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8일 수석 원내부대표회담을 갖고 상임위.특위 위원장직 배분, 국회개혁특위 구성문제, 임시국회 의사일정 등에 대해 협의했으나 절충점을 찾지 못해 진통을 거듭했다. 이에 따라 국회는 국회부의장단 선출에 이어 국회법상 이날까지 선출토록 규정돼 있는 상임위원장 선출 시한도 넘겼다. 특히 상임위 구성 및 상임위원장 선출이 계속 지연돼 주한미군 철수, 국민연금 등 시급한 국가안보 및 민생현안을 제대로 다루지 못함에 따라 17대 국회에 대한 비판여론이 커지고 있다. 여당인 열린우리당은 현재 19개인 상임위.특위 위원장직을 의석수에 따라 열린우리당 11, 한나라당 8개로 나눌 것을 주장한 반면, 한나라당은 비교섭단체를 배려해 열린우리당 10, 한나라당 8, 비교섭단체 1개로 배분하자고 맞섰다. 또 정동영 전 의장과 박근혜 대표가 합의한 국회개혁특위, 정치개혁특위, 남북관계발전특위 등 6개 특위 배분에 있어서도 열린우리당은 3(열린우리당):2(한나라당):1(비교섭단체)을, 한나라당은 3(열린우리당):3(한나라당)을 주장,이견을 보였다.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예결특위의 일반 상임위 전환문제와 관련, 한나라당은 여야가 이미 합의한 만큼 국회개혁특위를 우선 가동해 예결특
열린우리당 신기남 의장은 8일 "10일 당 중앙위원회에서 7∼8월쯤 전당대회 개최를 결정할 경우 의장직에서 즉각 사퇴하겠다"고 피력했다. 신 의장은 이날 정책의원총회에서 자신을 포함한 지도부의 거취 문제와 관련, "중앙위원회의 결정을 전적으로 따르겠다"면서 "중앙위원회에서 조기 전당대회가 아닌 내년 2월쯤 전당대회를 열자고 결정할 경우엔 전당대회 전까지 의장직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 의장은 특히 "이번 재보선의 패배로 옷깃을 여미는 계기도 됐고, 액땜도 했다"며 "심기일전해 더 좋은 당으로 발전시켜 나가자"고 역설했다. 한편 이종걸 원내 수석부대표는 "이번주까지 한나라당과 원 구성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내주부턴 독자적으로 상임위 준비 활동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이 부대표는 이날 오전 원내대표단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식품안전 문제와 미군 감축 등 큰 문제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원구성 논의를 더이상 미룰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부대표는 "기획단 형식으로 당내 상임위 준비활동에 들어갈 것이며, 법사위와 운영위, 예결특위, 문광위, 국방위 등 11개 상임위가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주한미군 감축과 이라크 추가 파병 문제가 정치권의 쟁점으로 부각된 가운데 열린우리당이 당 차원의 대책마련에 나선 반면 한나라당은 '안보 청문회'를 열자고 제안했다. 열린우리당은 8일 국회에서 17대 국회 첫 정책 의원총회를 열어 정부측 입장을 듣고 이라크 추가 파병 문제와 주한 미군 감축 계획에 따른 향후 대응 방안 등을 논의했다. 열린우리당은 이날 의총에서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으로부터 정부의 이라크 추가 파병에 대한 보고를 받은 뒤 이라크 파병 예정지인 아르빌의 안전성 문제와 주한 미군 감축에 따른 안보 문제 등에 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 열린우리당은 오는 11일 정책의총을 다시 열어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아르빌 현지 조사단의 조사 결과를 보고 받고 이라크 추가파병과 관련한 당내 입장을 정리키로 했다.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날 보고에서 "주한미군의 감축에도 불구하고 안보 공백을 보완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이라크 추가 파병도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천정배 원내대표는 "안보는 작은 위험이라도 현실화됐을 땐 파괴적 결과가 나올 수 있다"며 "집권여당 내에 혼란이 있는 것으로 비쳐져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홍재형 정책위의장도 일부 의원들이 이라크
