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잘 하고 있는 일 중 하나는 2014년부터 실시하는 연합정치(이하 연정)다. 이는 여·야가 상생·협력하는 정치 구현을 위해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시도된 정치 실험이다. 아직까지 후진적인 정치 풍토로 인한 갈등의 요소가 남아 있지만 그래도 박수 받을만한 일임에 틀림없다. 야당에서 추천한 인사를 사회통합부지사로 임명하고, 예산을 도의회, 31개 시·군과 함께 편성하는 등 새로운 정치 실험을 시도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시군 간, 도-시군 간 갈등 해결을 위한 노력과 함께 강원도와의 상생협력 MOU도 체결하는 등 타 광역지자체와의 연정도 추진하고 있다. 연정을 강화하고 확산시키기 위해선 정부가 지방자치단체의 합의제 기관구성을 허용하고 지방장관제를 도입해야 한다. 경기연구원이 경기연정의 성과와 한계를 평가하고, 개선방안을 제시하는 ‘연정 강화를 위한 자치제도 개선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도는 극심한 사회갈등을 완화시키기 위해 연정을 도입했다. 그러나 중앙정부는 집행부 우위의 독임제 기관구성을 고집하고 있다. 독임제는 합의제에 대응하는 개념이다. 행정기관의 장인 행정관청에게 그 권한을 일임한다. 이를테면 각부 장관·처청장·지자체장·경찰서장 등이 행정관청으로
정부의 일자리위원회가 최근 공공일자리 창출 등 10대 중점과제 등 100개 세부추진 과제를 공개했다. 정부가 제시한 일자리 로드맵을 보면 공공부문에서 일자리 81만 개를 확충한다는 것이 눈에 띈다. 혁신성장과 연계한 민간일자리 창출에도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지만 공공부문의 20만 명 정규직 전환으로는 실질적인 일자리 창출에 크게 미흡하다. 게다가 중앙·지방 정부의 민생 분야 인력 증원, 공기업·정부산하기관의 부족인력 충원, 근로시간 단축 등을 통해 61만 명분의 일자리를 마련한다는 것은 더욱 그렇다. 이를 위해 국비 8조6천억 원, 지방비 8조4천억 원이 필요할 것으로 정부는 추산했다. 복지정책의 확대로 지방비 부담이 크게 늘고 있는 현실에서 지방자치단체의 협조가 원활하게 이뤄질지도 의문이다. 공공부문의 경우 경찰과 부사관·생활안전 등 국가직 공무원 10만명과 소방·사회복지·가축방역 등 지방직 공무원 7만4천명 등 현장 민생공무원 17만4천명을 충원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여기에 보육과 요양 등 사회서비스 일자리도 34만 명 가량과 나머지 30만명은 간접 고용을 직접 고용으로 전환하거나 근로시간을 단축하는 식으로 충당하겠다고 한다. 숫자 놀음식이다. 공공
가을바람 /정재호 아늑했던 느티나무 그늘 안개로 피어오르고 아스라한 추억 위로 달려가는 귀성열차 스치는 풍물들 새롭게 변모하고 있어 낯설어라. 옛 모습 더듬어 찾아 봐도 잠자리 어지러이 날던 빈 들판 어디로 갈 바 몰라 하느적거리는 가을바람. - 정재호 시집 ‘외기러기의 고해’ 중에서 세대가 한 번씩 바뀌면 세상도 한껏 바뀐다. 미래가 많이 남아있는 사람들에게는 미래가 인생의 중요한 마당이 되지만, 미래가 별로 남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그나마 지난 과거가 중요한 시간이 된다. 이제는 꿈꿀 의미가 별로 없는 것이다. 가을의 분위기조차도 시대에 따라 많이 변해간다. 잠자리 날던 빈 들판과 허공을 헤매던 가을바람은 시야에서 멀어지고, 빽빽하게 들어서는 아파트촌과 건설현장들이 고속도로 주변을 메운다. 모든 것들이 낯설어지고 있다. /장종권 시인
