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2011년 현재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율이 11.4%로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었다. 선진국들에 비해 출산율은 낮고 고령화 속도는 빠르다. 저출산이 지속되면 고령화는 더 심해진다. 사회가 활력이 떨어지게 되고, 경제성장률도 점차 낮아지게 된다. 올해 우리 경제의 성장률은 3% 내외에 머물 전망이다. 2%대 저성장의 늪에 빠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인구 고령화와 그로 인한 경제의 활력 저하는 부동산 시장의 수익성을 급락시킴은 물론 대형 아파트보다는 중소형 아파트를 선호하는 흐름을 만들어 냈다. 부동산 불패 신화가 끝난 것도 결국은 인구 증가율 하락과 고령화 추세 때문이다. 고령자의 증가와 노후에 대한 불안은 소비의 위축, 자영업 침체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처럼 인구 고령화는 우리 경제와 사회 전반에 다양한 충격을 주고 있다. 그런데, 인구 고령화뿐만 아니라 인프라 고령화도 심각하다. 인프라는 도로, 다리, 철도, 에너지, 상하수도 등과 같이 일상생활과 경제활동에 필수적인 사회기반시설을 말한다. 인프라는 국민의 안전과 삶의 질, 경제성장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일처리가 꼼꼼하기로 유명하고 안전에 각별히 신경을 쓴다는 일본에서도 고속도
며칠째 비가 오고 바람이 불더니 오랜만에 햇살이 거실 구석까지 퍼지는 아침이다.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햇살이 눈부시다. 밖에도 마당 구석구석까지 환하게 햇살이 들어섰고, 꽃밭이며 텃밭까지 눈이 부시게 깔끔하고 투명하게 빛나는 것을 본다. 나는 이렇게 흐린 날을 지나 화안하게 퍼지는 아침햇살을 좋아한다. 텃밭엔 비가 흙을 촉촉이 적셔주어 해토되면서 뿌려놓았던 상추, 쑥갓, 아욱 씨앗들이 투명하도록 푸른빛을 띠고 치솟아 오르고 있다. 야채뿐만 아니라 야채들이 자라는 데 지장을 주는 잡초들까지 기승을 부리며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돋아나고 있다. 비온 뒤 햇살은 이렇듯 모든 식물을 잡초며 야채를 구별하지 않고 가꾸지 않아도 잘 자라게 한다. 해와 바람이 좋은 날은 빨래를 하고 싶어진다. 나는 서둘러 그늘 없고 바람과 햇살이 잘 드는 마당 한쪽에 빨랫줄을 팽팽하게 설치하고 바지랑대를 바쳐 놓았다. 집안의 눅눅하고 칙칙한 옷가지며 침구들을 빨랫줄에 널고, 서둘러 세탁한 흰 빨래들을 푹푹 삶아서 널고 나니, 엄마가 명절을 앞두고 사람을 맞이하기 위해 집안의 모든 집기들이며 빨래들을 마당에 펴 널고 분주하게 오가던 날이 생각난다. 그때나 지금이나 햇볕은 빨랫줄에 넌 것들
백두산 가는 길 4 -아버지 /강 수 눈의 무게에 눌려 잣나무 가지가 부러진다 어린 시절 어깨에 묻은 눈송이들을 털어내며 들어서시던 아버지 이제는 뼈마디에서 뚜둑 뚜둑 가지 부러지는 소리가 들린다. 몸속에 눈이 계속 내리나 보다 잣나무, 잣나무 가지마다 눈 무더기를 올려놓고 겨울을 난다 힘이 없는 가지는 부러뜨린다. 늘 푸르기 위해 자기 몸을 부러뜨릴 줄 아는 소리 살아남은 가지들이 모여 나무가 된다. 부러진 가지들이 모여 산이 된다. 쩌억 쩌억 산이 만들어지는 소리가 아버지의 뼈마디에서 들린다. 거대한 산 하나가 살아난다. -시인축구단 글발공동시집 ‘토요일이면 지구를 걷어차고 싶다’에서- 아버지는 자기의 희생을 통해 자식에게 푸른 잣나무가 된다. 잣이란 꿈을 준다. 우리는 아버지란 잣나무를 잊고 사는 경우가 많다. 하나 아버지는 먼 들판 끝 산기슭에 홀로 서 있는 잣나무다. 자식을 생각하면서 엄동을 지나 더 큰 잣을 맺기 위해 늙은 뿌리를 지층 더 깊이 들이미는 잣나무다. 잣나무 아버지, 잣나무 아버지 불러보고 싶은 봄날이다. 아버지는 산 나뭇가지는 더 푸르게 부러진 나무는 산의 자양분으로 돌려 아버지 산으로도 일어서신다. 산 아버지,
