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지법 제15형사부(부장판사 이영한)는 19일 회삿돈 등 1천억여원을 빼돌린 혐의(특경가법상 횡령 등)로 기소된 ‘철거업계 대부’ 이금열(44) 다원그룹 회장에게 징역 7년을 선고했다. 또 함께 기소된 다원그룹 직원 4명에 대해서도 각각 징역 2년6월~3년에 집행유예 3년형을 내렸다. 재판부는 “그룹의 지배주주로서 무분별한 자금 운영을 통해 금융기관과 건설사 등에 거액의 피해를 줬으며 피고인 범행으로 회사가 파산해 일자리를 잃은 2차 피해자까지 발생했다”고 판시했다. 또 “액수가 1천억원이 넘고 공무원 등에게 건넨 뇌물도 3억5천만원에 달하는데 피해 복구 노력은 하지 않고 도주해 범행을 은폐하려 했다”며 “검거 뒤에도 증거를 없애려 하는 등 죄질이 무겁다”고 양형이유를 밝혔다. 이씨는 지난 2006년 11월~지난해 4월까지 회삿돈 884억원과 아파트 허위분양으로 대출받은 168억원 등 1천52억여원을 빼돌리도록 직원들에게 지시한 혐의와 이사회 결의 없이 담보도 받지 않고 평택가재지구 도시개발사업에 나선 계열사에 150억원을 부당지원해 회사에 피해를 입힌 혐의다. 또한 김명수(55) 서울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전·현직 시·도의원, 서울시 공무원 등에게 수억원의
법원이 내란음모 재판을 통해 ‘RO’를 내란을 일으키기 위한 지하혁명조직으로 인정한 가운데 ‘RO’ 모임으로 확인된 지난해 5월12일 마리스타 수도원 회합에 참석한 일부 참석자들에 대한 수사가 가속도를 낼 전망이다. 18일 수원지검 공안부(부장검사 최태원)에 따르면 현재 국정원은 이석기 의원 등 피의자 7명 외에 마리스타 회합 참석자들을 상대로 내란음모 사건 수사를 진행중이다. 당시 회합에는 이 의원 등 13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현재까지는 우위영 전 대변인, 이영춘 민주노총 고양파주지부장, 박민정 전 중앙당 청년위원장 등 9명이 불구속 수사를 받고 있다. 국정원은 이들이 ‘RO’의 핵심 조직원이며 이번 회합에도 참석, 다른 참석자들과 함꼐 폭동 등을 모의한 혐의 등을 잡고 있고 압수수색 등을 통해 관련 증거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녹음파일에 따르면 우 전 대변인은 권역별 토론결과 발표에서 “정보전과 적들의 통신망, 도로망에 대한 준비를 논의했다”고 말했으며 이 지부장은 “경기북부에는 지하철, 철도 등 국가 기간산업들이 많이 포진돼 있다. 무기보다 전시 후방교란이 중요하다”고 언급한 것이 확인되고 있다. 이와 함께 국정원은 법원이 해당
인사 담당자에게 자신이 지목한 특정 공무원의 평점을 수년에 걸쳐 높이도록 지시한 혐의에 대해 재판을 받아 온 최영근 전 화성시장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수원지법 형사5단독 최인화 판사는 17일 직권남용권리행방해 등의 혐의로 기소된 최 전 시장에게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그러나 인사담당자가 인사위원회에서 해당 공무원의 승진 이유를 설명하도록 해 위원들이 승진 의결을 하도록 했다는 혐의(지방공무원법 위반)에 대해서는 무죄 판결했다. 재판부는 “근무평정대상자 명부에 특정 공무원을 특정해 근무평정 순위를 지정, 지시를 사실상 거부하기 어려웠을 인사계장에게 주고 인사계장은 담당 국장 등이 순위를 변경해 재작성하거나 수정하도록 했다”며 “피고인의 지위와 권한, 공무원에 대한 영향력 등을 종합하면 인사권을 남용해 근무성적평정에 구체적으로 부당한 영향을 미치는 행위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최 전 시장은 시장 재임중이던 지난 2007년과 2008년, 2009년 모두 3차례에 걸쳐 화성시청 인사계장에게 근무성적 평정시 행정6급 H모씨의 승진 순위를 순차적으로 높이도록 지시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양규원기자 ykw@