노무현 대통령이 `용인땅 위장 매매거래' 의혹 제기와 관련, 조선, 중앙, 동아, 한국일보 등 4개 언론사와 한나라당 김문수 의원을 상대로 낸 30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 절차가 재개될 전망이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 26부는 8일 "노 대통령의 민사소송 변론준비 기일을 오는 23일 오후 4시로 지정해 지난 4일 원고와 피고 대리인에게 변론준비기일 통지서를 발송했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작년 9월 변호인을 통해 `재임 중 소송을 진행하면 공정성이 의심될 우려가 있다'며 소송절차 중지신청을 재판부에 냈으나, 법원은 소송중단 사유가 법적으로 미비한 점 등을 이유로 같은해 10월 김 의원의 소송 위임장을 접수할 때까지 사실상 재판 절차를 계속 진행해 왔다. 변론 준비기일엔 소송 당사자가 아닌 대리인만 참석할 수 있으나 실제 변론기일이 잡히면 노 대통령이 소송 당사자로서 원칙적으로 재판에 참석해야 되기 때문에 실제 법정 출석 여부가 주목된다. 노 대통령은 작년 8월 법무법인 덕수를 통해 `김문수 의원이 여러달 동안 근거없이 사실과 전혀 다른 허위 내용의 명예훼손 행위를 계속하고, 해당 언론사들은 이렇다 할 사실확인도 거치지 않은 채 김 의원의 신빙성 없는 주장을
노무현 대통령은 8일 참여정부 국정2기를 이끌어갈 총리에 열린우리당 5선 의원인 이해찬(52) 의원을 지명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저녁 청와대에서 신기남 의장, 천정배 원내대표, 홍재형 정책위의장 등 열린우리당 지도부와 만찬회동을 가진 자리에서 이 의원을 차기 총리후보로 지명했다고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윤 대변인은 "노 대통령은 만찬에서 책임감과 소신, 추진력을 갖추고 당정관계를 긴밀히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해찬 의원을 지명했고, 당 지도부는 가급적 당내인사로 하는 게 좋겠다는 차원에서 이를 받아들여 이해찬 의원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노 대통령은 9일 국회에 총리 임명동의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이해찬 의원은 서울대 사회학과 출신으로 지난 74년 민청학련사건, 80년 김대중 내란음모사건으로 투옥된 것을 비롯해 줄곧 재야 민주화운동을 했고 그후 서울시 정무부시장, 국민회의 및 민주당 정책위의장, 교육부 장관을 지내는 등 다양한 행정경험을 갖춘 5선의 중진이다. 이 의원은 특히 지난 2002-3년 제16대 대선 기획본부장, 노무현 대통령당선자 중국특사단장, 열린우리당 창당준비위 창단기획단장으로 활동하면서 노 대통령의 각별한 신뢰를
노무현 대통령은 7일 국회 개원연설을 마친 뒤 국회의장 접견실에서 여야 각 정당대표들과 환담하면서 야당에 `대화정치'의 문을 열어놓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 대통령은 "야당도 청와대로 초청해 대화하는 기회를 가져달라"(김원기 국회의장), "국회를 방문해 정책 설명하는 기회를 자주 갖는 게 좋겠다"(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는 주문을 받고, 이같이 화답했다. 노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대화하고 토론하고 국회에 와서 대통령이 자주 소견을 이야기하는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기회가 허락되면 자주 (국회에) 와서 얘기하는 것이 좋겠다"고 적극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노 대통령은 "(야당 의원들을) 개별적으로 만나 정책문제뿐 아니라 국가미래와 지향할 가치에 대해 얘기를 나눴으면 하는데, 밀약이나 흥정이 있는 것처럼 보기 때문에 어렵다"며 야당 인사와의 `맨투맨 대좌'는 시기상조임을 시사했다. 노 대통령은 또 천영세(千永世) 민주노동당 의원단 대표가 "민노당은 소수야당이지만 큰 야당"이라며 관심을 요청한데 대해 "민노당의 (국회) 진출을 크게 환영한다"며 "민노당 존재를 정책적으로 존중해 민노당의 국회진출 취지를 살려나갈 수 있도록 각료들에게 지시하겠다"고 약속했다
한나라당이 7일 결식아동 문제를 비롯해 국민연금, 식품 안전 등 민생경제 챙기기 행보에 본격 나섰다. 한나라당이 6.5 재.보궐선거가 끝나자마자 민생 행보에 나선 것은 서민에게 다가서려는 정당으로서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현 상황이 경제 위기는 아니다'고 진단하는 노무현 대통령의 경제인식을 공격하기 위한 노림수의 의미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나라당은 이날 당내 보건복지 전문가들로 `결식아동실태조사단'(단장 심재철)을 구성, 첫 회의를 갖고 결식아동에 대한 종합대책 마련에 나섰다. 한나라당은 결식아동들에 대한 정확한 실태와 정부 대책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오는 11일 교육인적자원부와 보건복지부, 푸드뱅크, 사회복지단체 관계자 등을 불러 결식아동 대책을 논의할 방침이며 내주 중엔 결식아동들을 직접 찾아가 현장조사 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또 지속적인 활동을 위해 당내에 `결식아동대책위원회' 구성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한나라당은 부실 논란에 휩싸인 국민연금 제도에 대한 전반적인 개선책 마련을 위해 오는 9일 당 정책위 차원에서 국민연금 대토론회를 개최하기로 했으며 당내 중도보수 노선을 추구하는 모임인 `국민생각(회장 맹형규)'도 8일 개선 방안을 마
