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야는 만물이 소생하는 봄으로 생기발랄한 모습을 띠고 있지만, 겨우내 보지 못한 선생님, 친구들의 만남에 들떠있어야 할 새 학기 학교는 폭력으로 멍들어 겨울의 차가운 얼음처럼 얼어붙어 있다. 새 학기 시작 1주일 만에 학교 폭력에 시달리던 경북 경산의 한 고교생이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숨진 학생은 수년에 걸쳐 지속적인 폭행과 괴롭힘을 당해 왔던 것으로 알려져 더욱 우리들 가슴을 아프게 하였다. 이 학교가 학교폭력 예방 모범학교로 선정되었다고 하니, 다른 학교는 어떠한지 볼 필요도 없을 것 같아 암담하기 그지없다. 정부는 학교 폭력이 발생할 때마다 특단의 종합대책을 내놓지만 별 소용이 없었다. 이번에도 학교 폭력 예방을 위해 고화질 CCTV 확대 설치 등 많은 대책을 내놓지만 일선 학교 사각지대에서 벌어지는 폭력을 막을 수 있는 실효를 거둘지 의문이 생긴다. 학교폭력의 근본적인 원인을 발본색원하지 않는 한 사상누각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공허한 메아리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우선, 학교폭력이 중대한 범죄임을 학생들에게 알려주는 교육이 필요하다. 장난삼아서 또는 가벼운 행동으로 치부하기에는 상대 학생이 당하는 고통은 이루어
인간의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이별의 아쉬움을 말할 때 쓰인 글로 인생의 무상함을 노래한 것이다. 만남은 이별의 시작(合者離之始)이라 하지 않았던가. 위의 말은 부처님이 열반을 앞두고 제자에게 한 말로 ‘인연으로 이루어진 이 세상 모든 것들 빠짐없이 덧없음으로 돌아가나니 은혜와 애정으로 모인것일 지라도 언젠가는 반드시 이별하게 마련이다. 이 세상의 모든 것들 의례 그런 것이거늘 어찌 근심만하고 슬퍼만 하랴’했다. 제자가 울면서 말했다. ‘하늘에서나 인간에서 가장 높으시고 거룩하신 스승님께서 머지않아 열반에 드시게 되니 어찌 걱정되고 슬프지 않겠습니까’ 하며 ‘이 세상의 눈을 잃게 되고 중생은 자비로우신 어버이를 잃게 됐나이다’ 하니 부처님은 ‘걱정하거나 슬퍼 말아라. 비록 내가 한세상 머문다 하더라도 결국은 없어지리니 인연으로 된 모든 것들의 본바탕이 그런 것이리라’라고 답해 주었다. 生者必滅 去者必返 會者定離(생자필멸 거자필반 회자정리)가 그것이다. 즉 살아 있는 것은 반드시 죽고 떠난 사람은 반드시 돌아오며 만나면 반드시 헤어지게 된다는 것. 만해 한용운의 시 한 수 속에는 다음과 같이 녹아내리고 있다.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
이천시(시장 조병돈)가 스포츠 클라이밍(sports Climbing)이라 불리는 인공암벽 등반장 공사를 끝내고 지난 23일 준공식을 개최했다. 시는 지난해 8월 시민과 외부 등산객들이 많이 찾는 설봉공원에 국민체육진흥기금 4억원과 시비 4억원 등 총 8억 원의 예산을 투입, 높이 18.3m 폭21.1m, 난이도월, 스피드월, 볼더링, 사무실 등을 갖춘 국제규격 등반장을 만들었다. 스포츠 클라이밍은 전문 산악인들이 암벽 등반 훈련을 위해 애용하던 운동으로 전신 근육을 활용, 최근 여성들 사이에서 다이어트 운동으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성장기 청소년들에게 유연성, 집중력, 근력강화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최근 스포츠 동호인들이 증가, 일반인들에게도 널리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조병돈 시장은 “앞으로 암벽장처럼 시민 스스로 체험할 수 있는 레저 스포츠를 위해 투자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은 억세게 운이 좋은 사람이다. 본인은 강력하게 부인할지 모르겠다. 운이 아니라 실력이라고. 하지만 그는 우선 관운을 타고났다. 이명박 정부 첫 행정안전부 장관이 된 것부터가 그렇다. 행정고시 출신이고, 서울시 공무원으로서 잔뼈가 굵었으며, 서울시 부시장까지 했으니 행안부 장관 자격은 충분하다. 하지만 행시 출신 고위 공무원이라고 누구나 장관되진 않는다. 진짜 운은 2009년 국정원장 발탁이다. 행정공무원 출신이라고 정보기관 수장 못하란 법은 없으나 어째 격이 잘 맞지 않았다. 당시엔 남모르는 비밀 정보활동 경력이라도 있는가 싶었다. 진위야 알 길 없으되 MB는 어쨌든 그를 국정원장에 임명했다. 대통령의 복심을 가장 잘 헤아리기 때문이라고 했다. 능력보다 충성심을 훨씬 높이 사는 전통은 이승만 대통령 이래 유구하다. 국장원장 재직 중 사건이 적지 않았으나 대충 넘어 갔다. 특히 천안함, 연평도 등 어마어마한 대형 사건들이 연이어 터지면서 대북 정보 수집과 분석에 큰 허점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지만 국정원장은 건재했다. 북의 핵과 미사일 관련 동향도 꼭 사건이 터지고 나서야 허둥지둥하는 모습이었는데 이상하게도 국정원장 책임은 묻지 않았다.
