꼭 다물고 잔뜩 모여 있을 땐 어떤 것이 썩은 것인지 알 수 없다. 팔팔 끓는 물에 넣어 팔팔 끓인다. 다들 시원하게 속을 보여주는데 끝까지 입 다물고 열지 않는 것들이 있다. 간신히 열어보면 구린내를 풍기며 썩어있다. --포엠포엠 2013·가을 Vol,59 맛있게 찌개를 끓였는데 어째 국물 맛이 좀 이상하다. 냄비 속에 상한 홍합이 있다는 심증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 사건의 범인을 검거하기 위해서도 아주 쉽게 꺼내보는 추론이다. 끓여보면 쉽게 입을 벌리는 홍합들. 하지만 끓여도 끝내 입을 벌리지 않는 검은 홍합이 있다. 그 놈이 범인이다. ‘구린내를 풍기며 썩어있’는 것들은 좀체 입을 열지 않는다. 입을 열어 다 까발리면 본인도 속 시원할 텐데 찔끔찔끔 냄새만 풍길 뿐 끝끝내 입 다물고 있다. 이런 자들이 곳곳을 어지럽히고 있는 냄비 속 나라의 현상이다. 썩은 것들을 발본색원해 쓰레기통에 던져버리는 것이 가장 간단한 해결 방법인데 작금 그것이 참으로 난망이다.
이맘때면 눈에 띄는 기사들이 있다. 소외계층에 관한 내용들이다. 기부 단체도, 기탁 내용도 참 다양하다. 올 겨울은 유난히 춥다는 예보이고 보면 이웃과 따뜻한 정을 나눈다는 점에서 다행스런 일이다. 또 있다. 정부나 각종 기관단체에서 수여하는 상이다. 국가품질경영대상, 자랑스런 자치단체장상, 한국 최고경영인상, 감염병 역학조사 우수 기관상, 전국소상공인대회 대통령 표창, 대한민국 실천대상, 의정대상, SNS시민소통관제 안행부장관상 등 셀 수조차 없는 상과 관련한 기사들이 각 지역에서 올라온다. 한결같이 시상과 표창을 통해 사회 발전을 전반적으로 꾀하기 위함일 게다. 바로 레토릭 기사다. 물론 매년 치르는 연례성 행사를 홍보하기 위한 생색내기라고 폄훼할 수도 있다. 내 생각은 다르다. 레토릭 기사가 갖고 있는 고유의 순기능 때문이다. 같은 팩트(사실)라도 좀 더 긍정적으로 보도함으로써 개인이나 해당 기관단체 또는 국가의 홍보는 물론 불특정 다수에게 선행이나 미담, 공로 등 착한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궁극적 효과가 있다. 다시 말해 레토릭 기사를 읽은 독자로 하여금 선행 사례의 학습효과를 이끌어낸다는 장점이 있다. 데스크로서 레토릭 기사를 중요시 하는 이유다. 한
온몸에 추위가 쏙쏙 스며든다. 머플러를 둘러 목을 따뜻하게 해도 왠지 자꾸 움츠려지는 11월 끝 무렵, 날씨가 점점 맵싸해진다. 엊그제는 겨울비가 온종일 마음을 적시더니 오늘은 바람 드는 무처럼 마음 안이 휑하다. 그러면서 어디 가까운 곳이라도 잠시 다녀와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문득 지난 초가을 다녀왔던 길상사가 생각난다. 지난 가을, 문학 동료가 데이트하기에 가장 적합한 장소라며 길상사에 대한 풍부한 지식과 정보로 상냥한 가이드가 되어 나를 안내했다. 서울 성북동에 가을이 막 밀려들고 있을 무렵이었다. 길상사에 들어서면 서울 중심에 있다는 생각은 전혀 없이 어느 산 속에 든 느낌이다. 아름드리나무들과 그 사이로 굽이굽이 돌아가며 난 오솔길 사이에 있는 벽돌집들이 단칸집처럼 들어서 있다. 내력을 듣다보니 법정스님을 빼놓을 수 없지만 한 여인의 사랑이야기가 더 마음을 자극한다. 김영한이란 여인의 삶이 회한처럼 스민 곳이다. 한 시인을 지고지순하게 죽는 날까지 그리워하고 연인의 생일날엔 식사를 거르기까지 하며 그리던 사랑, 그 곳에서 그녀가 한이 서린 삶을 껍질같이 벗어놓고 간 흔적을 밟으며 애절한 그리움을 느끼게 된다. 연인 백석시인이 시 ‘