2008년 초로 기억한다. 입주를 결정하려는 기업체 관계자들과 찾은 개성공단은 햇발이 따사로웠다. 국경을 넘어갈 때 외국을 방문하듯 입국절차를 밟은 것 외에는 국내 여느 공단과 다르지 않았다. 월경절차로 소비한 시간을 제외하면 여의도에서 버스로 1시간 남짓에 불과한 거리였다. 1998년 11월 처음으로 열린 금강산은 완연히 달랐다. 기자단에 속해 꿈에만 그리던 금강산을 찾는 여정은 설렘과 두려움으로 흥분했었다. 차가운 동해바다를 거쳐 북한 땅인 장전항으로 들어선 새벽은 몹시도 을씨년스러웠다. 11월이라는 계절도 그랬지만, 장전항에 줄지어 선 적갈색의 북한 군함들은 충분히 위협적이었다. 금강산과 배를 오가는 길 양옆에 늘어선 북한 군인들의 눈길은 매서웠다. 하지만 금강산을 찾은 지 10년 만에 다시 방문한 북한 땅, 개성에서의 반나절은 권태로울 정도로 한가로웠다. 유명 중소기업인 시계 제조업체를 찾았을 때는 생각보다 빠른 북한근로자들의 손놀림이 눈에 들어왔다. 관계자는 “값싼 노동력 덕분에 세계시장에서 중국의 저가제품과 경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의류 생산업체는 남쪽 생산현장과 너무도 흡사한 제조과정을 마련해 이곳이 북한 땅이라는 생각을 놓친 채 안내원의
국가 신경을 마비시키는 사이버테러는 대형화·지능화·첨단화되고 있다. ‘3·20 사이버테러’로 인해 총 3만2천대의 컴퓨터 피해를 입었다. 이번 사건은 사이버 안전지대를 위한 기구, 인원, 첨단장비, 관계부서 간 긴밀한 협력을 통해 국가 차원의 체계적 대응방안 구축을 재점검할 필요성을 높였다. 북한 소행으로 추정되는 주요 사이버테러는 61개국에서 435대의 서버를 이용해 2009년 한미 정부기관, 포털·은행사이트를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해 35곳을 마비시켰고, 2011년 청와대·농협, 2012년 중앙일보 서버 해킹을 하는 인력은 3천여명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북한의 해커는 초·중학교 때부터 사이버전사로 키워지고 있다. 태블릿 PC나 스마트폰, 터치스크린 등의 상용화로 개인이 현실과 사이버 두 공간을 동시에 살아가는 것이 일상으로, 세계 어떤 다른 지역의 테러리즘 문제와 실시간으로 연결될 수 있다. 미국은 사이버 기반시설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하여 국토안보부(DHS)의 정보 분석 및 기반시설보호 이사회 산하에 국가사이버보안부를 두어 사이버 보
연일 계속되는 북한의 도발로 인해 남북관계가 상당히 냉각되어 있다. 핵개발에 대한 북한의 야욕으로 인해 주변국과의 관계 또한 꼬일 대로 꼬여가는 모습이다. 이러한 도발을 이끌고 있는 북한의 김정은은 스위스에서 유학생활을 한 바 있으나 중퇴했고, 김일성군사종합대학에서 학사학위를 받았다. 그렇다면 김정은의 졸업논문이 무엇이었는지 아시는지? 바로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활용해 포 사격 정확도를 높이는 방법에 대한 것이다. 우리가 흔히 ‘내비’라고 부르는 위성항법시스템은 지구의 약 2만km 상공을 선회하는 항법위성으로부터 전파 신호를 수신하여 사용자 위치를 구하는 장치다. 