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선 /송재학 자기만의 해안선을 가진 사람이 있다 자기만의 고독이다 해안선이 챙겨두었던 고독과 고독을 대신하는 리아스식 해안이 뒤엉켰다 잎이 넓은 후박나무 서랍에서 뒹굴던 고독이다 해안의 오래된 비석을 읽을 때 더듬더듬 끊어지면서도 따라가는 건 돌과 글의 고독이 닮았기 때문이다 지구의 자전을 따라 해안선을 걷다가 알기 힘든 옛 글자가 나올 때쯤, 긍휼(矜恤)이 있고 빈집이 있다 납작한 지붕이 있다면 고독이 딱딱해진 글자를 삼킨 것이다 먼바다에서 금방 떠내려온 섬이 그 집 앞에 있다 - 송재학 시집 ‘검은색’ / 문학과지성사 어디서나/ 나와 같은 질문을 하는 검은색이 있다-(시인의 말). 검은색은 해안선, 고독이다. 잎이 넓은 후박나무 서랍에서 뒹굴던 리아스식 해안선, 울퉁불퉁한 고독들이 불쑥 나를 흔든다. 해안의 오래된 비석은 고독 속의 돌, 그 돌과 나의 글은 닮은 고독이다. ‘지구의 자전을 따라서 해안선을 걷다’보면 날이 가고 해가 가고 저마다의 여정 속에서 잊었던 오래된 고독이 찾아오기도 하며, 그럴 때 묵은 슬픔을 불쌍하고 가엾게 여기며 쉬어갈 빈집이 된다. 고독은 딱딱해진 글자를 삼켜서 조금은 편안할 듯한
우리가 부르는 비의 종류는 많다. 그리고 살가운 우리말이 대부분이다. 빗방울이 가장 작은 것은 ‘안개비’다. 그보다 약간 굵은 비는 ‘는개’라 한다. ‘이슬비’는 ‘는개’보다 굵지만 ‘가랑비’보다는 가늘다. 맑은 날 느닷없이 왔다 가는 ‘여우비’도 있다. 오랜 가뭄 끝에 내리는 비는 고마움을 담아 ‘단비’라 불렀다. 모두가 자연 현상의 정취를 자아내 정겹다. 하지만 같은 비라도 ‘장맛비’는 아니다. 워낙 질기게 내리는 탓에 몸은 처지고 기분은 개운치 않아 환영 받지 못한다. 인명과 재산 피해까지 내서 더욱 그렇다. 시인들에게도 장마만큼은 반갑지 않은 손님이었던 모양이다. 조병화시인은 “지금 나는 비에 갇혀 있습니다/갈 곳도 없거니와/갈 수도 없습니다/지금 세상 만물이 비에 묶여있습니다”라고 했을 정도다. 장마는 여름철 직전 한반도 근처에서 생겨나는 독특한 기상 현상이다. 온도차가 큰 북태평양 고기압이 북서진하고, 습기가 많은 오호츠크해 고기압이 남하해 6월 중순쯤 한반도 근처에서 만나 장마전선을 형성한다. 습기 많은 이 전선이 한 달여를 머물면서 날이 흐리고 자주 비가 오게 되는데 이것이 장마다. 이런 장마철이면 생체 리듬에 변화가 생기곤 한다. 인체가 기압
24일, 통일부는 우리 정부의 ‘남북적십자회담’ 제의에 대한 북한의 조속한 호응을 촉구했다. 이날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새로 취임한 백태현 통일부 신임 대변인의 첫 브리핑을 통해서다. 지난 17일 대한적십자사는 남북적십자회담을 북한에 제의했다. 올해 추석을 맞아 남과 북이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회담을 오는 8월 1일 개최하자는 제의이다. 그러나 북한은 현재까지 우리 정부의 남북적십자회담 개최 제의에 대해 아무런 응답이 없는 상황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지난 17일 우리 국방부는 ‘남북군사당국회담’을 북한에 공식 제의했다. 남과 북이 군사분계선에서 일체의 적대행위를 중지하기 위한 군사당국회담을 지난 21일 판문점에서 개최하자고 북한에 제의했다. 하지만 21일 남북군사당국회담 개최는 북한의 무응답으로 불발됐다. 이와 관련해 당일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회담 성사 불발에 대한 국방부의 입장을 발표했다. 남북한의 군사적 긴장 완화와 군사분야 대화 채널 복원이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해 매우 시급한 과제이며, 우리의 회담 제의에 대한 북측의 조속한 호응을 재차 촉구했다. 특히 국방부 입장의 발표 후 기자들의 관련 질
