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지프스(Sisyphus)의 돌은 영원한 반동 성향을 갖고 있다. 크고 무거운 바위 돌을 애써 언덕바닥에서부터 밀어 정상에 올리면 굴러 떨어지고 다시 밀어 올리면 또다시 언덕 아래로 굴러 떨어지곤 한다. 이것은 영원히 지속되는 고통의 반복이었고, 시지포스는 운명처럼 그 바위 돌의 ‘되풀이’에 굴복할 수밖에 없었다. 학교폭력과 그 피해자의 고통. 예전에는 없던 일이 최근에 와서야 갑자기 생긴 것은 아닐 것이다. 그렇다고 지금까지 있어 온 일이니 앞으로도 영원히 존재할 것이라며 미리 포기하거나 절망만 하고 있을 일도 아니다. 그렇다. 이제 우리는 학교폭력의 비극이 시지포스의 바위 돌처럼 ‘되풀이’하는 모습을 더 이상 운명처럼 받아들이고만 있을 수는 없는 것이다. 한 나라의 미래를 알려면 그 나라의 학교, 교실을 찾아가보라는 말이 있다. 학교는 꿈과 이상을 품고 자기 자신의 인생을 준비하기 위해 꾸밈없는 청소년들이 모여 학업을 연마하고 심신을 수련하는 곳이다. 우리의 미래인 청소년들이 사람 되게 성장하도록 이끌어주는 신성한 곳인 것이다. 그런데 2011년 연말 대구에서 동급생의 폭행과 괴롭힘을 견디지 못한 중학생이 자살한
요즘 사회적으로 서로 칭찬하는 운동이 활발하다. 각박하고 고된 삶 속에서 서로를 칭찬하는 일은 그것이 다소 빈말이고 과장돼 보일지라도 일단은 듣기 좋고 이 세상 살맛나게도 한다. 그런데 칭찬의 약효는 동기부여와 성취감을 극대화시켜 주는 효율성 외에도 놀랍고 신기하게도 남을 칭찬한 내가 변한다는 사실이며 결정적으로 칭찬하는 데는 한 푼도 돈이 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는 언제인가부터 칭찬하고 박수 쳐주는 일보다 꼬집고 질책하는 데 익숙해져 있으며, 그 일이 마치 의로운 정의의 목소리처럼 비춰지기도 한다. 우정 어린 충고보다는 대안과 검증도 없는 폭로성 비판이 우리 주변에는 마치 사회정의니 고발정신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또 하나의 언어폭력으로 우리사회의 건강을 해치는 것도 사실이다. 물론 사회모순을 바로잡는 비판의 목소리는 필요하지만 긍정적으로 보는 것과 부정적으로 보는 것은 하늘과 땅의 차이며 아름다운 그림을 본 사람의 마음이 아름답듯이 남을 대할 때도 좋은 점만 보면 그 자신도 행복하고 발전적이지만 그렇지 않는 사람은 그 반대일 거라는 생각이 든다. 개인뿐 아니라 조직이나 사회도 마찬가지여서 국민과 함께 살아가는 경찰 입장에서 사건사고의 현장에서 따뜻하게
올 여름 최악의 전력난을 겪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 에너지 관련 공공기관에서는 대대적인 절전 캠페인을 통해 국민들의 에너지 절약을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전력부족의 문제는 정부와 공공기관 종사자들만의 문제가 아님을 주지해야 한다. 언제부터인가 전기에너지는 우리에게 사용하기 편하고 값싼, 이상적인 에너지원으로 인식되고 있다. 물론 이번과 같은 전력위기가 우리나라에 처음 있는 일은 아니다. 1970년대를 지나온 사람들이라면 오일쇼크 때 ‘한집 한등 끄기’에 대한 ‘추억’이 있을 것이고, 1990년대 초반에도 전력위기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지금과 분명히 다른 점이 있다면, 그때는 ‘전기는 정말 아껴 써야 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모두가 공유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요즘은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전기는 싸고 편리하다는 장점으로 기존의 가스나 다른 연료의 시장까지 빠르게 잠식하고 있는 상황에서 동·하절기 전력피크 발생은 어쩌면 필연적 결과다. 2011년 9월에 발생했던 대규모 순환정전에서 이 같은 사실을 알 수 있다. 당시에 발생한 순환정전으로 피해를 본 가구가 700만 호
