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세상에 우물 안 개구리처럼 국내에만 머물러 있으라고 할 수는 없는 일이다. 기업은 물론 공직세계에서도 해외연수는 필요하다. 국민들이 요구하는 글로벌 행정, 선진 행정서비스를 펼치기 위해서는 백번의 교육보다 단 한번의 외국 선진지 견학이 훨씬 효과가 높을 수 있다. 선진국의 일류행정과 기반시설 등을 직접 체험하고 공부한 공직자들의 행정 마인드는 긍정적으로 변하게 된다. 그래서 공직자들의 해외 연수가 빈번히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공직자들과 함께 지방자치의 한축을 담당하고 있는 지방의회 의원들의 연수도 같은 선상에서 동의한다. 실제로 지방의원들의 해외연수는 지방자치 발전에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왜 경기남부지역 시의회 의장들의 이른바 ‘해외연수’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것일까? 경기남부권의장협의회장인 하만용 화성시의회 의장을 비롯, 노영관 수원시의회 의장, 이우현 용인시의회 의장, 이희태 평택시의회 의장, 이동재 안성시의회 의장과 각 시의회 소속 공무원 등 모두 15명은 지난달 29일 4박5일 일정으로 몽골 연수에 나섰다. 연수 여행 취지도 몽골 울란바토르에 있는 자연사 박물관 견학을 통해 현재 화성시가 유치하려는 자연사 박물관 계획에 참고
▲장대기(구평 남부초 교사)·원기(삼성 중국본사 사장)·준기(경남외고 교사)씨 부친상 = 1일 오전 10시 30분, 부산침례병원 장례식장 52호, 발인 3일 오전 8시 ☎051-580-1335 ▲이일석(구리경찰서 강력팀장)씨 장모상 = 7월 31일 오후 4시 50분, 구리 원진녹색병원 장례식장 1호실, 발인 2일 오전 10시, 장지 고양시 서울시립승화원(벽제화장터) ☎031-552-2753. ▲이찬선(대전일보 천안아산취재본부 차장)씨 부친상 = 1일 오전 5시, 서산의료원 상례원 국화2실, 발인 3일 오전 9시, ☎041-668-6195. 삼가 명복을 빕니다
오래전 이야기다. 여당의원 한사람이 대정부 질문 자료에서 동주공제(同舟共濟)라는 고사성어를 소개하면서 여야가 한 배를 탔음을 강조했다. 그는 “오나라와 월나라 사람이 같은 배를 탔는데 마침 폭풍우가 몰아쳤다. 두 나라 사람들은 협력하여 난관을 벗어나야 했기 때문에 서로 욕하거나 때리는 일을 하지 않고 마치 왼손과 오른손처럼 서로 도왔다”면서 야당의 협력이 필요함을 시사했다. 이에 반해 야당은 대정부 질문을 통해 정부 여당에 대한 적극적인 공세에 나설 작정임을 내비쳤다. 모 의원은 ‘군주야 인수야, 수능재주 역능복주(君舟也 人水也, 水能載舟 亦能覆舟)’라는 순자의 말을 인용하면서 ‘군주는 배와 같고 백성은 물과 같다. 물은 능히 배를 띄울 수도 있지만 능히 뒤집어 버릴 수도 있다’ 며 정부 여당을 심판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서양 속담에 “배를 뜨게 해주는 물이 배를 삼키기도 한다”고 했는데 같은 맥락에서 나온 말이다. 아무리 백성의 환호와 갈채를 한 몸에 받던 위정자일지라도, 처음의 뜻을 버리고 자신이 옳다는 독선과 자만에 빠져 백성의 요구를 묵살하면 백성으로부터 외면 당하
