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강화군은 총 사업비 794억원을 투입해 8개 지역에 대한 공공하수도시설 확충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현재 공사 진행 중인 곳은 ▲온수처리장(700t/일) ▲동막처리장(240t/일) ▲교동처리장(120t/일)이며 전체 공정률은 52%로 원할하게 추진되고 있다. 내년 5월 공사가 완료되면 종합 시운전을 실시하고, 같은해 11월 온수처리장에서 원격으로 3개소의 처리장을 통합운영 관리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총 사업비 144억원을 투입해 내가면 외포리, 양도면 인산리에 하수관로 21.6km를 매설하고 하수처리장 1개소를 건설할 계획이다. 이어 화도면 상방리-내리, 내가면 고천리, 서도면 주문도리에도 사업비 298억 원을 투입해 하수관로 31km, 하수처리장 3개소를 건설할 계획이다. 또한, 석모대교 개통 이후 수질보전의 필요성이 높아진 삼산면 석모리 지역에는 올해 신규사업 대상지로 확정해 사업비 98억원을 확보했다. 유천호 군수는 “공공하수도 사업이 완료되면 과거 개별 건축물마다 별도 처리시설을 설치해야 하는 불편함을 해소하고 하수를 일괄적으로 처리해 체계적이고 안정적인 하수처리를 하게 된다. 그동안의 생활하수 민원 등 주민 불편사항이
하루 세 끼를 먹게 된 것은 근세에 들어서다. 그 이전에는 아침, 저녁 두 끼가 관례였다. 문헌에 점심이 처음 나온 것은 1406년 태종 실록이다. 심한 가뭄이 계속되자 태종은 각 관아에서 먹던 점심을 폐하라고 지시했다는 내용이 그것이다. 당시 중앙관서에서는 간단한 간식과 차를 마시는 다시(茶時·지금의 티타임과 유사)를 즐겼는데 이를 점심으로 표현한 것이다. 조선 정조 때 실학자 이덕무는 자신의 저서 양엽기(鴦葉記)에서 백성은 아침저녁 한 끼 5홉씩 하루 한 되를 먹는다고 했다. 또 병조참판 정의양은 임금에게 양식을 비축해야 한다는 상소를 올리면서 비축 군량미의 양을 조석 2식(朝夕二食)을 기준으로 잡고 있다. 이 같은 기록으로 보아 조선시대엔 하루 두 끼 먹었던 것이 확실하다. 일일이식(一日二食)을 했던 중국에서도 점심은 아침과 저녁 사이에 드는 간단한 식사를 일컫는 말이었다. 한끼를 마음에 점을 찍고 넘겼다는 뜻과 식사 중 다음 요리를 기다리는 동안에 먹는 간단한 음식이란 뜻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불가에서도 점심이란 단어를 쓴다. 선승들이 수도를 하다가 시장기가 돌 때 마음에 점을 찍듯 간식 삼아 먹는 음식을 가리키는 말이다. 동양뿐만이 아니다. 서양도
주권 /이난희 네 살 아이가 라면을 먹는다//두 눈까지 흘기며 결연한 다짐이라도 하겠다는 듯, 뚝 면발을 끊는다 집게손가락은 정오의 태양을 찌른다 -쟤가 안 비켜 줘요 밥상의 위치는 아이 혼자 힘으로 이룬 영토 그러니까/비켜서지 않아도 될 아이의 권리 밥상을 지켜 내려는 천진한 저항에 태양은 문지방을 넘지 못했다 잔뜩 배부른 아이는 햇살을 베고 낮잠에 들고 - 이난희 시집 ‘얘얘라는 인형’ 중에서 아이들에게는 선거권이 없어도 분명 주권은 있다. 주권은 한 국가의 의사를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권력으로써 최고의 절대적 힘과 자주적 독립성을 가진다. 시인은 네 살. 어린 아이가 라면을 먹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하나의 시적 모티브를 얻어 낸다. 밥상이라는 작은 영토에 거대한 태양을 끌어들여 어린아이의 밥상 영토를 지키게 하는 기발한 발상 참으로 경이롭다. 결국 ‘태양은 문지방을 넘지 못했다’라며 거대한 정부라도 사회적 약자의 주권은 이길 수 없다는 진리를 암시하고 있다. /정겸 시인
