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과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3일 오전 국회에서 대표회담을 갖고 `새로운 정치와 경제발전을 위한 여야 대표 협약'을 발표했다. 여야 대표가 구태정치를 청산하고 민생을 우선하는 경제살리기에 진력을 다한다는 `협약'을 발표한 것은 처음으로 17대 국회에서 `상생의 정치'가 실천될 수있을지 주목된다. 여야 대표는 `협약'에서 "17대 국회가 민생국회, 경제회생국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하고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를 위한 경제체질 개선에 앞장서기로 했다"며 "대립과 갈등의 구시대적 정치를 오늘 이순간부터 한국정치사에서 완전히 종식시키고 상생과 화합의 정치를 위한 기본틀을 마련해 나갈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양당 대표는 또 민생우선 경제우선, 부패정치와의 완전 절연, 국회중심의 의회주의 정치구현과 규칙에 입각한 국회 운영 등 3대 원칙에 합의하고 5대 핵심과제를 설정해 구체적 추진기구 구성에도 합의했다. 정 의장과 박 대표는 경제회생과 관련, 국회내에 규제개혁특위를 신설해 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과 투자활성화에 국회가 앞장서고 `일자리 창출을 위한 특위'를 구성키로 했다. 또 `재래시장육성 특별법'(가칭) 제정을 적극 추진키로 합의했다
故 박태영 전남 도지사의 조문차 광주를 방문한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은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박 지사의 입당문제와 관련, "실무적인 실수였다"고 해명했다. 정 의장은 1일 오후 박 지사의 빈소가 마련된 조선대병원 장례식장을 방문, 조의를 표하고 헌화한 뒤 박 지사의 부인인 이숙희씨와 아들 명주씨 등 유족들의 두 손을 붙잡고 위로했다. 정 의장은 이날 전남도청 행정부지사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박 지사는 분명 열린우리당에 입당한 것이고, 당에서 실무적 실수에 따른 불필요한 오해로 고인의 명예에 흠집이 생길까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정 의장은 또 "박 지사의 비보를 듣고 충격과 슬픔을 금할 수 없었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을 도와 정권교체를 이뤘을 뿐아니라 유독 전남을 사랑한 대표적 인사였다"며 피력했다. 정 의장은 "잘사는 전남등 도정현안을 추진해온 고인의 뜻을 열린 우리당이 물려받아 추진하는 것이 고인에게 위로와 함께 유족들에게도 위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열린우리당의 원내대표 경선구도가 얼개를 갖춰가고 있다. 김근태 원내대표가 재출마를 포기하고 입각쪽으로 방향을 선회함에 따라 4선인 이해찬 의원이 재야와 386 운동권 출신, 구 민주당 중진 그룹등의 지원을 받아 원내대표 출마가 유력시되고 있는 가운데, 2일 천정배 의원이 김한길 당선자와 당권파 후보단일화 합의를 이뤄내면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양자 대결이 성사될 경우 이번 경선은 정동영 당 의장을 중심으로 한 `천.신.정' 당권파 및 전문가 영입그룹과 김원기 상임고문, 김근태 원내대표 및 386 운동권 출신 등 비당권파 연합간 `대리전' 양상으로 전개되면서 양측의 세대결 양상이 가속화될 공산이 커졌다. 천 의원은 이날 김한길 당선자와 기자회견을 갖고 "김한길 동지가 흔쾌하게 양보하고 결단해 줬다"고 말했고, 김 당선자는 "1일 저녁 만남에서 천 의원에게 설득당했다. 천 의원은 원내대표로서의 상징성과 실무역량을 갖춘 인물"이라고 말했다. 이번 후보단일화 과정에는 정 의장의 막후 중재도 상당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비당권파 연합의 경우, 김 원내대표과 같은 재야출신의 장영달 의원과 친노 개혁진영의 유시민 의원이 출마를 신중히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
