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7년 오늘, 이스라엘의 새 내각이 출범한다. 이스라엘의 제6대 신임 총리는 보수우익 정당인 리쿠드당의 당수 메나헴 베긴(Menachem Begin). 베긴이 이끈 리쿠그당은 한 달 전 총선에서 시몬 페레스의 노동당연합에게 승리했다. 1949년 1차 총선 이래 28년 만의 정권 교체다. 베긴 총리는 중동 지역에서 더 이상의 전쟁은 없어야 한다며 온건파 인물인 모세 다이안을 외무장관으로 임명했다. 베긴 총리는 이집트와 평화 교섭에 힘쓴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평화상을 받는다.
1949년 오늘, 농지개혁법이 제정, 공포됐다. 실제로 농사를 짓는 사람이 농지를 가져야 한다는 ‘경자유전’의 원칙에 입각해 농지를 분배함으로써 농가경제 자립을 도모한다는 취지로 만들어진 법이다. 정부는 이 법을 토대로 유상몰수와 유상분배, 즉 자작농이 아닌 사람의 농지를 사들인 뒤 직접 경작할 농민들에게 유상분배할 방침이었다. 이 법은 다음해인 1950년 시행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6·25전쟁으로 유예됐다가 1951년부터 본격 시행됐다. 농지개혁법은 1994년 12월 22일 제정된 ‘농지법’으로 대체됐다.
1955년 오늘, 북한 공군 비행기 조종사 2명이 전투기를 몰고 귀순했다. 이운용 대위와 이인선 소위는 소련제 야크-18기를 몰고 북한을 탈출해 서울 여의도 공항에 착륙했다. 두 사람은 귀순 후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의 정치와 사회 실상을 밝혔다. 또 그들이 타고 온 야크기의 성능을 직접 설명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들은 서울시청 앞에서 각계 요인과 서울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귀순용사 환영식에서 서울시민증을 받고 부산에서 온 친지들과 극적인 상봉도 했다.
눈에 보이지는 않아도 칼날은 있다 노인의 목을 베고 있는 세월의 칼날 단번에 휘두르지는 않지만 칼날을 거둔 적이 없다 서서히 깊어지고 있지만 결코 피를 보이지는 않을 것이다 참수 존재에 대한 집착이 어느 날 동백꽃처럼 한 번에 싹둑 잘려 나갈 것이다 -실천시선 / 하상만 시집 ‘간장’ /실천문학사 인간의 최후는 모두 참수형이다. 생각하면 정말 끔찍한 일이건만 세월의 칼날이 우리의 목을 서서히 베고 있다는 것을 모르고 살고 있다. 참수하는 순간의 끔찍한 고통, 그 고통이 긴 시간 서서히 분산되도록 피한방울 흘리지 않고도 목을 베는 세월이라는 집행관의 솜씨는 실로 대단하다. 어쩌면 칼이 지나간 흔적을 주름으로 슬쩍슬쩍 보여줌으로써 존재의 유한함을 각성시키는지도 모른다. 삶에 최선을 다해 살아도 세월 앞에 선 인간은 어쩔 수 없이 참수 당할 수밖에 없는 죄인인 것인가? ‘동백꽃처럼 한 번에 싹둑 잘려나갈’ 허무한 존재, 인간은 그래서 슬픈 동물이다. /성향숙 시인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9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열린 임시이사회에서 10구단 창단을 유보하기로 결정했다. 이 소식을 들은 야구계와 10구단 유치를 추진해온 수원시와 경기도, 그리고 전북도는 큰 분노와 함께 허탈감을 드러내고 있다. 원래 KBO는 9구단 홀수 체제로 인한 파행을 막기 위해 2014년부터 10구단 체제로 운영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 계획에 반대하는 삼성, 롯데, 한화 등이 나머지 구단을 끈질기게 설득한 결과 이사회는 표결 없이 10구단 창단을 당분간 유보하기로 합의했다. 