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12일 불법대선자금 의혹 등에 관한 진상조사 청문회를 앞두고 한나라당과 민주당, 열린우리당이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총선을 불과 60여일 앞두고 치러지는 이번 청문회는 `메가톤급' 쟁점이 포진해 있어 4월 총선과 향후 정국에 엄청난 파장을 몰고올 개연성이 높아 각 당간에 사활을 건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특히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노무현 대통령측의 `불법성과 부도덕성'을 부각시켜 정국의 반전을 꾀하려 하고 있고, 우리당은 "피의자들이 무슨 자격으로 청문회를 하느냐"며 청문회 보이콧이나 원천봉쇄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초반부터 파행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설사 청문회가 어렵사리 성사된다해도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의 `1천300억원 상당 CD(양도성예금증서) 은닉 의혹설' 제기 등과 같이 이번 청문회가 무책임한 `폭로의 장'으로 변질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특히 증인으로 채택된 노 대통령의 일부 핵심측근들은 8일 기자와 만나 "도둑들이 하는 청문회에 나갈 필요가 있느냐"며 불참 의사를 밝히고 있어 자칫 `반쪽 청문회'로 전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분위기다. ◇한나라당 = 노 대통령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을 들춰내 `차떼기당
`2004 총선시민연대'는 6일 한나라당, 민주당, 열린우리당을 잇따라 방문, 전날 발표한 낙천.낙선운동 대상의원 명단을 전달하고 각 당의 공천심사에 적극 반영해줄 것을 요청했다. 김기식 공동집행위원장 등 총선시민연대 관계자 5명은 이날 오후 여의도 한나라 당사를 방문, 이상득 사무총장에게 낙천대상자 리스트를 전달했다. 김 위원장은 "명단 발표가 인간적으로 미안하고 부담스러웠다"며 "한나라당이 국민여론을 수렴하기 위해 외부공천심사위원을 포함시킨 취지를 살려 국민여론이 담긴 이 명단을 공천자료로 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사무총장은 "명단에 포함된 의원들은 무척 괴로울 것"이라며 "법테두리내에서 공정하게 진행해달라"고 주문하고, "총선 이후 사무총장을 검찰에서 소환하는 일이 없도록 깨끗한 선거를 치르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앞서 민주당 강운태 사무총장은 민주당사를 방문한 김 위원장 등에게 "낙천대상자 리스트에 형평성이 결여돼 있다"고 항의하고 "어느 특정정당을 지지한다는 인상을 받지 않도록 종합적으로 검토해 달라"고 말하며 총선시민연대의 명단 선정사유에 대한 반박자료를 전달했다. 또 김성재 총선기획단장이 면담 도중 낙선운동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위
한나라당은 6일 노무현 대통령 사돈 민경찬씨 거액펀드모금 의혹과 관련, "개인비리로 미봉하려 한다"며 `축소.은폐 의혹'을 제기하고 청와대 문재인 민정수석의 엄중 문책을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전날 노 대통령이 민씨 사건에 대해 "상식밖의 사태"라고 언급하며 철저 수사및 원칙처리를 밝힌데 대해 "`민경찬 게이트'가 터진지 8일만에 노 대통령이 침묵을 깨고 입을 열었지만 그 내용은 너무나 실망스럽다"고 깎아내렸다. 은진수 수석부대변인은 논평에서 "말로는 `철저히 수사해 진상을 다 밝히겠다'고 했지만 정작 검찰수사도 자청하지 않았다"며 검찰수사를 촉구했다. 또 그는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청 특수수사과에서 `실체없는 사기극' 가능성을 거론하는 점 등을 지적, "경찰청 특수수사과를 시켜 엄청난 권력비리를 민씨 개인비리로 몰아 대충 미봉하려는 속셈이 역력하다"면서 "노 정권이 `민경찬 게이트'를 축소.은폐하려고 한다면 그야말로 자기묘혈을 파는 어리석은 짓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한나라당은 이번 사건의 `몸통'이 노 대통령이 아니냐는 의심까지 제기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검찰의 철저한 수사와 친인척 관리를 소홀히 한 책임을 물어 문재인 민정수석을 엄중 문책할 것을
중앙선관위는 5일 총선시민연대의 공천반대자 명단 발표와 관련, 시민단체의 활동이 법의 테두리에서 적법하게 이뤄지도록 집중 계도하는 한편 불법행위에 대해선 고발 등 단호히 조치키로 했다. 선관위 김호열 선거관리실장은 "시민단체가 단순히 낙천,낙선 대상자 명단을 발표하는 것은 법 위반이 아니나 선거운동기간전에 이들을 떨어뜨리기 위한 활동을 하거나, 선거운동기간이라도 집회나 서명운동, 현수막 게시, 거리행진 등은 법에 위반된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이미 시민단체에 대해선 법에 저촉되지 않는 범위내에서 합법적인 활동을 전개해줄 것을 협조요청하고 위법활동에 대해선 철저히 단속, 고발 등 필요한 조치를 강구할 방침임을 전달하고 일선 선관위에도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와관련, 선관위는 시민단체가 ▲특정 정당 또는 입후보예정자에 대한 지지.반대의 의사표시 없이 단순히 선거권자의 판단을 돕기 위해 설립목적과 관련이 있는 사안에 대한 정책이나 주장에 동조하거나 ▲반대하는 입후보 예정자에 관해 정확한 자료를 바탕으로 한 객관적 사실을 언론기관에 제공 또는 인터넷 등에 게시해 두는 것은 얼마든지 무방하다고 밝혔다.