제19호 태풍 솔릭이 약화된 상태로 한반도를 지나갔지만 가을태풍은 또 올 것이다. 필자는 앞으로 기후변화와 관련된 칼럼을 연재하고자 한다. 우선 농업 관련 전망이다. 최근 한반도 기온이 영하 30도까지 내려갔고 영상 40도를 넘었다. 10년 후면 노지의 작물들은 영하 35도와 영상 45도의 날씨를 견뎌야 하리라 예상된다. 우리가 자주 먹는 작물들은 시설 내로 들어가야 할 것이다. 기온이 오르면 공기 중의 수증기 양이 많아져 오히려 땅의 수분이 더 빨리 증발한다. 그로인해 비가 내리기 힘들어지다가 기류변화가 오면 갑자기 스콜(squall)폭우가 오는 아열대기후가 된다. 여름만 길어지면 다행인데 겨울이 더 추워지고 불규칙하게 길어지는 것이 문제다. 온난화로 북극권의 제트기류 회전력이 약해지면 잘 뭉쳐있던 찬공기가 여름철 아스팔트처럼 느슨해져 일본까지 흘러내린다. 5월의 영하 추위는 노지의 작물을 얼려버려 비싼 시설 내의 작물만 남게 되고 가격은 폭등하게 될 것이다. 더워도 작물이 견디지 못한다. 병충해는 더 심해지며 철새가 텃새가 되듯 새로 유입되는 해충들이 더 많아진다. 귀농인들은 난방과 냉방, 병충해 방재를 동시에 준비해야 한다. 아프리카의 더운 공기로 대구
한동안 난타를 배웠다. 신명나고 율동적인 악기를 찾다보니 난타를 접하게 됐고 난타의 매력에 푹 빠져 신나게 두드렸다. 북이 내는 묵직하고 둔탁한 울림이 좋았고 전통소리인 우리가락과 현대음악의 조화 그리고 무음난타까지 다양한 타법으로 연주자를 흥겹게 한다. 몸과 마음이 따로 움직여 리듬과 추임새를 놓치기도 하지만 흥만큼은 누구 못지않다. 때론 힘겹고 때론 순서를 잊어버리기도 하지만 북을 치다보면 답답했던 가슴도 확 풀리고 무엇보다 같은 악기를 하면서 서로간의 친분과 우정을 쌓을 수 있는 친구가 생기는 것이 좋다. 기타 하나 둘러매고 다니는 사람들은 보면 젊은 날 모래사장에서 밤새워 노래하고 놀던 그리움이 되살아난다. 기타와 카세트 하나 들고 야간열차에서 삼삼오오 기타연주에 맞춰 박수치고 노래하며 흥을 돋우던 먼 시절의 이야기가 엊그제인냥 또렷한 것을 보면 마음은 아직 그 시절에 머물고 있나보다. 돌이켜보면 그때가 최고의 낭만이고 즐거움이었던 것 같다. 물론 시대에 따라 유행과 패션 그리고 삶의 모습들도 다르지만 그때의 뮤지션들은 기타하나 둘러매고 대학가요제를 준비했고 거기서 수상을 하게 되면 가수로서의 탄탄대로가 열릴 정도 였다. 지금 활동하고 있는 내로라하는
우리나라 서해안 천일염의 품질은 매우 우수하다. 이는 서해안이 조수간만의 차가 크고 경사가 완만해 다량의 미네랄을 함유하고 있는 양질의 갯벌을 기반으로 생산되기 때문이다. 지난 2010년 경기도에서 생산되는 천일염의 품질이 세계 최고의 명품 소금이라 불리는 외산 소금보다 뛰어나다는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의 연구결과가 나온 적도 있다. 도내 생산 천일염에서 세계 최고의 명품 소금이라는 프랑스 게랑드 천일염보다 3배 이상, 뉴질랜드나 호주산 천일염 대비 약 100배 이상 미네랄이 함유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는 경기도 산 소금 17건과 외국산 소금 15건의 미네랄 함량을 분석한 결과다. 국산 천일염의 염화나트륨의 순도도 정제염이나 수입염과 비교했을 때 80~85% 정도로 낮게 나타났다는 연구결과도 있었다. 외국 명품 소금보다 못하지 않다. 그런데 이 천일염을 생산하는 서해안 염전이 자꾸 사라지고 있다. 원래 경기만은 전국 제1의 천일제염지대로서 오래 전부터 질 좋은 소금을 많이 생산해왔다. 지금은 특히 시화지구 간척사업과 남양만 간척사업 등으로 염전은 대폭 감소하고 있고 국산 천일염은 위기를 맞고 있다. 품질이 뛰어난데도 생산과 판매환경이 매우 열악하기
10년 동안 표류하던 화성시 남양읍 신외리 일대 418만9천㎡ 부지에 국제테마파크 조성사업이 다시 추진된다. 송산그린시티 동쪽 끝자락에 위치한 이곳은 지난 2007년 수자원공사와 화성시가 송산그린시티 국제테마파크 프로젝트를 발표함으로써 공식화됐었다. 그러나 사업 시행자와 토지 소유주인 수자원공사 간에 땅값 다툼이 발생함으로써 지지부진했다. 당시 사업자인 유니버설 스튜디오코리아(USK)가 계약금을 지급하지 못해 계약이 취소됐다. 그러나 이번에 다시 경기도와 화성시 수자원공사가 국제테마파크 사업의 정상화를 위해 손을 잡고 협약서에 서명함으로써 성공적 추진을 다짐한 것이다. 송산그린시티 국제테마파크 프로젝트가 탄력을 받은데는 정부가 이미 관광분야 진흥사업의 일환으로 송산그린시티 국제테마파크 유치사업을 재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다. 또 지난 2월 정부 현장 밀착형 규제혁신 추진방안에 반영됨에 따라 재추진 동력을 확보한 것. 이 사업은 사업지 3조원에다 부대비용까지 합히면 5조원이 투자되는 대규모 사업으로 송산국제테마파크에 한류테마파크, 워터파크, 콘도미니엄, 골프장 등을 건설할 계획이다. 그래서 일본, 중국, 싱가포르 등의 주요 테마파크와 경쟁하는 한국의 대표적 테마파
