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락 /정끝별 반 평도 채 못되는 네 살갗 차라리 빨려들고만 싶던 막막한 나락 영혼에 푸른 불꽃을 불어넣던 불후의 입술 천번을 내리치던 이 생의 벼락 헐거워지는 너의 팔 안에서 너로 가득 찬 나는 텅 빈, 허공을 키질하는 바야흐로 바람 한자락 - 정끝별 시집 ‘와락’ / 창비·2008년 ‘와락’이라는 부사어에는 충만한 감정이 들어있다. 와락 울음을 터뜨리다 와락 달려들다 와락 엎어지고 넘어지고 쏟아지고, ‘와락’에는 갑작스러운 감정의 충돌이 들어있다. ‘와락’은 위태롭다. 안을수록 헐거워지는 너의 팔, 너로 해서 텅 비어가는 내 마음은 허공, 그 허공을 키질하는 바야흐로 바람 한 자락…. /김은옥 시인
‘정동길’이라고도 불리는 ‘덕수궁 돌담길’은 대한민국의 길 가운데 가장 유명한 곳 중 하나다. 이곳은 사대문 안쪽에 위치한 덕에 조선시대에는 왕실과 양반들의 주거공간이던 곳이다. 개항과 맞물린 19세기 말엔 조선으로 들어온 외국의 공관에 이어 선교사들의 교회가 자리 잡았다. 또한 1885년 배재학당이 이곳에 자리했고 1886년 설립된 이화학당 역시 근처에 터를 잡았다. 이외에도 1895년 착공한 정동교회를 비롯해 대한민국 최초의 호텔인 ‘손탁호텔’까지 이곳에 자리했다. 길의 시작은 시청 광장을 바라보는 대한문 옆이다. 바로 아래쪽엔 남대문이 있고 경복궁은 1㎞ 남짓 떨어져 있다. 길의 반대쪽 끝은 서대문 인근까지 이어진다.백년이 넘는 건물들과 특히 고궁 따라 이어진 은행나무 길은 계절별 각각 다른 정취를 느끼게 해 예부터 많은 데이트족들이 찾는 거리로 유명하다. 봄에는 새싹이 돋아나는 푸름이 아름답고 여름에는 매미가 울어대는 그늘길이 만들어진다. 가을이면 노란 은행잎들이 쏟아져 가을정취를 물씬 느끼게 하고 나뭇잎이 떨어진 겨울이 되면 하얗게 눈 내린 거리는 추운 날씨마저 따듯하게 느껴질 정도로 포근한 풍경이 연출된다. 이러한 유명세 덕분에 수많은 노래에 등장
무더웠던 여름에 힘들어했던 기억이 생생한 데 어느새 아침저녁으로 성큼 다가온 가을 기운에 시간의 빠름을 새삼 느낀다. 지난해 12월 말 국회에서 헌법개정특별위원회가 구성된 이후 36명의 여·야 개헌특위 위원들은 겨울, 봄, 여름 동안 30여 차례의 회의를 열어 개헌에 관련된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고 개헌안을 마련하고자 심도 깊은 논의를 해 왔다. 며칠 전 부산을 시작으로 전국에서 총 11회 열릴 예정인 ‘헌법개정 국민대토론회’를 포함, 이번 가을에는 개헌에 관한 국민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한 작업에 속도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 개헌은 더이상 지체할 수 없는 시대적 과제이다. 현행 헌법은 지난 1987년 민주화운동의 결실로, 대통령 직선제를 쟁취해내고 기본권 체제를 정비하는 등 그 역사적 의미가 있지만, 시대가 변함에 따라 그 한계효용이 다한 상태이다. 시민사회에서도 자체적인 헌법개정안을 여러 차례 발간하는 등 군사독재로부터 권력을 되찾아오는 것이 우선이었던 30여 년 전 1987년 체제를 탈피한 새로운 대한민국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크다. 또 그동안 삶의 질과 안전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대폭 증가하고 초유의 국정농단 사태를 거치며
