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한명숙(고양 일산갑) 상임중앙위원은 9일 신행정수도 건설과 관련, "한나라당은 어정쩡한 태도로 국정 발목잡기에만 치중할 게 아니라 분명한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한 의원은 이날 오전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한나라당이 신행정 수도 건설을 원점에서 재검토하자고 주장하려면 먼저 이미 국회에서 통과된 법안에 대한 폐기안이나 수정안을 제출하라"고 반박했다. 한 의원은 "공당으로서 자신들의 입장은 분명히 하지 않은 채 국민의 반대여론을 등에 업고 정략적으로 대처하는 것은 국민의 분열을 일으키는 무책임한 처사"라고 비난했다. 한 의원은 특히 신행정수도와 관련한 노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해 "국민의 대표기구인 국회에서 압도적 찬성으로 통과시키고도 정략에 따라 이를 손바닥 뒤집듯이 바꾸면 앞으론 아무런 국책사업도 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에서 나온 발언"이라고 해석했다.
문병호 의원(열린우리당 부평갑)은 9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민변 출신 인권변호사 출신 답게 책임정치 실현과 중간 평가를 위해 대통령 4년 중임제 개헌을 제기해 눈길을 끌었다. 문 의원은 이날 '투명한 국가건설'이란 주제로 고위공직자비리조사처 문제와 안풍사건에 대한 김영삼 전 대통령 수사문제, 인신구속에 따른 인권 문제 등 법리적 문제를 예리한 수술칼로 환부를 도려내듯 정부의 잘잘뭇을 따져 국무위원들의 간담을 서늘케했다. 그는 특히 현 정부의 좌경화 논쟁에 대한 대책을 촉구하고, 보다 효율적인 견제를 위해 감사원 업무 국회이관과 부정부패 척결을 위한 정부 의지, 행정수도 이전 후 수도권 발전 후속 대책 등을 조목조목 따졌다. 문 의원은 유례없이 초고령 사회로 변하고 있는 문제에 대한 정부 대책을 묻고, 영아, 소아 양육 지원 대책을 통한 대안을 제시했다. 그는 이어 재외동포 안전 문제를 언급하며, "'재외동포 민족 자원화'를 위해 법과 제도가 따라야 한다면 '교민청'을 신설하면 될 것"이라며 "남북관계 개선과 '6.15 정신' 계승을 위해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위해 최선을 다하라"고 역설했다. 그는 그러면서 "정무장관제를 신설, 원활한 정부와
국회는 9일 본회의를 열어 이해찬 국무총리와 정동영 통일부 장관 등 국무위원들을 출석시킨 가운데 정치분야 대정부 질문을 벌였다. 여야 의원들은 이날 질문에서 신행정수도 건설과 고위공직자비리조사처 문제 등 국민적 관심이 쏠리고 있는 정치 현안에 대해 집중 공세를 펼쳤다. 1. 정성호 의원(열린우리당 양주.동두천)은 "현행 대통령제론 국가정책의 지속적이고, 일관성 있는 추인이 힘들 뿐아니라 대통령이 생각하고 있는 책임총리제만으론 국정분담의 한계가 있다"며 대통령중임제와 정.부통령제로의 개헌을 주장했다. 정 의원은 "신행정수도와 병행, 수도권에 대한 경쟁력 향상 및 낙후된 경기지역 개발을 위해 경기북부 지역의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며 "경기도 가운데서 가장 낙후된 북부지역 개발을 위해 경기북도를 신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강삼재 전 한나라당 의원에 대한 항소심 무죄 판결과 관련, "실정법과 국민법 감정상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강 전 의원에게 형법 제151조의 범인은닉죄의 혐의가 있는 만큼 철저히 수사해 처벌하라"고 호통쳤다. 정 의원은 "고위공직자비리에 대한 통계를 보면 기소율은 높으나 적발률은 상대적으로 낮은 데, 이는 검찰이 고위공직자비리
이해찬 국무총리는 9일 신행정수도 건설과 관련, "이 문제는 국회에서 이미 결정된 사안이기 때문에 집행하는 것이고, 요즘 집행에 큰 애로와 혼선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열린우리당 이강래 의원으로부터 "한나라당이 행정수도 문제를 2006년 지방선거와 2007년 대선에서 정략적으로 활용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질문에 "한나라당의 의도에 대해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총리는 신행정수도에 대한 국민투표 실시 주장에 대해 "이 문제를 국민투표에 붙인다는 것은 정부가 국회의 입법권을 무시하는 것이고 삼권분립하에서 정부가 의회의 입법권을 무시하는 사례가 생기면 국가의 큰 체계가 동요하는 상황이 온다"며 반박했다. 이 총리는 "(신행정수도 문제는) 국민투표의 대상이 안될뿐더러 국회가 통과시킨 특별법의 폐기없이 국민투표에 붙이는 것은 정부가 국회의 입법권을 무시하는 결과를 낳게 된다"고 강조했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조지 부시 미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9일 오후 한국을 방문, 곧바로 노무현 대통령을 예방해 부시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 라이스 보좌관은 청와대에서 노 대통령을 예방, "부시 대통령은 직접 친서를 써서 노 대통령에게 전달해 달라고 부탁했다"며 친서가 담긴 노란봉투를 전달하고 "친서에는 한미관계를 중요시하는 부시 대통령 생각의 개요가 나와 있다"고 밝혔다. 라이스 보좌관은 특히 "친서에는 노 대통령과의 개인적인 친분을 소중히 여긴다는 내용이 담겨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은 "항상 우호적인 생각을 갖고 있고 부시 대통령이 이를 때때로 표현해 주셔서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부시 대통령은) 항상 활력이 있고 낙관적인 전망을 갖고 있어 어떤 상황에서도 잘 지치거나 포기하지 않는 좋은 성격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라이스 보좌관은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노 대통령의 입장을 대기하던 중 권진호 청와대 국가안보보좌관과 잠시 환담한 자리에서 "부시 대통령은 제가 한국을 방문해 한미관계가 매우 중요하고 중심적인 것이라는 것을 재확인하기를 희망했다"고 전했다.