2월정국의 기상도가 간단치 않아 보인다. 총선이 두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펼쳐지는 2월 임시국회에서 야권이 정국주도권 회복을 위해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을 향해 총공세를 펼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에 맞서 열린우리당은 정동영 의장 선출후 지속되고 있는 당 지지율 1위 고수를 위해 민생행보에 박차를 가하면서도 야권의 무분별한 폭로전에 대해서는 고소.고발 등 강경 대응할 방침이어서 여야간 대격돌이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여권이 민주당 의원들을 입당시켜 정치권 재편을 모색할 것이라는 `2월 대란설'도 흘러나오고 있지만 자칫 `인위적 정계재편'이라는 야권의 반발 등 역풍이 예상되기 때문에 일단은 `숨고르기'에 들어갈 가능성이 커 보인다. 여야간 첫 공식 대결의 장은 오는 4-6일 열릴 예정인 대정부 질문이 될 것 같다. 지지율 하락의 활로를 찾고 있는 민주당은 조순형 대표의 연설을 통해 최근 한화갑 의원에 대한 검찰 수사를 `민주당 죽이기'로 규정하고 노 대통령과 여권을 향해 화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노 대통령의 하야를 공식 촉구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도 최근 노 대통령의 거취 문제를 공식적으로 제기하고 있는 터여서
열린우리당은 김대중 전 대통령 장남 김홍일 의원이 민주당을 탈당한지 12일만에 복당하자 촉각을 곤두세웠다. 김 의원의 복당이 호남 등 과거 민주당 지지층의 표심에 대한 지렛대역할을 하는 `김심'(金心.김대중 전대통령의 의중) 논란을 또다시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고, 따라서 김 의원 복당을 계기로 표심의 향배가 주목되기 때문이다. `정동영 효과'로 인해 우리당 지지도가 상승기류를 타고 있는 가운데 한화갑 전 대표에 대한 검찰의 구속방침과 맞물려 김 의원의 복당이 과거 민주당 지지층이 결속하는 계기가 되지는 않을까 내심 긴장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김 의원 탈당에 대해 정 의장은 지난달 30일 광주 기자간담회에서 "김 전 대통령의 중립이라는 것에 대한 확실한 조치라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어 이번 김의원의 복당에 대한 `김심'을 어떻게 해석할지 난처해 하는 모습도 없지 않다. 이와 관련, 박양수 사무처장은 1일 "참 글쎄..."라며 "곤혹스럽다"고 말했고, 핵심 당관계자는 2일로 예정된 김 전 대통령의 김한정 비서관과 오찬 계획을 취소하겠다며 민감하게 반응했다. 광주가 지역구인 김태홍 의원은 "호남민심이 문제인데, 내가 딱히 코멘트하기 어렵다"면서도 "김 전 대
민주당은 검찰의 한화갑 전 대표 경선자금 수사 등에 항의하기 위해 오는 3일 오후 광주 구동체육관에서 `노무현정권 민주당 죽이기 획책 규탄대회'를 갖기로 했다. 민주당은 같은 날 열리는 대전 대덕과 서구갑 지구당 총선 출마자 선출대회를 규탄대회와 병행해 치르고, 광주를 시작으로 전국 6대 도시를 순회하며 규탄집회를 갖기로 하는 등 본격적인 장외투쟁에 나설 방침이다. 민주당은 1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긴급 상임중앙위원 회의에서 이같이 결정하는 한편, 당내에 김상현 상임고문을 단장으로 하는 `민주당 탄압 및 편파부당수사 진상조사위'를 구성해 검찰 수사의 문제점을 조사, 대응해나가기로 했다. 민주당은 또 이날 당사앞에서 민주당을 지지하는 네티즌들의 연대모임인 `파워 민주' 발대식과 `노무현정권 민주당 죽이기.공작정치 및 신관권선거 규탄대회'를 열었다. 김영환 대변인은 "노무현 대통령의 민주당 죽이기에 대해 당력을 총집결해 대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서울중앙지검 수사관들의 한 전 대표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집행 시도를 당사 현관을 봉쇄, 저지했다. 김 대변인은 한 전 대표에 대한 영장집행과 관련, "노 대통령과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의 불법 경
