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건설기업경기실사지수(CBSI)가 4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낙폭도 직전월보다 확대되며 건설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8월 CBSI가 전월 대비 4.9포인트 떨어진 68.2를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CBSI는 건설사가 체감하는 경기 상황을 수치로 나타낸 지표다.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부정적 응답이 긍정적 응답보다 많음을 의미한다. 이지혜 건산연 연구위원은 “8월 체감 건설경기가 4개월째 내림세를 지속하며 60선대로 밀려났다”며 “어려운 건설 경기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세부 지수도 일제히 하락했다. 공사기성지수(75.9)는 전월보다 9.5포인트(p) 급락했고, 신규수주지수(63.6)도 5.6p 떨어졌다. 자재수급지수(88.5, -5.5p), 공사대수금지수(79.1, -4.7p), 수주잔고지수(67.7, -1.5p) 순으로 뒤를 이었다. 공종별 신규수주지수는 주택(64.5)이 10.1p나 하락하며 부진을 주도했다. 토목(68.7)도 2p 내렸지만, 비주택건축(64.6)은 1.6p 상승했다. 기업 규모별 지수도 일제히 내려갔다. 대기업(92.3)은 0.6p 소폭 하락에 그쳤지만, 중견
수도권 최초 2000가구 이상 리모델링 사업으로 주목받은 경기 수원 영통구 벽적골 두산·우성·한신아파트(8단지) 리모델링이 공사비 증액 문제로 난항을 겪고 있다. 시공사 대우건설이 공사비를 당초보다 2000억 원 이상 올려 달라고 요구하면서 조합과 갈등이 격화되는 양상이다. 업계에선 자재비·인건비 급등이라는 현실적 요인이 있더라도 사업 지연이 장기화되면 수도권 리모델링 시장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4일 조합에 따르면 시공사 대우건설은 2022년 입찰 당시 제안한 공사비 5858억 원에서 지난 4월 7827억 원으로 약 2000억 원(33.6%) 인상을 요구했다. 조합 측은 “증액 근거 자료라며 제출된 문건이 A4용지 네 장에 불과하다”며 “항목별 증가액만 나열돼 합리적인 판단을 내리기 어렵다”고 반발했다. 협상 과정에서 대우건설 서부지사장의 발언이 도마에 오르면서 갈등은 더욱 격화됐다. 조합은 ‘원래 평당 820만 원인데 795만 원으로 깎아줬다고 하면 좋아한다’, ‘자료 줘도 모른다’, ‘내 말 안 들으면 후회한다’는 식의 언행을 문제 삼았다. 아울러 상가·유치원 등 일부 면적이 제외되는 설계 변경이 있었음에도 대우건설이 총
한화가 서울역 북부역세권 복합개발 사업의 핵심 파트너로 글로벌 럭셔리 호텔 브랜드 ‘만다린 오리엔탈’을 확정하며 본격적인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화는 지난 3일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 그룹(Mandarin Oriental Hotel Group)과 운영 계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이를 통해 오는 2030년 128개 객실과 스위트룸을 갖춘 ‘만다린 오리엔탈 서울’을 개관할 예정이다. 서울역 북부역세권에 들어설 새 호텔은 뛰어난 연결성을 갖추면서도 프라이빗 클럽을 연상시키는 공간으로 고요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선사할 예정이다. 인테리어는 세계적 건축 디자이너 안드레 푸(André Fu)가 맡아 서울의 품격을 담아낼 계획이다. 호텔 상부에는 서울 도심 전경을 감상하며 만다린 오리엔탈의 미식경험을 즐길 수 있는 인터내셔널 다이닝, 한식·중식 레스토랑이 마련된다. 총 4개 층에 걸친 스파·웰니스 공간에서는 한국의 전통 문화에서 영감을 받은 독창적 경험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외에도 수영장과 피트니스 센터, 골프 아카데미, 전용 야외 테라스 등 다양한 부대시설과 연회장을 비롯한 다목적 연회·회의 시설을 마련해 글로벌 비즈니스를 위한 수요에도 부응한다. ‘만다린 오리