대한역도연맹이 1일 국가대표 선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역도 대표팀 총감독의 보직을 1개월 동안 해임했다. 대한역도연맹은 당초 해당 감독에 대해 1개월 동안 태릉선수촌에 입촌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할 계획이었지만 연맹이 여론의 비난에 임기응변식으로 대응하면서 정작 피해자인 여자 선수에 대해서는 배려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일자 1개월 보직 해임을 결정한 것이다. 해당 감독은 지난 5월 31일 태릉선수촌에서 역도 여자 국가대표인 A선수에게 마사지를 해주겠다며 치료실로 데려가 엉덩이 등의 신체부위를 만지는 등 A선수가 성적 수치심을 느끼게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A선수가 지난달 31일 진정서를 대한역도연맹에 제출하면서 알려졌다. A선수는 당시 선수들의 마사지 등을 전담하는 트레이너가 있었는데도 감독이 직접 마사지를 했다면서 “이 사건을 혼자 묻어둘 수 없다고 생각해 공식적으로 이의를 제기했고, 나 말고 다른 선수에게 다시 그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감독이 사과하고 감독 자리에서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부상 때문에 최근 열린 국내 대회에 출전하지 못한 A선수는 해당 감독과 얼굴을 마주치기 두려워 태릉선
먹돌 /이관묵 찾아뵈려고 문 두드렸더니 열어주신다 한참을 물끄러미 내려보시다가 혀 끌끌 차며 도로 문 닫으신다 쾅! 이관묵 시집 <시간의 사육>에서 깨달음의 정체는 무엇일까 생각한 적이 있다. 깨달음과 만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생각한 적이 있다. 사람이 짐승과 다른 것이 있다면 이 깨달음이란 것도 한 몫을 차지할 것이다. 그런데 굳이 사람들은 왜 짐승들과 자신들을 구별하려 하는 것일까. 인간의 논리적인 사고체계는 정말 짐승들과 다른 특별한 그 무엇일까. 알 수 없다. 죽어있는 먹돌에 생명을 불어넣는 일은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그보다 더 어려운 일은 그 먹돌 속으로 들어가는 일이고, 그 먹돌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는 일이다. 부질없어 보이지만 사람이 짐승과 다르게 더 사람다워지는 연습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우리가 스스로 생명력을 불어넣어준 이 먹돌이 오히려 혀를 찬다. 삼라만상의 세계는 인간을 넉넉하게 바라보고 있지만 인간은 그 세계에서 볼 때에는 아직 미물에 지나지 않는다. 절망과 반성의 울림이 강력하다. 먹돌 속으로 들어간 시인의 생각이다. /장종권 시인
숫자 8은 중국어로 ‘빠(pa)’라고 발음한다. 발(發)의 화(fa)와 발음이 비슷하다. 발은 부자가 된다, 혹은 돈을 벌다의 ‘파차이(發財)’를 뜻한다. 때문에 중국인은 숫자 8만 보면 사족을 못 쓴다. 8에 대한 사랑 또한 상상을 초월한다. 차량번호뿐 아니라 전화번호도 모두 8자로 된 번호라면 부르는 게 값이다. 중국인들은 개업 기념일이나 결혼식 등 중요한 날을 택일할 때도 8자가 들어간 날을 선호한다. 음식값부터 물건값과 호텔 숙박비까지 88위안, 888위안, 1888위안처럼 8자로 끝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개막식을 8월 8일 오후 8시8분에 시작한 것도 같은 의미다. 물건도 8자만 새겨져 있으면 무조건 산다. 스위스 시계업체가 베이징올림픽을 기념해 총 35종의 올림픽 기념 시계를 선보였다. 그중 고유번호가 8번, 88번, 188번 등 8이 들어가는 시계 35개를 모아 8층탑 모양으로 제작한 박스에 담았다. 이 시계 시리즈는 올림픽이 끝난 후 홍콩 소더비경매장에서 14억원에 낙찰됐을 정도다. 인천 용유·무의도에 추진하던 ‘에잇시티(8City)’라는 개발사업 이름도 이 같은 중국인들을 겨냥해 붙여진 것이다. 약 317조원의