어느덧 천안함 사건이 일어난 지 3년이 지났다. 내일(26일)이 천안함 3주기인데, 3년 전 크나큰 충격으로 다가왔던 그 사건이 시간이 흐르며 내 기억에서 옅어지고, 천안함의 희생용사 46명도 기억 저 멀리 잊혀갔던 것 같아 죄송스런 마음이 앞선다. 천안함 3주기를 맞으니 새삼스럽게 내가 군에 들어갔을 때의 기억이 떠오른다. 10여년 전, 나는 국가의 부름을 받고 군에 입대하였다. 그땐 어린 마음으로 왜 하필 대한민국의 남자로 태어나 군대에 가야하는지 짜증만 났고, 20대 초반 피 끓는 시절을 군대에서 보내야 한다는 생각에 막막하기만 하였다. 하지만 군 생활을 하면서 우리나라는 말 그대로 ‘휴전국가’라는 것, 단지 전쟁을 중단하고 있을 뿐 여전히 언제라도 전쟁이 날 수 있고, 바로 그 위험에서 우리 군인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 고된 훈련을 받고 의무적으로 군 생활을 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런 생각을 하니 나 자신이 대견하기도 하고 숭고한 사명감마저 들었다. 아마 그들도 그랬으리라. 비록 20대 초반의 어린 나이일지라도, 내 가족과 우리 국민을 지키기 위해 군에 입대했을 것이고, 그렇게 하루하루를 값진 의무를 다하며 보내고 있었을 것이다.
잊혀진 여인 /마리 로랑생 권태로운 여인보다 더 불쌍한 여인은 슬픔에 젖은 여인입니다 슬픔에 젖은 여인보다 더 불쌍한 여인은 불행한 여인입니다 불행한 여인보다 더 불쌍한 여인은 버려진 여인입니다 버려진 여인보다 더 불쌍한 여인은 떠도는 여인입니다 떠도는 여인보다 더 불쌍한 여인은 쫓겨난 여인입니다 쫓겨난 여인보다 더 불쌍한 여인은 죽은 여인입니다 죽은 여인보다 더 불쌍한 여인은 잊혀진 여인입니다 프랑스의 화가인 마리 로랑생 Marie Laurencin(1883~1956)이 쓴 것으로 알려진 시, 도니체티 사랑의 묘약 중 “남몰래 흘리는 눈물”이다. 사람들은 우울함을 쉽게 넘기거나 예사롭지 않게 여긴다. 사랑한다고 외롭다고 쓸쓸하다고 호소한들 대수롭지 않게 넘어간다. 최근 우리사회는 자살공화국이라는 칭호까지 받으며 가난해서, 빚 때문에… 이런저런 사유를 달아 죽음을 선택하는 사람들로 앞을 다툰다. 빠른 정보화시대를 함께 호흡하기란 보통사람들의 삶과는 거리가 너무 멀리 서 있는 느낌이다. 친절한 삶은 어떤 것일까? 관심 가져주고, 배려해주고, 사랑해주는 일이다. 친숙하면서도 다가서서 실천하거나 실행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10년쯤 전에 경북 영주의 상가(喪家)에서 특이한 접대를 받았다. 밤 12시가 넘어 도착했지만 유교적 풍습이 강한 도시여서인지 상가는 떠들썩했다. 상주들은 베옷에 건을 쓰고, 짚신을 신은 채 문상객을 맞았다. 조문을 마치고 접수대에서 부의금을 건네자 접수와 함께 노란색 봉투를 교환하듯 내주는 것이 아닌가. 봉투 속을 확인하니 얇은 케이스의 담배 1갑과 5천원이 들어있었다. 후에 들으니 문상객들에게 돌아갈 노잣돈과 기호식품을 대접하는 것이 접대풍습이란다. 상대방에 대한 배려에 호감을 가졌던 기억이 새롭다. 