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홀로 남겨두지 말고 얼른 나를 데리러 와요” 76년을 한결같이 사랑한 노부부의 일상과 이별 강원도 풍광과 함께 담아 강원도 횡성의 한 마을에 살고 있는 98세 조병만 할아버지와 그의 부인 89세 강계열 할머니는 어딜 가든 고운 빛깔의 커플 한복을 입고 두 손을 꼭 잡고 걷는 금실 좋은 노부부다. 봄에는 꽃을 꺾어 서로의 머리에 꽂아주고, 여름엔 개울가에서 물장구를 치며, 가을엔 낙엽을 던지며 장난을 치고, 겨울에는 눈싸움을 하는 노부부의 일상은 웬만한 20대 신혼부부 버금간다. 장성한 자녀들이 모두 도시로 떠나고 서로를 의지하며 살던 어느 날, 할아버지가 귀여워하던 강아지 ‘꼬마’가 죽는다. 꼬마를 땅에 묻고 집으로 돌아온 후부터 할아버지의 기력은 점점 약해지고, 할머니는 점점 더 잦아지는 할아버지의 기침소리를 들으며 또 다른 이별을 준비한다. 오는 27일 개봉하는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는 76년을 연애하듯, 긴 생을 함께 해온 백발 노부부의 한결 같은 사랑과 이별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100살이 다 된 나이에도 서로에 대한 사랑을 잘 표현하는 부부를 찾아보기는 쉽지 않다.
경기문화재단은 오는 26일 오후 2시부터 예술공간봄에서 2014 신화와 예술 맥놀이 사업의 일환으로 ‘신화포럼·신화 사랑방 이야기 마당’을 진행한다. 이번 행사는 재단이 주최하고 대안공간눈이 주관한 국제 협업 아트프로젝트의 결과물을 중심으로 신화와 예술의 접점을 모색하고, 그 의미와 가치를 확산하고자 마련됐다. 국제 협업 아트 프로젝트는 그리스·로마 문명을 모태로 한 현대 문명과 대별되는 시원(始原) 문명에 대한 탐색을 시도하기 위해 재단에서 기획한 프로그램이다. 4개국 시각예술작가들은 그들 지역의 신화가 담고 있는 암묵지(暗默知, 겉으로 표현하거나 명문화하기가 어려운 지식)를 나름대로 추출해 자유롭게 형상화하는 작업(벽화, 드로잉, 퍼포먼스, 도조, 설치)을 진행했다. 멕시코 작가 에드가는 아스텍 신화가 품고 있는 미와 꽃, 사랑과 기쁨을 풍요를 표상하는 호치퀘찰(Xochiquetzal) 여신을 중심으로 두 가지 주제를 벽화로 풀어냈다. 이 신화들은 국가 생성 이전의 이야기로 작가는 힘과 생명력, 그리고 기쁨이 가득한 느낌으로 꽃과 나비에 관한 신화적 믿음을 작가만의 독특한 선적 표현으로 그려냈다. 브라질 작가 라켈은 아마존에 사는 티쿠나 족과 같이 ‘각각
안산문화재단이 오는 26~27일 오후 7시30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창작 뮤지컬 ‘달을 품은 슈퍼맨’(이하 달품슈)을 안산문화예술의전당 달맞이극장 무대에 올린다. ‘달품슈’는 자극적이거나 선정적인 내용 없이 재미와 감동을 주는 뮤지컬로, 어린 아이부터 나이 지긋한 어르신까지 모두가 즐겁게 관람할 수 있는 내용과 구성으로 가족 단위 관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은 작품이다. 나이불문, 모두가 공감 할 수 있는 뮤지컬로 입소문이 나면서 가족뮤지컬로 오해를 사는 해프닝이 벌어질 만큼 부모의 손을 잡고 극장을 찾은 초등학생들까지도 또래의 정신연령을 가진 슈퍼맨 ‘우현’을 보며 사랑과 희망을 배우게 된다. 두 아들과 함께 달동네에 살며 동대문에서 옷 장사를 하는 엄마. 둘째 아들 도현은 제대하고도 일자리를 찾지 않고 빈둥대며 기타만 잡고 살며, 태어나자마자 떨어져서 정신지체 장애를 앓고 있는 형 우현을 무시한다. 한국여대 강사이자, 한국의 모습을 찍는 사진작가 일본인 도요타와 배우의 꿈을 가진 서울대 졸업생 안경은 문 타운에 함께 살며 도현의 가족과 식구처럼 지낸다. 어느 날, 학교를 다니며 돈을 벌기 위해 보성에서 올라온 써니가 도현의 집에 세 들어 살게 되고, 한