당연히 야구팬들의 실망은 크다. 이들이 10구단 창단을 유보한 이유는 이렇다. ‘고교팀이 53개에 불과한 시점에서 선수 수급에 문제가 발생해 프로야구의 질적 가치가 하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인프라 문제도 거론했다. 야구장 인프라 개선을 한 뒤 10구단 창단을 추진하겠다며 유보했다. 하지만 이사회가 내놓은 ‘유보 이유’는 쉽게 고개가 끄덕여지지 않는다. 우선 인프라 문제부터 짚어보자. 수원과 전북도는 이미 오래 전 10구단 유치 의사를 밝히면서 2만5천석 이상 규모의 야구장을 조성함과 동시에 유치 기업에 최대한 편의를 제공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바 있다. 또
국회의원도 일을 하지 않으면 임금을 받지 말아야 한다는 ‘무노동 무임금’ 적용에 반대할 국민은 없다. 일단 새누리당이 ‘국회의원 특권포기’ 6대 쇄신안의 핵심 사안인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이달부터 곧바로 적용키로 하고 소속 의원 전원의 6월분 세비 전액을 반납키로 했다는 결정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그러나 민주당은 썩 켕기지 않는 모양이다. 민주당은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따르겠다는 입장을 피력하면서도 새누리당이 의원들의 6월 세비를 전액 반납키로 한데 대해 “국민이 원하는 것은 어거지 세비반납이 아니라 국회개원과 열정적인 의정 활동”이라고 비판했다. 19대 국회는 아직도 개원을 하지 못하고 있다. 여.야간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그렇다. 본연의 업무인 의정활동을 하지 못해 국회의원 자신의 월급이 날아갈 판이니 아까울 만도 할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국민 무서울줄 알아야 한다. 연일 싸움박질만 하고도 때만 되면 고액의 임금을 받아갈 수 있다는 안일한 생각은 버려야 한다. 나라 돈이 새는 경우는 이뿐만이 아니다. 19대 국회에서도 친인척을 연봉 수천만 원에 달하는 보좌관이나 비서관으로 채용하는 ‘친인척 특채’의 악습이 되풀이되고 있다. 야당의 한 전직 의원
국민과 경찰이 신속하게 소통하는 긴급전화는 생명줄과 같은 중요한 수단이다. 117은 학교폭력 정부 대표신고전화로, 112는 지난 수원사건 이후 재정비해 범죄신고는 112로, 경찰행정민원은 182로 분리해 다시 출발한다. 긴급전화번호는 응급상황에서 관련기관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번호다. 1930년대부터 사용했던 영국은 전화연결시 제일 앞번호인 9번을 돌리기 쉽다는 이유로 지금까지 999번을 사용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같은 이유로 앞번호인 112를 사용하기 시작한 것이 그 유래이다. 1991년 EU에 가입한 모든 나라에서 112를 응급전화번호로 지정하기도 했다. 학교폭력에 대해 전국민이 관심을 갖고 대책을 마련할 때 정부 각 기관간 신고전화를 통합해 117이 학교폭력 대표전화가 됐다. 아이유를 홍보대사로 임명하고, 앵그리버드 캐릭터를 활용해 전국 초·중·고교를 대상으로 집중홍보를 했던 것은 학생들이 직접 말을 하지 않으면 드러나지 않는 학교폭력의 특성상 117이 경찰과 학생을 연결시키는 중요한 소통로로 보았기 때문이다. 그러한 노력 덕분에 117 학교폭력 신고는 전년 동기간보다 183배 증가했고(77건→1만4천118건), 학