열린우리당은 실용주의 노선을 근간으로 하면서도 동시에 사법, 언론 개혁 등 개혁과제를 추진키 위해 개혁과제점검단을 발족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동영 의장은 2일 "당내 새정치실천위원회에 별도 기구를 둬 사법. 언론 등 개혁과제들에 대한 시민사회의 여론을 수렴할 예정이며, 개혁과제 추진 일정과 뼈대를 전문가들이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신기남 새정치실천위원장은 기자간담회를 갖고 "개혁과제점검단에선 17대 국회 개원전에 언론, 사법개혁을 포함한 주요 개혁과제에 대한 접근방식과 입법 방향을 논의해 내용과 일정 등을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 위원장은 "국민들이 우리당을 과반정당으로 만들어준 것은 해묶은 개혁과제를 해결해 내라는 의미"라며 "개혁과제중 언론.사법개혁 두가지가 가장 시급하다"고 역설했다. 이를 위해 지난 4.15 총선전 정치개혁과제를 다룬 범국민정치개혁협의회처럼 시만단체 등 전문가들로 구성되는 언론개혁위원회와 사법개혁위원회를 각각 국회내에 구성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언론개혁과 관련해선 신문시장의 시장분점구도와 소유지분 제한, 공동배달제 문제등을, 사법개혁과 관련해선 전관예우 철폐와 로스쿨제도 도입 및 국선
열린우리당 천정배 의원(안산 단원갑)이 당내 인사들 가운데 처음으로 오는 15일로 예정된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천 의원은 2일 오전 영등포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17대 총선 승리는 낡은 정치를 청산하고, 정치개혁을 이루겠다는 노력에 대한 국민의 평가"라며 "원내대표가 될 경우 17대 국회를 완전히 새로운 개혁 정치의 마당으로 만들어 내겠다"고 말했다. 한편 그동안 출마여부를 놓고 고심을 거듭해온 김한길 당선자는 이날 천 의원을 돕겠다며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열린우리당의 이번 원내대표 경선엔 정동영 의장 측의 천 의원 출마에 이어 김근태 원내대표 측의 이해찬, 장영달 의원과 개혁당 출신의 유시민 의원이 출마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헌법재판소는 노무현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과 관련, 3일로 예정된 평의를 시작으로 재판관들의 쟁점별 의견을 수렴하고 잠정결론을 도출하기 위한 작업에 본격 착수할 계획이다. 헌재 관계자는 2일 "일단 월.화요일(3∼4일)에 각각 평의가 열리는 것은 확정됐다"며 "다만 내주 중 평의가 몇번 정도 추가로 열릴지는 회의 진행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헌재는 3일부터 평의를 여러차례 열어 심리의 쟁점이 되고 있는 국회 소추의결상의 적법성 여부, 세가지 탄핵사유의 타당성 등에 대해 재판관별로 의견을 수렴, 다음주 안으로 잠정결론을 도출할 계획이다. 이미 결정문 초안작성 작업에 착수한 헌재는 잠정결론이 나오는 대로 주문을 채택하고 토론과정을 통해 최종적으로 의견을 조율한 뒤 이달 중순께 특별기일을 잡아 선고를 할 방침이다. 선고날짜와 관련, 윤영철 헌재소장은 지난달 30일 "선고기일을 추후에고지하겠다"고만 언급했으나 헌재 주변에서는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13일을 전후해 최종 선고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이같은 관측은 13-17일 제주도에서 개최되는 제37차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일정을 고려한 것으로, 오래전부터 노 대통령이 ADB 개막연
국세청을 동원, 기업들에게 선거 자금을 받아낸 이른바 '세풍'사건에 대해 정부가 과세가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또 지난 2002년 벌어진 이른바 '차떼기'사건 역시 상속세와 증여세법 규정에 따라 증여세를 물리기 어렵다는 쪽으로 견해가 모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재정경제부 당국자는 2일 "세풍사건에서 문제된 정치자금이 모두 영수증 처리된 자금으로 확인돼 증여세 과세가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지난 대선때의 이른바 차떼기 사건에 대해선 이달 중순쯤 