양도소득은 자산의 양도에 따라 실현된 소득을 말한다. 양도란 대상자산이 유상으로 사실상 이전되는 것을 의미하는데, 매도뿐 아니라 재산의 교환, 현물출자, 대물변제, 공용수용, 국세징수법에 의한 공매, 담보권 실행을 위한 경매, 부담부증여, 자산의 사실상 이전 등도 양도로 보며, 양도에 따른 소득이 있다면 1세대1주택, 농지의 교환 등을 제외하고는 원칙적으로 양도소득세가 과세된다. 양도차익은 우선 취득가액과 취득부대비용을 철저히 인정받는 것이 기본이 된다. 세금(취득세, 지방교육세, 등록면허세, 농어촌특별세, 취득시 부담한 부가가치세, 인지세), 채권할인액, 개발부담금, 재건축부담금, 취득을 위하여 직접 소요된 소송비용, 중개수수료, 법무사 비용, 취득컨설팅비 등은 비용으로 인정된다. 비용 인정을 위해서는 매매계약서, 세금납부기록, 수수료지급 영수증, 부담금납부 영수증, 공증비용, 소개비 등의 증빙을 갖추어야 하고, 자본적지출의 인정을 위한 세금계산서, 계좌이체기록, 영수증 등도 필요하다. 양도가액은 실거래가로 하여 과세표준과 세액을 산출하여야 한다. 신고된 양도가액의 신빙성이 없다고 여겨지면 과세관청은 기준시가, 매매사례가액, 감정가액 등으로 경정결정을 할
<신용보증기금> ◇본사 부서장 전보 ▲감사실 감사반장 송주현 ◇영업점장 전보 ▲강북 곽도훈 ▲강서 이희창 ▲포천 장기현 ▲파주 구자군 ▲강릉 김정태 ▲원주 진용주 ▲속초 정창훈 ▲동해 박상우 ▲안양 조상무 ▲오산 안승협 ▲군포 이재훈 ▲경기광주 전용찬 ▲인천 인양수 ▲부평 안형순 ▲남동 심상완 ▲시화 정도영 ▲청라 김선모 ▲시흥 이중식 ▲사상 이병복 ▲마산 유광희 ▲통영 한승호 ▲포항 이건수 ▲영주 전만호 ▲성서 고기조 ▲안동 김성헌 ▲순천 한종수 ▲대전 김헌영 ▲청주 김보연 ▲충주 장재준 ▲진천 채병호 ▲아산 문수찬 ▲제천 강신철 ▲보령 현송욱 ▲청주서 이대성 ▲고양재기지원단 장기수 ▲대전재기지원단 김동신 ▲인천신용보험센터 이영조 ▲부산신용보험센터 윤담
지난 21일 인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제37회 인천광역시 공예품대전 전시회’에서 관람객들이 수상작을 살펴보고 있다. /인천시 제공
때 이른 더위에 가평군은 벌써부터 피서객들이 북적이기 시작했다. 작년 한해(2016년)에 가평의 관광지를 찾은 이용객은 약 120만명이고 올해는 이른 더위의 여파로 그 이상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계곡, 하천 등에 수영, 뱃놀이 등을 즐기는 피서객들이 사고 발생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작년 한해 수상레저 활동중 상해로 인한 구급대의 출동은 58건으로 전년 대비 26.1% 높아졌으며 매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행복하고 들뜬 마음으로 찾은 피서지인 만큼 즐겁게 놀고, 즐겁게 돌아가야 하지 않을까? 안전하고 행복한 물놀이를 위한 안전수칙은 다음과 같다. 첫째, 물에 들어가기 전에 반드시 충분한 준비운동을 한다. 갑작스런 체온 변화로 인해서 손과 발에 경련이 일어나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준비운동은 스트레칭, 가벼운 유산소 등이 좋다. 물에 들어갈 때는 심장에서 먼 다리부터 천천히 입수하여 몸에 수온에 적응시켜 준다. 둘째, 반드시 구명조끼를 착용한다. 수심이 얕은 곳이라도 구명조끼를 착용하면 예상치 못한 사고까지 예방할 수 있다. 구명조끼를 입을 때에는 몸에 딱 밀착되도록 줄을 단단히 조여서 착용한다. 셋째, 물놀이 전엔 수심을 확인
안타깝지만 아동학대 신고의무가 강화되고 아동학대에 대한 사회전반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우리나라의 아동학대 사례는 매년 증가하고 있는 추세에 있다. 이에 따라 학대로 고통받는 아이들의 안전을 책임지고 아동학대예방사업의 전반을 수행하는 아동보호전문기관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특히나 저출산 시대에 아동은 귀중한 사회적 자원이기 때문에 아동의 안전과 행복을 보장하고 아동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하여 주요 부처와 사회 각계각층에서는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처럼 아이들의 안전과 행복을 보장하는 것이 중요해진 시대에 아동학대를 사전에 발굴하고 재학대를 방지하는 등의 아동학대 예방사업이 무엇보다 중요해 보인다. 