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을 통해 원내 과반을 달성한 열린우리당 내부에서 `세력 재편' 움직임이 본격화될 조짐이다. 각 계파별 합종연횡을 위한 수면밑의 교류도 감지되고 있다. 아직 거여의 세력분화로 보기는 이르지만, 벌써부터 차기 대권을 향한 숨가쁜 경쟁도 느껴진다. `예측가능한 정치'를 위해서 차기 주자의 부상을 종전처럼 사시로만 볼필요가 없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총선 이후 노무현 대통령이 유력 인사들을 청와대로 불러 개별적인 관저 회동을 갖고 있는 것도 이런 움직임과 무관치만은 않아 보인다. 다양한 계파의 존재를 인정하고 `디바이드 앤 룰'(분할 통치)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관측마저 나온다. 정동영 의장과 김근태 원내대표가 여권내 역학구도 논의의한 복판에 있다. 여기에 지난 선거에서 영남지역 담당 선대위원장을 맡았던 김혁규 전 경남지사가 강력한 후발주자로 나서고 있고, 친노개혁그룹은 `대통령의 뜻'을 내세워 당내에서 거중 조정자 또는 캐스팅 보트를 자임하고 있는 듯하다. 지난 1.11 전당대회 이후 당권파의 수장으로 자리를 굳힌 정 의장은 `노풍'의 파고를 넘어 탄핵의 정치적 해결과 정당개혁의 맨 앞자리를 선점하고 있다. 그러나 17대 비례대표 후보직을 사퇴해 원
정부와 여당은 민생 안정을 위해선 실물 경제를 회복시키는 일이 급선무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이를 위한 기업 투자 활성화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정부와 여당은 21일 국회에서 열린우리당 김근태 원내대표와 정세균 정책위의장, 이희범 산업자원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정책 정례회의를 열어 기업들의 투자 의욕을 꺾는 각종 규제를 완화하고, 중소기업 경쟁력을 살리기 위한 재정적 지원을 강화키로 했다. 당정은 이를 위해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에 대한 정책자금을 6천억원으로 확대하고 중소기업보증지원 규모도 3조원으로 늘려나가기로 했다. 당정은 또 중소기업 업종.품목을 전환할 경우 각종 법령상의 장애를 없애기 위한 중소기업사업전환특별조치법을 제정하고, 중소기업정책지원에 투입되는 예산의 80%를 조기 집행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당정은 이와 함께 이번 17대 국회에서 재래시장육성특별법과 전자문서이용촉진법을 조속히 제정, 중소상인들의 상권을 보호하고 전자상거래를 확산시켜 나가기로 했다.
노무현 대통령이 4.15 총선 이후 본격적인 정치행보에 나서 주목된다. 노 대통령은 특히 탄핵국면이 해소되는대로 열린우리당에 입당, 제한적이나마 당 운영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데 이어 `뜨거운 감자'인 재신임 문제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의견을 개진, 미묘한 파장을 낳고 있다. 더욱이 노 대통령은 이번 총선을 전후해 정동영 의장과 김근태 원내대표, 김혁규 전 경남지사 등 열린우리당 지도부를 개별적으로 만난데 이어 21일 오후 청와대로 공식 초청, 총선이후 첫 면담을 가졌다. 노 대통령이 총선이후 관저를 떠나 본관에서 공식 행사를 갖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뿐만 아니다. 최근 우리당 수뇌부를 면담하는 과정에서 "영남지역 보선이 중요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나라당이 이를 거세게 비판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논란의 불씨를 제공한 부분은 정국의 최대 현안이었던 재신임 문제에 대해 노 대통령이 언급한 대목이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노 대통령은 여당이 과반이 되면 국정을 책임있게 이끌고 가라는 뜻으로 생각하고, 야당연합세력이 과반을 확보했을 경우엔 동거정부의 형태가 되는만큼 협상을 하되 실패할 경우 퇴진할 계획이었다"는 것이