깨달음을 얻기 위해서는 거기에 목숨을 걸어야 한다. 不狂不及(불광불급). 미치지 않으면 미치지 못한다는 말이 그것인데, 미치지 않고선 거기에 이르지 못한다는 하나의 요결이라 할 만 하다. 아무 생각도 없고 고행도 없는데 스님 옷만 걸쳤다고 깨치고 득도 할 수 없는 것이고, 무엇을 해서 꼭 이루고 말겠다는 다짐이나 뼈아픈 노력도 없는 데 자고 일어나니 성공이 눈앞에 올 수 없는 것은 당연하지 않은가. 논어에 知之者 不如好之者 好之者 不如樂之者(지지자 불여호지자 호지자 불여락지자)라 했다. ‘아는 것은 좋아하는 것만 같지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기는 것만 같지 못하다’는 말이 있다. 그리고 즐기는 것은 이루는 것만 같지 못하다고 필자는 말하고 싶다. 옛말에 ‘쇠도 달구어졌을 때 두들겨라’는 말이 있고, ‘햇볕 좋을 때 잘 말리라’는 말이 있다. ‘죽은 자식 생각으로 쓸데없이 애석해할 필요 없고, 바람 불 때를 노 저어라’는 말도 있다. ‘지혜롭고 부지런한 사람은 방법을 찾지만 어리석고 게으른 사람은 핑계를 찾는다’는 말도 있다. 불교에 夢中一如(몽중일여)
새벽 출근길 추위가 제법 매섭다. 며칠 전 2013년의 겨울이 왔음을 알리는 눈도 내렸다. 이맘때쯤이면 어김없이 각종 단체에서 불우이웃돕기, 자선냄비 등 지역 소외계층을 돕는 활동이 다방면에서 활발하게 이어진다. 본인이 근무하고 있는 시흥경찰서도 지역사회와 협력하여 따뜻한 정을 나눈다는 취지로 ‘사랑나눔 김장 담그기’ 행사를 실시, 직접 담근 김치를 북 이탈주민, 다문화가정, 독거노인, 한 부모 가정 등 지역 소외계층에게 전달했다. 이를 두고 누군가는 매년 행해지고 있는 여러 선행활동이 식상하다고 하는가 하면, 겉으로 생색내기 위한 쇼(Show)라고 깎아내리기도 한다. 하지만 이 같은 선행을 단순히 있는 자들이 상대적으로 불우한 이들에게 생색내기 위한 방편의 일종으로 치부해야 하는 것일까? 단언컨대, 전혀 그렇지 않다고 말할 수 있다. 현재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한국사회는 최고령 국가라는 타이틀을 향해 거침없이 달려가고 있으며, 그 결과로 향후 1인가정이 주가 된다는 것은 기정사실이 되어가고 있다. 사회 구조로 인해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일반인들의 관심 밖, 의도치 않은 외면을 받은 채 살아가는 이들은 상대적 소외감을 가진 채 불안정
장소에 대한 기억은 역사이면서 자기 체험을 전제로 한다. 함께 같은 장소를 공유한 체험이 특별하다면 더욱 잊지 못한다. 1974년 8월15일은 서울 1호선 지하철이 개통하는 날이었다. 늦은 아침나절 선친의 손을 잡고 종로3가역에서 청량리역까지 지하철을 탔었다. 당시에 빨간색의 지하철은 참 신기한 명물이었다. 선풍기로 냉방을 했고 푹신푹신한 솜 좌석은 잊히지 않는다. 무엇보다도 지하철 특유의 덜컹거림은 여전히 내 기억 속에서 덜컹거리고 있다. 마침 수원에서 서울 강남권을 40분대에 연결할 분당선 연장선 수원시내 전구간이 30일 개통된다는(경기신문 11월19일자) 보도를 읽었다. 새삼스럽게 수원의 구석구석에 숨어있던 옛 기억들이 떠오른다. 매탄동과 권선동에 얽힌 기억들 수원 매탄동에 부모님이 한때 살았었다. 자주 찾아뵙지는 못했지만 시간 날 때마다 들렀다. 늦은 밤에 일 때문에 자고, 다음날에 출근한 적도 꽤 있었다. 아파트 단지이기에 아침마다 부산스럽게 일과가 시작되었다. 바로 앞에 매탄초등학교가 있어서 등교하는 학생들의 수다스러움이 넘쳤기 때문이다. 매탄동의 동명은 원래 ‘매여울’이라는 이름에서 나왔다. 매탄동과 매교동 경계에 있는 매봉