인천문화재단 한국근대문학관은 내년 1월 18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특별전시 인천문인단체전 ‘지금, 인천의 문학’을 연다. 한국근대문학관이 주최하고 인천문인협회·인천작가회의가 공동 주관하는 이번 전시는 ‘인천의 문인과 문학’을 주제로, 근현대 인천 문단의 형성 및 발전과 두 문인단체를 재조명하고 인천의 문학동인들을 소개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전시에서는 1950년대부터 오늘날까지 인천에서 발행됐거나 인천의 문인들이 만든 문학 관련 잡지, 자료들이 주로 선보여 인천 문학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현재 단 1권만이 확인된 매우 귀중한 자료로 1920년대 후반 인천에서 발행된 ‘습작시대’ 창간호(1927년 2월)가 일반에 최초 공개된다. 또 다음달 13일까지 기획전시실 내 ‘인천문인단체 코너’에서는 작가와의 만남과 작품집이나 문예지의 배포와 판매가 진행돼 문인들과 시민들이 직접 만나 교류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이현식 한국근대문학관장은 “인천을 대표하는 두 문인단체가 처음으로 공동 주관하는 행사를 준비한 만큼 그 의미가 매우 크다”며 “한국근대문학관은 앞으로도 우리 고장 인천의 문학과 문인들을 중심으로 한 여러 사업을 정례화해 시민들에게 다
■ 부천한국만화박물관 오늘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 부천 한국만화박물관은 25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국립민속박물관과의 공동기획전 ‘만화, 신(神)을 만나다’를 연다. 국립민속박물관 공동기획전 공모 사업에 한국만화박물관이 제안해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만화콘텐츠와 국립민속박물관의 유물을 통해 우리 고유의 전통 신앙을 더 깊게 이해하고자 기획됐다. 전시에서는 민속신앙에 담긴 삶과 죽음에 대한 인식, 제액과 기복에 대한 소망, 신에 대한 인간의 경배, 인간에 대한 신의 태도 등을 만화와 유물로 만나볼 수 있다. 한국 민속신인 가택신들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주호민 작가의 인기 웹툰 ‘신과 함께’, 대표적인 우리 신화로 꼽히는 바리데기 이야기를 만화로 그린 윤태호 작가의 ‘영혼의 신 바리공주’, 무당의 퇴마기행을 담고 있는 이빈 작가의 ‘MANA’, 전통 무속 설화를 녹인 이은 작가의 ‘분녀네 선물가게’ 등 우리 전통 민속신앙을 소재로 한 만화를 소개하고 바리공주 관련 부채 및 방울, 기타 무구(巫具) 등 실제 유물을 함께 선보인다. 관람객들은 이승과 저승으로 구성된 각 전시 공간을 지나면서 원한 맺힌 귀신에서부터 부엌 및 장독대 등 집안 곳
군포문화재단 군포시평생학습원은 시민들에게 보다 다양한 문화향유 기회를 제공하고자 공간 ‘사이’라는 전시공간을 개관하고, 24일부터 다음달 20일까지 개관 기념전 ‘엄마가 쓰고 딸이 그린 시화전-분꽃이 피는 시간’을 선보인다. 공간 ‘사이’는 사람과 사람, 공간과 공간, 마을과 마을 사이에 다양한 문화와 예술을 꽃피우는 열린 공간을 뜻하는 이름으로, 시민 공모를 통해 선정됐다. 공간 ‘사이’는 평생학습원 내 5층 상상극장과 동화나무 어린이도서관 사이의 주 공간과 3, 4층 보충공간을 활용했으며, 향후 또 다른 사이공간을 찾아내 공간 확장이 가능하도록 운영할 예정이다. 개관 기념전은 지난 2013년에 발행한 신채원 작가의 시집 ‘분꽃이 피는 시간’을 주제로 한 전시로, 작가가 글을 쓰고 딸이 책속의 삽화를 그려 완성한 작품이다./김장선기자 kjs76@
출판기획자인 저자가 1년 동안 전국을 돌며 짧게는 5년차부터 길게는 20년차까지 농부가 된 7명 의 도시 사람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담은 책. 저자는 준비가 미흡해 다시 도시로 돌아가는 일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낭만과 환상을 걷어낸 농부의 일상과 귀농의 민낯을 보여준다. 책에 실린 어떤 사진도 포토샵 처리를 하지 않은 이유도 그 때문이다. 뙤약볕 아래 이어지는 육체노동, 판로개척을 위한 쉼 없는 영업, 내일 농사를 위한 준비 등 정신없는 농부의 하루를 통해 다시 한 번 진지하게 귀농을 고민할 기회를 준다. 고민이 끝나고 귀농을 결정한 사람들을 위해 귀농 전부터 귀농 후까지 단계별로 준비해야 할 내용을 꼼꼼하게 알려준다. 작물과 지역 중 무엇을 먼저 결정해야 할지, 농사지을 땅과 집은 사야 하는지 빌려야 하는지, 정보가 너무 많아 헷갈리는 정부지원금 똑똑하게 타먹는 법은 무엇인지 등을 한눈에 볼 수 있게 정리했다. 또 농사 경험 없는 도시 사람들이 키우기 좋은 작물을 선정해 재배법을 알려주는 것은 물론 초보 농사꾼이 가장 어려움을 겪는 판로개척까지 꼼꼼하게 알려준다. 공영도매(경매) 시장과 납품, 조합원 가입이라는 고전적인 방법부터 페이스북과 블로그를 통한