정부의 입장을 내놓을 것"이라면서 "현행 법 규정을 볼 때 과세 처분을 내리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앞서 지난 2월 정치인 개인이 받은 불법 정치자금은 대가성이 있으면 소득세를, 대가성이 없으면 증여세를 물릴 수 있으나 불법 정치자금은 정치자금법에 따라 전액 몰수 추징되기 때문에 과세의 실익이 없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유지담)는 17대 국회가 개원되면 이번 총선에 출마하지 않은 현역 의원이나 선거에서 떨어져 더이상 후원회를 둘 수 없는 총선출마자의 후원금처리에 대해 철저히 조사키로 했다. 선관위회는 2일 "선거가 끝나면 현역 국회의원만 후원회를 두도록 법이 개정된 만큼 17대 국회입성에 실패한 총선 출마자는 후원회를 해산하고 남은 후원금은 국고에 귀속시키거나 정당 혹은 사회복지시설에 인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앙선관위는 이에따라 개인별 후원회 잔액 등 정치자금 처분에 대한 실사를 철저히해 개인유용이 확인되면 엄정처벌할 예정이다. 현역 의원 물갈이 폭이 컸던 이번 총선에선 현역 의원 후원회 234개 가운데 해산 대상이 무려 154개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르면 이달말께로 예상되는 참여정부 국정2기 첫 개각을 앞두고 열린우리당 인사들의 입각 규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많아야 3-4명에 불과할 것이라는 얘기에서부터 적어도 6-8명은 될 것이라는 관측에 이르기까지 온갖 추측들이 난무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 탓인지 노무현 대통령을 최근 면담한 여권 중진들과 우리당 핵심인사들의 말도 각양각색이다. 벌써부터 자천타천 각료 후보로 거론되는 사람은 초만원 상태고, "우리당 인사들의 요구를 다 들어주려면 각료직을 현재보다 두배로 늘려도 모자랄 판"이라는 얘기가 여권핵심부 주변에서 흘러나온다. 우선 여권내부의 역학구도를 감안할 때 정동영 의장과 김근태 원내대표의 입각은 유력한 상황이다. 물론 아직 일부 변수가 남아있긴 하지만 결국은 내각에 들어가 `차기'에 대비한 행정경험을 쌓을 것이라는 관측이 주조를 이룬다. 정 의장이 입각할 경우 부총리급으로 격상될 과학기술장관과 정보통신장관에 유력하게 거명된다. 정 의장측은 과학기술장관쪽에, 여권핵심부는 정보통신장관쪽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어떤 경우든 평소 강점인 `IT(정보기술) 정치인' 이미지를 최대한 살려 원대한 꿈을 성취하겠다는 의도로 비쳐진다. 반면 김 대표는 통일부장관쪽
노무현 대통령은 열린우리당 김근태 원내대표를 제외한 정동영 의장 등의 차기 대권주자들을 가급적 정부요직에 전진 배치하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30일 "노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에서 탄핵심판사건이 마무리되고, 이달 중순쯤 단행될 개각에서 정 의장 등 차기 대권주자들을 정부요직에 기용치 않을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최근 노 대통령이 자신을 만난 자리에서 이같은 뜻을 내비쳤다"고 전했다. 노 대통령의 이같은 방침은 차기 대권주자들을 조기에 부상시킬 경우 집권 2기 국정운영에 차질이 우려된다는 판단 때문으로 관측되나 차기 구도와 맞물린 여권의 권력지도 개편에 중대한 영향이 미칠 것으로 점쳐진다. 노 대통령은 특히 정 의장이 최근 전당대회를 통한 의장직 사퇴를 시사한 발언과 관련, 정 의장에게 당에 남아 체제정비에 주력해 줄 것을 우회적으로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김근태 원내대표는 다음 개각 때 입각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그럴 경우 통일부 장관으로 갈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김 대표의 한 측근도 "최근 노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입각 권유를 강하게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정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