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리타, 내 삶의 빛이요, 내 생명의 불꽃, 나의 죄, 롤리타. 세 번 입천장에서 이를 톡톡 치며 세 단계의 여행을 하는 혀끝 롤·리·타’ 독자로서 나는 문학의 장르 중에서 시를 가장 좋아한다. 그것은 소설이나 희곡 같은 경우 인내력을 가지고 오랜 시간 앉아 읽어야 하지만 시 한 편을 읽는 것은 훨씬 시간이 덜 걸리고, 또 혼자서 낭송의 기쁨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시는 언어이다. 물론 시가 시적언어로 표현된다고 해서 시를 언어학의 한 분야로 분류할 수는 없을 것이다. 시는 모든 것을 그 대상으로 삼는다. 따라서 모든 것이 시의 소재가 될 수 있다. 그러나 과거 우리의 전통 시는 진달래, 국화, 사슴, 노루, 해, 달, 눈, 산, 강 등 자연에서 그 소재를 찾아 감정이입을 하여 시로 표현한 것이 많았다. 그러한 시 읽기에 익숙해져있는 나는 음성이든 의미이든 언어학적 속성을 소재로 한 시, 즉 서두에 인용한 ‘롤리타’나 아래 정진규 시인의 ‘삽’이라는 시는 나에게 아주 특별한 의미로 다가온다. 시가 언어학은 아닐지라도 언어학의 주요 범주인 음성음운론, 형태론, 통사론
지금보다 훨씬 젊은 시절 삶의 시간이 참 더디게 느껴졌다. 미래는 너무 멀고, 과거는 늘 붙어 있어서 빨리 늙고자 조바심을 치기도 했다. 그때 스승들은 우리의 그 시간이 아름답다고 했다. 이제 조금씩 삶의 시간이 빨라지기 시작해서, 어느 순간엔가는 쏜살같이 눈앞을 스쳐 지나간다고 말이다. 그때는 잘 몰랐다. 그런데 틀린 말이 아니었다. 시간은 걷잡을 수 없게 지나가고 많은 것들이 변했다. 지금은 거의 사라지다시피 했지만 내가 대학생이 던 30년 전만 하더라도 비디오는 최첨단 영상기기였다. 발밑에서 쥐가 돌아다니는 냄새나는 영화관이 아닌, 집에서 편안히 영화를 볼 수 있다니! 놀라운 변화였다. 그것을 갖고 싶어 안달하다 졸업 다음해인 1990년 국립대학의 한 학기 등록금에 맞먹는 거금을 주고서야 살 수 있었다. 그러던 것이 불과 20여 년 만에 쓸모없는 천덕꾸러기가 되어 사라졌다. 이런 변화는 비디오만이 아니다. 아날로그 카메라가 그러하고, CD가 그러하며, 불과 서너 해 전까지 스타일을 겨루던 2G폰 역시 이젠 찾아보기 어렵다. 자동차에서는 카세트 플레이어가 없어졌고, 누구나 들고 다니던 소니 워크맨도 골동품 상점에나 가야 볼 수 있게 되었다. 노트북에서는
장애인은 나들이하기가 쉽지 않다. 우리나라의 도로나 교통 사정, 그리고 장애인을 배려하지 않은 시설들로 인해 남의 손을 빌리지 않고 이동하고 생활하는 데 한계가 있다. 그런데 최근 각 지자체들이 저상(底床)버스를 도입해 운행하고 있어 그나마 도움이 되고 있다. 저상버스는 버스바닥을 낮춰 장애인이 휠체어에서 내리지 않고 버스에 탈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탑승하려 하면 버스 차체가 아스팔트 바닥에 닿을 정도로 낮게 내려간다. 또 자동슬로프가 장착돼 있어 휠체어를 탄 사람이 쉽게 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버스 안에도 휠체어를 탄 채로 머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이 버스는 차 바닥의 높이가 일반 버스보다 훨씬 낮고 계단이 없어 노약자나 장애인의 탑승이 편리하다. 외국의 경우 유럽은 이미 1980년대부터 시내버스 기본모델로 도입했고, 일본도 1999년부터 시내버스 시범운행을 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2003년 시범 운행된 후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최근 보도에 의하면 수원시가 앞으로 노약자, 장애인 같은 교통약자들의 이동에 지장을 받지 않도록 저상버스의 숫자를 늘릴 계획이라고 한다. 시는 현재 126대의 저상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전체