공공아파트의 분양원가가 7월부터 전격 공개됨으로서 아파트 분양가의 거품을 빼는 것은 물론 민간업체들의 분양가에도 큰 영향이 미치게 됐다. 열린우리당은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공공부문 아파트 분양원가를 7월부터 공개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우리당 정책위 고위관계자는 21일 "주택가격의 안정과 서민중산층의 주거복지를 위해 공공부문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가 우선돼야한다"며 "대한주택공사와 각 자치단체 도시개발공사 등 공공부문 아파트의 택지 및 건축원가와 한국토지공사가 공급하는 택지원가를 7월부터 공개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오는 26일 김근태 원내대표와 정세균 정책의장, 강동석 건교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대 주택가격안정화 대책을 위한 당정회의를 갖고 이같은 방침을 최종 확정할 방침이라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특히 우리당이 토지공사가 주택공사와 도시개발공사는 물론 일반민간아파트건설 업체에 공급하는 택지의 원가 공개를 적극 검토함에 따라 현재 시민.사회단체 중심으로 일고 있는 민간업체의 아파트분양가 공개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정책위 관계자는 "아파트 분양가중 택지가격이 차지하는 비중이 수도권의 경우 60-70%, 지방대도시의
박관용 국회의장은 20일 멕시코에서 열린 제 110차 국제의원연맹(IPU) 총회에서 "만일 정치지도자들이 화해와 협력 대신 증오와 갈등을 조장할 경우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 의장은 이날 IPU총회 본회의 연설을 통해 이같이 경고하고 "증오와 분쟁은 죽음과 가난의 길이며, 화해와 협력은 공존과 공영의 길임을 지도자들은 리더심을 통해 일깨워 줘야 한다"고 역설했다. 박 의장은 특히 1965년 한일 국교정상화를 예시한 뒤 "당시 수많은 국민이 거리로 나와 반대했으나 박정희 대통령은 화해와 협력으로 설득했다"며 "박 대통령의 이같은 리더십이 없었다면 한국과 일본의 화해 협력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직시했다. 박 의장은 "화해와 협력으로 가는 길엔 반발과 저항이 따르기 마련인 데, 이때 필요한 것이 바로 비전을 가진 정치지도자의 리더십"이라고 강조했다. 박 의장은 이어 남북이산가족 상봉문제와 관련, "현재의 만남은 너무 규모가 작고, 느리고, 비인도적이다"면서 "북한 지도자들은 전면적인 가족상봉과 서신 왕래를 허락하는 리더십을 발휘하라"고 촉구했다. 따라서 그는 "남북이 새로운 화해와 협력을 이루려면 북한이 모든 종류의 핵무기를 완전하
한나라당은 20일 오전 여의도 천막당사에서 당선자대회를 갖고 17대 총선결과를 "국민이 주신 마지막 기회"라고 평가하며 기득권을 버리는 쇄신과 개혁적 보수로의 정체성 확립을 통해 거듭나자고 다짐했다. 한선교 당선자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당선자와 당직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강남갑 이종구 당선자 호명을 시작으로 시도별 당선자들이 나와 인사하고 서로의 당선을 축하하는 등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박근혜 대표는 인사말에서 "국민이 우리에게 121석이라는 큰 지지를 보내준 것은 거듭나서 잘하라는 마지막 기회를 주신 것"이라며 "이 마지막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 역사에서 소멸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대표는 "우리는 이제 진짜 야당이 됐다. 우리가 서있는 천막당사가 한나라당이 서있는 현 위치"라며 "모든 기득권을 다 버리고 겸허한 마음으로 국민속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당의 현주소를 확인하고 각오를 다졌다. 박세일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번 선거는 긴 역사의 흐름으로 볼때 한국 보수세력의 철저한 패배의 역사로 기록될 것"이라면서 "좌파가 끊임없는 자기혁신으로 오늘에 이른 반면 보수세력은 패배를 반복했다. 이 시기를 보수혁신이라는 천재일
여야가 국회와 정치개혁 경쟁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열린우리당이 정치개혁작업 완성을 위한 정치개혁특위 구성의지를 밝힌데 이어 한나라당은 당선자의 재산신탁을 결의하는 등 17대 국회의 선명성 경쟁을 시도하고 나섰다.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은 20일 "18대 국회의원 선거를 위한 선거구 획정을 17대 초반에 정치개혁 특위를 가동, 미리 확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 의장은 또 "지구당이 폐지된 만큼 당의 하부 구조에 대한 논의가 있어야 한다"며 "필요하면 정당법 개정 등 현실에 맞지 않는 법안도 손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의장의 이같은 발언은 정당정치의 완성을 이루고 이해당사자인 국회의원의 간섭으로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치 못한 선거제도의 개혁을 마무리 짓겠다는 의지로 관측되고 있는 가운데 열린우리당은 주중에 '새정치실천위원회'를 발족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도 이날 여의도 천막당사 앞에서 17대 총선 당선자대회를 열어 당선자들의 재산신탁을 결의했다. 