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학부모, 교원은 교육정책과 입시제도의 정책 수혜자이자 동시에 대상자다. 그러기에 제도변화에 가장 민감하다. 시대흐름에 뒤떨어지고 불합리한 교육제도는 당연히 보완되고 개선돼야 한다. 그럼에도 교육현장에서 가장 힘들어하고 싫어하는 것이 수시로 바뀌는 교육정책과 입시제도일 것이다. 이러다보니 새로운 제도 도입이 논의되면 우선 긴장부터 한다. 2월 25일 출범하는 박근혜 정부의 교육공약 슬로건은 꿈과 끼를 끌어내는 ‘행복교육’이다. 우리 교육이 과도한 경쟁과 입시위주의 교육에서, 학생의 소질과 끼를 일깨우는 행복교육으로 나가야 한다는 방향성을 갖고 여러 가지 교육공약을 제시하였다. 특히, 교육계 안팎으로 가장 큰 관심을 끄는 것이 바로 ‘자유학기제’ 운영이다. 중학교 과정에서 한 학기를(동안) 진로탐색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로 시험 위주의 강의식 교육 대신 토론, 실습, 체험 등 다양한 체험활동 중심으로 학교 교육을 진행하겠다는 내용이다. 물론 큰 방향은 제시됐지만 중학교 몇 학년에 어떤 방법으로 할지 등 세부적 방안은 확정되지 않아 학교현장과 학생, 학부모에게 미치는 영향과 전반적인 평가를 하기는 시기상조다. 그
2012년 가을 수원 지동에 ‘황금마차’가 나타나 골목을 누비고 다녔다. ‘황금마차’라고 해서 대단한 마차가 아니라, 지역의 젊은 예술가들이 포장마차를 끌고 나타나서 골목 안에서 음악도 들려주고 몰려든 사람에게 국수도 말아주는 소박한 마차다. 지나가는 사람들도 잠시 걸음을 멈추고 음악을 듣고 박수를 쳤다. 예술가들은 몰려든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고, 노인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즉석에서 노래로 만들어 불러주었다. 주민들의 마음이 조금씩 따뜻해지는 듯하였다. 노래를 듣던 한 할머니는 지동이 재미있고 좋은 동네라고 말하며 지동으로 이사 오라고 권한다. 불과 몇 개월 전 지동 주민 중 일부는 무서워 못살겠다며 이사를 가겠다고 했는데. 지동에서 세상을 놀라게 한 오원춘의 토막살인 사건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온 국민이 분노하였고, 주민들은 불안해하였다. 그런데 지동으로 이사를 오라니? ‘황금마차’라는 예술가들의 예술치유 행위가 주민에게 위안을 주고 마음을 치유해 주었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2011년 가을 부천의 환경미화원 이야기이다. 환경미화원의 환경미화 작업은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노동이다. 환경미화원
안산다문화거리는 안산시가 자랑하는 ‘안산구경(九景)거리’ 중의 하나이다. 원곡본동에 형성된 다문화거리는 중국을 비롯, 인도네시아·몽골·베트남 등 60여 개국 6만여 외국인의 생활공간이다. 아시아의 다양한 문화가 집약된 다문화 거리는 현재 외국인 마을 중 규모가 가장 크며 일명 ‘국경 없는 마을’로도 불린다. 안산 다문화거리는 외국인들이 어우러진 이색 공간으로, 외국인들이 80%가량 자체상권을 형성했다. 아시아권의 100개가 넘는 다양하고 별난 음식을 맛볼 수 있어 외국인들뿐만 아니라 내국인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는다. 다문화 음식거리는 고향을 떠나 낯선 땅에서 일하고 있는 외국인노동자들에게는 고향사람이 만드는 음식을 먹으며 향수를 달랠 수 있는 곳이다. 또 내국인 식객들은 그 나라에 가지 않고도 이색적이고 다채로운 외국 음식을 쉽게 맛 볼 수 있어 호감을 갖고 있다. 경기도는 이에 착안, 국제적인 관광명소로 만들기 위해 2009년 다문화 음식 거리를 경기도 지정 음식문화시범거리로 선정했다. 안산시 역시 관광산업 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안산 다문화거리에 공을 들여왔다. 시는 2009년 다문화마을특구로 지정, 관광명소로 가꾸기 위해 200억원을 투자했다.