스페인 프로축구 ‘라 리가’의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 간 대결은 전쟁을 방불케 한다. 그 이유는 스페인 역사를 보면 쉽게 납득이 간다. 주도가 바르셀로나인 카탈루냐는 수도 마드리드를 중심으로 한 카스티야와는 역사 민족 언어 문화적으로 확연히 구분된다. 그럼에도 15세기 무렵 지중해 무역으로 부를 축적한 카탈루냐는 카스티야와 아라곤의 통일왕국에 편입된다. 그러자 과도한 세금과 자치 규제로 갈등을 빚으면서 1640년과 1705년 두 번의 독립전쟁을 벌였다. 하지만 결과는 참담한 패배로 이어져 마침내 스페인에 합병되고 만다. 특히 230여년이 지난 1936년 발발한 스페인 내전은 카탈루냐와 카스티야에게 더욱 씻을 수 없는 앙금을 남겼다. 카스티야의 독재자 프랑코에 맞선 공화파들이 카탈루냐로 집결했지만 다시 패배를 맛보았기 때문이다. 독립이 좌절된 내전 당시 상황은 조지 오웰의‘카탈로니아 찬가’헤밍웨이의‘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에 잘 묘사돼 있다. 8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 카탈루냐는 수없이 독립을 외치고 있다. 카스티야가 중심인 스페인 중앙정부와 끝없는 갈등도 야기되고 있다. 이같은 카탈루냐와 카스티야 간 갈등은 한·일 간 감정보다 절대 덜하지 않다는 것이
“그 골목에 애를 무릎을 꿇게 한 다음 신발로 얼굴을 막 밟는 거예요. 슬리퍼 날아가고 이걸로 분이 안 풀린다면서 막 쇠파이프 같은 걸 가져오라면서 시키는 거예요. 애들한테. 그것도 그냥 보통 쇠파이프가 아니라 끝이 날카로운 거란 말이에요. 그걸로 애 머리를 내리찍으면서 그것도 엄청 세게 계속 그렇게 때리는 거예요. 그러면서 막 병 같은 걸 가지고 오라면서 그 애 머리에다 소주병으로 내리치는 거예요. 눈물에서도 피눈물 같은 게 나오는 거예요…” 고운 나이의 여중생들이 벌인 일이 이처럼 충격적, 자극적이다. 무섭다. 언제 어디서 변을 당할지 모르는 사회가 된 것이다. 가출하여 서로 어울려 지내다가 선배 대하는 태도가 불량했다는 것이었다. “피 냄새가 좋다” “어차피 살인미수 아니겠느냐”며 더 때리자고 했다. 선배에게 사진을 보내고 묻기도 했다. “심해?” “들어갈 것 같아?(감옥에)” 잊고 싶고, 느낌으로는 이미 서너 달 전의 일 같을 수도 있지만 겨우 달포 전 일이다. 잊어도 그만이지만 잊을 수가 없고 잊어서는 안 되는 경우도 있어야 한다.
얼마나 걸었을까, 또박또박 내딛는 발끝에서도 한 자락 바람이 이는 듯하다. 저만치 억새 주억거리는 모습 드문드문 보이기 시작했다. 쉼 없이 일렁거리며 시간을 실어 나르는 바람의 본성은 분명 내 삶과도 내통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내 의도와는 상관없이 바람처럼 던져진 세상 속에서 나는 한 번도 멈추지 않았다. 아니 멈추지 못한 것이다. 누가 억지로 시켜서도, 내가 간절히 원해서도 아니다. ‘그저 바람처럼 일렁거리며 쉼 없이 걸어가는 것이 삶’이라는 생각에 이르렀을 때쯤 나는 이미 바람새 마을 안으로 깊숙이 들어와 있었다. 마을 입구에서부터 누군가 가꾸었을 코스모스가 지천이었다. 꽃잎마다 묘하게 다른 미소를 머금고 발 닿은 사람 다 불러 세웠는지 발자국이 다닥다닥 남아있는 꽃밭 사이로도 가을은 진득하게 묻어났다. ‘저 꽃잎 얇게 펴서 끼워 둔 아득하게 밀려난 내 여고 시절처럼 나의 가을도 저렇게 성큼 다가왔구나.’라는 생각에 이르자 비로소 하늘이 보였다. 구름 다 밀어내고 환하게 웃어젖히는 바람새마을의 하늘, 올려다 본 그곳에는 그 어떤 질문도 대답도 필요 없을 듯 보였다. 마주보는 빛깔만으로도 충분히 마음 나눌 수 있기
경기신문은 지역의 우수한 한우를 발굴하고 직거래를 통해 생산자와 소비자의 신뢰와 소통이 해결되는 유통문화를 위해 11월 1일 한우의 날 맞이 ‘제2회 경기도 명품한우축제’를 다음과 같이 개최합니다. 이번 행사를 통하여 명품한우의 우수성을 널리 알려 소비자와의 만남을 통한 소비 촉진을 계기로 거듭나고자 하오니 도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 일 자 : 2017년 11월3일(금)∼5일(일) (3일간) ● 장 소 : 안산 화랑유원지 제3주차장 ● 행사프로그램 : 유치원생 사생대회(도화지, 크레파스, 돗자리, 우유, 빵 제공) 한우장터운영(야채 1접시 3,000원), 음료 등 현장 취식 가능 스테이크 무료시식코너, 경품증정(OX퀴즈, 복불복 롤렛 게임 진행) ● 기념품 증정 : 구매자 전원 어린이용 보조가방 증정 ● 문 의 : 경기신문 홈페이지(www.kgnews.co.kr) 경기신문 사업국 ☎ 031)268-8645 주 최 :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 주 관 : 전국한우협회 서울·인천·경기지회, 경기신문
