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사고로 숨진 안산시 단원고 학생의 시신 신원이 또 다시 바뀌는 일이 발생, 유족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은 23일 오후 2시 당초 장모군으로 알려진 시신의 신원이 정모군으로 확인됐다는 상황보고를 해경을 통해 접수했다. 지난 18일 오전 5시45분쯤 진도 해상에서 발견된 이 시신은 6일 동안 장군의 유족들이 지켰으며 24일 수원연화장에서 화장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장군으로 알려진 이 시신은 DNA 검사 결과 6일만에 다른 학생의 시신으로 밝혀졌다. 어처구니 없게도 시신의 신원이 바뀐 사례는 이번이 벌써 세 번째다. 이에 도교육청 관계자는 “이날 오후 2시쯤 장군의 시신과 유족간 DNA검사 결과 ‘불일치’ 판정이 나왔다는 해경의 상황을 접수했다”며 “시신의 신원은 정군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당국의 부실한 시신 확인 절차에 장군과 정군 유족들은 또다시 상처를 받았다. 무려 6일간 정군을 장군으로 알고 슬픔을 나눈 유족과 선·후배, 친구 등도 또 다시 한없는 기다림의 슬픔에 잠기게 됐다. /안산=김준호기자 jhkim@
세월호 침몰사고 현장에서 구조된 안산 단원고 학생들을 치료 중인 고대안산병원은 입원 학생들의 임시 합동분향소 방문을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차상원 병원장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대부분의 학생이 분향소 방문을 원하지만, 대부분의 소아청소년심리 전문의는 분향소에 가는 것이 심리적인 안정에 도움이 안 된다는 의견이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치료 중인 학생 가운데 80~90%는 퇴원이 가능한 상태지만, 부모가 동의하지 않거나 학교 밖 심리안정 연계프로그램이 마련되지 않았다고 판단돼 퇴원시키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고대안산병원에는 학생 74명과 성인 9명(일반 탑승객 6명, 유족 3명) 등 83명이 입원, 치료 중이다. 이어 “병원학교는 교육청의 의견일 뿐 확정된 것은 없다”며 “의학적 치료 외에도 추가 심리적 외상에 대비해야 하는 상황으로 논의한 바 없다”고 말했다. 차 병원장은 “학생 본인과 보호자가 원한다면 상황에 맞춰 퇴원 조치하겠지만, 지속적인 면담과 관찰을 통한 장기적인 치료가 유익하다”고 말했다. /안산=김준호·이상훈기자 jhkim@
‘세월호’ 침몰사고로 희생된 단원고 학생들의 장례식이 계속되면서 안산시민 모두가 슬픔의 늪에 빠져있다. 22일 오전 7시20분부터 고대안산병원에서는 20분 간격으로 같은 반 남학생 권모군과 임모군, 정모군 등 3명의 발인식이 유가족과 친구, 선·후배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침통한 분위기 속에 치러졌다. 특히 정군은 배가 침몰하는 다급한 순간에도 친구에게 구명조끼를 양보하고 끝까지 친구들을 구하려다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보내는 이들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했다. 지난 17일 고대안산병원에 분향소를 차린 유족들은 장례일정을 정하지 않다가 올림픽기념관에 단원고 학생들의 임시 합동분향소 설치가 결정되면서 발인을 결정했다. 이어진 황모군과 김모양의 발인식도 눈물 속에 치러졌다. 발인식을 마친 이들은 운구차를 타고 단원고에서 노제를 지낸 뒤 수원연화장과 성남영생사업소 등으로 향했다. 나머지 6명의 장례식도 한도병원, 단원병원, 온누리병원, 사랑의병원에서 차례로 진행됐다. 23일 안산시내 장례식장 8곳에서는 희생자 21명의 발인이 예정돼 있다. /안산=김준호·양규원기자 jhkim@
안산도시공사는 ‘세월호’ 침몰사고와 관련, 올림픽기념관과 수영장에서 운영하는 모든 프로그램을 23일부터 잠정 중단한다고 22일 밝혔다. 공사는 홈페이지 등을 통해 “세월호 침몰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하고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를 표하고자 올림픽기념관 및 수영장의 모든 프로그램을 잠정적으로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중단하는 프로그램은 수영과 아쿠아로빅, 여가, 헬스, 탁구교실 등 20개 프로그램이다. 공사는 이에 앞서 지난 17일부터 노래교실과 에어로빅, 벨리댄스, 라인댄스 등 10개 프로그램을 중단했다. 공사는 이와 함께 조문객 등의 편의를 위해 시내 병원과 장례식장 주변 공영유료주차장을 무료로 개방하고, 교통 약자 전용 차량인 ‘하모니콜’도 무료로 지원하기로 했다. /안산=김준호기자 jhkim@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로 희생된 안산 단원고등학교 학생·교사들을 위한 추모공원이 조성될 전망이다. 안산시는 단원고 피해유가족들이 사고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공원과 납골당, 위령탑 등의 설치를 요구해옴에 따라 이를 적극 수용하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시는 앞으로 유가족대표, 중앙정부 등과 협의를 거쳐 적당한 부지를 물색한 뒤 희생된 단원고 학생, 교사들의 유해를 안치하고 추모할 수 있는 전용공간을 마련할 예정이다. 또 추모공원 조성에 앞서 유가족의 뜻에 따라 학생·교사들의 유해를 평택시 청북면 서호추모공원 납골당에 임시 안치할 수 있도록 했다. 앞서 경기도교육청과 유가족대표들은 21일 오전 단원고에서 회의를 열어 추모공원 조성문제를 비롯해 임시합동분향소 설치, 진도 팽목항 유가족 지원 등 사고수습문제를 논의했다. 임시합동분향소는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올림픽공원에 설치되며 23일 오전 9시부터 조문을 받는다. 시와 교육청 등은 조문객 편의를 위해 고잔동 공영주차장를 무료개방하고 화랑유원지, 문예의전당, 와스타디움 주차장 등에서 무료 셔틀 버스를 운행하기로 했다. /안산=김준호기자 jhkim@