북한이 23일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안 2087호 채택 2시간 만에 비핵화 폐기를 선언하는 외무성 성명을 발표했다. 우리로서는 도둑이 매를 드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에 일단 분노부터 치민다. “미국의 적대시 정책이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는 것이 명백한 조건에서, 세계의 비핵화가 실현되기 전에는 조선반도 비핵화도 불가능하다는 최종 결론을 내렸다”는 저들의 주장은 자가당착이다. ‘유일체제의 수령’이 유훈으로 남긴 한반도 비핵화마저 정면으로 뒤집겠다는 것이다. 유엔 제재안이 나올 때마다 북이 강경한 대응을 밝히긴 했지만 이번처럼 근본적 틀마저 바꾼 경우는 없었다. 북한은 “미국의 제재 압박 책동에 대처하여 핵 억제력을 포함한 자위적인 군사력을 질량적으로 확대 강화하는 임의의 물리적 대응조치들을 취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엔 결의안 2087호로 북한의 추가 발사나 핵실험에 대해 ‘중대한 조치’를 하겠다고 한 데 대해 맞불을 놓은 것이다. 북한이 3차 핵실험과 신형 KN-08탄도미사일 시험발사 등을 강행한다면 한반도가 걷잡을 수 없는 위기상황으로 빠져들게 될 것이라는 불길한 예감마저 감지된다. 더욱이 현재 외교적 노력이 부재한 상황이어서 한반도 평화가 더욱 우려스럽
우리나라 직장인들은 전보다 결혼을 늦게 하는 반면 퇴직은 점점 빨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결혼 이후 소득을 벌어들이는 경제 활동 기간은 짧아지고 소득 없이 30년 이상을 버텨야 하는 셈이다. 하지만 현재의 20대부터 40대까지는 소득 없는 기간이 40년을 넘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 노후준비의 심각성을 말해주고 있다. 혹자는 은퇴 후에도 새로운 직업을 가지고 일을 하는 것이 최선의 은퇴방법이라고 하지만, 현실을 감안할 때 꿈 같은 이야기다. 어떠한 기업도 나이든 사람을 환영하지 않는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지난해 집계한 50~60대 실업자는 18만7천명이다. 구직 단념자 등 사실상 실업 상태에 놓인 사람까지 합치면 지난해 고령 실업자는 98만4천명에 이른다. 일을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는 것이다. 최근 뉴스를 보면 혼자 사는 노인들의 힘든 삶을 더욱 여실히 알 수 있다. 더 이상 자녀들이 부모를 부양하지 않는다. 그들 삶을 지탱하는 것 조차 버겁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러한 부모들은 노후가 준비돼 있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루에도 노인들이 차가운 방 속에서 이름 모를 어딘가에서 사망했다는 기사가 계속 나온다. 돈이 있음에도 난방비를 아끼려다 사망한 경우도
▲이진호(경기도의회 사무처장)씨 빙부상= 23일,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장례식장 24호실, 발인 25일 오전 9시 ☎(02)2258-5940 삼가 명복을 빕니다
<농협중앙회 경기지역본부> ◇M급 전보 ▲경기경영지원부 용인시 농정지원단 단장 김유미 ◇3급 전보 ▲〃 남양주시 농정지원단 단장 지우호 ▲〃 동두천시 농정지원단 단장 이병직 ▲〃 부천시 농정지원단 팀장 현서동 ▲〃 성남시 농정지원단 단장 장만익 ▲〃 안산시 농정지원단 단장 최재정 ▲〃 안성시 농정지원단 단장 신철수 ▲〃 양주시 농정지원단 단장 김정일 ▲〃 연천군 농정지원단 단장 정진욱 ▲〃 용인시 농정지원단 팀장 이용학 ▲〃 의왕시 농정지원단 단장 신민호 ▲〃 의정부시 농정지원단 단장 류길년 ▲〃 이천시 농정지원단 단장 최성국 ▲경기농축산사업부 참사 이흥주 <NH농협은행 경기영업본부> ◇M급 전보 ▲고양시 부지부장 이형만 ▲일산덕이 지점장 안재동 ▲일산식사 지점장 김태훈 ▲일산역 지점장 장호준 ▲화정역 지점장 류성열 ▲광명시 부지부장 박인권 ▲광명서 지점장 이종찬 ▲구리시 부지부장 김갑철 ▲김포시 부지부장 김재용 ▲풍무중앙 지점장 조석범 ▲동두천시 부지부장 강정수 ▲부천시 부지부장 박경준 ▲부천신흥 지점장 조영문 ▲상동역 지점장 문준호 ▲송내동 지점장 최인식 ▲성남시 부지부장 길완종 ▲상대원 지점장 이부수 ▲은행동 지점장 고재룡 ▲판교역