8년을 끌어 온 국민참여재판 최종안이 확정됐다. 국민참여재판은 그동안 시범적으로 시행되면서 몇몇 문제점이 지적되기는 했으나 나름의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된다. 대법원이 엊그제 발표한 최종안은 배심원 재판을 확대하고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피고인의 의견을 묻되 판·검사가 직권으로 국민참여재판에 회부할 수 있도록 했고, 배심원 평결에 사실상의 기속력을 부여하는 평결존중 원칙도 도입됐다. 연내 법 개정이 이뤄지면 국민참여재판이 활발해질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한다. 국민참여재판은 법률 전문가들의 손에 전적으로 맡겨져 있던 사법 절차에 국민이 민주적으로 관여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준다는 데 의의가 있다. 모든 권력은 국민 참여와 통제에 열려 있어야 한다는 민주주의의 원리를 사법부에도 적용하자는 것이다. 민주주의가 성숙한 나라들에 비해 다소 늦긴 했지만 이제라도 제도를 갖추었으니 본래의 취지와 정신을 구현할 수 있도록 운영의 묘를 살려나가야 한다. 특히 전관예우라든가,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잘못된 사법 관행을 뿌리 뽑아 나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물론 제도의 틀을 세웠다고 제도가 정착되는 것은 아니다. 넘어야 할 산이 여럿 있고, 제도 자체에 대한 공격도 예상된
“민간기업 서비스 마인드로 경영혁신을 이루는데 최선을 다하고 투명한 경영을 최우선으로 하겠습니다.” 포천시시설관리공단 김승한(59·사진) 신임 이사장의 취임일성이다. 김 이사장은 포천 출신으로 대진대학교 경영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10년간 경복대학교에서 경영학 강의를 했으며, 5년간 포천인재장학회 사무국장을 역임하는 등 행정경험과 경영능력을 두루 갖췄다. 가족으로는 배우자와 사이에 1남1녀를 두고 있다. 한편 지난해 의회 행정감사 직후 사직서를 낸 황일현 이사장의 후임으로 취임한 김 이사장은 잔여임기인 2015년 5월까지 재직할 예정이며, 성과평가에 따라 1년 단위로 연임이 가능하다.
▲장희재(연합뉴스 경기북부취재본부 기자)씨 별세= 6일 오후 1시, 의정부 보람장례식장 1호실, 발인 8일 오전 ☎(031)851-4444 삼가 명복을 빕니다
▲김상철·김명자씨의 장남 오현군과 홍기록(광명시 청사관리팀장)·채길순씨의 장녀 미현양= 9일(토) 낮 12시20분, 서울 구로구 신도림 테크노마트 TM웨딩시티 ☎010-3109-5241 ▲이제영(성남시 수정구 환경위생과장)·손명숙씨의 차남 상무군과 이갑순씨의 차녀 장지연양= 10일(일) 오후 1시30분,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코리아디자인센터 6층 컨벤션홀 ☎(031)701-9666 ▲김동숙씨의 4남 황인산군과 박금이씨의 3녀 김옥진(경기신문 여론매체부 차장)양= 16일(토) 낮 12시, 수원 팔달구 노블레스웨딩컨벤션 7층 컨벤션홀 ☎(031)215-7000 ▲신영철씨의 3남 동민군과 이세호(가평군 경제과 경제정책담당)씨의 장녀 미현양= 16일(토) 낮 12시, 가평군 청평면 허니문웨딩홀 2층 ☎010-2059-7037 ▲김용기(전 가평군청 농업과장)씨의 장남 윤철군과 조용호씨 차녀 수정양= 17일(일) 오후 1시, 가평군 가평읍 행복예식장 2층 원앙홀 ☎011-368-6815
