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는 26일 최근 국민연금 제도에 대한 불신이 확산되고 있는 것과 관련,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는 연금법 시행령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행 연금 보험료 과세분포를 다시 만들어 월소득 360만원으로 정해진 고소득자 상한선이 월평균 소득의 3배 이상으로 바뀌고, 저소득자 하한선도 현재 월소득 22만원에서 1인가구 최저 생계비로 높아지게 된다. 복지부는 60세 이상 연금지급 대상자가 소득이 있을 경우 연금을 줄여 지급한다는 규정과 배우자가 소득이 있을 경우 유족연금을 전액 받지 못하는 규정에 대해서도 기준을 재정비할 계획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26일 오전 조계사에서 열린 '부처님 오신 날' 봉축행사에 축하 메시지를 보내 화합과 상생의 정신을 되살리자고 역설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이창동 문화관광부 장관이 대독한 메시지를 통해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면서 보다 높은 차원에서 통합을 이루는 '원융회통'의 정신이야 말로 우리가 구현해 나가야 할 가르침"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제 가슴을 열고 마음을 모아 명실상부한 통합의 길로 나아가야겠다"며 "이를 위해 상대를 존중하는 가운데 대화하고 타협하는, 그래서 결론을 얻는 민주주의 문화를 뿌리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후임 총리에 김혁규 전 경남지사가 확실시되고 있는 가운데 노무현 대통령은 이달 말쯤 김 전 지사를 총리 후보로 지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의 이같은 의중은 총리지명이 재보선에 임박해 이뤄질 경우 선거형이 아니냐는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기 때문으로 관측된다. 지난달 말 당시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은 차기 총리는 당에서 추천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어 대통령이 총리를 지명키 전에 당의 추천을 받을지의 여부도 관심사다. 이와 관련 당의 한 관계자는 26일 "총리 추천을 통해 당이 단합된 모습을 보임으로써 입각과정 등에서 나타나고 있는 후유증을 치유할 수만 있다면 적극 검토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새 총리가 국회 인준 절차 등을 무사히 넘길 경우 개각은 내달 중순 이후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개각 대상은 통일부와 보건복지부, 문화관광부 등 3개 부처로 입각 대상은 정동영 전 의장과 김근태 전 원내대표, 그리고 정동채 의원 등이 확실시되고 있다. 그러나 김혁규 총리의 카드에 대한 한나라당과 민주노동당의 반발에다 열린우리당 내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어 최종 지명에 변수가 되고 있다.
열린우리당 문희상 당선자(의정부 갑)는 25일 "고건 총리의 각료 임명제청 거부 문제를 대통령과 총리의 불화설로 보는 것은 두 분의 진심관 전혀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문 당선자는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노 대통령은 총리의 제청권을 인정했기 때문에 비서실장을 세번이나 보냈고, 고 총리도 새로운 총리가 제청해야 한다는 원칙을 강조하며 생긴 문제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문 당선자는 "오히려 대통령이 하면 국무총리는 무조건 따라야 한다는 권위주의적 사고에서 벗어난 발전적이고 자연스런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 당선자는 특히 야당의 김혁규 전 경남지사의 총리 지명 반대와 관련, "총리 지명권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으로 인사 청문회도 하기 전에 안된다고 얘기하는 것은 상생 정치에 맞지 않는다"고 직시했다. 문 당선자는 이와함께 "노 대통령의 입당으로 총리 훈령에 따라 법규상 당정협의회가 공식화됐다"면서 "총리가 주재한 가운데 각부 장관과 청와대 비서실장, 당 의장, 정책위의장 등이 참석하는 고위 당정회의도 곧 열리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야는 25일 고건 국무총리의 사임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열린우리당은 고 총리의 중도사임을 아쉽게 생각한데 반해 한나라당과 민주노동당은 청와대의 무리한 각료 제청권 요구가 중도사임의 원인이 됐다며 김혁규 전 경남지사의 총리 기용을 강력 반대하고 나섰다. 열린우리당 임종석 대변인은 이날 고 총리 사임과 관련, 논평을 내고 "당으로선 끝까지 책임을 다해주길 기대했으나 중도에 사임케 된 것을 아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임 대변인은 그러나 "참여정부 초대 국무총리로서 안정적인 국정운영과 국정개혁의 기틀을 마련하고, 특히 대통령 탄핵이란 헌정위기 상황에서 위기관리의 중임을 원만하게 수행한 것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임 대변인은 "참여정부의 새로운 출발을 앞둔 시점에서 이헌재 총리 직무대행을 중심으로 내각이 더욱 안정적이고 책임있는 국정관리에 최선을 노력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 김형오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열린 운영위원회의에서 "대통령의 탈법개각 시도로 고 총리가 내몰렸다"며 "정략적 개각은 절대 안된다"고 역설했다. 전여옥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퇴임의사를 밝힌 고 총리에게 새장관 제청까지 요청한 것은 끝까지 허수아비 노릇을 하라는