‘김여사’는 인터넷의 인기검색어로 시리즈가 아직도 진행 중이다. 차를 운전하며 비상식적인 주차나 차량방해, 혹은 몰상식에 가까운 교통위반을 일삼는 여성운전자를 의미한다. 2~3년전 처음 인터넷상에 ‘김여사’가 등장했을 때는 주로 운전미숙으로 인해 폭소를 유발하는 동영상이 주류였다. 브레이크를 채우지 않고 하차한 후 후진하는 차량을 잡으려 뛰는 모습, 중앙분리대에 걸쳐 앉은 차량 등이 속속 ‘김여사’라는 이름으로 인기를 끌었다. 무엇보다 ‘김사장’이 아니라 여성임을 예단한 ‘김여사’로 작명될만한 사연이 있기는 있다. 우선 ‘목욕탕 다녀오는 김여사’편을 보면 차량 뒤 트렁크 위에 빗, 샴푸 등이 담긴 빨간색 목욕통을 올려놓은 채 운행하는 차량이 주인공이다. 또 ‘중앙선 넘어 U턴하는 김여사’편은 중년으로 보이는 2명의 여성이 소형 경차를 들어서 U턴시키는 장면이 담겨 폭발적인 조회 수를 기록했다. 그런데 최근에는 ‘김여사’시리즈에서 웃음기가 사라졌다. 소개되는 ‘김여사’마다 무모하고 서툰 운전으로 생명을 사상(死傷)하는 중범죄 사례이기 때문이다. ‘운동장 김여사’의 경우 운전연습에 가까운 주행으로 학생을 치는 장면이 올라오더니 유사한 사례가 뒤를 이었다. 또 최
기상청은 지난 10일 전국 76개 구역에서 강수량과 증발량, 일사량 등을 종합한 ‘가뭄 판단 지수’로 봤을 때 ’매우 위험’ 단계인 지역이 58곳으로 76%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렇게 심한 가뭄이 지속되면서 소방공무원의 한 사람으로서 특히 화재현장에서 쓰이는 물의 중요성에 대해 남다른 의미를 갖게 된다. 재난현장에서 쓰이는 소화약제, 그 중에서도 물은 우리 소방공무원들에게는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존재감을 느끼게 해 준다. 물이 중요한 소화약제로서 갖는 물리적 특성으로는 가격이 싸고 어디에서나 쉽게 구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 기화열이 크며 연소물체에 도달하기 쉽고 사용하기 편리하고 침투성이 높기 때문에 어떠한 소화제보다 효과가 크다는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냉각효과가 큰 것은 물의 비열과 기화열(증발잠열)이 크기 때문인데 그 중에서도 증발잠열이 냉각효과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한다. 물의 증발잠열은 539㎈/g로 이것은 100도의 물 1g이 같은 온도의 수증기로 변할 때 주위로부터 539㎈의 열을 빼앗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물리적 성질 때문에 물은 훌륭한 소화약제로서 전혀 손색이 없다. 그리고 물은 증발될
간호사 면허증을 보유하고 일정기간 병원근무 경력이 있는 의료급여관리사가 배치돼 담당하고 있으며 현재 540여명이 전국에서 활동하고 있다. 의료급여수급자의 의료이용을 목적으로 정보·연계서비스 등을 포괄적이고 지속적으로 제공한다. 지하 1층 어둠침침한 방바닥 여기저기와 침대 위에는 개의 분변들, 개털이 찐득하게 말라붙어있는 식탁, 누수로 얼룩진 천정과 빗물 받는 양동이, 개밥처럼 보이는 음식과 씻지 않은 많은 그릇들이 어지럽게 널려있던 화성시 소재 집. 이곳에 의료급여수급자인 이모 씨가 살고 있었다. 뇌경색과 고혈압으로 정기적인 진료를 받지 않아 건강관리에 적신호가 켜진 상태였고, 낙상 및 감전의 위험, 식중독도 우려돼 사례관리대상으로 선정했다. 처음에는 삶에 대한 절망감으로 연계 자원을 무조건 거절했으나 의료 급여관리사의 지속적인 정서적 지지와 간절하고 끈질긴 설득으로 얼마 후 정기적인 약물복용을 받아들였고 집수리, 청소 등으로 주거환경이 개선됐으며 밑반찬 지원도 이뤄졌다. 유난히 좋아하는 개는 집안 한쪽에 긴 개 줄을 이용해 활동성에 불편이 없게 하면서 청결한 관리가 이뤄지게 했다. 또 그동안 관계를 끊었던 딸에게 대상자의 상태와 사례관리 진행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