해외관광객 1천만명 시대를 맞아 의료 관광이 새로운 수익원으로 떠오르고 있다. 의료 관광을 위해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은 일반 관광객보다 100만원 이상 더 쓰는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정부는 2009년도에 의료관광을 ‘차세대 신성장 동력사업’으로 선정하고 의료법 개정을 통해 해외환자의 국내병원 유치활동을 허용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 환자를 유치하고 관리하기 위한 전문 인력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국제의료관광 코디네이터’가 바로 그것이다. 국제의료관광 코디네이터는 외국인 환자를 유치·관리하기 위해 진료서비스 지원과 관광지원, 그리고 의료관광 상담에 이르기까지의 일을 담당하는 사람들이다. 한마디로 대외경쟁력을 향상시키는 업무를 수행하는 전문인력이다. 국제화되어가는 의료 환경에 대응, 종합병원, 여행사, 의료관광에이전시에서 활동할 수 있고 프리랜서로도 활동이 가능한 직업이다. 의료관광산업과 관련된 분야에서 폭넓게 활동이 가능한 유망직종인 것이다. 박근혜 정부는 일자리 창출과 관련해 의료관광 부문을 주목하고 있으며 의료기술 한류(韓流)가 일어날 수 있도록 각종 제도를 정비하고 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오는 9월 28일 첫 시행하는 국제의료관광코디네이터 자격시
국가정보원 댓글 의혹 사건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가 내일로 마무리 된다. 어제 열리기로 돼 있었던 3차 청문회는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과 권영세 주중대사를 증인으로 세우는 데 여야가 합의하지 못함으로써 결국 무산되고 말았다. 국정조사 결과보고서 채택도 사실상 물 건너갔다. 국민의 대의기구인 국회가 국기문란의 진실을 제대로 추궁도 못해보고 막을 내리는 것이다. 이런 대의기구가 왜 존재해야 하느냐는 혹평이 나오는 게 당연하다. 이번 국정조사의 핵심은 분명하다. 국내정치 개입이 법으로 엄격하게 금지된 정보기관이 실제로 대선에 얼마만큼 개입했느냐를 밝혀내는 것이었다. 개입 과정이 어떻게 해서 드러나게 됐느냐는 부차적인 가십거리에 불과하다. 음지에서 소임을 다 해야 할 국정원이 정치와 선거에 단 한 차례라도 개입한 사실이 있느냐가 훨씬 중요하다. 더구나 이들의 불법 행위와 연계된 것으로 의심받는 정치세력이 포착됐으니, 그 진위도 반드시 밝혀냈어야 한다. 이번 국정조사 과정 전반을 돌이켜볼 때 새누리당은 진실에 접근하고자 하는 마음이 애초부터 없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당초 야당과 약속했던 국정조사를 차일피일 미루다가, 특위 구성 과정에서는 특정 의원을 제외하는 문
“어이 고 의원!” “골치 아픈 일이 있는데 좀 도와줘야겠네.” 평소 동네에서 자주 만나는 어르신이었다. 그분의 아드님이 통장 일을 보고 있는 동네에 여성전용 쉼터가 있는데 매우 열악한 환경이라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아들이 통장 일을 보고 있으면서도 어머니가 매일 마실 다니는 곳인데 아무런 도움도 없다며 불평불만이 대단하다고 한다. 각 마을마다 경로당이 있고 운영비, 난방비 등 지원을 받고 있지만 무인가 시설의 경우 전혀 지원이 없는 사각지대가 많은 실정이다. 어르신과 함께 방문한 그곳은 출입구부터 연탄가스 냄새가 진동을 하고 있었다. 겨우 연탄난로에 의지한 채 추운 겨울을 지낸 터였다. 연통사이로 연탄가스 부유물이 노랗게 뭉쳐있고 방안에는 가스 탓인지 벽지가 다 들떠 있었다. 바닥은 꺼진 상태이고 천장도 온전치 않은 듯 했다. 이곳은 20여년 동안 할머니들 쉼터로 이용되는 곳이다. 어르신들의 특성상 여기 오시는 분들은 다른 동네로 이사를 가도 거의 매일 찾아오셔서 벗들과 담소도 나누고 여가를 보내는 곳이다. 당장 ‘좋은 이웃들’ 센터로 연락을 취하고 바로 현장 조사를 통해 현장 파악과 확
