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초(史草)’란 사관(史官)이 날마다 일어나는 역사적 사실을 기록한 사료다. 실록을 편찬할 초고(草稿)의 뜻이기도 하다. 사관은 승지(承旨)와 함께 왕의 옆에서 국정에 관한 모든 사항을 기록했다. 그리고 기록은, 왕과 신하들의 대화 내용은 물론 당시에 일어났던 주변상황까지 직필로 이루어졌다. 사관은 직필을 생명으로 여겼다. 따라서 사관이 되는 사람은 젊고, 기개가 높고, 지식과 학식이 많으며, 문장력을 겸비한 사람이어야 했다. 문과 급제는 기본이고, 집안도 좋아야 했다. 세파에 찌들지 않은 젊고 명문가로서의 자존심을 갖추고 있어야 직필을 할 수 있다고 믿은 것이다. 궁중의 모든 비밀을 보고 듣는 대로 직필한 사초는 사관이 가지고 있다가 실록 편찬 때 춘추관에 납부해야 한다. 만약 이를 어길 시 갖가지 형벌로 다스리기도 했다. 사초가 아무리 궁금해도 원칙적으로 왕을 비롯한 어느 누구도 실록을 편찬하기 전까지는 볼 수 없다. 역사왜곡을 못하게 하기 위해서였다. 실록은 왕이 죽은 직후에만 편찬했다. 실록편찬 초고인 사초 내용이 왕의 일거수일투족을 기록하다 보니 역대 많은 왕들이 재임 중 이를 보기 위해 춘추관에 갖가지 압력을 행사했다. 심한 경우에는 자신의 기록
성남시가 만 1년 전 설립 재추진에 들어간 후 극한 대립·숱한 우여곡절 끝에 최근 성사된 성남도시개발공사. 민선 5기 이재명 시장은 민선 4기에 시작된 설립추진에 마침내 종지부를 찍으며 자그마치 7년여 만에 성남시에도 독자 개발기구를 두게 됐다. 이 시장은 본시가지 주택정비사업을 비롯 대장동 도시개발 등 다양한 독자사업 추진을 위해서는 도시개발공사가 설립돼야 한다는 주장을 펴왔고, 이에 맞선 성남시의회 새누리당협의회는 당론으로 저지에 나서 설립 성사가 요원한 이야깃거리로 내비쳤다. 번번이 시의회에 상정된 공사설립 조례안이 지난 2월 제193회 임시회 시 민주당과 새누리당 일부의원의 가세로 가까스로 통과돼 절반의 성공을 거둔 시 집행부는 설립 자본금 추경안 통과에 나서 결과적으로 최근 열린 제197회 정례회 본회의장에서 50억원의 공사설립자본금이 의결돼 바야흐로(?) 도시개발공사 시대를 맞게 됐다. 이재명 시장은 연초 기자회견서 공사 규모를 축소하고 사업추진 때 시의회 승인을 받겠다는 등 규제 장치를 마련, 이때부터 판세가 기운 게 아닌가 싶다. 관련 조례가 통과된 데 이어 설립자본금까지 마련돼 본격적인 설립 작업에 들어간 시와 성남시설관리공단은
사람은 자기가 있는 위치에 따라 보는 눈이 달라진다는 뜻이다. 맹자에 孔子登東山而小魯登泰山而小天下 故觀於海者難爲水遊於聖人之門者難爲言이라 했다. 공자가 자기가 살고 있는 魯(노)나라의 조그만 동산에 올라가서 노나라가 작다는 것을, 태산에 올라가서는 천하가 작다는 것을 알았다. 그렇기 때문에 바다를 구경한 사람에게 보통 강물 따위는 물같아 보이질 않는 것이고, 성인의 문하에서 배운 사람에게 웬만한 말은 말 같이 들리질 않는 것이다. 사람은 어디에 서서 세상을 바라보느냐에 따라 그 크기와 넓이가 달라진다. 학문도 마찬가지다. 옛것을 바탕으로 공부하되 더욱 새로운 방향으로 연구해 나아가지 않으면 마치 고여 있어 썩는 물이 되고 마는 것이다. 그래서 위대한 학자들은 溫故知新(온고지신)과 法古創新(법고창신)의 정신개조를 두드렸던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내가 다른 사람보다 높은 위치에 있어 밑을 내려다 볼 수 있다는 만족감은 가질 수가 있겠으나 그것이 최고인양 우쭐대거나 떠벌이는 것이야말로 지극히 어리석은 짓이니 정말로 경계하고 또 경계해야 할 일이다. /근당 梁澤東(한국서예박물관장)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은 국도 1호선이 관통하고 있는 교통의 요충지이자 행정·금융·문화의 중심지다. 수원시청과 팔달구청을 비롯해 백화점·증권·은행·대형 상가가 밀집돼 있는 데다 아파트 밀집지역이다. 또 문화의 중심지로서 경기도 문화예술회관, 수원시 야외음악당, 수원청소년문화센터 등 각종 문화예술 밀집지역이다. 가히 1번지라고 할 만하다. 그러나 양지가 있으면 음지도 있는 법, 시청 뒤 일명 ‘박스’ 지역에는 각종 유흥업소가 불야성을 이룬다. 이 가운데는 사회적 지탄을 받고 있는 불법 성매매업소나 유사 성행위업소도 음습한 곳에서 기생하고 있다. 