검찰이 ‘비정상의 정상화’를 위해 공공기관 및 방위산업 비리, 정부보조금 비리, 탈세사범 등 우리 사회 전반의 구조적·고질적 비리에 수사력을 집중한다. 대검찰청 반부패부(강찬우 검사장)는 지난 15∼16일 용인 외환은행 연수원에서 전국 특별수사 전담 차장·부장검사 워크숍을 개최하고 새로운 특별수사 패러다임 구축에 대해 논의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워크숍에서 검찰은 기존의 단발성 수사나 일회성 정보에 의존한 수사를 지양하고 사회 병리적 현상을 면밀히 분석해 구조적·고질적 비리를 척결하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공공기관, 정부보조금, 방위산업 비리와 함께 탈세사범, 원전 비리, 증권 비리 등에 대해서도 엄정 대응하기로 하고, 감사원과 경찰, 국세청, 금융위 등 유관기관과 긴밀한 협업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다. /양규원기자 ykw@
법원이 현직의원으로는 처음 내란음모 혐의를 받고 법정에 선 이석기 의원에게 적용된 내란음모와 선동,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에 대해 모두 유죄로 판단했다. ▶ 관련기사 23면 수원지법 제12형사부(부장판사 김정운)는 17일 “(우리 사회가 베푼) 2차례의 관용에도 불구, 반성은 커녕 주도적으로 내란을 선동하고 음모했다”며 내란음모와 내란선동, 국가보안법 위반(찬양·고무 등)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 의원에게 징역 12년에 자격정지 10년을 선고했다. 이번 판결은 재판부가 검찰의 공소사실 중 사소한 혐의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혐의 내용을 유죄로 판단했으며 이 의원이 RO의 총책이라는 점 역시 인정한 것이다. 재판부는 또 이상호·조양원·김홍열·김근래 피고인에게 각각 징역 7년에 자격정지 7년을, 홍순석 피고인에게는 징역 6년에 자격정지 6년을, 한동근 피고인에게는 징역 4년에 자격정지 4년을 각각 선고했다. 재판부는 이 의원에 대해 “(피고인은)현직 국회의원 신분으로, 2003년 민혁당 사건으로 실형을 선고받은 뒤 2003년 사면됐고 2005년 복권됐음에도 주도적으로 내란을 선동하
작년 8월 국정원 압수수색 녹취록 공개… 이석기 구속 법무부, 정당해산 심판 청구 수원지법서 46차례 공판 제보자 진술 신빙성 등 공방 12년형 선고 ‘1막’ 일단락 1966년 한국독립당 김두한 의원 이후 48년 만에 현직 국회의원이 연루된 ‘내란음모 사건’이 세상에 알려진 지 174일 만인 17일 일단락됐다. 이번 사건은 지난해 8월 28일 오전 6시 30분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을 비롯한 진보인사 10명의 자택과 사무실에 대한 국가정보원의 전격적인 압수수색으로 충격 속에 표면화됐다. 당시 국정원은 3년에 걸친 내사를 토대로 이 의원 등 130여명이 이른바 ‘RO(Revolution Organization)’라는 지하조직에 몸담고 비밀회합을 열어 전시에 체제 전복을 위해 인명살상과 후방교란을 모의했다고 밝혔다. 곧이어 이들이 회합에서 나눈 대화라며 ‘총기 탈취’, ‘철탑 폭파’ 등의 발언이 담긴 녹취록이 언론을 통해 공개됐고 진보진영 전체를 상대로 한 여론은 급속히 나빠졌다. 결국 압수수색 1주 만인 같은 해 9월 4일 국회는 본회의를 열
수원지검 특수부(부장검사 김영익)는 자격이 안되는 교사는 채용한 혐의(업무방해 등) 등으로 오산시 S특수학교 재단 사회복지법인 전 이사장 김모씨를 구속기소했다고 16일 밝혔다. 검찰은 또 전 학교장 최모(54)씨와 교사 2명 등 3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와 최씨는 지난 2009년과 2010년 교사 채용과정에서 시험문제와 답안지를 김씨의 딸과 예비사위 등 12명에게 유출하는 수법으로 기간제 교사가 되도록 협조하는 등 교원 임용에 관한 이사회 의결 업무를 방해한 혐의다. 김씨는 또 지난 2012년 기간제 교사였던 자신의 딸 등에게 변별력이 낮은 지필고사 문제를 출제하도록 해 정규 교사로 전환될 수 있도록 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 조사결과 김씨의 딸과 예비사위는 특수교사 자격증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기소된 교사 2명은 김씨에게 각각 2천만원을 빌려주고 받는 것을 미루는 수법으로 교사에 채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양규원기자 ykw@
