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출근길 추위가 제법 매섭다. 며칠 전 2013년의 겨울이 왔음을 알리는 눈도 내렸다. 이맘때쯤이면 어김없이 각종 단체에서 불우이웃돕기, 자선냄비 등 지역 소외계층을 돕는 활동이 다방면에서 활발하게 이어진다.
본인이 근무하고 있는 시흥경찰서도 지역사회와 협력하여 따뜻한 정을 나눈다는 취지로 ‘사랑나눔 김장 담그기’ 행사를 실시, 직접 담근 김치를 북 이탈주민, 다문화가정, 독거노인, 한 부모 가정 등 지역 소외계층에게 전달했다.
이를 두고 누군가는 매년 행해지고 있는 여러 선행활동이 식상하다고 하는가 하면, 겉으로 생색내기 위한 쇼(Show)라고 깎아내리기도 한다. 하지만 이 같은 선행을 단순히 있는 자들이 상대적으로 불우한 이들에게 생색내기 위한 방편의 일종으로 치부해야 하는 것일까?
단언컨대, 전혀 그렇지 않다고 말할 수 있다. 현재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한국사회는 최고령 국가라는 타이틀을 향해 거침없이 달려가고 있으며, 그 결과로 향후 1인가정이 주가 된다는 것은 기정사실이 되어가고 있다.
사회 구조로 인해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일반인들의 관심 밖, 의도치 않은 외면을 받은 채 살아가는 이들은 상대적 소외감을 가진 채 불안정한 삶속에서 사회에 불만을 가지고 각종 범죄의 유혹에 접어들기 쉬운 환경에 놓여있다.
이 같은 사회현상은 향후 우리 사회의 심각한 치안 부담으로 작용할 여지가 매우 크다. 그들에게 선행을 계기로 먼저 손을 내밀어 우리 사회가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직접 경험하게 해주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박수 받아 마땅하며, 이를 통해 그들을 양지로 이끌어 나쁜 길로 접어들지 않도록 사전에 예방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매우 크다고 하겠다.
유난히도 춥고 길다는 이번 겨울. 우리가 건넨 따뜻한 한마디가 그들이 우리사회에서 용기를 갖고 살아가는 데에 무엇보다 큰 힘이 되어 주기를 바라며, 어느 때보다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