요즘 들어 하루에도 몇 번씩 안부를 묻는 전화를 받는다. 시국이 뒤숭숭하니 혹시 전쟁이라도 나지 않겠느냐고 묻는 사람도 있고 한창 더운 여름철 지나고 날씨가 선들 해지면 조상님 산소 벌초 걱정에 일손을 부탁하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올해는 윤달이 들어 추석도 늦어지고 장마도 뒤로 물렸는지 8월을 매일 빗속에 살다 보니 이제 비 좀 그만 왔으면 좋겠다고 야단이다. 장마가 걷히고 더위도 서서히 물러갈 즈음 뭉게구름 사이로 파란 하늘이 드러나기 시작하면 피서객보다 벌초하러 다니는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들에게서 나타나는 특징은 피서객은 연령층이 대체로 낮은 편이고 가족 단위 또는 친구로 보이는 또래 집단이 대부분인 데 비해 조상님 산소를 찾는 사람들은 대체로 연령층이 주로 노년층이고 젊은 사람들을 보기 힘들다. 몇 해를 두고 형제분이 어울려 벌초하러 다니던 분들이 언젠가부터 보이지 않고 있기에 궁금하기도 했지만 그동안 힘에 겨워하시던 말씀으로 미루어 납골묘를 조성한 것으로 짐작하고 있었다. 들리는 말은 함께 다니시던 형제분 중 한 분이 더 거동할 수 없을 만큼 건강이 악화돼 하는 수 없이 파묘를 하기에 이르렀다는 말을 듣게 되었다. 그러면서 뒤따르는 말이 요즘
‘보이스피싱’이란 요근래 유행하고 있는 사기수법의 하나며 전화를 통한 사기를 일컫는 말로, 음성(voice)과 개인정보(private data), 낚시(fishing)를 합성한 단어이다. 보이스피싱은 대부분 통장명의자와 사용자가 다른 소위 대포통장 등을 이용하는 데 조선족 등을 동원하여 무작위로 전화를 걸어 각종 공공기관, 금융기관을 사칭하여 금원을 편취한다. 여기서 대포통장은 제3자의 명의를 도용하여 통장의 실제 사용자와 명의자가 다른 통장을 말하는 데 다른말로는 차명계좌이다. 이러한 예금통장 또는 카드 등을 타인에게 양도, 대여, 판매하는 행위는 전자금융거래법 위반이며 범죄에 이용했을 경우, 관련법에 의해 형사처벌을 받는다. 통장을 양도하는 행위는 전자금융거래법 위반으로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지게 된다. 또한, 이 통장이 범죄에 사용될 것을 알고 있었다면 가담자로 분류되어 사기죄 공범으로 처벌받을 수 있고 대포통장을 제공한 사람의 경우, 금융기관에 금융질서문란자로 코드가 등재돼 카드 개설, 신규 대출 등이 거절당하기도 한다. 최근 취업난으로 인하여 구직사이트나 아르바이트 공고에 본인 명의의 계좌를 빌려주
얼마전 제5호 태풍 ‘노루’가 진로를 바꿔 일본으로 향해 일본에서 인명피해 및 재산피해를 발생시켰다. 다행히 우리나라에 직접 상륙하지 않았지만 매년 북상하는 태풍에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태풍이 발생하면 천둥·번개를 동반한 국지성 호우나 강풍이 동반되어 이로 인해 많은 이재민과 농작물 피해가 반복해서 발생한다. 태풍에 의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예방만이 최선이다. 또 인명과 재산상의 피해를 막기 위해서 안전수칙을 준수할 필요가 있고 태`이 올 경우 우리는 행해야 할 안전수칙을 살펴봄으로써 우리 가족의 안전과 행복을 지켜나갈 수 있을 것이다. 우선 첫 번째는 강한 바람에 의한 건물 외벽의 간판과 화분 등이 추락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미리 고정 조치하거나 내부로 이동 조치해야 한다. 두 번째는 집중호우에 의한 하수도 범람을 예방하기 위해 하수구의 이물질 제거가 필요하다. 또 저지대, 상습 침수지역에 거주하는 주민은 대피를 준비하고 차량은 가급적 지하 공간에 주차하지 말아야 한다. 세 번째는 많은 비로 인해 붕괴위험이 높은 노후된 주택ㆍ담장에 대한 안전점검이 필요하며 산사태 등의 위험도 높은 지역은 행정기관의 사전 점검