아동보호전문기관은 아동학대 전문상담원과 임상심리치료 인력으로 구성되어 아동의 안전과 이익을 최우선의 원칙으로 아동학대에 관한 예방과 사건처리, 아동보호, 서비스 제공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특히 아동학대 상담원들은 순환당직을 통해 평일 또는 주말에도 24시간 아동학대 상담 및 현장조사를 수행하고 있다. 그리고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제 12조에 의거하여 학대현장에서 아이들을 안전하게 조치하고,
해양경철청(이하 해경)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의 책임을 묻는다며 해체시켰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는 해경을 독립 조직으로 바꿔 중국 불법조업, 해양재난 관련 대응을 강화하기로 했다. 국회도 20일 해경을 해양수산부 외청으로 독립시키는 내용을 담은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가 발생하자 대국민 담화를 통해 “고심 끝에 해경을 해체하기로 결론을 내렸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해경의 구조업무가 실패한 원인이 구조·구난 업무는 사실상 등한시 하고, 수사와 외형적인 성장에 집중해온 구조적인 문제가 지속되어왔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사실 세월호 참사 때 해경은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세월호가 이미 45도 넘게 기울어진 상태라는 것을 보고 받았으면서도 승객 퇴선명령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또 적절한 구조 활동도 행하지 않았다. 해경의 부활을 환영하지만 혹시 이 당시의 책임자급 인물들이 다시 기용되지 않는지 눈을 부릅뜨고 살펴봐야 할 일이다. 어쨌거나 해경 부활 소식에 인천이 반색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해경 본부 유치를 놓고 인천과 부산, 세종시가 각축전을 벌였다. 인천시는 ‘해경 해체 후 서해5도 인근
문재인 정부가 처음으로 제출한 추가경정예산안이 우여곡절 끝에 22일 국회를 통과했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어 정부가 제출한 추경안에 대해 찬성 140명, 반대 31명, 기권 8명 등으로 통과시켰다. 국무회의도 곧 열려 추경안을 의결했다. 지난달 7일 국회에 제출된 지 45일만이다. 그동안 여야는 ‘공무원 증원’을 추경에 반영하는 문제를 놓고 찬반이 엇갈리면서 장기간 대치를 이어갔으며 이날 본회의에서도 표결 직전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퇴장하며 한때 정족수 부족 사태가 벌어지는 등 진통을 겪었다. 추경안은 정부안(11조1천869억원)에서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논의를 거쳐 1천536억원 가량 감액한 11조333억원 규모다. 쟁점이 됐던 공무원 증원 규모는 정부가 제시한 4천500명에서 상당수 줄인 2천575명으로 확정했다. 핵심 쟁점이었던 ‘국가직 공무원 증원’의 경우 추경안에 포함됐던 예산 80억원을 삭감하는 대신 예비비로 지출하기로 했다. 국회는 또 공무원 추가채용과 관련한 경비와 관련해 퇴직후 연금부담까지 포함한 중장기 재원소요 계획을 해당 상임위와 예결위에 보고하도록 하는 한편 올해 본예산 심의 시 일반 행정직 공무원과 기타 공무원의 정원 증감현황을 비롯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