당연히 민원이 많기로 소문난 곳이어서 공직자들이 쉴 틈 없이 바쁘다. 번듯한 거리나 대형 마켓, 대단위 아파트단지 이면에는 오래되고 낡은 주택가도 있어 대조를 이룬다. 특히 재개발지역에는 방치된 빈집과 폐가가 30곳이 넘는다. 재개발이 수년째 지연되어 지역 슬럼화가 매우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 빈집 하나를 허무는 데 드는 예산이 1천만원이나 된다고 한다. 그렇다고 방치하면 흉물이 된다. 청소년들의 탈선공간이 될 수도 있다. 여기서 인계동의 역발상이 시작된다. “어차피 허물어도 예산이 든다면 차라리 다른 방식으로 활용
본보는 지난주 상가번영회의 명암을 4회 연속기획으로 짚어보았다. 상가번영회의 상당수가 본디 구실과는 거리가 먼 조직으로 전락한, 안타까운 현실의 돌파구를 모색해보자는 취지다. 현재 경기도내에는 187개의 상인회 혹은 상가번영회가 등록돼 활동 중이다. 이보다 규모가 작은 상가번영회도 각 시·군마다 여러 개 운영 중이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상인 간의 친목을 도모하고, 공동 발전을 기획 실행한다는 본연의 목적을 살리는 번영회는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기획보도에서 드러난 대로 이웃 상가를 헐뜯는 민원이나 제기하고, 회원 자릿세를 거둬 어디에 쓰는지도 모르는 구태의연한 번영회가 많다는 게 부인하기 어려운 현실이라고 판단된다. 물론 본디 목적에 충실한 번영회도 적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은 번영회 발족 이후 관성에 따라 운영하다보니 제 역할이 뭔지 잃어버린 게 사실이다. 일부 번영회가 이웃 상가를 상대로 도로 무단 점용 민원을 계속 제기하는 이유를 짐작하기는 어렵지 않다. 치열한 경쟁에서 그렇게라도 하는 것이 소속 상인들을 위하는 길이라고 착각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민원이 하루 수십 건씩 밀려드는 판에 이런 일이나 한다고 무엇이 달라지겠는가. 가뜩이나
시어머님께서 또 병원에 입원하셨다. 올해 들어 세 번째다. 3월에 허리 수술을 받으신 후 당뇨로 인한 합병증으로 신장·심장기능이 약화되어 회복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본인도 무척 힘드시지만 옆에서 간호하는 아버님도 걱정이다. 병원에서 쪽잠을 주무시며 병수발을 드는 것은 젊은 사람도 견디기 힘든 일이다. 간병인을 부르자고 몇 번 권유도 해 보았지만 고집을 꺾기가 어렵다. 오랜 병수발로 의기소침해 있는 아버님은 두 차례의 뇌경색으로 뇌 개선제와 혈압약을 복용하시는데도 어머님의 간병은 꼭 자신이 아니면 안 된다는 아집이 대단하시다. 자식들도 좌불안석이다. ‘긴병에 효자 없다’는 옛말도 있지만 서로 눈치만 보며 불편한 심정을 애써 감추고 있다. 급속한 고령화와 함께 질병 및 의료구조가 변화하여 중증, 희귀난치병, 만성질환자들이 증가함에 따라 의료수요와 병원입원이 증가하고 있다. 여성의 사회진출, 핵가족화, 1인가구의 증가 등으로 가족에 의한 돌봄이나 부양기능이 갈수록 취약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중증, 희귀난치병, 만성질환은 가계 파탄, 빈곤층 전락, 우울증, 자살, 빈곤과 질병의 대물림하는 주요 원인으로 소득 양극화에 따라 저소득
민주당은 18일 영등포 중앙당사에서 ‘기초자치선거 정당공천제’ 수도권 공청회를 열고 공천제 유지 및 폐지에 대한 의견을 함께 청취했다. 이번 공청회는 경기도당·인천시당·서울시당이 공동으로 주최했다. 정당공천제 유지를 주장하는 정연주 성신여대 법대 교수는 “후보자 공천과 관련한 민주적이고 투명한 상향식 공천제도가 중요하다”며 “예컨대 진성당원의 무기명 비밀투표에 의한 지역구 후보자 공천 및 비례대표명부 작성이 그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안귀옥 인천남을 지역위원장도 “정당공천을 제한하고 정당 표방을 금하거나 정당의 선거참여를 막는 것은 정당정치의 근간을 흔드는 것으로 헌법이 보장하는 표현의 자유와 평등권의 침해 등으로 위헌”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김영철 