국회는 7일 본회의를 열어 열린우리당 김덕규, 한나라당 박희태 의원을 부의장으로 선출, 17대 국회 전반기 의장단 구성을 마무리했다. 국회는 지난 5일 개원 첫 본회의에서 김원기 의원을 국회의장으로 선출했으나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부의장 배분 등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해 부의장은 뽑지 못했다. 재적의원 299명 중 259명이 참석한 가운데 실시된 이날 투표에서 김덕규 의원은 243표를 얻어 부의장에 선출됐다. 박희태 의원도 재적의원 299명 가운데 259명이 참여한 투표에서 239표를 얻어 선출됐다. 지난 5일 양당은 이날 오후 2시 본회의를 열어 부의장 2명을 선출하기로 구두합의하고도 이날 예결위의 일반 상임위화를 위한 국회개혁특위 가동 문제를 놓고 대립하다가 오후 4시 40분에야 본회의를 개의했다. 이에 앞서 우리당 천정배 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김원기 국회의장실에서 3자회동을 갖고 부의장 선출 문제를 논의, 이날 부의장 2명을 선출하고 국회개혁특위 인선도 빠른 시일내 마무리해 가동한다는 데 가까스로 합의했다.
미국은 오는 2005년 12월말까지 이라크 차출 병력 3천600명을 포함해 모두 1만2천500명을 감축하겠다고 공식 통보했다. 리처드 롤리스 미 국방부 동아태담당 부차관보는 6일 오후 8시부터 2시간 30분 동안 서울 플라자호텔 회의장에서 진행된 주한미군 감축 등 재조정 문제와 관련한 첫 한미 공식협상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김 숙 외교통상부 북미국장이 7일 밝혔다. 그는 이날 오후 4시 외교부 청사 브리핑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1만2천500명' 감축과 관련, "6일 최초 공식회의에서 제시된 미측의 기본계획이며, 마지막 결정은 아니다"라며 "정부는 `협력적 자주국방'과의 연계성을 감안하면서 국방부를 중심으로 관계부처가 추후 검토한 뒤 우리의 입장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미측이 제시한 `내년말까지 감축'은 미2사단 등이 오산.평택기지로 이전하는 2007년부터 시작하는 것을 상정했던 우리 정부의 일정과는 크게 차이가 남에 따라 감군시기 문제가 앞으로 주한미군 감축협상에서 최대쟁점이 될 전망이다. 미측은 6일 협상에서 주한미군의 최종 조정규모는 2만5천명이 되며, 새로운 무기시스템의 도입으로 한반도의 안보에는 아무런 영향을 없을 뿐 아니라 한반도 위기시
노무현 대통령은 7일 "정치개혁과 언론 개혁 등 많은 개혁과제들은 국회가 주도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저와 정부는 부패청산과 정부혁신을 책임지고 하겠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제17대 국회 개원 축하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부패는 차근차근 실태를 조사하고 분석, 심각하고 구조적인 부패부터 청산해 나가겠으며 가지만 자르는게 아니라 뿌리까지 뽑겠다"며 "일시적 몰아치기 방식으로 사정하지 않고 원칙을 갖고 지속적으로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정부혁신에 대해 "아직 `일류 정부'라고 말하기 어려운 만큼 국민 여러분이 만족하고 공무원 스스로도 일류라고 자부할 수 있을 때까지 정부를 혁신해 나가겠다"면서 "공직자 자신이 혁신의 주체로서 변화를 주도해 가도록 함으로써 일 잘하는 정부, 신뢰받는 정부, 세계 일류정부를 반드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경제위기론에 대해 "내수부진이 가장 큰 문제이고, 특히 서민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하다"며 "그러나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우리 경제, 결코 위기는 아니다"고 진단했다. 노 대통령은 "과장된 위기론이야말로 시장을 위축시키고 왜곡시킬 뿐 아니라 진짜 위기를 불러올 수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