고래부터 유교권인 한국과 중국, 일본 등의 접대문화는 서양의 그것과 많이 다르다. 공맹(孔孟)의 가르침대로 지나는 객에 대한 대접도 인색치 않았다. 특히 핏줄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지역사회의 접대문화는 예의를 넘어 지역민을 하나로 묶어내는 자위적 특성을 지닌다. 비슷한 뜻이지만 대접(待接)은 접대와 다르다. 대접은 ‘융숭한 대접’에서 알 수 있듯 음식을 먹게 함을 이른다. 또 하나의 뜻은 격에 맞게 사람을 대우함을 말한다. 반면 접대는 협의의 대접이면서, ‘지나친 대접’으로 어의의 변형을 가져왔다. 하여튼 한국인의 DNA에는 뿌리 깊은 접대의식이 자리 잡고 있
산과 들 그리고 사람들의 마음마저 꽁꽁 얼어붙게 한 유난히 춥고 길었던 겨울이 지나고 좀처럼 올 것 같지 않던 봄이 성큼 다가왔다. 봄철 해빙기를 맞아 사람들의 긴장감이 풀리면서 산불이나 가스누출사고, 작업장에서 용접부주의사고, 교통사고 등 각종 안전사고가 빈발하고 있다. 최근 경북 포항에서는 한 중학생의 불장난으로 시가지 전체가 화마에 뒤덮이는 대형 산불이 발생해 주민 1명이 사망하고, 15명이 다쳤으며, 56채의 가옥이 불에 타고, 수백㏊의 임야가 순식간에 잿더미로 변하고 말았다. 대부분 안전사고는 무관심과 작은 부주의로부터 시작되므로 시민의 각별한 주의와 유형별 대처 요령을 알고 있으면 대부분 예방이 가능하다. 먼저 산불예방을 위해서 당국에서는 적극적인 감시활동을 펼치고, 시민들은 산과 가까운 논밭에서의 논밭두렁 태우기와 각종 쓰레기를 소각하지 말아야 한다. 또 등산객들은 입산통제구역이나 폐쇄된 등산로의 출입을 삼가야 한다. 설령 입산이 가능한 지역이라도 라이터와 버너 등 인화성 물질을 소지하거나 담뱃불을 피우지 말아야 한다. 둘째로 봄철 산악사고를 들 수 있다. 얼었던 땅이 녹고 낙엽 속 얼음으로 인해 미끄러짐 사고가 자주 발생한다. 특히 봄철 산행은
한국여성의전화가 2012년 한 해 동안 언론에 보도된 살인사건을 분석한 결과, 남편이나 애인 등 친밀한 관계에 있는 남성에 의해 살해당한 여성은 최소 120명, 살인미수로 살아남은 여성은 최소 49명으로 나타났다. 또 이와 같은 범죄를 막다가, 혹은 막았다는 이유로 자녀나 부모 등 무고한 35명도 중상을 입거나 목숨을 잃었다. 매주 최소 4명이 가정폭력 등으로 목숨을 잃거나 중상을 입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지만 가정폭력문제는 ‘집안 일’이라고 생각하는 인식이 여전히 강하다. 마침 박근혜 대통령의 ‘4대악 척결’ 공약에 가정폭력도 포함되어 있어 우리나라 가정폭력의 새로운 인식 전환을 맞지 않을까 기대가 된다. 가정폭력은 어떻게 예방하고 대처해야 할까? 가정폭력은 단순 ‘집안 일’이 아닌 ‘범죄’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일선 파출소에 근무하면서 가정폭력 신고를 나가 가장 답답한 경우가 바로 ‘집안일인데요 뭘’ 하고 얼버무리는 경우이다. 폭력을 당하는 그 순간만 넘기면 된다는 그런 인식보다 ‘범죄’로서 가정폭력을 인식하고 해결해 나가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