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로 숨진 학생 시신 다수가 DNA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송은커녕 장례조차 치를 수 없어 유족이 울분을 토하고 있다. 24일 피해자 가족대표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 발견된 단원고 학생 A군은 이날 오후 4시 현재까지 안산으로 이송되지 못하고 팽목항 임시 보관소에 안치돼있다. A군의 어머니 B씨는 자식임을 확신하고 안산 병원으로 이송해 장례를 치르려 했지만 정부 당국의 행정 절차가 이를 붙잡았다. 48시간이나 걸리는 DNA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이미 자식을 잃어 슬픔이 가득한 B씨는 정부 대응에 분노하며 DNA 검사 결과가 불일치로 나오게 될 경우 모든 책임을 지겠다는 확인서까지 쓰겠다고 했지만 여전히 시신을 인계받지 못해 팽목항에서 기다리는 실정이다. 또 지난 22일 시신으로 발견된 학생 D군은 부모의 요구로 안산 한 병원에 시신을 안치했지만 DNA 확인서류가 나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장례 절차를 진행하지 못하고 방치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정부는 시신 인도 뒤 DNA 검사 결과가 가족과 일치하지 않는 사례가 잇따르자 먼저 DNA 검사 결과를 확인된 뒤 시신을 유족에 인계하고 있다. 유족 B씨는 “이제야 발견된
세월호 침몰 사고 9일째인 24일 사고 발생 해역에서 사상 최대 인원이 투입돼 수상과 수중 수색작업이 계속됐다.▶관련기사 3·8·22·23면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물 흐름이 느려지는 ‘소조기 마지막 날’인 이날 1명의 생존자, 1구의 시신이라도 찾기 위해 필사의 노력을 하고 있다. 함정 261척과 항공기 35대, 구조대원 726명이 투입돼 입체적 수색활동을 벌이고 있다. 해경·해군·소방·민간 잠수사에 문화재청 해저발굴단까지 합류해 지금까지 가장 많은 수중 수색 인력이 투입된다. 구조팀은 3~4층 선수와 선미 부분의 다인실을 집중적으로 수색했으며, 4층 중앙 객실 수색도 처음으로 시도했다. 4층에서는 그동안 100구의 시신이 수습됐다. 해군은 4층 선미 부분, 해경과 구난업체는 4층 중앙, 잠수기 어선은 4층 선수와 중앙, 소방은 4층 중앙 부분을 전담해 수색하며 문화재청 해저발굴단은 기술 지원을 맡았다. 해저발굴단은 세월호 실종자 수색 작업에 해저발굴 전용 인양선인 ‘누리안호’와 수중발굴 전용선 ‘씨뮤즈호’를 투입했다. 씨뮤즈호가 구조 바지선 옆에서 지원하고 있으며 해저발굴단 소속 잠수사 4명도 교대로 수색 작업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색 활동에
지난 16일 ‘세월호’ 침몰 당시 최초신고한 단원고 학생 A군의 시신이 발견됐다. 24일 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전날 4층 선미 부분에서 발견된 학생 사망자 중 한 명이 최초 신고자인 단원고 학생 A군인 것으로 추정됐다. 해경은 “A군의 부모가 시신 인상착의를 확인한 결과 아들 시신인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지문, DNA검사, 치아 등 정확한 신분확인 절차가 이뤄지지 않아 추정”이라고 설명했다. 해경은 팽목항 임시 안치소에서 A군의 신분확인 절차를 밟고 있다. A군은 지난 16일 오전 8시 52분 휴대전화로 전남소방본부에 ‘배가 침몰한다’는 첫 신고전화를 걸었다. 이는 세월호가 제주 해상교통관제센터(VTS)에 보낸 첫 신고보다 3분 앞선 시각이다. 해경은 A군의 신고전화를 소방본부로부터 건네받고 구조선과 헬기 등을 보내 승객 174명을 구조했다./신재호·김지호기자 kjh88@