국회 남북관계발전특위 위원장에 내정된 열린우리당 배기선 의원(부천 원미을)은 8일 "지난달 '6.15 정상회담' 기념식 참석 후 북한 리종혁 아태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을 만나 국회 차원에서 남북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배 의원은 "리종혁 부위원장에게 17대 국회가 출범한 뒤 남북관계를 둘러싼 환경들이 많이 변화한 만큼 우선 의원들의 친선 방문부터 시작해 차근차근 국회회담을 추진하되 초당적으로 하자는 제의에 리 부위원장은 이에 적극 공감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배 의원은 "리 부위원장을 여러차례 만나 잘 알고 있었으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답방 문제 등을 논의할 자리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국회는 8일 법사위와 국방위, 정무위, 문광위 등을 열어 고 김선일씨 피살사건 관련한 정부 대응과 외교안보 체계 문제점 등 현안들을 집중 점검했다. 법제사법위원회는 이날 전윤철 감사원장을 출석시킨 가운데 전체회의를 열어 '故 김선일씨 피살 사건'에 대한 감사원 조사의 진척 상황 등을 캐물었다.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감사원 조사가 짧은 기간에 가나무역 김천호 지사장 형제의 진술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며 다른 자료나 관계자 조사도 하고 있는지를 따지고 특히 미군측의 사전인지 여부도 함께 조사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라크 주재 우리 대사관이 故 김선일씨 실종 초기에 4차례나 공관을 방문한 김천호 지사장을 포함, 현지 교민들과 접촉을 계속했다는 점에서 실종에 대한 정보 교환이 있었을 공산이 크다고 보고, 이에 대해 감사원이 조사를 하고 있는지를 추궁했다. 이에 대해 전윤철 감사원장은 "진상규명을 바라는 국민적 기대를 감안,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사건의 실체와 책임소재를 공정하게 규명하겠다"며 "외교.안보 기관의 위기관리시스템도 총체적으로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국방위원회는 이종석 국가안전보장회의 사무차장을 출석시킨 가운데 고 김선일씨를 납
한나라당은 8일 고위공직자 비리조사처 논란과 관련, "대통령 친인척과 고위공직자 비리수사는 특검에 의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형오 사무총장은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어떤 경우라도 고위공직자 비리조사처에서 대통령의 영향력을 배제하고 수사는 특검에 의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정부여당이 고비처를 대통령의 영향력 아래 두려는 것은 제2의 사직동팀을 넘어 대통령 검찰청을 만들겠다는 의도"라며 "이럴 경우 행정, 입법, 사법 3부는 모두 고비처 관할권하에서 통제에 갖히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총장은 그러면서 "수사범위도 엄격히 정해야 하고 특검제를 상설화할 때 고비처의 본 취지에 부합할 것"이라는 입장을 피력했다. 김덕룡 대표대행도 "고위공직자 비리조사처는 대통령의 간섭과 영향력을 배제한 독립된 기구로 설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행은 "조사대상과 관련해선 대통령의 친인척과 측근 부패조사가 주된 대상이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전여옥 대변인은 "노무현 대통령도 지난 대선공약에서 고비처가 기소권을 갖는데 반대하고, 강금실 법무장관도 반대했는데 정부가 '판견검사제'란 편법까지 써가며 밀어부치는 것은 검찰길들이기를 위한 것"이라
노무현 대통령은 8일 행정수도이전 반대 주장과 관련, 자신은 이것을 대통령에 대한 불신임 운동, 퇴진운동으로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인천지역 혁신발전 5개년 계획 토론회'에 참석, 이같이 밝히고 "지금 이 문제가 다시 제기되는 것은 정치적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행정수도 반대여론을 앞장서서 주도하는 기관은 서울 한복판 청사 앞에 거대 빌딩을 갖고 있는 신문사 아니냐"며 "수도권 집중은 막강한 힘과 결합돼 있다"고 피력했다. 노 대통령은 "하나가 무너지면 정부의 정책 추진력이 통째로 무너지게 돼있다"면서 "국회 동의를 받아서 가던 것이 무너졌을 때 정부가 그다음에 무슨 정책을 말한들 국민이 믿어주고 추진력이 생기겠느냐"고 반문했다. 노 대통령은 "행정수도 결단을 안내리면 수도권은 공룡같은 자기 몸도 못 움직이고, 내부 문제를 못푸는 상황"이라면서 "지금와서 설득과 토론 부족을 얘기하는 데 토론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참여가 부족해 토론과 설득이 없었던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부패방지위원회(부방위)가 내부 고발자 등 부패 신고자에 대한 보호를 강화하고 신고 보상금을 올리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하는 부패방지법 개정을 추진할 방침이다. 부방위는 부패신고 보복행위자에 대해 지금처럼 징계요구나 과태료 부과 차원에 그치지 않고 형사처벌 규정을 추가하며, 부패 신고로 공공기관의 수익을 가져온 경우 국고 회수금액의 최대 10%, 2억원 한도로 보상금을 지급하던 것을 최대 20%, 20억원 한도로 상향조정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부방위는 이밖에 부패신고에 대한 포상금도 현행 1천만원에서 5천만원으로 올릴 예정이다. 부방위는 이같은 내용의 부패방지법 개정안을 마련, 오는 9월 정기국회에 법안을 제출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