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문화관광위원회는 9일 전체회의를 열어 민영방송의 재허가 문제 등을 놓고 논란을 벌였다.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민영방송은 전파사용권을 허가 받았을 뿐이라며 방송사주의 방송 개입 등이 재심사 기준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고, 한나라당 의원들은 여당에서 민방의 소유지분 상한을 축소하려는 움직임은 방송 장악 의도라고 반박했다. 열린우리당 정청래 의원은 "방송위는 민영방송이 공익성을 제대로 살리고 있는지 파악해 재허가 심사에 반영해야 한다"며 "특히 공공재인 방송경영권이 부자세습되고 있는 점도 재허가의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정병국 의원(양평.가평)은 "최근 여당 일각에서 민영방송의 소유지분 상한을 현재 30%수준에서 15%수준으로 축소하고 기존 방송사의 경우 초과분에 대해 의결권을 제한하려는 것은 민방인 SBS까지 장악하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9일 노무현 대통령에게 국가보안법 폐지 철회를 요구했다. 박 대표는 이날 염창동당사에서 가진 특별기자회견에서 "(노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지키겠다는 확고한 신념과 행동을 보여주기 바란다"며 "국보법 폐지는 친북활동의 합법화나 다름 없는 만큼 대표직 등 저의 모든것을 걸고 막아내겠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국가보위와 체제수호의 최후 책임자인 대통령이 앞장서서 대한민국 체제의 무장해제를 강요하고 대한민국을 엄청난 이념갈등과 국론분열로 몰아넣고 있다"며 "만약 국민을 무시하고 끝까지 폐지를 강행하려 한다면 엄청난 국민적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대여 실력저지나 장외투쟁도 고려하느냐"는 질문에 "여권이 밀어붙인다면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놓고 국민과 함께 대정부 투쟁에 들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박 대표는 "한나라당은 국보법을 합리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방향으로 개정하겠다"며 "시대변화에 부응하고 악용소지 조항에 대해서는 국민이 충분히 납득하고 안심할 수 있도록 바꿀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과거 국보법 집행과정에서 일부 인권침해 사례가 있었다는 점은 매우 유감이지만 그것을 이유로 국보법
정치권은 '친일진상 규명'과 '국가보안법 개폐' 등으로 야단법석인 데 엎친데 덮친 겪으로 한동안 잠잠했던 병역비리가 다시 불거져 온 나라가 시끌벅적하다. 이번 병역비리 문제는 예사롭지 않다. 프로야구 선수와 연예인이 대거 연루됐다는 점에서 파장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들의 수법은 더욱 다양화 돼 브로커와 치밀한 계획 아래 소변검사까지 조작해 마치 조롱이나 하듯 신체검사 체계를 따돌려 충격을 주고 있다. 주로 군 관계자의 내부 공모로 자행됐던 지난 날의 비리완 달리 보다 전문적이고, 조직적이며, 지능적으로 국방의 의무를 유린한 것이다. 병무청은 부랴 부랴 '도킹 테스트'를 비롯한 몇가지 보완대책을 발표했지만 그것 만으론 이처럼 고약한 비리가 근절될 리 만무하다. 돈이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풍조속에 군대에 가면 손해란 인식이 상당수의 젊은층에 번져있다는 점을 당국은 인정해야 한다. 그리고 보다 철저하게 원인과 문제점을 따져 다시는 이런 파렴치한 행위가 이 땅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비리 연루자를 끝까지 추적해 명단을 공개하고, 단순한 처벌 이상의 사회적 불이익을 안겨주는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비열한 병역기피는 국가안보의 암적 요
