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를 의무화하고 있는 나라는 매우 많다. 투표율을 높이려는 정책도 다양하다. 일부 나라는 투표 불참자에게 벌금을 물리기도 한다. 이색적인 제재를 가하는 나라도 있다. 볼리비아는 선거에 불참하면 3개월간 은행에서 급여를 인출할 수 없다. 그럼에도 세계 각국의 투표율은 그리 높지 않다. 물론 일부 사회주의 국가에서의 99.9% 혹은 100%투표율도 존재 하지만. 사전 투표제는 이러한 투표율제고를 위해 각 나라마다 실시하고 있는 제도다. 그리고 낮아지는 투표율을 반전시키기 위한 가장 보편적인 제도로 정착되어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처음 도입됐다. 평균 투표율이 OECD 30개 회원국 중 26위에 머무른 심각한 투표율 제고하기 위한 ‘방책’중 하나였다. 하지만 논란도 있다. ‘사전투표제가 투표율을 높이는가?’라는 화두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도 “하락을 막고 투표율 제고 목적을 달성하고 있다”는 평가와, “순투표율을 높이는 효과는 매우 제한적”이라는 반론이 충돌 중이다. 일부에선 “기권방지에 기여하기 보다 기존 투표자를 분산하는 데 그쳤다”는 평가도 있다. 실제 처음 실시된 2014년 지방선거 사전투표율은 11.49%로 크게 높았다. 반면 전
‘피아니스트 세이모어의 뉴욕 소네트’ 2016년 4월 우리나라에서 개봉한 다큐멘터리 영화다. 천재 피아니스트 세이모어 번스타인의 인생을 그려낸 작품으로 당시 많은 사람들의 호감을 샀다. 특히 그가 한국전쟁에 참전, 최전방에서 총 대신 피아노로 동료 병사들을 위로하고 힘을 북돋아준 사실이 알려지면서 화제도 됐다. 그는 24세인 1951년 한국으로 파병됐다. 그리고 인천, 서울, 대구, 부산, 거제도 등에서 1년 6개월 가량 약 100회의 위문 공연하며 전쟁의 두려움과 공포에 시달리던 군인들에게 용기와 위안을 불어 넣은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1960년에는 미 국무부 후원으로 다시 한국을 찾았다. 그러나 당시 4·19 혁명이 일어나 콘서트 계획이 모두 취소됐다. 하지만 그는 멈추지 않고 독재에 항거하다 다친 이들이 입원해 있던 서울대병원을 찾아 연주했다. 미국 방송은 이 실황을 전 세계에 방영, 큰 감동을 주기도 했다. 어렵고 힘들 때 희망를 주는 것이 음악이라고 했던가? 일찍 이를 간파한 세이모어 번스타인은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음악은 조화로운 언어로 괴로운 세상에 말을 걸어주며 외로움과 불만을 달래주죠. 이 세상 속에서 음악은 우리 마음속에 있던 생각
1984년, 미국 뉴멕시코주 지방법원의 잭 러브 판사는 당시 인기를 끌던 ‘스파이더맨’ 만화를 즐겨 봤다. 그러던 어느 날 위치 추적 장치를 이용해 범죄를 소탕하는 만화속 주인공의 활약을 보고 반짝하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마침 관할 교도소의 과밀수용으로 인한 폭동우려와 보호관찰대상자 관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던 터라 곧 실행에 옮겼다. 가석방자들에게 위치 추적장치를 달기로 한 것이다. 성범죄자 등 재범 위험이 높은 대상자 동선을 관리하는 미국의 전자감시제도는 이렇게 시작됐다. 전자감시제도의 핵심은 감시 대상에게 전자팔찌와 전자발찌를 부착 시키는 것이다. GPS(위성항법장치)와 이통통신망을 이용해 장치를 착용한 사람의 현재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자 하는 목적이다. 둘다 범죄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출소자를 감시하는 것 외에도 일정기간 실제적인 구금과 유사한 교정 효과도 보게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2008년부터 특정 성 범죄자를 대상으로 시행 중이다. 기기는 부착장치와 재택감독장치, 그리고 GPS가 내장된 위치추적장치로 구성되어있다. 착용자는 항상 위치추적장치를 휴대해야 하며, 장치에서 발신되는 전자파를 위치추적장치가 지속적으로 감지, 이를 이동통신망을 통해
