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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칼럼]‘공유경제’로 해법찾기

 

지금 우리경제는 불황속에 있다.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고 세계적 차원의 문제다. 이럴 때 가장 필요한 것은 움츠리고 포기하는 것이 아닌, 생존을 위한 방법을 찾고 위기를 기회로 삼아 지혜롭게 대처해 나가는 노력이다.

기업들이 위기경영체제를 갖추고 생존경쟁에 돌입한 가운데, 서울시가 작년 10월 ‘공유도시 서울’을 선언했다. 시민들이 각자 가진 물건·능력·공간·정보를 나눠 쓰는 공유경제를 통해 각종 도시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공유경제가 가능한 이유는 정보공유가 빠른 인터넷과 스마트폰 같은 기술이 최고조에 있기 때문이다.

공유경제 개념의 기본출발은 ‘필요할 때만 이용’에서 출발한다. 공유경제는 2008년 미국 하버드대 법대 로런스 레식 교수가 도입한 개념이다. 물품을 소유의 개념이 아닌 서로 빌려주고 빌려 쓰는 개념으로 인식해, 한 번 생산된 물품을 공유토록 하는 협력소비를 기본으로 하는 경제 방식이다.

내가 필요할 때 사용하기 위해서 물품을 사야한다면 정말 엄청난 소비를 해야 가능할 것이다. 가령 차가 필요하다고 해서 차를 사는 것보다는 필요할 때만 이용하는 것이 비용을 생각한다면 효율적이다. 또한 지금까지 여행 갈 때 호텔만 이용했다면 개인 아파트를 빌려 취사도 가능하다면 비용도 훨씬 줄어들 수 있다.

이런 모델이 처음 등장한 것도 미국이다. 2008년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사태 등 경제 위기로 대량생산 대량소비 시스템의 유지가 어려워지면서 소셜민박의 개념을 처음으로 만든 온라인 민박 예약사이트 ‘에어비앤비’가 생겼다. 집은 있지만 돈은 없는 ‘하우스 푸어’들과 저렴한 비용으로 잘 곳을 구하는 이들을 연결해주는 서비스는 대박을 터뜨렸다. 이후 차, 아동의류, 집이나 사무실 앞의 빈 주차공간 등을 공유하는 사이트가 등장해 성업 중이다.

미국에서는 우리와 달리 ‘빈 방 공유’가 일상화되어 있다. 집의 빈 방을 관광객 등에게 내준다. 그럼으로써 부족한 관광객 숙박시설을 확충할 수 있고, 집주인들은 수입을 올릴 수 있다.

비어 있는 방을 공유한다면 무조건 호텔을 지어 자원을 낭비하게 되지 않고, 결과적으로 환경오염도 줄일 수 있다. 그리고 당장은 필요 없는 빈방을 소셜민박 서비스를 통해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대여해주게 되면, 전세를 놨을 때보다 수입도 좋다. 또 소유에 대한 집착이 줄어들 것이다. 그 대신 편의에 대한 욕구가 늘고 돈을 많이 들이지 않고 효용을 얻는 방법에 대한 관심이 커지게 될 것이다.

아울러 시민들이 차량이 필요할 때 가까운 주택가 보관소에서 수시로 빌려 쓸 수 있는 카셰어링(승용차 공동이용)서비스도 정착되고 있다. 자기 차를 갖는 것보다 카셰어링이 불편할 수도 있지만 차를 개인의 재화가 아닌 사회적 재화로 인식을 바꿈으로써 우리에게 주어진 아름다운 환경을 지킬 수 있는 일거양득의 효과가 있다.

사실 최고만이 살아남는 무한경쟁시대에 선진국들이 생존전략의 하나로 ‘공유경제’를 실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비즈니스 생태계에도 자연 생태계와 마찬가지로 먹이사슬의 한 부분이 사라지면 공멸하는 원리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농촌에도 ‘공유경제’ 시스템을 적용하면 좋을 것이다. 도시민 유치를 위해 마을공동체 디자인 방법으로 도시의 과학디자인을 적용하여 여가·휴식 공간을 공유토록 해 허전한 마을풍경을 바꾸는 방안을 강구해 보자. 예컨대 북카페, 예술창작소, 마을도서관, 마을영화관 등을 꾸며보자. 마을주민들이 얼굴을 맞대는 시간이 늘어나면 동네 분위기도 좋아질 것이다.

물건을 놔둬서 사용하지 않고 그냥 보관해 두고 있다면 이건 보관비용 등의 낭비요소가 발생한다. 그것보다는 물건을 필요한 사람에게 순환시키고 사용하게 하고, 또 그렇게 개방함으로써 대여수익을 받을 수 있다면 모두가 이득이 되는 방식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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