한나라당이 1일 뒤늦게 서청원 전 대표 구하기에 나섰다. 최병렬 대표는 전날 홍사덕 총무에 이어 서울구치소를 방문, 서 전 대표를 면회했고 홍 총무는 이날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민주당 한화갑 전 대표와 서 전 대표에 대한 석방요구결의안 추진 방침을 밝혔다. `방탄국회'와 마찬가지로 여론의 뭇매가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이를 공론화한 것이다. 박종희 의원 등 서 전 대표측도 기자간담회를 갖고 서 전 대표에 대한 검찰의 `편파.표적.공작수사'를 주장하며 석방을 주장했다. 서 전 대표가 구속되던 날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가 뒤늦게 논평을 냈던 것과는 큰 태도 변화다. 한나라당의 이같은 `돌변'은 민주당이 당의 사활을 걸고 `한화갑 지키기'에 나서고 있는데 자극을 받은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두 전 대표의 구속에 대처하는 양당의 모습이 극명하게 대조를 보이면서 당원들의 불만이 높아지자 이를 무마하기 위해 당 지도부가 나선 것이라는 지적이다. 최근 최 대표는 당사로 쳐들어온 서 전 대표 지지자로부터 "당에서 너무 무심하다"며 거센 항의를 받은 바 있다. 최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서 전 대표 면회에 대해 "사적으로 만나 한 얘기를 털
총선을 70여일 앞두고 각 당의 인터넷 선거전이 뜨거워지고 있다. 각 당은 인터넷 선거운동이 역대 어느 선거보다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각 당의 홈페이지로 유권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다양한 묘책을 짜내고 있다. 한나라당은 최근 공식 당 홈페이지 외에 제2홈페이지인 `좋은나라(www.okjoa.com)' 사이트를 선보였다. 정치에 오락성을 가미해 20-30대가 주도하는 사이버 여론을 공략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새 홈페이지에 인기있는 '친노' 성향 인터넷사이트에 실린 글을 공개 반박하는 코너를 마련, 조회수가 높은 글을 직접 싣고 논쟁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사이트 조회수를 올리기 위한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도입한 것이다. 민주당은 최근 인터넷 리서치업체의 조사결과 3당 중 홈페이지 접속빈도수가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에 이어 3위로 나타나자 최근 당직자들과 의원보좌관들에게 호소문을 보내 각자 사용하는 인터넷의 초기화면을 당 홈페이지로 통일하고 일주일에 1차례 이상 당을 살리기 위한 의견을 올리자고 제안했다. 또 현재 추진중인 네티즌 비례대표 선정을 위한 선거인단에 등록하고 주변사람에게 이를 홍보할 것을 부탁하는 한편 각 의원실에서 확보한 e-메일 리스트를 중
민주당 김경재 상임중앙위원은 30일 대선자금과 관련, "나와 노무현 대통령 둘 사이에 한 얘기가 더 있고, 노대통령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면서 "둘 사이에만 아는 것중 말할 것이 더 있다"고 말해 추가로 의혹을 제기할 것임을 시사했다. 김 위원은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그러나 대선자금 관계를 말하면 여러 사람이 걸리기 때문에 극력 자제해왔고, 내가 자제하고 있음을 대통령도 알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은 앞서 평화방송에 출연, "몇조원 규모의 펀드가 K신용금고 등에 있는데, 펀드를 관리하는 증권가의 B고 출신들이 1조원을 뽑아서 1주일간 돌려 시세차익으로 2천억원을 조성, 총선자금으로 보관중이라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은 "검찰도 이 사실을 수사하다가 말았고, 내가 담당 검사 이름까지 알고 있다"면서 "금융권에 있는 사람이 이 사실을 제보했고, 청문회에서 금감위 직원을 증인으로 불러 구체적으로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오규 부산시지부장은 기자들과 만나 경선자금과 관련, "노 대통령은 대선후보 경선을 앞두고 2001년 11월 무주리조트에서 1천800명의 전국 지구당 핵심 당직자를 불러놓고 1박2일 연수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