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토끼를 잡으려다 집토끼 놓친다’는 속담이 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한 가치를 평가절하하고 남이 가진 것을 선호하는 심리는 누구에게나 있다고 보는데, 자칫 잘못하면 숲속에 있는 새에 욕심을 부리다가 손 안에 있는 한 마리의 새마저 놓쳐버리는 경우가 있다. ‘담장 너머의 잔디가 더 푸르다’고 했던가? 사람들은 항상 이웃의 소가 우리 소보다 더 많은 우유를 생산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분명히 똑같은 분량을 생산하고 있는데도 자기 것보다 더 많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고, 심지어는 자기 것은 하찮은 것으로 착각하게 된다. 남의 떡이 더 크게 보인다는 것이다. 과학자들이 밝혀낸 실험결과에 따르면 사람이 어떤 행동을 할 때 같은 행동을 하는 다른 사람에 대해서는 객관적인 판단을 하기 힘들다는 결론을 입증했다. 예를 들어 같은 중량의 물건을 들고 있는데도 다른 사람의 상자가 더 가볍게 보인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부피는 같지만 중량에서 차이가 나는 150g과 750g의 상자를 들게 하면서 다른 사람이 든 상자의 무게를 가늠하게 했는데, 가벼운 상자를 든 사람이 무거운 상자를 든 사람을 부러워한다는 결과를 확인하였다고
목련 /전기철 세밑이었어요. 杜甫는 今夕行. 집으로 가는 길은 멀게만 느껴졌어요. 종묘 앞을 지나가고 있었어요. “자고 가요!” 할머니였어요. 어둠을 휩쓸어가고 있는 거리는 몽상으로 얼룩졌어요. “자고 가요!” 나는 뒤를 돌아보지 말라는 신의 말씀 때문에 종종걸음을 치며 안절부절 못했어요. 불량배들의 놀이터인 도시 서울에서는 길을 잃어야 제대로 산다고 했던가요. 今夕行! 세상의 표지는 너무 우울했어요. 불행한 사람이 세상을 구한다고 했던가요. “자고 가요!” 신의 말씀을 어기고 뒤돌아보니 저 멀리 목련의 눈이 흔들리고 있었어요. 라 캄파넬라! -전기철 시집 <누이의 방>에서- 한 번쯤은 이성을 잃고 흐트러지고 싶을 때도 있다. 저물어가는 거리로 나서며 제발 나도 한 번쯤은 모든 굴레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나쁜 짓을 저지르고 싶다. 나를 숨기고 제멋대로 노는 사람들과 어울려 하루 저녁을 보낸다고 해서 커다란 죄가 아닐성도 싶다. 그러나 그러한 방황으로도 끝내 나쁜 짓을 저지르지 못하고 집으로 발길을 돌리고야 만다. 저무는 거리의 유혹하는 모든 것들이 마침내는 목련꽃처럼 하얗게 피어버리고
어버이 날이다. 하여, 부모의 은혜가 얼마나 크고 깊은가를 다룬 ‘부모은중경(父母恩重經)을 읊으려고 했다. 부모님 은혜를 하해(河海)에 비길까. 그러다 문득, 우리네 부모들의 삶을, 특히 청춘을 온통 저당 잡았던 일련의 세력들에게 분노가 미쳤다. 일본 군국주의다. 그 자들의 만행을 거론하자니 입이 더러워질까, 접는다. 우리 부모의 개개인의 삶은 물론 가족과 민족사까지 피폐하게 만든 ‘견잡자(犬雜者)들’이다. 그런데 풍문에 그 유전자를 받은 이(蝨)들이 자신들의 섬에서 여전히 활개치고 있다니 안타깝다. 박멸되지 않는 DNA. 내가 그 이름을 처음 들은 것은 소설가 전상국 선생의 중편 소설에서 였다. “아베의 가족”. 1979년 처음 세상에 나와 그 해 한국문학작가상과 이듬해인 1980년 대한민국문학상을 수상했으니, 전 선생의 필력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작품이다. 잠깐 내용을 들추면 이렇다. “화자인 ‘나’의 어머니는 한국전쟁 때 미군에게 강간당해 백치인 ‘아베’를 낳았다. 그런데 이 아베의 IQ가 20에 못 미치는 극단적인 저능아다. 스물여섯 살이 될 때까지 그 입을 통해 나오는 단어는 오직 ‘아베’다. 대소변도 물론 가리지 못한다. 그러나 성욕만은 강해 ‘여자
▲김성기 가평군수 <신임 인사차>
박근혜 대통령은 5일(이하 현지시간) 북한의 위협에 따른 재미동포 및 외국인 투자자들의 우려와 관련, “한국경제와 금융시장이 안정을 유지하고 있고, 국내외 기업들도 투자확대 계획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며 “걱정 말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4박6일간의 방미 첫 일정으로 뉴욕의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서 가진 동포간담회에서 “요즘 여러분께서도 북한의 위협이 계속되는 것 때문에 걱정이 크실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우리 정부는 빈틈없는 강력한 안보태세를 유지하고 미국과 중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의 굳건한 공조를 강화하면서 단호하고 