세월호 침몰사고 실종자에 대한 수중 수색에 나선 잠수사들이 연일 계속된 필사의 구조 작업으로 ‘잠수병’을 호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천안함 수중수색 중 순직한 한주호 준위 때와 같은 비보가 다시 전해져서는 안된다며 우려와 주의를 당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세월호 침몰사고 발생 8일째인 23일 오전 구조·수색 작업을 위해 투입된 민·관·군 합동구조팀 잠수사 10명이 마비 증세와 피로 누적 등을 보여 청해진함과 평택함 내에 마련된 체임버에서 감압 치료를 받고 있다. 앞서 지난 22일 오후에는 해군 UDT 소속 A 상사가 두통과 팔 마비 증상으로 상당 시간 감압 치료를 받기도 했다. 잠수병은 깊은 바다에서 잠수부들이 압축된 공기를 마시는 과정에서 몸속으로 들어간 질소가 원인이다. 거듭된 잠수 과정에서 질소가 체외로 빠져나가지 않고 기포 상태로 혈액 속을 돌아다니다 잠수사가 잠수를 마치고 올라오면 질소가 부풀어 오르며 마비와 구토, 관절통, 난청 등을 유발하는 것이다. 심할 경우 심장마비, 호흡 곤란을 일으켜 사망할 가능성도 있다. 체임버 시설은 보통 잠수병 예방과 휴식을 위해 만들어진 장소로 최소 2시간, 고압산소를 공급하면서 체내에 쌓인 질소
침몰된 세월호에서 수습된 시신 중 일부가 며칠이 지나도록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23일 범정부 사고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 150명 중 29명은 아직 신원이 파악되지 않아 신원미상자로 목포병원에 임시 안치돼 있다. 사망자들의 시신은 사고현장에서 발견되면 팽목항까지 오는 도중 진도 실내체육관과 팽목항에서 기다리는 가족들에게 수습 상황을 알리고 있다. 학생증 등 신분증이 발견될 경우 이름 등을 특정 알릴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시신의 옷차림, 신체적 특징 등을 전달해 가족들이 시신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신원이 특정된 사망자는 검안과 DNA 검사 등을 거쳐 마지막으로 유가족들이 확인토록 한 뒤 최종적으로 신원이 확인되면 장례식장으로 이송되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시신이 이 같은 방법으로 인계가 됐지만 신원미상 시신 29구 중 10구는 발견된 지 하루가 넘거나 3일이 지났음에도 가족들을 확인하지 못하고 있으며 19구 역시 인양된 지 하루가 다 되어 가지만 그리운 가족 품에 안기지 못하고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 실종자 가족은 “여학생들은
세월호 참사 사망자가 23일 들어 급격히 늘고 있다. 합동구조팀은 최근 며칠 새 세월호 선체 내부로 들어가는 통로를 여러 곳 확보해 동시 다발적으로 수색작업을 벌여 사망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관측되면서 유가족들의 마음은 더욱 무거워만 가고 있다.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세월호 침몰 8일째인 23일 함정과 민간어선 등 총 212척과 육·해·공군 및 해경·소방 등 항공기 34대, 해군과 해군구조대, 소방 잠수요원, 민간 잠수사 등 구조대 550여명을 투입해 세월호 3~4층 선체에서 시신을 잇달아 수습했다고 밝혔다. 더욱이 이날 오전에 129번째부터 150번째까지 발견된 시신 대부분은 4층 선미 부분에서 수습됐으며 모두 학생인 것으로 추정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구조팀은 밤사이 조류가 예상보다 빨라지면서 수색 중단과 재개를 반복했다. 이날도 실종자가 많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3층과 4층 선수, 4층의 선미와 객실 등을 수색했다. 선체 내부에서 다수의 시신을 수습한 것은 합동구조팀이 소조기를 맞으면서 수색방식을 일명 머구리 잠수사 위주로 전환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머구리는 공기통을 맨 일반 잠수사와 달리 선박의 산소공급 장치에 에어호스를 연결한 투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참고인 조사를 받고 돌아간 후 모텔에서 자살을 기도했던 1등 기관사 손모(57)씨를 체포했다고 22일 밝혔다. 