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는 말년에 다음과 같이 술회했다. 그에 나이 70대 때다. 첫 회고는 육십이이순(六十而耳順) 즉 ‘내 나이 육십에 귀가 순해졌다’고 한 것이다. 이 말은 60세가 되니 거슬리는 남의 말도 이해되고 용서되어 편안하게 들을 수 있게 되었다는 뜻이다. 공자의 말처럼 후대에 많은 사람들은 “우리인생에 있어서 산전수전의 인생사를 겪으며 살아온 60대는 세상사와 사람에 대한 너그러움과 여유가 생긴다”고 한다. 또 역지사지(易地思之)하여 상대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지고 불쾌한 말을 들었어도 젊을 때처럼 조급하게 화를 내거나 서운해 하지 않고 이해하게 된다는 고백도 한다. 그러면서도 점점 귀를 틀어막고 완고해지고 자기고집만 내세우는 마음이 있는 것도 감추지 않는다. 현자들은 나이를 먹을수록 노욕(老慾), 노여움, 노파심(老婆心)의 ‘3노’를 삼가라고 했지만 말이다. 공자는 나이 70에 대해서도 언급 했다. 칠십이종심소욕불유구(七十而從心所慾不踰矩). “내 나이 칠십이 되니 마음이 하자는 대로 해도 법도에 어긋나지 않았다”라고 술회한 것이 그것이다. 70세를 종심(從心)이라고도 했다. 나이 70이 되면 어떤 행동을 하거나 결정을 해도 실수가 없다는 의미인데, 그만큼 산전
참빗살나무 /김윤숙 참빗처럼 나뭇잎을 파고드는 저 햇살에 한라 능선 차오르는 치렁치렁 그 머릿결 언젠가 마주친 소녀 빛나던 이유 알겠다 어머니 나를 눕혀 서캐를 고르시던 그 손길 설핏 든 잠, 홀로 깨어 서러운 날 땀 냄새 절은 머리칼 참빗살나무 근처다 몇 번을 멈칫대다 끝내 찾지 않은 집 수직의 돌계단 산정 아래 이르러 푸르름 순명으로 받드나 붉게 익는 열매들 햇살이 빗살무늬로 내비칠 때 김윤숙 시인은 ‘참빗살나무’ 작품을 착안하였을 것 같다. 일렁이는 햇살이 한라산의 능선으로 연결되고 다시 반짝이는 소녀의 머릿결로 이어지는 첫수에서 생명력이 느껴진다. ‘어머니 나를 눕혀 서캐를 고르시던’ ‘그 손길’에서는 그리움이 실감난다. 그러다가 ‘홀로 깨어’ 엄마가 없을 때 그 눈물 나는 심정이란, 어린 시절 한 번쯤 겪어보거나 공감할 대목이다. ‘끝내 찾지 않은 집’은 내면의 상처를 앓으면서 살아가는 모습이 감지된다. 참빗살나무는 어린 순을 나물로 먹기도 하고 약재로 쓰이기도 하며 빨간 열매가 열린다. 이렇게 붉은 열매로 일생을 거두기까지 참빗살나무를 시적
최근 대입제도 개편과정에서 ‘결정장애’라는 얘기를 들은 것은 교육부 실정의 단면일 뿐이다. 이에 문 대통령은 장관교체 카드를 꺼냈지만 인물을 바꾼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특히 대학에 관해서는 근본 철학을 바꾸지 않고는 누가 장관이라도 같을 것이다. 유치원부터 대학원, 학원과 평생교육까지 업무가 많기도 하지만, 모든 교육업무를 결정하고 집행하는 것이 문제다. 대학정책만 해도 주먹구구이거나 정치편향적이라 할 수 있다. 몇 가지 예를 들어보자. 대학강사의 처우를 개선하라는 2010년의 강사법(고등교육법 일부조항)은 아직 시행도 못하는 대표적 탁상행정이다. 강사들도 강사법을 반대해 왔다. 이 법 때문에 실제로는 강사들의 일자리만 줄어들었다. 대학 탓이 아니다. 처우개선에 필요한 예산의 부족뿐 아니라, 한 학기만 개설되는 과목도 많은데 매학기 강의를 맡기려 무리하는 대신 그 과목을 없애는 것이다. 비교육적 결과다. 또 학문적 다양성을 위해 교수채용 시 한 대학 출신이 3분의 2를 넘지 못한다는 규정도 있다. 그런데 그 기준이 학부다. 학부는 달라도 같은 대학원을 나오면 학문적 성향이 비슷하고, 같은 학부출신이라도 다른 데서 학위를 하면 달라