코로나 19로 인해 ‘깜깜이 선거’라는 말 그대로 21대 총선 분위기가 시들하다. 때문에 후보들은 자신을 알리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목을 끌려는 로고송도 여전히 확성기를 타고 있지만 유권자 관심은 ‘아니올시다’다. 물론 떠들썩한 트로트·율동 유세가 없는 탓도 한몫하고, 예전과 비교해 매우 조심스러운 행보 덕분(?)이긴 하지만. 로고송은 육성 연설보다 더욱 효과적이다. 또 유세차 홍보 때 중요한 수단중 하나다. 그리고 흥겨운 리듬과 후보자의 특징을 잘 표현한 가사가 맞아 떨어져야 유권자에게 더 어필 한다. 오죽하면 “잘 만든 로고송 하나가 열 정책 부럽지 않다”고 할까. 로고송을 ‘선거 운동의 꽃’이라 부르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동안 수 많은 로고송이 등장 하고 사라졌다. 그중 인기 톱은 단연 박현빈의 ‘무조건’이다. 2007년 대선 때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불러 재미를 본후 그 이듬해 18대 총선에서 184명의 후보자가 쓰는 진기록을 남길 정도 였다. 이정현의 ‘바꿔’가 다음을 잇는다. 그 여파는 지금도 있다. 대부분의 로고송이 여전히 트로트가 절대 우위를 점하고 있어서다. 사실 선거 로고송은 60년 전에도 있었다. 당시에도 트로트에 가사를 붙였는데,
‘사람과 나무’. 뗄레야 뗄수 없는 관계다. 사용하는 나무의 양만 봐도 그렇다. 사람은 평생 55㎥의 나무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생산하기 위해선 500그루의 나무가 필요 하다고 한다. 태어나자마자 사용하는 1회용 기저귀부터 죽어 관에 들어가 묻힐 때까지 평생 나무에 의존하고 사는 게 인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살아가는 동안 나무와 맺어지는 인연도 수없이 많다. 해서 예부터 나무에 다양한 의미를 부여 했다. 또 나무를 보고 수많은 글자도 만들어 냈다. 대표적인 것이 나무 목(木)자다. 뿌리와 줄기의 형태를 본뜬 글자다. 땅에 뿌리를 내리고 하늘로 가지를 펼친 모양, 거기에 가로줄(一)을 그으면 근본 본(本)이 된다. 나무의 근본이 뿌리라는 의미다. 가로줄을 가지에 짧게 그으면 아직 열매를 맺지 않았다는 뜻의 아닐 미(未), 길게 그으면 가지 꼭대기라는 뜻의 끝 말(末)이 된다. 또 다른 한자로 나무 수(樹)가 있다. 목(木)이 죽은 나무까지 포함하는 개념인 데 비해 수(樹)는 살아 있는 나무를 가르킨다. 나무의 액체를 수액(樹液), 나이를 수령(樹齡)이라고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런가 하면 나무 목(木)이 둘 모이면 수풀 림(林), 셋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아이스크림의 달콤함에 한번쯤 빠져보지 않은 사람은 없다. 세계 공통이다. 그래서 미국의 컬럼니스트 짐 피빅은 만인에게 사랑받고 있는 아이스크림을 이렇게 표현 했다 “나이가 든다고 해서 아이스크림이 콘에서 떨어질 때의 실망감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이런 아이스크림의 원조(元祖)를 자처하는 나라는 여럿 있다. 이탈리아도 그 중 하나다. “로마시대 네로 황제가 시칠리아섬 에트나산 정상에서 가져온 만년설에 과일 등을 섞어 먹은 것이 최초의 아이스크림 기원”이라 주장하고 있어서다. 그리스 사람들은 기원전 5세기에 눈가루에 꿀을 섞어서 먹었다며 원조를 자처하고 있다. 중국은 이들 나라의 아이스크림은 ‘셔벗’의 원조에 가깝다며 2세기경 우유와 쌀을 얼려서 혼합해 만든 아이스크림을 먹은 자신들이 원조라 주장한다. 아이스크림을 얼음이라는 의미의 ‘글라세’라고 부르는 프랑스도 원조를 자처하는 나라다. 아이스크림이 대중화 된 것은 1904년 미국 세인트루이스의 만국박람회에서다. 우연히 와플 장수와 아이스크림 장수가 공동으로 와풀에 아이스크림을 담은 콘을 선보였고 곧바로 선풍적 인기를 끌면서 ‘시원 달콤함’의 대명사가 됐다. 우리나라엔 좀 늦게 상륙했다.
