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민주당이 조기전당대회를 열 공산이 커짐에 따라 당권 경쟁을 두고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미 경선 불출마를 선언한 손학규 대표와 이번 총선에서 고배를 마신 정동영 전 의장외에도 김근태, 김덕규 의원등 당의 중진이 대거 탈락하며 당권 쇄신을 위한 세대교체 바람이 불지 예측이 난무하다. 또한 한명숙, 신기남 의원등 17대 대권주자들도 줄줄이 낙마해 민주당은 지금 ‘지도부 공백’이란 말까지 나돌고 있는 ‘진공상태’다. 당권경쟁은 일종의 ‘파워게임’으로 계파간 이합집산이 게임을 움직이는 원동력이다. 현재 민주당 내 계파로는 손학규계, 옛 열린우리당 출신 친노그룹, 386의원, 구 민주당계등 다양한 계파가 존재한다. 한때 당의 양축으로 분류되던 DY(정동영)계와 GT(김근태)계는 이미 그 세가 크게 위축된 상태다. 따라서 이들 계파에서 각각 어떤 인물을 내세워 당권에 도전할 지가 게임의 시작이다. 현재 여러 인물이 당 대표에 거론되고 있으나 정치권에서 꼽는 ‘탑 3’는 강금실, 정세균, 추미애 의원이다. 강금실 전 선대위원장은 정부수립 이후 참여정부 시절 법무부 장관을 지내 '첫 여성 법무부장관'의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비례대표 불출마
한나라당 남경필 의원은 13일 4.9 총선 이후 친박연대와 ‘친박 무소속 연대’의 복당 문제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의 국정 동반자는 친박연대가 아니라 통합민주당”이라며 복당 논의 중단을 촉구했다. 소장개혁파 리더격인 남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마치 친박연대가 한나라당의 첫 번째 국정 동반자로 인식되는 듯하다. 이는 기본과 원칙, 일의 우선순위는 물론 총선 민의에도 맞지 않는 잘못된 것”이라고 강조, 친박세력 등 각 정파의 대응이 주목된다. 그는 또 “한나라당이 숫자를 늘려 안정과반 확보에 나서는 것이 손쉽게 국정을 안정시키는 방법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당장 야당의 강력한 반발을 초래해 18대 국회는 초반부터 파행될 것”이라며 “당 내외에서 벌어지고 있는 ‘친박연대와 친박 무소속 당선자들의 입당 여부 논란’은 이제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은 그간 당 지도부와 친박(親朴) 인사들 사이에서만 진행되는 양상을 보였던 `복당 논란‘을 당 전체로 확산시키는 계기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주목된다. 남 의원은 “집권여당의 국정 동반자는 야당이라는 것이 민주주의의 기본이고 원칙이다. 야당에 양보할
‘안정이냐 견제냐’로 치뤄진 이번 4.9 총선은 한나라당의 승리, ‘여대야소’로 막을 내렸다. 그러나 애초 기대한 절대과반의석인 160~170석 확보에는 실패, 153석 ‘턱걸이 승리’로 완전한 압승을 거두진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합민주당은 개헌저지선 100석 확보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81석을 얻어 대선 참패 후 50석도 예상하기 힘들었던 시절을 떠올리면 꽤 선전했다는 평이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무소속, 친박연대 등의 복당을 허용할 경우, 지방의회-국회-행정부에 이어지는 거대 단일여권 라인을 완성, ‘절대우위’를 차지하게 되면서 향후 4년간 ‘여대야소’의 탄탄대로를 걷게 됐다. ◇ ‘MB 양 날개’ 이재오ㆍ이방호 나란히 눈물 이번 총선에서 친박연대와 무소속등 이른바 박근혜계 후보들이 대거 생환하면서 박근혜의 힘을 보여줬다. 최대 접전지로 꼽히며 ‘대운하 대 반 대운하’의 승부로 펼쳐진 은평을에선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가 승리하며 이재오 후보의 날개를 꺾었다. 또한 경남 사천의 이방호 사무총장도 이번 총선의 최대 이변으로 꼽히는 민노당 강기갑 후보에게 패하고 박형준 후보마저 부산 수영에서 패해 친이계에 대한 심판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 정책, 쟁점 실종된