수원지법 제11형사부(부장판사 윤강열)는 등교하는 여중생을 성추행한 혐의(아동·청소년의성보호에관한법률위반 강제추행)로 불구속 기소된 정모(20)씨에 대해 징역 1년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고 16일 밝혔다. 또 8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도 명령했다. 재판부는 “죄질이 매우 불량하고 청소년의 등굣길 안전을 정면으로 침해했다는 점에서 비난가능성이 크다”며 “어린 피해자에게 큰 정신적 충격을 줬음에도 아무런 피해회복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판시했다. 이어 “자신의 범행을 시인하면서 그 잘못을 깊이 뉘우치고 있고 별다른 범죄전력이 없는 점 등 유리한 정상 등을 종합해 형을 정한다”고 덧붙였다. 정씨는 지난해 12월 5일 오전 7시20쯤 용인시 포곡읍에 있는 한 편의점 앞에서 등교중인 피해자 J모(13·여)양을 편의점 테이블의 옆자리에 앉힌 후 양손으로 껴안고 입술을 맞추는 등 강제로 추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양규원기자 ykw@
33년만의 내란음모 사건이면서 사상 처음 현직 국회의원을 내란음모 혐의로 법정에 세운 ‘이석기 의원 등 7명의 내란음모 등 사건’에 대한 법원의 판단이 17일 드러난다. 수원지법 제12형사부(부장판사 김정운)는 이날 오후 2시부터 110호 법정에서 제46차 공판을 열고 이 의원 등에 대한 선고 공판을 진행한다. 재판부는 지난해 11월12일 첫 공판준비 기일을 시작으로 지난 3일 결심공판까지 45차례 5개월여에 걸친 심리와 제보자가 국정원에 제출한 47개의 녹취파일 등 증거물, 111명의 증인들의 증언에 대한 심리도 진행했다. 장기간에 걸쳐 방대한 양의 증거물 등과 여러 쟁점들에 대한 재판부의 판단이 필요한 만큼 판결 요지를 읽는데만도 2시간~2시간30분 가량 소요될 것으로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이 의원 등에 대한 1심 법원의 유무죄 여부 및 형량 선고 결과는 오후 4시30분 전후 확인될 전망이다. 재판부가 제보자 이모씨의 증언 등에 신빙성 있다고 판단하면 혐의는 유죄로 인정될 가능성이 높지만 이를 두고 검찰·변호인단의 주장이 극과극인 만큼 재판부가 ‘합리적 의심’을 갖게 되면 무죄 선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와 함께 이날 재판부가 어떤 판결을
성낙송(56·사진) 신임 수원지법원장은 13일 “(내란음모 재판과 관련) 재판부가 소신을 가지고 많은 고민을 한 뒤 판결을 내릴 것으로 믿으며 이에 대해 국민들도 납득하고 이해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취임식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성 원장은 또 “판결은 국민들의 생활과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며 오히려 무척 밀접하다”며 “(판사들이) 시대상을 반영해 내리는 것이니 만큼 그 결론은 옳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수원지법의 모토를 ‘평화의 법정, 감동의 서비스’로 정했다”며 “판사들이 당사자들의 어떤 말이라도 끝까지 들어주는 자세로 민원인에게 감동을 주는 서비스를 실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 원장은 “판사들의 법정 언행도 더 연구하고 바꿔나갈 것”이라며 “수원이 전국 법원의 모델이 되도록 개선되는 모습을 확실히 보여주는 법원이 되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내비쳤다. 또한 “국민속의 국민과 소통하는 법원, 판사들의 요구처럼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데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남 산청 출신인 성 원장은 경기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으며 제24회 사법고시에 합격, 법조계에 입문한 뒤 서울형사법원 판사와 대전·서울고법 판사를 거쳐 법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