신협재단이 전국 대학과 단체, 직장 신협 및 사회공헌 기회가 적은 소형 신협과의 연계를 통해 매년 상·하반기 2회 장학생을 선발하고 있다. 이 같은 선발 과정을 통해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학업에 대한 열정을 이어가는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생활비 성격의 장학금을 전달해왔다. 신협사회공헌재단은 2018년부터 올해까지 7년간 총 1323명의 소외계층 대학생에게 11억 9273만 원 규모의 장학금을 지원했다고 4일 밝혔다. 올해에도 117명의 신규 장학생을 선발해 장학금을 지급했으며, 이를 통해 신협재단은 교육 격차 완화와 미래 인재 양성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광주전남신협발전기금 장학금 등 지역 맞춤형 장학사업을 함께 추진해 지역·소득 격차로 인한 교육 불평등 해소에도 힘쓰고 있다. 김윤식 신협재단 이사장은 “신협 장학금이 학업의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에게 작은 힘이 돼 꿈을 이어가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미래세대가 기회의 불평등을 넘어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신협재단은 장학사업 외에도 아동·청소년을 위한 다양한 인재양성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신협 임직원이 멘토로 참여하는 경제교육 프로그램 ‘어부바 멘토
GS건설이 시공 중인 아파트 현장에서 근로자가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회사 측은 즉각 사과문을 내고 현장 공정을 중단한 뒤 전사적 안전 점검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3일 오전 9시 45분쯤 서울 성동구 청계리버뷰자이 공사 현장에서 50대 근로자 A씨가 작업 중 추락했다. 그는 15층 높이에서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으며,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다. 사고 직후 고용노동부와 서울지방고용노동청은 현장에 조사관을 보내 사고 원인과 안전관리 실태 등을 확인하고 있다. 해당 현장은 오는 2027년 완공 예정인 대규모 아파트 단지다. GS건설은 이날 대표 명의의 사과문을 통해 “건설 현장에서 안전사고를 막지 못해 소중한 근로자 한 분이 유명을 달리한 데 대해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유족분들께 깊은 애도와 사과를 전하며, 참담하고 부끄러운 심정으로 이번 사고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고 했다. 회사는 “이번 사고를 용납할 수 없는 사태로 받아들이고 전 현장의 공정을 즉시 중단, 특별 안전 점검을 시행할 예정”이라며 “경찰·고용노동부 등 관계 당국 조사에도 적극 협조하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안전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구축해왔음에도 사
현대건설이 ‘층간소음 제로’ 달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바닥충격음 차단구조 성능 1등급 인정서를 추가로 획득했다. 현대건설은 국내 최초로 층간소음 저감 1등급 기술을 확보한 이후, 한층 강화된 기준과 평가방법을 적용한 바닥충격음 성능등급평가에서도 2건의 1등급 인정서를 동시에 취득하며 편안한 주거 공간, 최상의 주거 가치를 실현할 독보적 역량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이번에 1등급 성능을 검증한 바닥시스템은 완충재 복합소재의 최적 배합과 적층 구조로 걷기·뛰기·가구 이동·물건 낙하 등의 다양한 생활 소음을 효과적으로 흡수할 수 있다. 또한 차음재 소재를 기존 대비 휨 강성이 크면서 가볍고 현장 작업이 용이한 소재로 변경하고, 입주민의 다양한 사용 조건에도 바닥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기술을 추가 적용하는 등 성능은 물론 시공성과 바닥 품질을 동시에 향상시킨 것이 특징이다. 이번 평가는 국토교통부 지정 성능인정기관인 LH품질시험인정센터를 통해 진행됐다. 특히 실제 현장과 오차가 발생할 수 있는 실험실 측정이 아닌 현장 실증 방식으로 경량충격음 25dB, 중량충격음 32dB의 저감 성능을 선보이며 ‘층간소음 없는 공동주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3일 삼성·SK·현대차·LG·CJ 등 우리나라 주요 대기업 인사노무담당 임원(CHO)들과 만나 최근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에 대해 “경영계가 우려하는 무분별한 교섭이나 불법파업 용인은 결코 아니다”라며 직접 진화에 나섰다. 이날 행사는 한국경영자총협회 주최로 서울에서 열렸으며, 노란봉투법 공포안이 전날(2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직후 마련된 정부-경영계 첫 공식 소통 자리였다. 김 장관은 모두발언에서 “법 시행에 따른 부담을 잘 알고 있다”며 “법 시행일이 확정된 만큼 앞으로 6개월의 준비기간 동안 현장의 우려를 면밀히 검토하고, 법 취지가 온전히 구현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개정 노동법은 새로운 원·하청 패러다임을 열어가는 시작점”이라며 “노사정이 함께 협력할 때만 성장과 격차 해소의 기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기존의 갈등과 대립 중심 노사관계를 참여·협력·상생의 패러다임으로 전환하는 데 경영계의 협조가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김 장관은 특히 “경영계에서 우려하듯 개정법이 무분별한 교섭이나 불법파업의 용인이 될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동시에