고교생의 진로지도는 대학생활의 적응문제와 직업선택과 연관돼 있어 중요하다. 자신의 적성과 능력에 맞는 대학에 진학하여야 충실하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다. 그런데도 경기도내 사립 특수목적고 입학비리가 발생하는 등 잘못된 운영이 극심하다. 부적격한 학생을 선발하기 위하여 무자격 심사위원이 채점하고 답안의 수정이 가능한 연필로 점수를 기재하는 등 사립특목고 입학전형 비리가 도를 넘고 있다. 경기도내 자사고, 외고, 국제고 등 13개 사립 특목고 중 11곳이 입학전형에서 부정행위를 저지르다 적발됐다. 부정에는 금전과 권력의 요소가 작용하게 마련이어서 많은 도민들은 특수학교의 부정직성에 대해 회의를 느끼고 있다. 학교교육의 시작이 입학에서부터 부정을 저질러서야 안 될 일이다. 적발 건수가 가장 많은 경기외고는 2011∼2013학년도 전·편입학 전형에서 정원의 2%를 정원 외로 선발하고도 특례 전·편입학에서 8명을 추가로 뽑았다. 특히 특례 전·편입학자 중 지원자격에 맞지 않는 부적격 학생을 여러 명을 선발한 것도 문제다. 부정선발의 형태를 보면 수법도 다양하다. 자기주도 학습전형 서류평가 시 학생을 식별할 수 있는 정보를
27일 밤부터 경기 인천지역을 비롯한 전국 기온이 급강하했다. 기상 전문가들은 대륙 고기압 찬 공기가 한반도까지 쏟아져 내려와 자주 영향을 주면서 기온이 평년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한다. 즉 예년보다 심한 한파가 몰아칠 수 있다는 예보다. 이미 전력 수요는 급증하고 있다. 전력업계는 이대로 라면 올겨울 최대 전력수요가 사상 최대치인 8천100만㎾에 육박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최근 3년간 동계 전력수요와 기상청 장기예보 등을 종합한 결과, 올겨울 전력수요 피크 시기는 내년 1월 중순쯤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원자력발전소인 고리 1호기(설비용량 58만㎾급)가 28일 새벽 1시18분쯤 발전을 정지했다. 고리1호기는 설비용량 58만㎾급으로서 1978년 최초로 상업운전을 시작한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원자력발전소다. 2007년 6월 설계수명(30년)이 만료됐으나 2008년 1월 다시 운영 승인을 받아 10년 연장된 상태다. 계획예방정비를 받고 지난달 5일 발전을 재개했으나, 50여일 만에 다시 멈춰 섰다. 한국수력원자력 측은 터빈 계통 고장으로 보고 있지만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아는 국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한다. 이로 인해 현재 국내 원전 23기
일전 중국조선족소년보사에서 주최하고 연변대학 과학기술학원에서 후원한 제15회 “사랑의 일기” 공모 시상식이 연변대학 과학기술학원에서 펼쳐졌다. 이번 공모는 전국 범위에서 약 1년사이에 추천된 학생일기가운데서 선정, 일기의 내용과 견지시간, 표현력, 맞춤법 등 면을 심사했다. 평의결과 연변대학사범분원부속소학교 허금봉학생 등 10명이 대상을 수상했고 연길시 중앙소학교 림가현학생 등 29명이 우수상을 수상했다. 료녕성 대련시조선족학교 리소은학생 등 31명이 장려상을 수상했다./리련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