한나라당은 이에 따라 빠른 시일내 신탁기관을 선정, 17대 의원 당선자들의 금융자산과 부동산을 포함한 모든 재산을 의원 임기 동안 신탁할 계획이다. 박근혜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모든 기득권을 다 버리
노무현 대통령은 21일 져녁 청와대에서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과 김근태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를 대거 초청, 만찬 회동을 갖고 상생정치 실현을 위한 방안들을 논의한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20일 "이날 만찬 회동에 열린우리당 선대위 지도부 17명과 정세균 정책위 의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며, 선거과정에서의 노고를 격려하고 당측의 의견을 듣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청와대의 이번 회동에선 탄핵국면 해소 등 상생과 국민대화합을 실현키 위한 방안 등이 중점 거론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만찬회동엔 정동영 의장과 김근태 원내대표 외에 김혁규, 한명숙, 김진애 공동선대위원장을 비롯해 신기남, 김명자 선대본부장과 김원기, 조세형, 문희상 상임고문, 이해찬, 임채정, 김한길, 김정길 상임위원 등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20일 "과거의 모든 것을 버리고 새로운 야당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이날 오전 17대 국회의원 당선자 대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앞으로 자신이 대표로 있는 한 자신을 위한 것은 어떤 것도 하지 않을 것인 만큼 당선자들도 국민과 나라만 보고 행동해 달라"고 말했다. 이날 당선자 대회에 참석한 당선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국회의원의 자산 신탁 등을 통해 부정한 정치자금을 멀리하고, 정치 개혁을 통해 국회의 신뢰를 회복할 것을 다짐했다. 한편 김형오 사무총장은 앞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금명간 당쇄신기구를 발족시켜 당 조직 개편 방안을 논의해 쇄신 방안을 정리 발표해 당 쇄신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총장은 특히 "한나라당을 디지털 정당으로 탈바꿈시켜야 한다"며 "이는 기존 조직 체제를 보완하는 차원이 아니라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자세로 완전 백지상태에서 디지털 정당에 필요한 조직을 새로 만드는 것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총장은 이어 "지방자치단체장 재보궐 선거에 대비해 이번 주중으로 공천심사위원회를 결성하고, 내달초엔 당선자 워크샵을 열어 정책에 대한 의견을 개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여야는 오는 6월 5일 실시될 지방자치단체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공천심사위원회 구성을 서두르는 등 후보자 선정작업에 나선 한편 지방선거 준비에 나섰다. 열린우리당은 주중에 공천방식과 일정을 확정할 지방선거 선대위를 구성하고, 출마희망자를 공개모집한 뒤 1차 검증을 거쳐 여론조사나 국민참여경선으로 후보들을 선정할 계획이다. 한나라당도 20일 오전 열린 운영위원회의에서 이번주 중에 재보선 공천심사위를 구성하고, 후보공모 절차에 들어가기로 했으며 내달 15일까진 공천심사위에서 후보심사를 마칠 방침이다. 원내 3당이 된 민주노동당도 금명간 해당지역별로 경선날짜를 확정, 당원들의 직접투표로 공직후보자를 뽑을 예정이다. 현재 확정된 지방선거 재보선은 부산과 경남 2곳의 광역단체장 선거를 비롯해 서울 중구 등 18곳의 기초단체장 선거와 34곳의 광역의회 선거로 부산과 경남의 광역단체장을 놓고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불꽃튀는 경쟁이 점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