차분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한국 채권에 대한 외국인들의 순매수도 계속되고 있다”며 “이는 우리 경제가 북한의 위협 정도로는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을 세계가 알고 있다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동포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지만, 세계 금융의 심장인 뉴욕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북한발 안보위기로 불거질 수 있는 세계 투자자들의 불안을 잠재우려는 의도로
포천과 동두천, 연천, 철원지역을 관할하는 포천세무서가 6일 개청, 본격 업무에 들어갔다. 중부지방국세청은 이날 포천시 소흘읍 소재 포천세무서 청사에서 개청식을 갖고, 경기동북부지역의 세정수요에 부응하는 납세서비스 제공에 나선다고 밝혔다. 임차청사로 개막한 포천세무서는 정원 108명에 5과 1지서, 17계 체제로 운영되며, 의정부세무서가 관할하던 지역 가운데 의정부와 양주를 제외한 포천, 동두천, 연천, 철원지역의 세정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포천세무서는 원거리 납세자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동두천지서(동두천시 중앙로)와 철원민원실(철원군 갈말읍 명성로)을 각각 설치, 운영한다. 이종호 중부청장은 “포천세무서의 신설 취지를 살려 국민에게 다가가는 공정하고 신뢰받은 세정 구현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대해 고정욱 포천세무서장은 “납세자들로부터 신뢰와 사랑을 받는 명품세무서가 될 수 있도록 전 직원이 혼연일체가 돼 전력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거래소에서 외국인들의 매도가 지속되고 있음에도 파생시장과 기관수급의 영향으로 거래소 지수는 1950선을 강하게 지지하며 2000선 이상을 바라보고 있다. 그럼에도 적극적인 매수를 권하기 어려운 상황인데, 그 배경에는 앞서 언급한 외국인 자금의 이탈과 환율, 유틸리티 업종이 시장을 이끄는 기형적 현상 등을 들 수 있다. 유럽과 미국에서 각종 지표 호재로 인해 강하게 상승하는데도 불구하고 한국 시장은 북한문제와 일본의 엔저 정책 등으로 탄력을 받지 못했고, 이런 모습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오늘 소개 할 종목은 계룡건설이다. 이 회사는 대전에 본사를 둔 중소 건설사로 아파트, 교량, 종합 경기장 건설 등 종합 토목공사를 시행하고 있다. GS건설로부터 시작된 건설업의 실적악화 및 주가 하락이 심화되고 있는 이때 본 종목을 소개한 이유는 따로 있다. 앞으로 대형 건설사의 실적악화는 더 심화될 것이다. 미국에서 시작된 서브프라임 사태 이후 국내 건설 경기도 침체를 겪으면서 대형 건설사들이 자구책으로 사우디, UAE, 미국 등에서 저가 수주 경쟁을 지속해 왔고, 올해부터 실제 준공에 나서면서 대규모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는데, 계룡건설은 사업 구조 상 해
이번 민주통합당 전당대회는 여러 가지 의미를 가진다고 할 수 있다. 우선 비주류라고 불렸던 김한길 후보가 새로운 당 대표로 당선됐다는 점을 들 수 있다. 하지만 더욱 이변은 이번 최고위원 선거에서 호남지역에 정치적 기반을 뒀던 후보는 모두 탈락했다는 점이다. 그러니까 이번 전당대회는 단순한 비주류의 전면 등장이 아닌, 호남지역의 민주당에 대한 민심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는 점에서 그 특징을 꼽을 수 있다는 말이다. 따지고 보면 지난번 대권후보 경선 때도 호남지역의 당심은 주류인 친노 측에 호의적이지 않았다. 하지만 모바일 투표라는 희한한 선거 방식 덕분에 민심과 당심이 모두 왜곡돼 호남 민심의 정확한 현황을 알 수 없을 뿐이었다. 그런데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모바일 투표라는 제도를 배제함으로써 비로소 정확한 호남 민심이 드러났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는 생각이다. 즉, 이번 전당대회에서 호남 당원들은 친노 주류에게 분명한 거부감을 드러냈다는 말인데, 이것은 민주당의 미래에 중요한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민주당의 지역적 기반은 분명히 호남에 있다. 그런데 바로 이 지역에서 주류가 친노인 민주당을 거부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일부는 민주당이 전국 정당으로 태어나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