안개, 그 사랑 법 /홍일표 모를 것이다 못 박을 수 없고, 그물로 멈추게 할 수 없는 내밀한 흐름, 눈부신 보행을 허공에 떠다니는 금빛 은어 떼의 나직한 연가를 상처 깊은 우리의 거리를 붕대로 동여매는 오늘밤 모를 것이다 어루만지는 손끝에서 피어나는 꽃망울을 가로수와 가로수의 거리를 지우는 그리하여 마을 전체를 치마폭에 감싸안는 눈물겨운 모성을 모를 것이다 우리네 골목길의 흉흉한 냄새와 온기 없는 손과 손을 적시며 흐르는 빛 고운 숨결을 그 은밀한 속삭임도 모를 것이다 시집- 안개, 그 사랑법/ 심상사/ 1991 슬픈 손의 위안 같은 촉촉한 감촉으로 모든 사물들의 남루해진 뿌리를 가려 잠시 쉬게 하고 돌이킬 수 없도록 치명적이고 리얼해 상처 깊은 우리의 거리를 붕대로 동여매 치유와 몽환의 세계로 들어 올려주는 대지의 희고 엷은 소맷자락, 우매한 이성들은 모른다고 치자. 무슨 상관이겠는가.이른 봄날 아침 ‘금빛 은어 떼의 나직한 연가’에 아직 수줍음 많은 소년들이 꿈을 키우고 더는 물러설 곳 없는 막막하고 주눅 든 마음들 포근하게 품어주는 모성에 누군들 잠시 얼굴을 묻지 않겠는가.스스로 생성하고 소멸하는 그 손끝에서 물기 머금은 꽃망울이
‘필 미켈슨’은 왼손잡이 프로 골프선수로 엄청난 부자다. 퍼팅의 귀재로 지난해만 370만 달러를 상금으로 받았다. 상금 370만 달러는 껌값이다. 광고 수입이 5천300만 달러(600억원)를 넘기 때문이다. 이 같은 광고 수익은 그의 골프실력도 실력이지만 그가 가진 이미지에서 비롯된다. 시원한 외모에 가정을 중시하는 그를 통해 많은 미국인들, 특히 백인 가장들은 미국의 전통적 가부장 모습을 확인한다. 아내가 출산하거나 가족의 병간호가 필요하다면 아무리 많은 상금이 걸렸어도 대회 출전을 포기하는 미켈슨이다. 타이거 우즈에 밀려 2인자에 머물던 그였지만 이런 이미지 덕분에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에서 엄청난 부를 움켜쥘 수 있었다. 그런 미켈슨이 성공한 미국인들의 불문율인 ‘이웃을 돕고, 국가와 사회에 공헌한다’는 전통적 가치관을 훼손하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고 있다. 미켈슨은 “오르는 세금 때문에 뭔가 근본적인 조치를 취해야겠다”며 세금도피를 강력히 시사했다. 순자산이 이미 1억8천만 달러(1천900여억원)가 쌓였고, 매년 600억원을 버는 사람이 세금을 피해 도망가려 한다니 실망이다. 같은 날, 세계 1등 부자인 ‘빌 게이츠’는 “먹고 입을 것이 충분한
2013년 새해가 밝았다. 정부가 제시한 정신건강증진 종합대책에 따르면, 정신질환 환자의 적극적 치료 장려를 목적으로 2013년부터 건강검진 항목에 정신과 문진검사가 의무적으로 추가될 전망이다. 정신과치료에 대한 환자들의 거부감과 부담감을 덜어주기 위해 정신과 상담 시 보험적용을 받아도 일반 병명코드로 인식하게 해주는 제도도 확정되었다. 이제 우울증은 개인의 차원을 넘어 국민적 질병이 된 것이다. 우울증 환자 및 자살률 급증으로 인한 국내 우울증 처방건수가 연간 30% 이상 증가하고 있다. 지난 하반기 LG경제연구원에서 발표한 ‘대한민국 인적자본이 흔들리고 있다’는 제목의 보고서에 따르면, 우울증과 자살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연간 11조72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00년대 들어 출산율 저하, 청년실업의 고착, 학교폭력과 왕따 문화에 따른 교실 붕괴, 우울증과 자살 확대 등으로 인적자본 축적률이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왜 이렇게 국민적으로 우울한 시대가 되었을까? 한국은 수치상으로 선진화, 첨단화를 이루었음에도 불구하고, 8년째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라는 타이틀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삶의 양적 증가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