인터넷과 함께 세상을 바꾼 2대 발명품으로 꼽히는 위성항법시스템은 길찾기부터 항공기의 항행과 선박의 항해, 미아 찾기 및 응급 구조, 위치정보에 기반한 수많은 스마트폰 응용프로그램에 이르기까지 인류의 일상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도구로 사용되고 있다. 이러한 공로로 위성항법시스템은 국제우주연맹(IAF)이 인류의 삶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한 가장 뛰어난 우주기술로 인정하는 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얻기도 했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위성항법시스템은 애당초 인류의 발전을 위해서가 아
‘워낭소리’는 늙은 소와 노인의 해묵은 정을 다큐멘터리로 담아낸 저예산 독립영화다. 저예산 독립영화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은 지루하고 볼거리가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영화가 성공했다. 예상과 달리 무려 300만명이라는 관람객이 몰리며 흥행에 성공한 것이다. 44만 관객을 동원한 ‘울지마 톤즈’도 그렇고, 제주에서 연장상영을 결정한 ‘지슬’도 지난 25일까지 누적 12만7천64명의 관객수를 기록했다. 이런 독립영화나 저예산 영화, 다큐멘터리영화 등은 ‘다양성영화’로 통칭된다. 그런데 다양성영화는 좀처럼 영화관에서 만날 수 없다. 이유는 흥행이 안 되기 때문이다. 영리를 최우선으로 하는 영화배급사나 영화관에서는 손님이 잘 안 드는 다양성영화를 환영할 리 없다. ‘피에타, 작은 연못, 똥파리, 풍산개, 파수꾼, 북촌방향, 송환, 무산일기, 혜화동, 범죄소년, 달팽이의 별’ 등은 모두 다양성영화들이다. 이 영화의 작품성은 높이 인정받았지만 흥행 성공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특히 김기덕이 만든 ‘피에타’는 베니스영화제 최고상을 받으며 국제 영화계와 언론의 찬사가 잇따랐음에도 불구, 국내 대형 상영관에서는 푸대접을 받았다. 메이저급 영화관들의 스크린 독과점으로 저예산
경기도 살림살이가 걱정이다. 쓸 데는 많은데, 들어오는 돈은 예상보다 모자라기 때문이다. 1·4분기 도와 31개 시·군에서 거둬들인 도세가 목표액 대비 17.9% 수준에 그치고 있다. 경기도에 따르면 도의 올해 도세 징수 목표액은 총 7조3천241억원으로 3월까지 17.9%인 1조3천104억원이 징수됐다고 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조5천135억원 대비 13.4% 줄어든 수치다. 세목별로는 취득세가 목표액 4조741억원의 15.6%인 6천374억원, 등록면허세는 4조3천617억원의 1.7%인 732억원, 레저세는 4조6천135억원 가운데 1.5%인 711억원이 걷혔다. 지방교육세는 1조4천845억원의 14.1%인 2천93억원, 지역지원시설세는 2천212억원 중 0.4%인 9억원 징수에 그쳤다. 세수가 모자라면 도가 세운 각종 사업을 추진하기가 어렵다. 주요사업만 살펴보아도 도는 올해 공공기업을 비롯 사회적기업 육성 등 일자리 창출 2천8억원을 지원키로 했다. 육아 복지지원 등 복지예산으로 4조5천9억원을 책정했다. 도내 전역 CCTV 4천662개소를 신설, 도민안전을 최우선 보장키로 했다. 또 생활 속의 문화예술과 관광 저변 확대를 위해 2천790억원
▲김임연(고양시도서관센터 소장)씨 별세= 28일 오전 7시, 동국대학교 일산병원 1호실, 발인 5월1일 오전 8시, ☎(031)961-9400 삼가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