학교에서는 교사, 교육행정직 공무원, 교육공무직원 이렇게 다양한 구성원이 공존하면서 묵묵히 자신의 일을 수행하여 학생들이 좋은 교육을 받도록 힘을 모으고 있다. 여러 직종들이 모여 있기 때문에 상호 협력과 함께 갈등이 존재할 수밖에 없다. 현재 많은 학교들이 해결하지 못하고 고민하고 있는 현안들이 있다. 그 중에 하나가 급식실에서 근무하는 교육공무직원의 중식 제공 문제다. 그 배경은 처우개선비 인상에서 비롯됐다. 교육공무직원의 처우 개선은 완벽한 해결은 아니지만 노사가 힘을 모아서 고용 안정과 처우개선비를 지속적으로 증액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작년과 올해에 걸쳐 근속수당과 명절휴가비를 비롯한 여러 항목이 인상되었고, 그 중에 하나인 정액급식비가 공무원과 동일한 수준으로 인상되면서 조리종사원들의 중식비 납부 문제가 불거졌다. 그동안 조리종사원의 중식비 징수 면제 여부는 학교운영위원회에서 매년 심의를 거쳐서 결정되었다. 하지만 올해 처우개선비 인상과 정액급식비가 타 공무원과 동일하게 지급되면서 대부분의 학교에서 다시 고민하게 됐다. 그동안 급식실에서 근무하는 교육공무직원이 다른 직원들보다 열악한 환경에서 고된 일을 하면서도 정액급식비가 현실화되지 않아서 많은 학
인간에게 주어진 행복한 삶이란 무엇인가? 대부분 사람들이 생각하는 행복의 조건은 건강하고 많은 재산을 소유하며 명예를 갖는 것일 것이다. 또한 다른 사람들의 행복과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가치 있는 일에 삶을 집중하는 것일 것이다. 또한 사람은 행복한 삶의 조건을 달성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다. 건강을 위해, 부의 축적을 위해, 명예로운 일을 위해, 가치 있는 일을 위해. 이 가운데 몇 개는 자신을 위한 것이고, 몇 개는 다른 사람과 사회를 위한 배려의 행동이다.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라고 하는 말을 한다. 이 말의 뜻은 지능을 가지고 진화할 수 있음을 의미하기 보다는 남을 생각하고 배려함으로써 보다 행복한 사회를 만들려고 노력하기 때문일 것이다. 한자에서 사람을 의미하는 인(人)은 2개의 개체가 모여 조합된 완벽한 의미의 글자이다. 인간이 소유하고 있는 고등 사고 능력을 활용하여 부족함을 메워주고 좋은 사회를 만들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인(人)의 모습이라 생각한다. 본인 자신보다 타인을 먼저 생각하고 사회에 봉사하는 배려와 희생정신이 바로 인간의 모습일 것이다. 이러한 모습은 인류가 존재하는 한 교육과 학습을 통해 사회가 행복을 같이 누릴 수 있는 방
식곤증 /유 희 비켜갈 수 없는 절벽이다 우회할 수 없는 막다른 길이다 자전의 중심으로 빨려 드는 무기력증 이승과 저승 사이에 휘청이는 갈대인 듯 연옥의 나루터에 출렁이는 뗏목인 듯 나를 잊고 너를 모르는 무뇌의 동상인 듯 감당할 수 없는 무게에 까무러지는 순간이다 먹물 번지듯 세상이 어둡다 돌아갈 길 잊는 몽환의 순간이다 한 방울 욕정欲情마저 산화하는 순간이다 블랙홀 입구에 무게를 가늠할 수 없는 내가 있다가 없다 없다가 있다 -유 희 시집 ‘틈새’ 이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것은?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본 난센스 퀴즈다. 가볍게 웃어 넘기는 말이긴 하지만 사실 내려앉는 눈꺼풀의 무게란 가히 감당할 수 없이 무거운 것이다. 어느 일터에서나 식사시간은 즐겁다. 그리고 그 이후에 찾아오는 근무시간은 나른하다. 소화기관의 포만감으로 인해 밀려들어 오는 잠, 시인은 그러한 식곤증에 빠지는 우리의 그 순간을 비켜 갈 수 없는 절벽이며 우회할 수 없는 막다른 길이라 한다. 그 앞에서 갈대인 듯 뗏목인 듯 동상인 듯 어찌할 수 없는 자신의 무기력을 확인하며 까무러지기도 하는 블랙홀, 그와 같은 입구에 내가 있다가 없고 없다가 있는, 누구나 피해갈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