시흥시의회 의원은 “지방자치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목숨을 건 단식을 통해 쟁취한 민주주의의 산물”이라며 “한국적 현실에서 지방정치를 포기하면 왜소한 원내정당으로 전락하고 말 것”이라고 공천제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정당공천제 폐지를 주장하는 이기우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여당과 야당이 국민들에게 표를 얻기 위해 제시한 공약은 국가의 존립이 위험해지는 정도의 불가피한 사유가 없는 한 지켜져야 한
새누리당 이종훈(성남 분당갑·사진) 의원은 18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노동정책 전문가인 이철수 서울대 법대 교수의 사회로 KDI 수석이코노미스트 유경준 박사가 ‘민간 주도의 시간제 일자리 창출과 근로시간조정 청구권을 통한 자유로운 근무제 선택 보장’, 박지순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시간제 일자리에 대한 사회안전망과 법적보호’ 등에 대한 주제 발표에 이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 의원은 “성공적인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종일 근무를 둘로 쪼개는 ‘파이를 나누는 방식’이 아니라, 새로운 파이를 만들어 내는 ‘덧셈의 방정식’이 돼야 한다”며 “입법 과정에서 충실히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평경찰서는 18일 경찰서 3층 강당에서 가평 관내 5개 중학교 학생 20명을 초청해 ‘1일 경찰체험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이번 경찰체험 프로그램은 가평교육지원청과 협조해 장래 희망이 경찰이거나 경찰활동에 관심을 가진 학생들을 대상으로 건전하고 올바른 진로역량을 키워주기 위해 이뤄졌다. 이날 프로그램은 학교폭력 ZERO환경 조성의 일환으로 경찰이 하는 일에 대한 동영상 시청, ‘경찰관이 되기 위한 길’이라는 박성익 경무계장의 특강, 종합상황실의 범죄신고 처리시스템, 권총·테이져건 전시 등 경찰출동장비 관람순으로 진행됐다. 경찰체험에 참석한 박모(15)군은 “경찰은 도둑만 잡는줄 알았는대 이렇게 다양한 업무를 하는지 몰랐다”며 “경찰이 되고 싶은 마음에 이번 체험에 참여했는데 더욱 하고 싶어졌다”는 소감을 밝혔다. 윤시승 경찰서장은 “진로탐색 시기에 있는 청소년들에게 올바르고 건전한 진로 선택이야말로 인생의 중요한 선택인 만큼 이번 체험이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학생들이 학교폭력 없이 안전하고 행복한 학교생활이 우
우리나라 최초의 펀드가 나온 지 16년이 지났고, 그동안 적립식 투자의 우수성은 이론적으로, 실제적으로 충분히 증명됐다. 그렇지만 아직도 적립식 투자를 어렵게 생각하는 이들이 있다. 이번에는 간단한 산수를 통해 쉽게 설명하려고 한다. 우선 지난 1년간 KODEX 레버리지 종목의 그래프로 설명을 하려고 하는데, KODEX 레버리지는 코스피 200을 기초지수로 하는 KODEX 200에 비해 약 2배 변동성이 더 크지만 현재 가격을 1만원으로 놓으면 수익을 계산하기 간편하기 때문에 예로 들었다. KODEX 레버리지를 1만원에 100주 매수했다면 총 매수금액은 100만원이 된다. 그리고 계속 보유하다가 1만3천원이 되는 시점에 100주를 매도한다면 판매금액은 130만원이 돼 30만원의 수익이 생기게 되며 수익률은 30%가 된다. 물론, 반대로 30% 하락해 가격이 7천원이 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이때 매도를 한다면 수익률은 -30%로 30만원을 손해보지만, 오히려 추가로 100주를 매수한다면 평균매입 단가를 낮출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코스트 애버리지 효과’다. 즉, 기존 매수금액 100만원에 70만원을 더해 매수금액은 170만원이 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