신협중앙회가 국가유산 보전을 위한 ‘헤리티지 금융’ 확대에 속도를 낸다. 신협은 지난해 선보인 ‘신협 국가유산 어부바적금’의 누적 가입금액이 1000억 원을 넘어섰고, 지난 2일 국가유산청과 새로운 ‘국가유산 보호 후원약정’을 맺었다고 3일 밝혔다. 약정식은 서울 덕수궁 중명전에서 열렸다. 행사에는 김윤식 신협중앙회장, 허민 국가유산청장, 박종군 장도장 보유자 등 관계자 30여 명이 참석했다. 순서는 ▲신협의 국가유산 사회공헌 성과 공유 ▲무형유산 전승자 참여 소감 발표 ▲신규 후원약정 체결 ▲10억 원 규모 국가유산 보호 기부금 전달식으로 진행됐다. 신협은 이번 약정에 따라 ▲‘국가유산 독도사랑적금’ 출시와 보호기금 조성 ▲천연기념물 독도 및 자연유산 보존 지원 ▲조선 4대 궁궐·고택 전통한지 후원 등 다각도의 보전 사업을 추진한다. ‘신협 국가유산 어부바적금’은 2024년 8월 출시된 국내 유일의 헤리티지 특화 금융상품으로, 만기 해지 시 가입금액의 1%를 신협사회공헌재단이 국가유산 보호기금에 기부하는 구조다. 출시 1년 만에 가입자 1만 6260명, 누적 가입금액 1072억 원을 기록하며 국민 참여형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높은 호응을 바탕으로 신협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사실상 중단됐던 ‘비주택 리모델링 임대주택 사업’이 4년 만에 재추진될 가능성이 커졌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산하 토지주택연구원(LHRI)이 최근 보고서를 통해 “LH가 사업을 다시 추진해야 한다”고 공식 제언하면서다. 코로나19 이후 도심 내 오피스·상가 공실이 늘어난 상황에서 이를 주거시설로 전환하면 공급난 해소에 기여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LHRI가 지난 1일 발간한 보고서 ‘비주택 리모델링 사업의 동향과 추진 여건’에 따르면, 향후 5년간 전국에서 약 1만 가구의 신규 임대주택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추산됐다. 서울의 경우 역세권(약 250m) 숙박시설·업무시설·상가·노유자시설 등을 리모델링하면 총 4600가구가 공급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경기·인천은 3220가구, 지방 광역시는 2300가구가 가능하다는 전망도 내놨다. 이는 부동산원, V-WORLD, 레일포털, 서울열린데이터광장 등 다양한 공간 데이터를 활용해 산출한 수치다. 비주택 리모델링 사업은 문재인 정부가 2020년 ‘2·4 대책’을 통해 도입했으며, 2025년까지 총 4만 1000가구 공급을 목표로 했다. 실제로 LH는 서울 성북구의 ‘안암생활’(구 관광호텔을 청
정부와 금융권이 내년까지 총 267조 원 규모의 정책·민간금융 지원에 나선다. 미국의 상호·품목별 관세 부과로 인한 국내 기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3일 오전 금융위원회는 정부서울청사에서 ‘미국 관세대응 정책금융 금융지주 간담회’를 열고 업계별 피해 상황과 금융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회의는 권대영 금융위 부위원장 주재로 진행됐으며, 금융감독원, 한국산업은행, 중소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한국자산관리공사 부기관장과 5대 금융지주 최고전략책임자(CSO) 등이 참석했다. 권 부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금융권은 올해 초부터 선제적 지원을 실시해 왔다”며 “5대 정책금융기관은 추경을 통해 약 21조 6000억 원을 추가 확보하고 8월 말까지 약 63조 원을 지원했다. 5대 금융지주도 자체적으로 약 45조 원을 수출기업 지원에 투입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협상으로 고율 관세(25%)는 피했지만 여전히 15%의 관세 부담과 철강·알루미늄(50%) 등 407개 품목이 추가 관세 대상에 오르면서 기업들의 어려움은 계속되고 있다. 이에 금융위는 관세 피해 최소화와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금융 지원을 구체화·강화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