대안공간눈 전시지원 공모를 통해 선정된 수원을 기록하는 사진가회(이하 수기사)와 김주현 작가의 전시가 다음달 4일까지 대안공간눈 제1, 2전시실과 예술공간봄에서 각각 열린다. 제1전시실과 예술공간봄 지상·지하에서 열리는 수기사의 ‘왔다理 갔다里- 수원천’展은 올해 4번째 정기전시회로 남기성, 송응준, 신명우, 양재필, 오창원, 윤수린, 이규석, 이순희, 홍채원 총 9명이 참여한다. 수기사는 디지털카메라의 보급과 함께 폭발적으로 늘어난 사진동호인들의 관심이 도락적인 촬영에 치중되는 것에 문제의식을 느끼고, 사진의 본래 기능인 리얼리티를 기반으로 개발로 사라지는 우리고장 수원의 모습을 사진으로 보존하고자 지난 2008년 창립됐다. 이번 사진전은 수원천에 대한 최초의 사진보고서로, 작품의 내용은 생태, 자연환경, 인문적 환경, 천변의 시장과 그 주변에 모여 사는 사람들로 구분해 전시된다. 남기성 작가는 물의 반영으로 생기는 형상을 우주와 인생의 깨달음의 정도를 말하는 인생경계로 해석해 자연과 문명, 밝음과 어둠, 깨끗함과 더러움, 삶과 죽음 등의 경계를 묻는 경계시리즈를 선보인다. 양재필 작가는 고요한 하늘과 도심 사찰을 담고 있는 수면 위의 작은 파장으로 생명가
경기문화재단 실학박물관은 내년 2월 28일까지 국립민속박물관과 공동기획한 특별전 ‘달력, 시간의 자취’를 연다. 지난 21일부터 진행된 ‘달력, 시간의 자취’ 특별전은 조선시대 최고의 과학문화가 담긴 천문과학서이자, 현재는 일상생활에 쓰이는 생활필수품인 ‘달력’이 인간의 삶 속에서 어떻게 변화돼 갔는지를 살펴보기 위해 기획됐다. 전통사회에서 달력은 하늘의 시간을 백성들에게 알려줘 일상생활과 생산활동에 쓰일 수 있도록 한 것이지만, 한편으로는 국가의 임무이자 정치적 권력의 표상이었다. 또 절기와 의례, 길흉일 등을 살펴 볼 수 있는 생활의 지침서로서 전통시대인의 시간관념, 생산활동과 세시풍속 등을 살펴 볼 수 있는 귀중한 문화유산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에서는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달력인 1580년 경진년 대통력(보물 1319호)과 서애 류성룡(1542~1607) 선생이 사용한 것으로 류성룡의 글씨가 쓰여져 있다고 해 ‘류성룡비방기입대통력’(柳成龍備忘記入大統曆)으로도 불리는 1597년 정유년 대통력(보물 160호), 음양력이 교체되던 대한제국기의 명시력(明時曆) 등 귀중한 달력들 60여점을 볼 수 있다. 박물관 측은 전시회가 열리는 남양주 조안 지역이 다산 정약
경기문화재단 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는 오는 25~26일 재단 3층 다산홀과 강의실, 연습실, 로비에서 ‘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를 주제로 ‘2014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 지역특성화 문화예술교육 결과워크숍’을 갖는다. 이번 결과워크숍은 2014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지원사업과 지역특성화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운영기관·단체가 한 자리에 모여 각각의 운영사례를 공유하고 상호보완적인 교류 촉진을 위해 마련됐다. 1부 ‘지원사업별 정산워크숍’은 지원사업별로 원활한 사업운영을 위한 경험단체의 정산사례 발표, 사업정산 안내가 진행된다. 2부 ‘그룹별 엮음 & 토의워크숍’은 지원사업별 소개, 주제토의 및 콘텐츠 구성 포럼, 전자책 활용 및 결과물 제작발표 등이 이어진다. 또 행사장 곳곳에서는 지원사업별 2013~2014 아카이브 ‘소소한 전시’를 통해 운영프로그램을 총합한 포스터, 보고자료집, 교재 및 교구, 사진, 영상 등 경기문화예술교육의 다양한 현장 활동을 공유하는 장이 함께 열린다. 첫째 날에는 공연예술1(연극·뮤지컬), 공연예술2(음악·무용), 시각예술1(미술·공예), 네트워크스튜디오로 구성된 30여 개 단체가 참여하고, 둘째 날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