산림청 국립수목원(원장 신준환)은 지난 4일 300여종의 열대·아열대 식물 정보를 정리한 ‘열대·아열대 핸드북<사진>’을 발간했다. 국립수목원은 열대식물자원연구센터를 중심으로 다양한 열대 및 아열대식물을 수집·관리·증식하고 있으며, 이론 뿐 아니라 경험을 바탕으로 축적된 노하우를 요약해 책에 담았다. 손안에 들어가는 사이즈로 제작된 핸드북에는 가정에서 쉽게 접하는 실내식물은 물론 멸종위기에 처한 동식물 교역에 관한 협약(CITES)와 국제자연보호연맹(IUCN)의 멸종위기종(Red list)에 등재된 희귀 식물에 대한 정보와 관리요령이 정확한 식물명과 함께 수록돼 있다. 신준환 국립수목원장은 “열대·아열대식물은 약·식용 등의 자원가치가 있고 화려한 꽃과 잎의 관상적인 가치도 뛰어난 생명공학(BT)산업 발전의 주요 자원”이라며 “실내식물 가꾸기를 취미로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책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09년 열대온실 개원 이후 3천여종의 열대·아열대 식물의
2010년 3월 11일 칠레 여성 대통령 바첼레트의 퇴임식에서 칠레 국민들은 ‘대통령 고마웠어요, 2014년에 다시 만나요’라고 외쳤다. 칠레 헌법상 연임이 금지돼 있어 2014년에 대통령 선거 후보로 다시 나와 달라는 주문이었다.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칠레의 대통령을 지낸 미첼 바첼레트는 공약 이행의 모범을 몸소 실천한 사람이다. 대선 공약 시 ‘당선되면 여성으로 태어난 것을 혜택으로 여기도록 하겠다’는 약속은 의회에서 남녀 동수내각을 꾸리는 것으로부터 시작했다. 그녀는 임기동안 빈민가에 3천500여개의 유아시설을 건립하여 저소득층 가정의 1~4세 아동에게 무상급식과 무상교육을 실시하여 여성 취업률과 출산율의 문제를 함께 해결하였다. 즉, ‘모성(母性)정치’의 결과였다. 바첼레트가 칠레국민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지지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자신과 자신의 가족이 정치적으로 핍박을 받았음에도 한(恨)을 이해와 사랑, 관용의 정신으로 승화시켜 집권 4년 동안 ‘증오’를 넘어 통합과 화해의 리더십을 보여주었다는 점이다. 독재에 희생된 사람의 딸인 바첼레트는 독재정권 시절
‘양재기’는 구리, 아연, 니켈 따위를 합금하여 만든 금속인 양은이나 알루미늄 따위로 만든 그릇으로 서양에서 들어온 제품이다. 우리나라 전통제품으로는 음식을 담거나 데우는 데에 쓰이는 놋그릇인 ‘양푼’이 있다. 따라서 양푼보다는 양재기가 실용적이며 현대적인 서양 형식의 그릇이다. 그리고 대야는 물을 담아서 무엇을 씻을 때 쓰는 둥글넓적한 그릇이다. 용도는 손과 발, 얼굴을 씻는 데 사용된다. 컴퓨터에서 기억용량의 의미인 시피유(cpu)가 있다. 이것은 컴퓨터 시스템 전체의 작동을 통제하고 프로그램의 모든 연산을 수행하는 가장 핵심적인 장치로, 제어 장치와 연산 장치로 이루어져 있는데 주기억 장치를 포함한다. 그러면 사람 마음의 용량을 담는 그릇으로는 무엇이 있을까? 아마도 그것은 ‘사랑과 용서’일 것이다. 우리 시대의 계몽가들은 인간 내면의 그릇을 크게 하라고 주문한다. 특히 교사들에게 그렇게 하도록 조언한다. 그릇이 작으면 담을 내용도 작기 때문이다. 그 작은 그릇으로 어찌 제자들에게 큰 그릇을 가지라고 감히 말할 수 있겠는가? 제자는 스승의 세계를 넘어서지 못한다고 한다. 물론 예외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