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수영장, 계곡, 바다로 떠나는 피서객이 늘고 있다. 이 시기엔 전염성이 강한 바이러스성 결막염이 급증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A씨는 더위를 피해 바닷가로 다녀온 뒤 눈 충혈과 이물감을 느꼈다.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만 증상이 가라앉지 않아 병원을 찾았고 바이러스성 결막염으로 진단받았다. 결막염은 눈꺼풀 안쪽과 안구 겉을 덮고 있는 결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원인에 따라 바이러스성, 세균성, 알레르기성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바이러스성 결막염은 여름철 아데노바이러스 등의 감염으로 많이 발생한다. 수영장, 워터파크 등 다중이용시설에서의 접촉을 통해 전파되며, 전염력이 높아 가족 등 주변으로 쉽게 확산된다. 자외선, 꽃가루, 미세먼지, 동물 털 등은 알레르기성 결막염을 유발한다. 특히 냉방기 사용으로 실내 공기가 건조해지면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 눈 충혈, 가려움, 눈곱 증가 등이 주요 증상이다. 예방을 위해서는 철저한 위생 관리가 필요하다. 외출 후 손 씻기, 렌즈 착용 전후 손 위생은 필수다. 물놀이 후 렌즈 착용이나 눈 비비는 행동은 염증을 악화시키거나 2차 감염을 유발할 수 있어 삼가야 한다. 자외선이
조선의 시간은 하늘을 따라 흘렀고 농사의 질서는 그 흐름 속에서 자라났다. 해 그림자로 시각을 새긴 해시계 '앙부일구'는 단순한 과학 기구를 넘어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품은 지혜의 상징이었다. 하늘을 우러러 시간을 새기던 조선의 해시계 '앙부일구(仰釜日晷)'가 오늘날 농업의 지혜를 비춘다. 국립농업박물관이 선보이는 2025년 상반기 기획전 '앙부일구, 풍요를 담는 그릇'은 농사와 함께 흘렀던 시간을 통해 선조들의 삶과 자연관을 되새기는 자리다. '앙부일구'는 하늘을 향한 가마솥 모양의 시계라는 뜻으로 접시 형태의 오목한 면(수영면)에 드리워진 태양 그림자를 통해 시간을 측정했다. 1434년 장영실 등이 제작한 이 해시계는 거리에도 설치돼 백성들이 쉽게 시간을 읽을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전시는 농경 사회에서 하늘과 시간을 어떻게 인식하고 활용했는지를 세 개의 주제로 풀어낸다. 시작은 별빛 가득한 복도에서다. 관람객은 팔곡성 별자리를 형상화한 공간을 지나며 인간과 자연이 서로를 비춰왔던 연결성을 체험한다. 팔곡성은 여덟 가지 주요 곡식을 상징하며 선조들은 이 별이 밝게 빛나면 풍년이 올 것이라 믿었다. 1부 '하늘을 바라보다'는 하루의 시작인 새벽빛을 담아 선
수원시립미술관이 지난 7월 30일 전시와 작품에 대한 깊은 이해를 돕기 위한 감상 프로그램 '천천히 작품 읽기: 머무는 만큼'을 성료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성인 대상의 소규모 운영으로 참여자들이 전시를 보다 다채롭고 깊이 있게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됐다. 총 7명이 참여한 가운데, 수원시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기획전 '네가 4시에 온다면 난 3시부터 행복할 거야'를 박현수 인문학 강사의 해설과 함께 감상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현장에서는 이동형 모니터를 활용해 유사한 화풍의 서양미술 작품 등 다양한 시각 자료를 제공하고 작품과 전시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도왔다. 또 실시간 감상 공유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참여자들의 의견을 나누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등 감상 이후의 체험도 강화했다. 프로그램 참여자는 “강사의 해설을 통해 개인적 경험을 작품에 대입해 보는 방식이 인상 깊었다”며 “작품을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볼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줘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남기민 수원시립미술관 관장은 “앞으로도 다양한 형태의 전시 감상 프로그램을 통해 미술관의 접근성과 대중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 경기신문 = 류초원 기자 ]