어느 봄날 자주 연락을 하고 지내는 친구로부터 연락이 왔다. 동창 중에 암에 걸려 수술을 하고 병원에 입원을 하였다며 문병을 가자는 친구의 의견이었다. 야학으로 고등학교를 다닌 우리는 남다른 우정으로 뭉쳐서 지냈으나 세월이 많이 흐르다 보니 그것마저도 퇴색이 되고 연락이 안 되는 친구도 더러 있다. 그런 친구 중에 한 친구가 오늘 이야기하고자 하는 친구이며 슬픈 이야기다. 피치 못할 예기치 않은 일이 있어서 아침 일찍 서둘러 약속 장소에 가서 기다리는데 전화가가 띵동 하고 울린다. 낯익은 이름의 부고다. 가슴이 철렁한다. 이 친구 병문안 갔을 때 경과가 좋다고 했는데 부고가 날라 오다니 하늘이 노래진다. 열정이 유난히 많았던 10대 후반에 야학을 통해 만난 친구들, 열심히 노력한 결과 모두 잘 성장해서 나름 각자에 분야에서 잘 살아왔는데 이제는 나이가 들어서 현업에서는 물러나는 것은 물론이고 몸이 병들어 병마와 싸우는 친구들도 더러 있다. 이 친구 역시 나름 잘 나가던 친구로 연봉이 억대가 넘는 친구라 잘 나가던 시절에는 바쁘다는 이유로 잘 어울리지도 않았는데 어느 날 갑자기 받은 연락으로 소식을 알게 되니 말 그대로 참담하다. 처남이 하는 사업에 보증을
<승진 및 전보> ▲ 김주용 편집국장 직무대행(부국장) 命 편집국장 직무대행 겸 정치부장(국장 대우) ▲ 최정용 편집국 정치부장(부국장 대우) 命 서울 정치부장(부국장) <의원면직> ▲ 이준구 편집국 대기자 8월 30일자 ▲ 유정훈 편집국 지역사회부 동두천담당 기자 8월 31일자
박남춘 인천시장이 지난 1일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INK(Incheon K-pop) 2018 콘서트에서 관객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인천시 제공
조미수 광명시의회 의장이 집행부 견제라는 본연의 역할 보다는 ‘거수기’ 역할에 앞장서는가 하면 자신과 코드가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동료 시의원들은 물론 의회 사무국 일부 직원에 대한 험담을 하고 다니면서 구설수에 올랐다. 더욱이 조 의장의 이같은 행동에 대해 일부 시의원들은 ‘의장 자질론’을 문제삼고 있으며, 의장에게 낙인(?) 찍힌 의회 사무국 직원들은 정기인사를 앞두고 불이익을 당할까봐 전전긍긍하고 있어 제8대 시의회가 초반부터 ‘의장 대 시의원’, ‘의장 대 사무국 직원’ 간 불협화음이 일고 있다. 2일 시의원들과 사무국 직원 등에 따르면 4선 시의원인 조 의장은 지난 7월 2일 제8대 광명시의회 전반기 의장으로 선출된 이후 ‘공부하는 의회상 정립’을 위해 의원 역량 강화 세미나를 개최했고 매주 월요일에는 의장, 부의장, 상임위원장 3명, 의회사무국 국장과 전문위원 3명 등과 회의를 여는 등 의욕을 보였다. 하지만 이같은 열정적인 모습과는 달리 집행부를 대신한 시의원들의 조례안 대타 발의에 대해 제대로 의장으로서의 소임을 다하지 못했고, 심지어 시의회가 집행부 거수기로 전락하는데 앞장선다는 볼멘소리가 시의원들 사이에서 터져 나오기도 했다. 일부 시의원들