손씨에게는 유기치사와 수난구호법위반 혐의가 적용됐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자살 기도 직후 신변보호를 겸해 경찰에서 조사를 받고 있었다”면서 “손씨에게 관련 혐의가 충분이 있다고 보고 체포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또 2등 기관사 이모(25·여)씨도 참고인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됐다. 이씨에게도 같은 혐의가 적용됐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선박 증톤과 복원성 관련 검사를 위한 참고인 2명도 조사 중”이라며 “사고 원인을 밝히기 위해 필요한 진술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진도=김지호기자 kjh88@
실종자 수색에 투입된 해군 UDT 대원 1명이 마비증상을 보여 치료를 받고 있다. 22일 오후 1시37분쯤 수중탐색작업을 마치고 복귀한 해군 UDT 소속 A상사가 두통과 마비증상을 호소해 1시45분쯤 청해진함으로 이송, 체임버에 들어가 감압 치료를 받고 있다. A상사는 이날 오전 1시12분쯤부터 37분까지 25분간 수심 22m의 바닷속에서 수색 작업을 마치고 배 위로 올라온 뒤 두통과 팔 마비 증상을 호소했다. 해군 관계자는 “민·관·군 합동 구조팀 잠수사들이 구조 작업이 이어지면서 피로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잠수사들의 안전과 건강을 고려해 효율적으로 인력을 투입, 수색 작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진도=김지호기자 kjh88@
“세월호는 소시민의 거울상, 분하고 억울하다” “이기적인 자만 살아 남아” 기성세대 무책임함 비판 “나는 ‘어쩔 수 없는 어른’이 되지 않겠습니다.” 세월호 침몰사고 일주일째인 22일 실종자 가족들이 모여 있는 진도 실내체육관 정문 앞에 손으로 직접 쓴 대자보 3장이 나란히 붙었다. “나는 어쩔 수 없는 어른이 되지 않겠습니다”로 시작하는 첫 장은 “재난사고 어쩔 수 없었다. 아는 게 없어서 어쩔 수 없었다. 돈이 많이 들어 어쩔 수 없었다. 지위가 높으신 분이라 어쩔 수 없었다. 내가 살려면 어쩔 수 없었다. 내 나라가 대한민국이라 어쩔 수 없었다”로 이어진다. 이어 “세월호는 소시민의 거울상이다. 책임을 다한 사람들은 피해를 보고 결국에 이기적인 것들은 살아남았다”며 기성세대의 무책임함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첫 장은 “이 나라에서 내 소중한 사람을 지킬 수 있는가?”라는 물음을 던지고 “분하고 억울하다”로 마무리 짓는다. 둘째 장은 지휘고하를 막론하고 이번 사고와 관련해 책임을 묻겠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최근 발언을 언급하며 “수많은 사람의 생명이 달린 직업에 1년 계약직으로 채용하는 게 맞느냐고 먼저 묻고 싶다”로 시작했다. 또 “몇 백 명의 목숨이 왔
승선인원 혼란 가중 경기신문이 정부와 청해진해운이 발표한 세월호의 탑승인원에 의문을 제기한 뒤 정부가 8번에 걸친 번복끝에 476명으로 ‘확정’했지만 또 다시 승선자 명단에 없는 외국인 시신이 발견됐다는 보도와 해당 외국인이 한국이름의 승선자로 확인됐다는 발표가 나오는 등 승선자 명단에 대한 부실 의혹이 커지고 있다. 더욱이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탑승자 명단의 허점과 관련, 네 탓 공방만 하고 있어 파문이 확산될 조짐이다. 22일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21일 외국인으로 보이는 시신 3구를 수습했으며 이들은 리다OO(38·76번째 사망자)씨, 학생으로 보이는 외국인(77번째) 및 리샹□□(46·83번째)씨라고 밝혔다. 이중 리다OO씨는 중국 국적의 재중동포, 학생은 러시아 국적 단원고 학생 세르△△군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리샹□□씨는 정부가 476명이라고 밝힌 승선자 명단에 없어 피해 집계의 허점이 다시 한번 드러냈다. 다행히 이날 늦게 범정부 사고대책본부는 리샹□□씨가 한국 이름 이모씨와 동일인인 것으로 확인, 승선인원 자체가 달라지는 것은 막았지만 또 다시 혼란을 초래했다. 때문에 당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