경기도가 오는 8일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국가의 공공성과 책임성, 실학으로 대한민국을 새롭게!’를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광복 80주년을 맞아 열리는 이번 학술대회는 실사구시(實事求是·실질적인 일에 나아가 올바름을 구한다) 정신에 기반해 우리 사회의 현실을 성찰하고 실학의 현대적 계승과 실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행사는 ‘경기도 실학 연구 및 진흥에 관한 조례’에 따라 추진 중인 ‘2025 신(新) 경세유표’ 사업의 일환으로 경기도가 주최하고 경기문화재단 실학박물관과 다산연구소가 공동 주관한다. 1930년대 일제강점기, 지식인들은 나라를 잃은 상황 속에서도 실학의 실천성과 개혁정신에 주목하며 민족 정체성과 공동체 가치를 지키기 위한 '조선학운동'을 펼쳤다. 실학은 전통 회복을 넘어 새로운 사회를 설계할 수 있는 철학적 자산으로 받아들여졌고 이는 오늘날의 사회문제를 성찰하는 데에도 중요한 사상적 유산으로 작용하고 있다. 광복 80년이 지난 오늘, 우리 사회는 양극화, 차별, 혐오, 권력 남용 등 복합적인 사회문제에 직면해 있다. 이번 학술대회는 이러한 현실 속에서 실학 정신이 오늘날 공공성과 책임성을 되살리는 데 어떻게 기여할 수
경기아트센터 경기국악원이 하반기 전통예술교육강좌 '오늘수업' 개강을 앞두고 오는 6일까지 수강생을 모집한다. '오늘수업'은 2004년 경기국악원 개관과 함께 시작된 국악 기반 예술교육 프로그램으로 전문 국악 강사진이 직접 지도하는 실기 중심 수업으로 꾸준히 사랑받아왔다. 이번 하반기 강좌는 성인 대상 14개, 어린이 대상 4개 등 총 18개 강좌로 구성된다. 입문부터 심화까지 수준별로 세분화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성인 강좌에는 해금(입문·심화), 대금(입문·심화), 설장고(입문·심화), 한국무용(입문·심화·작품), 가야금, 꽹과리, 경기민요, 판소리, 난타 등이 있고, 어린이 강좌는 가야금, 사물놀이, 한국무용, 판소리로 구성됐다. 강의는 8월 11일 개강해 강좌별 총 17회 수업이 진행된다. 접수는 8월 6일 오후 6시까지 경기국악원 홈페이지를 통해 선착순으로 진행되며 디지털 접근이 어려운 경우를 위해 ‘디지털 약자를 위한 접수 도우미 서비스’도 운영된다. 해당 기간 중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경기국악원을 직접 방문하면 현장 접수도 가능하다. 앞서 경기국악원은 지난 7월 26일 원데이클래스 '오늘만 수업'을 운영해 호평을
한국도자재단 경기도자박물관이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여름방학 특별 교육 프로그램 ‘되찾은 빛 광복–모자이크 태극기’를 운영하고 참가 가족을 모집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가족이 함께 도자기 태극기 티코스터(컵받침)를 만들며 독립과 평화의 가치를 되새기고 기억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단순한 만들기 체험을 넘어 광복절의 역사적 의미와 태극기의 상징성을 배우는 교육적 내용도 포함돼 있어 자녀와 함께 참여하는 가족들에게 유익한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모집 대상은 부모 1명과 자녀 1명으로 구성된 2인 가족이며 교육은 경기도자박물관 교육체험실에서 매일 3차시(오전 10시 30분, 오후 1시, 오후 2시 30분)로 운영된다. 회차당 50분간 진행, 차시별로 최대 10가족을 모집한다. 참가비는 2만 원이다. 프로그램은 ▲광복의 의미와 광복군 이야기, ▲태극기 바로 알기 등 이론 수업과 ▲모자이크 태극기 티코스터 만들기 체험으로 구성돼 어린이들에게 역사교육과 예술체험을 함께 제공한다. 참가를 희망하는 가족은 한국도자재단 누리집 공지사항에서 사전 신청할 수 있으며 기타 문의는 경기도자박물관으로 가능하다. 최문환 한국도자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교육프로그램은 가족이 함께 도자