노무현 대통령은 25일 아침 국무회의에 앞서 열린 조찬 회동에서 각료 제청권을 고사하며 제출한 고건 국무총리의 사표를 수리했다. 고 총리는 회동이 끝난 직후 국무회의가 열리자마자 간단한 이임사를 한 뒤 곧바로 국무회의장을 떠났다. 이에 따라 노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개각을 하더라도 통일, 문화관광.보건복지부 등 3개 부처에 한정될 것이라며 다른 부처는 동요치 말고 열심히 일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로 인해 노 대통령과 고 총리간의 각료제청권 행사를 둘러싼 파문은 일단락 됐지만 노 대통령의 집권 2기 국정구상엔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청와대는 그동안 고 총리가 제청권을 행사하지 않겠느냐며 자신해 왔다. 한마디로 사태를 쉽게 생각하며 고 총리가 이처럼 완강하게 나올진 전혀 상상도 못하다 허를 찔린 셈이다. 청와대를 더욱 곤혹스럽게 만든 것은 이번 사태로 인한 부담이 결국 노 대통령에게 고스란히 향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이다. 고 총리의 의도가 정확히 어디에 있든지 간에 모양새가 노 대통령과 떠나는 총리간의 정면 갈등으로 비쳐지면서 노 대통령에겐 적잖은 흠집이 아닐 수 없다. 이 때문에 청와대 내 일부에선 처음부터 노 대통령이 직접 나서 고 총리와 조율을 거쳤어야만
노무현 대통령은 25일 기업 투자의욕 저해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출자총액제한 문제와 관련, "출자총액제한과 투명성 지배구조가 쟁점화되고 있는데 언젠가는 해결해야 한다"며 "이는 세계적 추세이고 이론적 뒷받침도 있고 국민적 뜻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대기업 총수 15명과 경제단체장 등 총 18명을 청와대로 초청, 3시간 15분동안 간담회를 갖고 투자확대와 경제활력 회복 방안을 논의한 자리에서 "시장개혁은 3개년 계획에 따라 추진했으면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노 대통령은 특히 "개별적으로 특수상황이 있으면 언제든지 진지하게 논의하고 재계도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제시해 협의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 문제 를 놓고 계속 공방을 벌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정리하고 넘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그러나 "가급적 원칙을 존중하고 협의할 것은 협의해 나가도록 해야 한다"고 거듭 밝혔다. 노 대통령은 또 "정경유착은 반드시 근절하겠다고 국민에게 약속하고 꼭 지켜나갔으면 한다"고 강조하고 "규제에 관한한 구체적으로 제기하면 풀어야 할 것은 과감히 풀어나가겠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어 "필요하면 범정부적 기구를 만들거나 규제개혁위원회
검찰이 피의자를 긴급체포할 경우 지체없이 이를 가족에게 알려야 한다는 국가인권위원회의 결정이 나왔다. 인권위는 25일 검찰이 긴급체포사실을 가족에게 알리지 않아 피해를 입었다며 남모씨(68)가 지난 2002년 서울중앙지검 김모 검사를 상대로 진정한 사건과 관련, 이같이 결정하고 검찰총장에게 김 검사를 주의조치할 것을 권고했다. 인권위 조사결과 김 검사는 지난 2002년 5월 남씨를 고소인 자격으로 서울지검 의정부지청에서 조사하다 무고 혐의로 긴급체포해 의정부 경찰서 유치장에 구금한 뒤 다음날 오후 5시쯤 석방때까지 가족에게 알리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인권위는 "이는 헌법상 신체의 자유 보장을 위한 권리를 침해한 것이며, 피의자의 석방여부완 별개로 체포후 지체없이 실행해야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노무현 대통령은 25일 고 건 국무총리의 사표를 공식 수리하고 6월 하순께 통일과 문화관광, 보건복지부 등 3개 부처에 한해 개각을 단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세분의 장관에 대해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보도는 사실"이라며 "그러나 개각이 늦춰지면서 개각 폭이 커질 것이라는 일부 보도는 사실과 다르고,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새 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임명동의안이 통과될 때까지는 이헌재 부총리겸 재정경제부장관이 총리 직무를 대행하게 됐다. 노 대통령은 이달말까지 총리직무대행체제로 운영하고 내달초 새 총리 후보를 지명해 제17대 국회가 개원된 직후 임명동의안을 제출, 인준절차를 끝낸 뒤 새 총리로부터 각료제청을 받아 3개 부처에 대한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무회의에서 노 대통령은 개각 배경에 대해 "변화된 정치상황을 수용하고 전체 상황과 정국을 운영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그간 총선이 있었고 국회구성에 많은 변화 등 여러 고려요인이 있어서 세자리 교체를 결심했고 예정자들에게 통보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개각은 6월 중순이 넘을 때까지는 어려울 것 같다
노무현 대통령은 24일 "고위공직자비리조사처를 부패방지위원회 산하에 설치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세부 방안을 내달 중순으로 예정된 반부패관계기관협의회 회의에서 보고하라"고 부방위에 지시했다. 이는 조사권을 갖지 못한 부방위에 조사권을 부여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어 향후 검찰 등 여타 조사기관들과의 갈등 발생과 업무영역 조정 여부가 주목된다. 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부방위 업무보고를 받고 "부방위가 각 분야 부패청산을 위한 통합적 추진기구 역할을 하고, 이를 위해 부방위의 기능과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며 이같이 지시했다고 김종민 부대변인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부방위의 정책기능도 강화해야 한다"면서 "부방위는 범정부적 부패방지 역량을 통합하는 기구로서 중심을 잡고, 특히 구조적이고 일상적으로 반복되는 부패에 대해선 모든 관련기관의 사례와 자료를 종합해 유형별로 원인을 분석하는 한편 이를 근본적으로 뿌리뽑을 수 있도록 대안과 제도개선책을 마련하는 등 부패추방 계획을 수립하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