배후 /정영주 거미의 허기가 그물에 걸린 찢어진 벌의 날갯짓에 멈춰 있다 날개가 퍼덕일 동안 허기를 다독이는 저 교활한 배후, 한참 그 독한 정적을 노려보다 내 속에 여러 갈래로 얽힌 잔인한 그물을 읽는다 누구에게나 들키고 싶지 않은 깜깜한 정적이 있다 - 정영주 시인의 시집 ‘바당 봉봉’ 중에서 영문도 모른 채 벌의 날개는 찢어지고 벌은 또 거미의 허기를 달래는 희생물이 되어야 하리라. 그렇다면 거미의 허기는 악인가. 아니다, 거미의 허기는 자신의 생명을 지킬 수 있도록 자연이 허락해준 최소한의 방어막이다. 허기란 것이 없다면 식물도 동물도 인간도 생존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나를 존재하게 하는 나의 허기는 무엇일까. 잔인하지만 나의 존재 의미를 위해 내가 남모르게 쳐놓은 그물과 그 배후의 정적은 무엇을 목표로 하고 있을까. 나의 그물이 아무리 여러 갈래로 얽히어 있다 해도, 바라건대 그것은 돈이나 명예 그딴 것들이 아니라 사랑이기를, 사람에 대한 사랑이기를, 그것도 가까운 사람에 대한 사랑이기를. /김명철 시인
최근 경기도 시흥 A고교의 모교감의 언어폭력을 참지 못한 교직원 59명(88%)이 교감의 발언을 참다못해 ‘민주적 학교문화 정립을 위한 A고 교사 의견서’라는 연명부를 작성해 도교육청에 중징계를 요구하고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올렸다. 경기도교육청은 지난 8월 6일 감사에 착수하여 피해 교사들과 교감을 조사했다. 문제는 지난 7월 해당고교의 소속 지역교육청인 시흥교육지원청에 이에 대한 민원을 제기하였으나 “소통의 부재로 발생한 일로 보인다”는 안일한 답변을 듣고 사건을 더욱 심화시켰다고 볼 수 있다. 시흥 A고교의 교사들은 “교감이 부임한 지난해 9월부터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성희롱·비속어 등을 들어왔다. 복장 강요는 물론, 여교사로서 성적 수치심을 느낄만한 발언을 들어왔다”며, “학생들 앞에서도 면박을 주곤 해 교사의 권위를 실추시키기도 했다”고 말했다. 현재, 해당고교의 교직원들은 작년 9월부터 10개월 이상 교감의 폭언과 갑질로 절망과 무력감에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통상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학교폭력이 발생하면 가해자와 피해자는 즉각적으로 격리 조치하는 것
1905년 일본침탈 최초의 희생물 독도, 1910년 국권을 빼앗긴 경술국치일로부터 통한의 35년 14일. 1910년 8월29일 경술년은 우리나라가 일본에게 국권을 빼앗긴 날이자 한일병합조약을 체결한 날로 경술국치, 국권피탈이라고도 한다. 일본은 국권침탈을 정당화 하기위해 한일합방이라는 용어를 썼다. 1897년에 세워진 대한제국은 1905년 을사조약(을사늑약) 이후 실질적 통치권을 유린당한 후 1910년 한일병합이라는 치욕스런 일제강점기를 맞았다. 일본이 1907년 6월1일 대한제국 국민들의 생활권을 통제하고 군대를 해산하기 위해 9월3일 총포급 화학류 단속법을 공포하여 한민족에게는 무기를 가질 수 없도록 규제하고 강압하며 한일병합의 수순으로 들어간 것이다. 결국 1910년 8월29일 치욕스러운 식민지로 전락하게 될 때까지 을사오적의 매국행위와 일본의 무력침탈은 더욱 공세를 높였다. 인권과 언어, 나라까지 빼앗긴 선조들은 일제강점기 35년 14일간 통한의 세월을 살아왔다. 일본은 1904년 11월17일 대한제국 침탈의 신호탄으로 고종이 참석도 하지 않은 가운데 무력과 위협을 가하여 을사조약을 체결했다. 이에 고종은 22일 미국정부에 을사조약의 무효를 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