안산 천년가 리더스카이 잇따른 부동산 규제로 분양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고 있는 가운데 규제 대상지역에서 제외된 안산시에 신규 학세권 아파트가 들어서 눈길을 끈다. 새천년종합건설㈜이 안산시 단원구 와동 762번지에 시공하는 ‘안산 천년가 리더스카이’는 덕인초와 시립 와동어린이집 바로 앞 와동 지역 최초의 초고층 아파트로 지하 3층~지상 22·33층 등 4개동, 총 449세대 규모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꼽히며 최고 33층 높이에서 와동은 물론 안산시내 경관과 바다전망까지 내려다보이는 스카이뷰를 누릴 수 있다. 59㎡A 21가구, 59㎡B 21가구, 59㎡C 90가구, 65㎡A 69가구, 74㎡A 124가구, 84㎡A 124가구 등 6가지 타입으로 현재 잔여세대 선착순 분양 중이다. 주변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친환경 조경설계로 단지 내에서도 자연과 어울리며 깨끗한 공기와 피톤치드를 느낄 수 있고, 이웃과의 만남·어울림 장소, 여유를 누리는 휴식공간 또한 제공될 예정이다. 새천년종합건설㈜은 23년 역사의 종합건설업체로, 전국 곳곳에 아파트 및 오피스텔을 시공해 왔으며 기업신용평가등급 A를 기록해 기업신뢰도를 인정받
상속세는 망자의 모든 상속재산에 대해 과세되는데, 사망 당시 보유했던 재산 뿐만 아니라, 사망 전에 망자가 재산을 처분하여 받은 금액이나 인출한 금액, 또는 채무를 부담한 금액이 상속개시일전 1년 이내에 재산종류별로 2억 원 이상인 경우와, 2년 이내에 5억 원 이상인 경우로서, 그 용도가 명백하지 않은 금액은 상속재산으로 추정한다. 상속재산으로 “추정”하는 것이므로, 무조건 상속재산에 포함하는 것은 아니고, 상속인들이 상속받지 않은 것이 입증된다면 상속재산에 포함하지 않을 수 있다. 관련 사례들을 살펴보자. 2006년 사망한 망자의 자녀들은 재산을 상속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상속세 신고납부를 하지 않았다. 조사결과 망자가 사망직전 부동산을 처분한 금액 42억 원 중 차입금 등을 제외한 용도 불분명액 23억 원이 발견되어 상속세를 과세고지한 사례이다. 법원은 상속세법에 따라 상속개시일 2년전에 재산처분한 금액 중 용도 불분명액이 5억 원을 초과하므로, 용도를 상속인들이 입증하지 못하면, 상속세를 과세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보았다. 상속인들은 받은 재산이 없다고 주장했으나 받아들여 지지 않았다. 진실로 망자가 재산처분액을 다른 용도로 혼자 써버렸는지, 상속인들이
연변 축구는 ‘내 마음속의 고향’이다. 연변 축구는 ‘가족’과 같다. 연변 축구는 ‘생활의 일부’… 연변 축구가 가져다주는 의미를 두고 다양한 답변이 쏟아져나왔다. 우리 민족의 삶에서 빠짐없이 등장했던 것이 축구이며 우리의 희로애락을 함께 해온 것 역시 축구를 론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한다. 혈연과 시대를 뛰여넘는, 이 변함없는 축구 사랑의 정체는 무엇인가. 연변대학 예술학원 박영일 교수와 채빈 교수도 못 말리는 연변 축구 사랑을 보여주고 있는 두 주인공이다. 이들은 끈끈한 사생간의 정으로 똘똘 뭉친 14명의 다큐 촬영, 제작팀을 새롭게 구성, 연변 중화문화촉진회와 주체육국의 기획에 따라 100일간 선조들이 일궈온 연변 축구의 자랑스러운 력사와 미래를 책임질 축구 꿈나무들을 카메라에 담으면서 충분한 해답을 찾아내기 위해 힘썼다. 진한 감동과 여운 깊은 울림을 선사했던 그 순간들이 지난 8일 연변TV 제1채널을 통해 방송되였던 다큐멘터리 ‘축구의 고향-연변 축구 100년을 기념하며’에 고스란히 담겼다. ■ 연변 축구 력사의 산증인들을 만나다 연변 축구 력사의 산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