우리 사회를 이끌어갈 새로운 인재상은 무엇일까? 지난 8월 초, 정부는 창조경제의 핵심인 창의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창의인재 육성방안’을 발표하였다. 개개인의 꿈과 끼를 키우는 교육을 확대하기 위해 학교를 창의성 발현의 산실로 조성하고, 학교 내에서 상상력과 체험, 탐구교육의 활성화를 추진하며, 과학기술 분야의 우수한 인재를 발굴 육성한다는 계획이었다. 새 정부가 내건 ‘창조경제’의 개념에 대해서는 다소 논란이 있지만, 창의인재에 대해서는 대부분 공감을 하는 분위기다. 돌이켜보면 우리는 지금까지 성실하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만을 강요해 왔다. 우리나라의 성장 동력은 새로운 혁신적 아이디어가 아니었고, 우리는 그저 미국이나 일본이 먼저 간 길을 열심히 따라가면 되었다. 창조성 있는 별종보다는 성실한 인재가 더 대우를 받았고, 정답을 잘 맞히는 모범적인 학생들을 키우는 것이 우리 교육의 목표였다. 이를 반증하듯 예나 지금이나 교실과 강의실의 학생들은 여전히 정답만을 신봉한다. 틀리는 것을 실패라 생각하고 두려워한다. 결국 이러한 정답의 신봉 신화가 사회의 변화와 혁신을 가로막는 것이다. 초등학생들에게 꿈을 물어보면 십중팔
간혹 식당이나 사무실에서 담배 피우는 흡연자들을 볼 때 측은지심이 생길 때가 있다. 구석진 곳에 쪼그리고 앉아 흡연하는 모습을 볼 때면 마치 남의 일 같아 보이지 않는다. 과거에 흡연은 주로 남성들의 기호식품으로 여겨졌으나 최근에는 여성들의 사회 참여가 많아지면서 여성들의 흡연율도 높아지고 있다. 물론, 흡연의 유해성을 홍보하고 금연을 적극 유도하는 것이 국민건강을 위해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지만, 요즘 흡연자들은 오갈 데가 없다. 내 집 아파트 발코니나 화장실에서조차도 담배를 피울 수가 없다. 얼마 전 아파트 내 담배연기로 인해 시비가 붙어 폭행까지 이어졌다는 뉴스를 접하면서 씁쓸함과 함께, 공동체 삶속에서 서로에 대한 배려와 이해가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건강에 대한 관심과 삶의 질이 높아지면서 쾌적한 환경을 추구하는 다수의 시민들이 간접흡연의 심각성을 알고 금연구역 확대를 위한 제도적 방침에 따라 금연구역 확대를 위한 법 적용의 근거가 필요하게 되었다. 금년 7월 30일 시행된 국민건강증진법에 의하여 공공청사, 150㎡(45평) 이상 음식점, 호프집, 찻집, 주점, 고속도로 휴게소 등 공중이용시설에 대해 전면 금연구역을 지정하도록
부처님 오신 날/박성우 열다섯 가구 사는 마을에 지어놓은 이팝나무 쌀밥이 천 그릇이다 예닐곱 마지기 논두렁에 내온 아카시아 수제비 새참이 천 그릇이다 외딴길 외딴집에 따끔따끔 붙여놓은 탱자나무 밥풀이 천천만만이고 마을 뒤 산사山寺까지 이어 올린 층층나무 층층 고봉밥이 천 그릇이다 -리토피아 여름호에서 그러니 매일매일이 부처님 오신 날이었으면 좋겠다. 부처님은 대단하시기도 한데 어찌하여 일 년 중 하루만 태어나셨을까. 삼백육십오 번을 태어나시면 안 되었던 것일까. 불쌍한 중생들을 생각하셨더라면 그랬으면 오죽이나 좋았겠는가. 매일매일이 부처님 오신 날이었으면 좋겠다. 세상이 아무리 좋아져서 잘 사는 세상이면 무엇 하냐. 아직도 열다섯 사는 마을에는 봄이 오지를 못하고, 예닐곱 마지기 논으로는 먹고 살기도 힘이 들고, 외딴길 외딴집은 세월이 갈수록 더 외로워진다. 부처님은 대단한 분이시니까 지금이라도 일 년 내내 다시 오셨으면 좋겠다. 풍성한 새참에 쌀밥으로 된 고봉밥, 속에는 가슴도 담겨 있고, 미래도 담겨 있고, 꿈도 담겨 있으려니, 이건 분명 꿈일 것이다. /장종권 시인
새도 날아서 넘기 힘들 만큼 험한 고개라고 하여 그렇게 불렀고, 억새가 우거져 그런 이름이 생겼다는 ‘새재’. 우리나라 대표 새재 중 하나인 문경(聞慶)새재는 조선 태종 14년인 1414년 개통된 관도 벼슬길이다. 그리고 영남지방과 기호지방을 잇는 영남대로 중 가장 유명하다. <세종실록지리지>에는 초점(草岾)으로, <동국여지승람>에는 조령(鳥嶺)으로 기록된 길이기도 하다. 조선시대 영남도로에서 한강유역권인 충청도와 낙동강유역권인 경상도를 가르는, 백두대간을 넘는 주도로 역할을 하면서 영주 죽령, 영동 추풍령과 함께 ‘3대 고갯길’로 대표됐다. 길의 역사를 보면 삼국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곳은 고구려, 신라, 백제의 세력이 북진과 남진을 되풀이한 전략적 요충지였다. 신라가 북쪽으로 나가려고 새재 사이에서 가장 낮은 고개인 계립령(鷄立嶺), 즉 하늘재를 개척한 것이 154년이었다. 죽령보다 2년 먼저 개척한 하늘재는 조령관에서 동북쪽으로 4㎞ 떨어진 곳에 있다. 문경새재는 경상도의 선비들이 과거시험을 보기 위해 한양으로 향하던 중요한 통로였고 영남과 충남을 연결하는 관문이었던 제1관문 주흘관에서 제2관문 조곡관, 제3관문인 조령관까지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