◇ 짐 챙겨 / 김영희 / 상상 / 232쪽 / 1만 7000원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 ‘양심냉장고’, ‘이경규의 몰래카메라’, ‘칭찬합시다’,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 ‘나는 가수다’ 등 수많은 인기 프로그램을 기획한 김영희 PD가 여행 에세이 '짐 챙겨'를 출간했다. '짐 챙겨'는 김영희 PD가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겪은 에피소드와 그 안에서 발견한 삶의 의미를 담은 책이다. 네팔의 수도승과 복채를 두고 벌인 실랑이 '우유도 신이 된다', 비비 원숭이에게 호텔 방을 털린 일화 '사파리의 악당' 등 유쾌하고 생생한 이야기들이 실려 있다. 짧은 글들로 구성돼 있어 가볍게 펼쳐 읽기 좋으며, 김 PD가 직접 그린 그림이 함께 수록돼 여행지의 감정을 한층 생생하게 전달한다. 책은 정해진 코스를 따르는 여행이 아닌, 우연히 마주한 ‘옆길’에서 시작되는 새로운 가능성과 인생의 의미를 전한다. '인생엔 옆으로 난 길도 많다'에서는 관광지가 아닌 현지인의 공간으로 이어지는 골목길의 매력을 '곤란이 가져다준 선물'에서는 호텔 키를 잃어버린 뒤 아타카마 사막 모래마당에서 별빛 아래 밤을 보낸 경험을 전한다. 에세이는 여행을 통해 일상에서 벗어나고 낯선 환경에서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가 오는 8일부터 17일까지 ‘경기바다 여행주간’을 맞아 오프라인 팝업스토어와 온라인 여행 플랫폼 기획전을 병행하는 여름철 통합 홍보 캠페인을 전개한다. 우선 오는 8일부터 10일까지는 스타필드 수원 1층 센트럴 아트리움에서 체험형 팝업스토어 ‘봉공이와 다섯바다 보물섬’을 운영한다. 팝업스토어는 ‘경기바다에 숨겨진 여름 보물’을 콘셉트로 경기바다 인접 5개 시(김포·시흥·안산·화성·평택)의 대표 해양 관광 자원을 미션형 체험 공간으로 구성했다. 도 마스코트 ‘봉공이’가 보물지도를 따라 다섯 도시를 여행하며 숨겨진 보물을 찾는 콘셉트이다. 방문객들은 각 지역별 미션을 완료하고 스탬프를 모으면 현장에서 경품 추첨(럭키드로우)에 참여할 수 있다. 경품은 경기바다 관련 굿즈로 구성된다. 이와 함께 온라인 여행 플랫폼 ‘놀유니버스’를 통해 경기바다 숙박·레저 상품 기획전도 진행된다. 이번 기획전에는 총 831종의 상품이 포함되며 최대 3만 원 할인 쿠폰도 제공된다. 경기관광공사 관계자는 “경기바다는 수도권에서 가까우면서도 매력적인 해양 자원을 품고 있는 여름철 관광지”라며 “이번 온·오프라인 통합 캠페인을 통해 경기바다 브랜드 인지도 및 관광 수요
전곡선사박물관이 8월 한 달 동안 멸종위기동물 보호 메시지를 담은 특별한 기부 프로젝트 ‘FRAME: 기억을 담는 기부 프로젝트’를 운영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박물관 기획전 ‘아름답고 슬픈 멸종동물 이야기’와 연계한 환경 보호 캠페인으로 멸종위기동물의 아름다우면서도 안타까운 이야기를 그래픽으로 담은 아카이브 액자를 기부자에게 증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참여를 희망하는 관람객은 GGC멤버스에서 신청서를 작성한 뒤 안내에 따라 플랜오션에 4만 원 이상을 기부하면 된다. 참여자에게는 전시실에 전시된 멸종위기동물 그래픽 아카이브 원화 액자 1점이 전시 종료 후 자택으로 배송된다. 해당 액자는 소장품이자 상징물로서 일상 속에서 멸종위기동물 보호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기부 프로젝트는 오는 31일까지 운영되며 액자는 한정 수량으로 조기 소진 시 조기 종료될 수 있다. 전곡선사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는 시민들이 기부를 통해 멸종위기동물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환경 보호에 함께 참여하는 뜻깊은 계기가 될 것”이라며 “지구의 소중한 생명과 기억을 잇는 이 특별한 캠페인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전했다. [ 경기신문 = 류초원 기자 ]
조선 후기 대표 실학자이자 예술가인 추사 김정희의 글씨가 현대 디자이너들의 손끝에서 다시 태어났다. 경기문화재단 실학박물관이 특별기획전 '추사, 다시'를 통해 추사체의 조형성과 정신을 오늘날의 시각예술 언어로 재해석한 실험적 전시를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실학박물관, 과천 추사박물관, 제주 추사관이 함께 기획한 ‘추사 연합전’의 일환이다. 세 기관은 ‘추사’를 공통 키워드로 삼아 각기 다른 방식으로 그의 예술세계를 풀어내며 지역 간 문화 교류의 장도 함께 연다. 실학박물관 전시는 총 2부로 구성된다. 1부에서는 '세한도' 영인본을 비롯해 '소봉래의 난', '유희삼매' 등 추사의 대표작이 전시된다. 특히 '세한도'는 14.7m에 달하는 두루마리 전체가 펼쳐진 형태로 소개돼 관람객들에게 강한 시각적 인상을 남긴다. 2부는 현대 디자이너들이 추사의 서체와 조형 언어를 각자의 방식으로 재해석한 신작 중심이다. 한글 서예, 캘리그래피, 북디자인, 입체 조형, 도장 작업까지 다섯 작가가 펼치는 문자 실험의 장이자 전통과 현대를 가로지르는 시각예술의 실천 무대다. 참여 작가는 강병인, 김현진, 양장점, 함지은, DDBBMM으로 구성됐으며 이들은 조형과 개념, 디자인과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