노무현 대통령은 9일 신행정수도건설추진위원장에 최병선 경원대 교수를 임명했다. 최병선 신임 위원장은 국토개발원 연수실장 등을 거쳐 그동안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원장과 신행정수도건설추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해 왔다. 정찬용 청와대 인사수석은 "신임 최 위원장은 수도권 집중 억제와 국토균형발전 방안을 연구해온 도시 및 지역개발 전문가로, 신행정수도 관련 구체적인 건설과 이전계획 수립, 그리고 대국민 설득 등 위원회의 각종 현안 업무를 잘 처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열린우리당이 9일 국가보안법 폐지 및 동시 보완을 당론으로 확정한데 대해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대표직을 걸고라도 국보법 폐지를 결사저지하겠다고 밝히고 나서는 등 정면충돌했다. 여야는 친일진상규명특별법을 비롯한 과거사 전반의 해법을 놓고 첨예한 대립각을 세운데 이어 국보법 개정.폐지를 놓고 한치의 양보도 없는 대치를 벌이고 있어 정국경색이 심화될 조짐이다. 특히 여야는 국보법 폐지와 국보법 개정을 각각 당론으로 내세워 국민 여론을 확보하기 위한 총력 홍보전을 공언하고 있어, 이번 정기국회 내내 뜨거운 논쟁을 전개할 가능성이 크다. 우리당은 이날 오전 정책의총에서 `국보법 폐지 및 동시 보완'을 당론으로 확정함으로써 당내 소수의견이던 개정론을 폐기했고, 다만 국보법 폐지에 따라 법률적 공백이 생기는 부분에 대해서는 국보법 폐지와 동시에 형법에서 보완하거나 `파괴활동 금지법(가칭)'이라는 명칭의 별도 특별법을 제정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우리당은 또 당내에 국보법 폐지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당내 이견을 해소하는 한편, 경찰, 검찰, 국정원, 기무사, 법무부 등 공안관련 국가기관 종사자, 재향군인회와 성우회 등 보수단체와 연쇄 토론회 등을 갖고 의견을 수렴키로
대한주택공사가 '약관의 효력이 없다'는 법원 판결에도 불구하고 임대료 인상방침을 굽히지 않아 입주민들이 거세게 항의하는 등 마찰을 빚고 있어 사회문제로 비화되고 있다. 주택공사는 최근 '역전세란'까지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서도 '임대아파트 보증금 등을 해마다 5%씩 인상한다'는 불공정 약관 적용을 고집해 입주민들이 강력 반발하며 납부거부 운동에 나섰다. 실제로 남양주군 별내면 청학주공7단지 850여세대 임대아파트 입주민들은 주택공사가 지난해보다 5%나 인상된 임대보증금과 월 임대료를 요구해 임대보증금 납부 거부 투쟁에 착수했다. 임대료인상반대특별대책위원회 장봉화 사무국장은 "작금의 경제사정이 어려울 뿐 아니라, 부동산 시세가 점점 떨어져 '역전세란'을 외치고 있는 이 때 이렇게 하는 것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주택공사측은 "처음 임대차계약을 맺을 당시 합의된 사항"이라며 전혀 문제될 게 없다고 일축했다. 주택공사 표준임대차계약서 상엔 매년 임대보증금과 월 임대료를 무조건 전 해의 5%씩 인상하는 약관 조항이 들어 있다. 주공 관계자는 "입주민들이 임의적으로 5%씩 올린 것으로 생각하고 있으나 사전에 입주자 모집을 할 때 5%가 매년 인상
열린우리당은 9일 국가보안법을 폐지하는 동시에 안보 공백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형법을 보완하거나 독립된 특별법 형태의 대체입법을 제정하는 형태로 보완책을 마련하기로 당론을 확정했다. 우리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정책의총을 갖고 이같이 결정하고 당내에 태스크포스를 만들어 국민여론과 각계 의견을 수렴하기로 했다. 천정배 원내대표는 정책의총 직후 브리핑을 통해 "우리당은 국보법의 반민주적이고 반인권적인 성격을 고려해 이 법을 폐지키로 결정했다"면서 "다만 폐지로 인해 있을 수 있는 안보공백에 대한 불안을 보완하기 위한 방법을 동시에 만들기로 했다"고 밝혔다. 천 원내대표는 보완책에 대해 "구체적으로 형법 보완 또는 독립된 특별법 형태를 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우리당은 그러나 비조직적 고무.찬양 행위에 대한 처벌 등 국보법 폐지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안보 공백을 어떻게 보완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형법 보완과, 독립된 형태의 특별법 제정이라는 두가지 해법을 놓고 논의를 계속하기로 했다. 이날 의총에서 우윤근 의원이 마련한 형법 보완안과 최재천 의원이 입안한 `파괴활동 금지법'이라는 명칭의 별도 입법안이 소개됐으나, 결론을 맺지는 못했다. 형법 보완안은 형법