안산시는 ‘세월호’ 침몰사고 현장에 가지 못한 희생자 및 실종자 가족들의 생활을 돕기 위해 ‘공무원 돌보미’를 지정해 운영한다고 22일 밝혔다. 시는 500명의 공무원을 2인 1개조로 편성해 돌보미로 지정, 가족들의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식사를 지원함으로써 사고 현장에 나가 있는 가족들의 걱정을 덜어주기로 했다. 시는 기획경제국장을 반장으로 하는 현장실무팀을 진도에 파견해 희생자와 실종자 가족의 불편사항, 희생자 이송 행정절차 등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희생자와 실종자 가족들의 회복 지원을 위해 2천300여 공직자와 시 산하기관 임직원 등을 대상으로 모금운동에 나섰다. 한편 침몰사고 이후 21일까지 개인과 적십자사, 안산여성의용소방대원, 안산시 학부모회 자원봉사센터 등 1천460명이 진도 현장과 단원고, 장례식장 등에서 자원봉사를 했다./안산=김준호기자 jhkim@
세월호 침몰사고 생존자 학부모 20여명은 22일 오전 10시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안산교육지원청 앞에서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고 정부의 신속한 구조를 촉구했다. 학부모들은 “세월호가 침몰한 지 엿새가 지났다”며 “구조작업은 더디고 지켜보는 부모의 가슴은 타들어간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초기대응만 제대로 했어도 이렇게 큰 피해는 없었을 것”이라며 “정부의 허술한 재난관리시스템과 늑장대응에 대해 온 국민이 규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학부모들은 “갇혀 있는 아이를 찾으러 직접 물속으로 들어가겠다는 애타는 부모들의 마음을 헤아려 지금이라도 민·관 역량을 총동원해 구조작업을 진행해야 한다”며 “정확한 진상규명은 그 다음에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언론은 이슈가 아닌 진실을 보도해 달라”며 “살아남은 이들에 대한 취재경쟁을 멈춰달라. 아이들은 창문을 바라보다 물이 들어올까 덜컥 겁이 난다고 한다. 언론의 과도한 취재경쟁에 아이들이 상처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ldqu
안산지역 시민단체가 세월호 침몰사고 재난극복을 위한 범시민대책위원회 구성을 제안했다. 안산경실련, 안산YMCA 등 안산지역 36개 시민단체 및 협의회로 구성된 ‘무사귀환을 위한 안산시민모임’은 21일 전원회의를 열고 ‘세월호 침몰사고 문제 해결을 위한 안산시민사회연대(이하 시민사회연대)’로 전환해 활동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시민사회연대는 “세월호 침몰사건은 ‘재난’ 수준의 사태인 만큼 이에 걸맞는 수습 대책이 필요하다”며 “생존자 확인을 위한 구조현장 지원과 협력체계 구축, 생존자와 가족 등 후유증을 겪는 시민들에 대한 단기 및 중장기 보호대책 수립, 교육정상화, 책임자 규명 및 안전대책 마련 등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안산=김준호기자 jhkim@
단원고 생존자 학부모들이 22일 오전 10시 안산교육지원청 정문 앞에 모여 대국민호소문을 발표한다. 대부분 고려대 안산병원에 입원해있는 생존자 73명 학부모 중 10여명은 이날 별도 언론 인터뷰 없이 모든 각계각층과 시민사회에 바라는 가족들의 입장을 담은 짤막한 호소문을 읽어내려갈 예정이다. 호소문에는 민·관의 구조작업을 촉구하는 내용과 언론의 무분별한 보도 행태를 비판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한 학부모는 “말 그대로 가족들의 입장을 밝히는 ‘호소문 발표’ 자리일뿐 그 어떤 별도 인터뷰도 갖지 않을 것임을 미리 알린다”고 강조했다. /안산=김준호기자 jhkim@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 발생 엿새째인 21일, 사고로 희생된 단원고 교감과 학생들의 장례식이 잇달아 엄수됐다. 여객선 사고현장에서 극적으로 구조됐다가 사흘 만에 유서를 남기고 숨진 채 발견된 단원고 강모(52) 교감의 장례식은 이날 오전 4시30분쯤 안산 제일장례식장에서 유족과 동료, 선후배 교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비통함 속에서 치러졌다. 영정사진을 앞세운 운구행렬이 빈소에서 나와 운구차량으로 향하자 유족과 동료 선후배 교원들은 눈물을 삼키며 운구행렬을 뒤따랐다. 강 교감의 시신을 태운 운구차는 그의 마지막 부임지가 된 단원고 운동장과 자택을 한바퀴 돈 뒤 수원 연화장으로 향했다. 유족들은 고인의 마지막 부탁을 들어주기 위해 유해를 둘로 나눠 충남 보령 선산에 있는 가족 납골묘 선친 옆에 안장하고, 나머지는 진도해역의 구조작업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49재를 지낸 뒤 사고해역에 뿌리기로 했다. 강 교감의 유서에는 ‘200명의 생사를 알 수 없는데 혼자 살기에는 힘에 벅차다. 나에게 모든 책임을 지워 달라. 내가 수학여행을 추진했다. 내 몸뚱이를 불살라 침몰 지역에 뿌려 달라. 시신을 찾지 못하는 녀석들과 함께 저승에서도 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