필자는 컨설팅과 강의를 통해서 많은 신중년을 만났고 필자 또한 많이 공부하는 시간이었다. 간혹 재취업이 돼서 찾아오는 신중년 분들이 고맙다고 인사를 하면 ‘선생님이 열심히 해서 취업이 잘 된 것이다’라고 말한다. 실제로 그런 마음이다. ‘소를 우물가까지 끌고 갈 수 있어도 그 우물물을 먹일 수는 없다’라는 옛말이 있다. 취업컨설턴트가 우물가 근처까지 열정을 다 쏟아부어 데리고 갈 수는 있다. 하지만 물을 먹냐 먹지 않느냐는 결국엔 본인에게 달려있다. 재취업 준비를 열심히 한 신중년 분들은 여러 회사에 동시 합격을 하는 경우도 있다. 기업에서 사람을 보는 눈은 본질에서 비슷하다. 결국 자기 회사에 도움이 되는 성실하고 열정이 있는 인재를 원한다. 신중년을 채용할 때도 똑같다. 필자가 신중년 취업컨설팅 일을 하면서 많이 느끼는 것이지만 기업에서 인재를 보는 눈높이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중소기업도 원하는 인재 수준은 대기업 못지않다. 경쟁력을 갖춘 신중년 분들은 여러 회사에서 오퍼를 받지만 반대의 경우는 재취업 자체가 힘들다. 그럼 잘 준비된 신중년 분들의 공통점은 무엇이고 어떻게 하면 재취업이 잘 될 수 있을까? 여
경기도의회가 29일 지방분권·자치권 확보를 위해 3대 핵심과제, 24개 실천방안을 발표했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지방분권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는 가운데 도의회가 내놓은 과제는 크게 ▲지방자치 기반 구축을 위한 지방분권 강화(분권·입법·재정) ▲지방자치단체 조직과 인력운영의 자율성 확대(조직권) ▲지방자치단체의 자치역량 제고(중앙부처·의회 권한)다. 법률을 통해 개정해야 할 것, 헌법을 개정해야 할 사항, 일반 시행령과 규칙 등 제도개선이 필요한 사항 등이 세세하게 포함돼 있다. 전국 지방정부 가운데 지방분권문제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경기도 수원시와 성남시다. 염태영 수원시장과 이재명 성남시장은 지방분권에 정치생명을 건 것처럼 보인다. 특히 염태영 수원시장의 경우 ‘지방분권 전도사’라는 닉네임까지 붙었다. 따라서 지자체장으로서는 유일하게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민간위원으로 위촉된 데 이어, 더불어민주당 기초단체장협의회 4기 회장으로 선출된 바 있다. 하지만 그동안 중앙집권 체제에서 이들의 정당한 주장은 무시당했다. 염 시장은 그동안 세월호 참사, 메르스 사태 등 국가 위기에서 중앙정부의 대처가 미흡했다면서 “지역 상황을 가장 잘 알고, 문제 해결 능력이
1960년대 조성돼 60년이 다 된 성매매 집창촌 ‘옐로우하우스’지역 재개발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고 한다. 인천시는 지난 28일 남구청, 인천경찰청, 남부경찰서와 함께 인천시 숭의동 360번지 일대 ‘옐로우하우스’ 주변에 대한 정비대책 마련을 위해 지난 28일 관계기관 회의를 개최했다는 것이다. 이곳은 각급 학교들이 밀집해 있는 데다 인천지하철 2호선인 숭의역에 인접한 곳에 집창촌이 오랫동안 자리하고 있어 청소년 유해환경으로 도시미관 이미지 훼손 문제가 늘 제기돼 온 곳이다. 더욱이 급격한 도시화가 진행되고 있지만 숭의역 주변 역세권 개발을 가로막는 요인이 되고 있어 그동안 정비의 필요성이 대두된 곳이다. 인천시는 이미 이 지역에 대해 지난 2006년 ‘도시 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을 수립하고 ‘도시환경정비예정구역’으로 지정하고 2008년에는 ‘정비계획수립 및 정비구역’으로 지정, 고시하는 한편 토지 소유자들이 등 ‘정비사업조합’을 설립해 사업을 활발히 추진했지만, 장기간 부동산 경기침체 등으로 지난 2010년 사업시행인가 후 개발사업 진행이 지지부진했다. 그래서 지난 2015년에는 정비사업조합이 조합원 총회를 열고 지역주택조합으로 사업전환을 결정하기도 했다.
남경필(왼쪽에서 네번째) 경기지사와 강득구(오른쪽에서 네번째) 연정부지사, 이재율(왼쪽에서 세번째) 행정1부지사 등이 도청사 구관 및 지사 관사 근대문화유산 등록 동판을 제막하고 있다./경기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