4.9총선 최대의 승부처이자 정치적 라이벌들의 ‘리턴매치’로 관심을 모았던 부천 원미을과 오정, 안양 만안, 안양 동안을, 구리, 평택갑, 인천 남동갑 등 경인지역 13곳의 승자가 가려졌다. 먼저 ‘저격수들의 대결’로 관심을 모은 부천 원미을은 지난 15대 총선이래 배기선 후보에게 1승2패로 밀렸던 한나라당 이사철 후보가 승리하면서 승부의 저울추를 맞췄고, 광명을에서는 전재희 후보가 양기대 후보에게 압승했다. 이와 함께 전·현직 의원간 리턴매치가 벌어진 평택갑에서는 15, 16대 의원을 지낸 한나라당 원유철 후보가 민주당 우제항 의원을 접전 끝에 눌렀고, 성남 중원에서는 한나라당 신상진 의원이 15, 16대 의원을 지낸 민주당 조성준 후보를 꺾었다. 57년생 동년배로 같은 친목회원인 안양 만안의 민주당 이종걸 의원이 정용대 후보를, 군포에서는 민주당 김부겸 의원이 한나라당 유영하 후보를 눌렀다. 구리에서는 17대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나섰다 3위로 낙선했던 한나라당 주광덕 후보가 민주당 윤호중 의원을 누르고 승리를 맛봤다.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정치적 고향인 부천 소사에서는 ‘친이’ 차명진 후보가 ‘친노’ 김만수 후보를 따돌렸고, 부천시장 출신의 원혜영 후보
4년 전 4·15총선부터 꼬박 4년, 결과를 기다리는 12시간여의 초시계는 후보자들의 마음의 짐을 더욱 무겁게 한다. 중선위 관계자는 “총선 6일 전인 3일부터 선거일의 투표마감 시각까지 여론조사 결과를 공표하거나 보도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정당에 대한 지지도나 당선인을 예상하게 하는 여론조사 발표에 따라 유권자의 막판 표심이 왜곡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도 곁들였다. 여론조사는 최근 그 정확도가 계속 떨어지는 추세다. 지난 16대 총선에선 방송 3사가 모두 제1당을 새천년민주당으로 예상했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민주당은 115석으로 2당에 머물렀고 한나라당은 과반에 육박하는 133석을 얻어 1당의 지위를 유지했다. 2004년 17대 총선도 별반 다르지 않다. 열린우리당이 170석 안팎을 얻는 반면 한나라당은 100석 안팎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실제 개표 결과는 한나라당이 120석을 넘겼고 열린우리당은 과반을 겨우 넘긴 152석에 그쳤다. 꾸준히 제기돼 온 할당표집방법에 대한 부분도 짚고 넘어가야 한다. 지난 2004년 통계청의 자료를 보면 평일 오전 10시~4시는 재택률이 30%이내, 6시 이후에야 40%이상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특정시
4.9 총선이 이제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늘어만 가는 부동층에 초경합지역은 늘어만 가고 있다. 중앙선관위의 지난 3일 조사를 보면 부동층이 무려 52.5%로 나타났다. 역대 선거를 살펴보면 선거막판엔 부동층이 갈수록 줄어들었으나 이번 총선은 부동층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기이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 정치권은 이런 안개속 표심에 부심하고 있으나 유권자들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중앙선관위가 같은날 실시한 조사에서도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응답자는 63.4%였다. “찍을 후보를 결정하지 못했다”는 응답자도 전체 조사 대상 중 절반인 49.6%에 달했다. 국민의 절반 이상이 막판까지 후보와 정당을 결정 못한 최악의 시나리오란 것이다. 말 그대로 뚜껑을 열어봐야 아는 절박한 상황에 직면했다. 경기지역의 지난 17대 총선 선거인수는 부재자 투표를 포함, 59.7%에 그쳤다. 이는 전국 60.6% 투표율에 약간 밑도는 수준으로 이번 선거는 투표율이 더욱 저조할 것이란 예상에 그간 경기지역 부동층을 잡기 위한 각 당의 노력도 치열했다. 통합민주당 강금실 공동선대위원장도 선거운동 돌입 직후부터 대부분의 일정을 수도권, 특히 경기 초경합 지역 지원유세에 매진했고 한
4·9 총선은 첫 1인 2표제를 실시했던 지난 17대에 이어 지역구 후보자 투표와 비례대표 선출을 위한 정당 투표가 동시 실시된다. 역대 선거중 최다 정당이 뛰어든 이번 총선은 두자리 수인 15번까지 정당 기호가 부여됨에 따라 유권자들의 혼란이 예상된다. 지난 17대 대선 당시에도 역대 최고의 다자구도로 무려 12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진바 있다. 당시 마지막 12번을 부여받았던 이회창 후보는 기호를 알리기 위해 이순신 장군이 12척의 배로 왜적을 물리쳤다는 ‘상유십이순신불사’를 통해 기호 ‘12’를 알리는데 주력했었다. 역시 이번 4·9 총선에도 두 자리수의 정당기호가 난립함에 따라 각 정당은 비례대표 선출을 위한 기호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기업에서의 숫자마케팅을 정치에 활용, 유권자들에게 쉽게 정당 기호를 각인시키려는 전략이 눈에 띈다. 우선 1번 통합민주당은 민생제‘1’주의를 내세우며 “원내 ‘제1당’인 민주당을 지지해달라”며 연일 호소중이다. 후보 유세현장에서도 엄지손가락을 내세우며 ‘으뜸’ 이미지를 민주당에 대입시키는 모습이다. 한나라당은 2번이다. ‘선택2사람’이란 슬로건을 내세워 2번 알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도 지난 대선때 2번