아무리 환란이 덮쳐도 세월을 이기는 혹독함은 없다고 했던가? 어김없이 4월은 다시 찾아왔다. 화사한 꽃들의 잔치가 더욱 실감나는 계절로 성큼 다가 선 것이다. “4월은 잔인한 달/ 죽은 땅에서 라일락꽃을 피우며/ 추억에 욕망을 뒤섞으며/ 봄비로 잠든 뿌리를 일깨운다(중략)”라고 읊은 엘리엇의 시 ‘황무지’처럼 엄동의 겨울을 지내온 인내의 고통이 기쁨으로 바뀌어 다가오는 시간이기도 하고. 이맘때면 어딜 둘러보아도 꽃들이 눈에 띤다. 시인 박목월은 이러한 정경을 다음과 같이 읊었다.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 구름꽃 피는 언덕에서 피리를 부노라/ (중략) 아 멀리 떠나와 깊은 산골 나무 아래서 별을 보노라/ 돌아온 사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 든다/ 빛나는 꿈의 계절아 눈물 어린 무지개 계절아” 김순애는 여기에 곡을 붙여 국민 가곡 ‘4월의 노래’를 지었다. 그런가 하면 이해인 수녀는 ‘4월의 시’로 꽃들이 찾아온 계절을 예찬했다. “꽃무더기 세상을 삽니다/ 고개를 조금만 돌려도/ 세상은 오만가지 색색의 고운 꽃들이/ 자기가 제일인 양/ 활짝들 피었답니다/ 정말 아름다운 봄날입니다/ (중략) 내일도 내 것이 아닌데/ 내년 봄은 너무 멀지요/ 오
후보자의 이름이 인쇄된 투표용지는 1850년대 호주에서 처음 사용됐다. 하지만 투표용지는 나라마다 다르게 발전해 왔다. 문맹률에 있어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인도에서는 정당을 상징하는 다양한 그림들이 투표용지에 등장한다. 일상생활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연꽃, 자전거, 손바닥, 자명종, 낫, 코코넛 등등. 1960년대 우리나라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문맹률이 높다 보니 출마 후보의 기호를 1·2·3 같은 아라비아 숫자 대신 막대 개수로 표시 했기 때문이다. 당시 치러진 참의원 선거엔 후보가 28명이나 출마해 막대를 28개나 그려 넣었다니 후보의 기호를 찾아 정확히 찍는 것도 쉽지 않았을 듯 싶다. 후보자 간 헷갈리는 것을 막고, 정보를 더 많이 주기 위해 후보자 얼굴을 인쇄하는 나라도 있다. 그런가 하면 일본은 유권자들이 후보자 이름이 인쇄된 투표용지에 기표하지 않고 투표용지에 후보자 이름(지역구 의원)이나 정당명(비례대표)을 적도록 하고 있다. 이른바 세계 유일 자서식(自書式) 투표용지다. 투표이후 개표방법은 세계가 거의 공통이다. 수(手)개표 혹은 전자개표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1948년 첫 선거이후 수작업으로
속임수를 잘 써서 믿을 수 없다는 뜻의 ‘교활(狡猾)’은 상상 속의 두 마리 동물 이름이다. 중국의 기서(奇書) ‘산해경(山海經)’에 등장한다. 내용은 이렇다. ‘교(狡)’는 모습은 개와 같고 몸에는 표범 무늬가 있으며, 소처럼 뿔이 나 있는 짐승으로 개 짖는 소리를 낸다. ‘활(猾)’은 생김새는 사람 같은데 온몸에 돼지털이 숭숭 나 있으며 뼈가 없는 동물이다. 그런데 이들은 길을 가다가 호랑이를 만나면 몸을 똘똘 뭉쳐 조그만 공처럼 변신하여 제 발로 호랑이 입속으로 뛰어들어 내장을 마구 파먹는다. 호랑이가 그 아픔을 참지 못해 뒹굴다가 죽으면 그제야 유유히 걸어 나와 미소를 짓는다. 그래서 생겨난 말이 교활이라는 것이다. 자신을 먹이로 덫을 놓는 간교함이 말 그대로 얼마나 교활한가? 영국의 작가 조앤 롤링의 ‘해리포터’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인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에 ‘악마의 덫’ 이라는 덩굴식물이 나온다. 부드럽고 탄력 있는 덩굴손과 촉각이 예민한 덩굴 덩어리로 이뤄진 이 식물은 자신의 몸에 닿은 모든 것을 감아서 질식사 시켜버린다. 빠져나오려고 몸부림치면 더 빠르고, 더 단단하게 감아버린다. 인간의 탈을 쓴 악마도 마찬가지다. 달콤한 말을 건네는가
1914년 7월 28일 오스트리아가 세르비아에 대한 선전포고를 한다. 그렇게 시작된 1차 세계대전은 1918년 11월 11일 독일의 항복으로 끝났다. 전쟁 2년전 스웨덴 스톡홀름에선 제5회 하계올림픽이 열렸다. 거기서 1916년 제6회 대회 개최지로 독일 베를린이 선정됐고 독일은 대회 준비를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었다. 그러던 독일이 오스트리아와 동맹을 이뤄 대회 개최 2년을 남기고 영국 프랑스 등 연합국과의 전쟁에 뛰어들었다. 그 결과 결국 대회가 취소되고 만다. 하지만 독일은 20년 뒤인 1936년 제11회 올림픽을 개최한다. 2차세계대전 발발 3년 전이다. 그리고 개최지 베를린에서 1940년 개최지로 일본의 도쿄가 결정된다. 그러나 일본이 중일전쟁을 일으킴으로써 세계 각국의 뭇매를 맞고 자진 반납 하기에 이른다. 개최권은 결국 당시 경쟁국이었던 핀란드 헬싱키로 넘어가고. 하지만 이 또한 1939년 2차세계대전이 일어나고 소련의 핀란드 침공으로 개최가 무산된다. 제12회 올림픽은 그렇게 열리지 못하고 1940년 영국 런던 개최 예정이었던 제13회 대회까지 연달아 취소되는 비운을 겪는다. 올림픽 역사상 세 번의 대회 취소는 이처럼 모두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