열린우리당이 국가보안법 폐지에 대해 국민의 여론을 충분히 수렴하면서 폐지의 정당성을 시간을 두고 설득해 나가기로 했다. 이부영 의장은 8일 오전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과거 공안 업무에 종사했던 분들과 보수단체의 대표들을 만나 국가보안법 폐지 의견을 폭넓게 수용하고, 당론을 결정하는 과정에서도 여러 의견을 듣겠다"고 말했다. 김혁규 의원도 "국보법이 폐지되면 나라가 곧 망할 것처럼 선동하는 것은 지양돼야 한다"며 "이미 사문화된 국보법을 폐지하고 형법 일부 조항을 보완하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우원식 의원은 "이달 말쯤 당론이 결정된 뒤에 국보법 폐지와 관련한 태스크포스팀을 발족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추후에 형법 보완 등의 방안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천정배 원내대표는 상임중앙위원회의에서 "한나라당이 과거사 진상규명과 언론개혁 등과 관련해 이중적 태도로 일관하며 개혁에 대한 국민적 여망을 회피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천 대표는 "한나라당은 당초 입장관 달리 과거사 진상규명을 독립적인 국가기구에 맡기자는 방안을 거부하고 있고, 언론발전위원회임에도 언론인과 시민단체 인사들의 참여를 반대하는 등 원내대표 접촉 등 각종 여야 협상에서
한나라당이 친일진상규명법 개정안 상정을 저지하지 않는 대신 친일행위의 조사대상을 대폭 확대한 별도 개정안을 제출키로 해 여야간 의견조율이 이뤄질 지 주목된다. 한나라당은 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조사대상을 대폭 확대해 열린우리당 안보다 조사대상을 넓힌 친일진상규명법 개정안의 초안을 확정했다. 이날 한나라당이 확대한 법안에 따르면 군인의 경우 여당안과 같이 중좌 이상에서 소위 이상으로 확대한 안을 수용키로 했다. 또 헌병과 경찰은 계급제한을 없애 일제 치하에서 헌병과 경찰을 지낸 사람 모두를 조사하는 안을 담았다. 이와 함께 동양척식주식회사와 식산은행 종사자의 경우는 여당안은 중앙조직의 간부로 규정됐지만, 한나라당은 중앙과 지방조직의 간부모두를 조사대상으로 확대했다. 친일진상규명기구의 형태는 여당은 대통령 직속기구로 돼 있지만 한나라당은 독립된 민간기구가 조사를 맡도록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이와 관련 임태희 대변인은 "한나라당은 당초 이날 법개정안을 제출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친일진상규명법과 현대사기본법의 조사기구체제를 동일하게 맞추는 문제 때문에 법개정안 제출에 다소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이르면 이번주 중 친일진상규명법 개정
NSC(국가안전보장회의)는 8일 정부 부처와 기관의 위기관리 업무의 기본문서가 될 `국가위기관리 기본지침'과 유형별 `위기관리 표준 매뉴얼' 30종을 제정해 단계별 시행에 들어갔다. NSC는 `국가위기관리 기본지침'을 통해 국가위기의 개념과 범위, 위기관리의 기 본 방향을 제시하고, `국가위기의 유형'의 경우 전통적 안보 분야(11종) 외에 재난(11종)과 국가핵심기반(8종) 분야를 추가, 세가지 범주로 분류했다. 특히 ▲북핵문제의 우발적 사태 ▲서해 NLL(북방한계선) 해역에서의 남북간 우 발적 무력충돌 ▲개성공단의 건설및 운영 과정에서의 돌발 상황 ▲10.26과 5.16 군사쿠데타 등으로 인한 대통령 권한공백 사태 ▲국내외 테러 ▲사이버 안전 등에 대한 범정부적 대책과 기관별 주요 조치사항을 규정함으로써 국가위기관리의 기본틀을 완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