18대 총선을 6일 남겨둔 가운데 야당간 후보단일화가 처음으로 성사됐다. 고양 덕양갑에 출마한 심상정 진보신당 공동대표는 2일 같은 지역구에 출마한 한평석 통합민주당 후보의 단일화 제안을 받아들였다. 심 대표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한나라당의 개헌선 확보 저지와 나라의 재앙인 한반도 대운하를 막기 위한 한 후보의 고뇌에 찬 결단을 환영한다”며 “그동안 대운하 반대와 덕양 발전을 염원하는 주민들과 시민사회 진영의 한나라당에 맞선 후보단일화 요구에 부응해 단일화 제안을 수용한다”고 말했다. 단일화 방법은 지역·시민사회계의 의견을 청취한 뒤 결정하기로 했으며 여론조사 기관 선정 등 실무적인 내용은 내일쯤 결론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한 후보가 10% 초반, 심 대표가 20% 초반인 것으로 나타나 단일화 대상은 심 대표 쪽으로 기울 가능성이 있다는 예측이다.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30% 초반대의 지지율을 보이는 손범규 한나라당 후보를 필두로 ‘3파전’ 모양이었던 덕양갑 선거구도는 박빙의 2파전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두 후보의 단일화와 관련, 선거법 위반 여부를 놓고 내부 논의 중인 걸로 알려졌다. 공직선거법상 3일 이후 실시되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를 만난건 뜻밖의 장소였다. 인천 계양구 한 대형마트의 푸드코트. 점심식사를 하고 있는데 웅성웅성, 입구가 소란스러워 돌아보니 강 대표가 식사를 하러 들어오고 있다. 메뉴를 보니 나와 같은 비빔밥이다. 비빔밥에 고추장을 넣고 쓱쓱 비벼 한 입 크게 넣는다. 바쁜 유세일정 덕에 힘을 많이 써 그런지 맛있게 먹는 모습이다. 나는 맛이 없어 반쯤 남긴 그 정체불명 비빔밥을…. 한나라당 강재섭 중앙선대위원장이 2일 경인지역 접전 지역구를 돌며 유세지원에 나섰다. 목이 반쯤 쉰 목소리로 인천 4곳과 경기지역 5개 선거구를 돌며 강행군을 했다. 그는 인천의 대표 접전지인 계양갑·을과 부평갑·을 지역을 차례로 방문해 “과반의석을 만들어달라”며 한나라당의 지지를 호소했다. 오후 1시. 비가 오락가락하는 궂은 날씨, 빗방울은 그리 굵지 않은데 바람이 무척 세찼다. 인천에서 창 밖으로 지나가는 행인들을 보니 우산대가 꺾일까봐 손으로 꽉 움켜쥔 모습이다. 그 와중에도 가는 곳마다 최소 100여명 이상의 인파가 모여들고, 또 가는 곳마다 경찰이 유세현장 주변 교통정리를 하고 당직자들과 반가이 인사를 나
4.9 총선에 앞서 각 정당의 ‘컬러’를 통한 이미지 창출 및 함축적 메시지 전달이 점차 가속화되고 있다. 단 시간에 많은 유권자를 만나 정당의 이미지를 보여줘야 하는 정치인들에게 첫 인상은 매우 중요하다. 사람은 불과 3~15초 이내, 타인의 이미지를 파악하게 되는데 이것은 snaps현상의 일종으로 스쳐 지나가는 ‘찰나’에 그 사람을 인식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빠른 인식의 이미지를 좌우하는 것이 바로 컬러다. 선거에서 컬러가 중요한 전략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면서 각 정당의 유세현장에 지도부와 당원들은 대부분 점퍼차림이다. 당 점퍼는 유권자들에게 당의 색깔을 나타내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으로 당의 정치적 상징성도 내포하고 있다. 통합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당 컬러를 ‘그린’으로 바꿨다. 이는 지난 대선때 오렌지색 점퍼를 입고 누비던 정동영 후보에서 손학규 대표로의 체제 전환의 상징이다. ‘그린’ 컬러가 가지는 이미지는 ‘평화, 젊음, 자연, 긍정’ 등으로 손학규계로 분류되는 수도권 386의원들이 대부분 젊은 초선의원을 감안, 그린컬러를 통해 표출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