이길우(34·미국명 브레드 헬버슨)씨는 국제구호단체 GOL(Gift of Life)에서 활동 중인 사람이다. 그는 1983년 당시 레이건 미 대통령의 도움으로 미국에서 심장병 수술을 받은 후 가난한 나라의 심장병 어린이들을 위한 구호활동을 펴고 있다. 아마 기억나는 독자들도 많을 것이다. 당시 신문에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과 부인 낸시 여사가 환하게 웃으며 한국 어린이 2명을 안고 있는 사진을. 이때 감동 받은 한국인들이 많았다. 한 여의사도 감동했고 수술을 받지 못하는 수많은 국내의 심장병 아이들을 생각하면서 가슴 아파했다. 이때 ‘우리보다 형편이 못한 국가의 어린이를 데려와 보은 하겠다’는 다짐도 했단다. 그는 그때 다짐을 이행했다. 그 자신과의 약속은 지금도 지켜지고 있다. 현재 가천길재단 이길여 회장의 이야기다. 이 회장은 그로부터 10여년 후인 1992년 4월, 베트남 여성 도티늉(24)씨를 한국으로 초청해 무료로 심장병 수술을 시켜줬다. 이후 1996년에 우즈베키스탄 어린이 2명과 네팔 어린이 1명도 초청돼 수술 받았다. 그리고 이때부터 지금까지 매년 해외 심장병 어린이 초청 수술은 한해도 거르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 17년 동안 무려 300명
“거친 무덤에도 해마다 봄빛은 찾아와/꽃으로 단장하니 풀로 치마 둘렀네./이 많은 꽃다운 혼들 아직 흩어지지 않고/오늘도 비 되고 구름이 되네.” 석주 권필의 한시 속에서는 생전에 아름다웠던 기생이 묻힌 선연동에 꽃다운 혼들이 비와 구름으로 변신한다. 조선시대 평양 기생은 죽으면 모두 평양 북쪽의 칠성문 밖에 장사를 지냈다. 그 묘지를 ‘선연동’, 즉 기생의 ‘곱고 예쁜 고을’이라 불렀다. 시인들에 의해서 스토리텔링이 되어 평양기생의 것만이 아니라, 조선 기생의 북망산까지 확대된다. 이러한 스토리텔링 덕택에 이곳을 지나는 시인들은 반드시 시를 남겼다. 선연동의 스토리텔링은 시인들의 꿈과 감수성을 자극하는 훌륭한 도구인 셈이다. 현대사회에서는 정보통신의 발달로 매체의 변화에 적응하는 스토리텔링이 필요하다. 여기에 대중 사회의 관심을 끄는 문화 코드 중에 하나로 기생을 빼놓을 수 없다. 누구나 잘 안다고 여기는 것 중에 기생도 빠지지 않지만 과연 우리는 제대로 알고 있을까. 그저 전해 들었을 뿐 확인할 수 없는 이야기가 전부일 수도 있다. 여러 문화원형 중에서 디지털 콘텐츠의 대상으로 기생은 특히
수입이 크게 줄고 빚이 늘어나도 어떻게든 아이들 교육 지출은 최대한 줄이지 않으려고 발버둥치는 게 한국인의 인지상정이다. 용인시가 내년 예산에서 교육관련 예산을 크게 삭감할 예정이라고 한다. 경전철 관련 부채 7천787억원을 갚는 문제 때문이다. 안전행정부는 지난해 4월 용인시에 5천153억원 규모의 지방채 발행을 승인해주면서 향후 초긴축 예산을 짜도록 조건을 달았고, 특히 향후 3년간 교육예산을 삭감하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이게 사실이라면 안행부와 용인시는 착각을 해도 보통 착각을 하고 있는 게 아니다. 시가 삭감하려고 하는 교육예산은 주로 학교시설 개선과 사회적 약자 계층의 교육과 관련된 항목이다. 당장 교육환경개선사업비가 73억원에서 24억원으로 3분의 1 줄어든다. 학교 건물과 시설이 낡고 부서져도 고치는 게 3배나 힘들어진다는 얘기다. 이렇게 되면 오래된 학교가 많은 처인구의 교육환경부터 나빠질 수밖에 없고 학생들의 안전도 위험해진다. 또한 저소득층 자녀 돌봄교육 예산이 반토막 나고, 초등학교 병설유치원 교사 인건비 지원이 끊긴다. 중증장애인 관련 교육예산도 전액 삭감될 위기에 놓였다. 일부 무책임한 어른들이 저질러 놓은 일로 인해 학생들, 특히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