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정세균 대표와 이강래 원내대표가 22일 한나라당의 미디어법의 단독 처리에 강력 항의하며 의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정 대표는 이날 미디어법의 국회 본회의 통과 직후 “힘이 부족해 패했지만 책임을 느끼고 의원직을 사퇴할 것”이라면서 “원내에서만 싸우는 것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원내에서 언론악법을 막는 것을 1차적 책무로 알고 여기까지 왔지만 이제는 밖으로 나가 이 정권의 잘못된 것을 단호히 심판하고 잘못된 법들이 국민 힘으로 제자리에 되돌아올 수 있도록 싸워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강래 원내대표는 “김형오 의장과 이윤성 부의장의 사퇴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오늘 언론악법 표결은 국회법 절차에 따라 진행되지 않았고 대리투표가 이뤄져 원천 무효”라고 주장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어 “정세균 대표도 의원직 사퇴하겠다는 말을 했는데, 저와 정세균 대표는 오늘 의원직을 사퇴해서 결연한 의지를 보여드리고 국민들의 넓은 이해와 적극적인 지지, 성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법무부는 차동민(50·사법연수원 13기) 수원지검장을 공석인 검찰총장의 직무대행 역할을 할 대검찰청 차장검사에 20일자로 승진 임명한다고 19일 밝혔다.▶관련기사 3면·9면법무부는 “검찰총장과 대검 차장을 비롯한 전국 고검장들의 공석으로 인한 검찰 전체의 업무공백을 최소화하고, 검찰총장 임용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조직의 안정을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법무부 관계자는 “천성관 전 검찰총장 후보자의 낙마로 새 총장 임명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지휘부 부재로 인한 검찰의 업무공백 사태를 최소화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검찰 조직은 당분간 차 신임 대검차장이 총장 직무를 대행하는 과도체제를 유지하고, 신임 검찰총장 후보자 내정과 검사장급 이상 고위간부 인사는 상당 기간 늦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차 신임 대검차장은 “비상시국에 소방수로 임명됐고 총장을 포함해 주요보직이 비어 있는 만큼 조직안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차동민 신임 대검차장(50)은 서울지검 특수 2부장과 3부장을 연이어 맡았고 대검 중수부 수사기획관을 지내 ‘특수통’의 한 명으로 분류된다. 검사장으로 승진한 뒤 대검 기획조정부장과 법무부 검찰국장을 역임하는 등 기획 능력을 인정받았고, 조직과 인사에도 밝은 편이다. 차분한 외모에 대인관계도 부드러워 검찰의 대(對)언론 창구인 대검 공보담당관을 지냈다. 2002년 서울지검 특수2부장으로 있을 때 ‘최규선 게이트’ 사건을 수사하면서 김대중 대통령의 3남 홍걸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2003년 한나라당 이회창 전 총재가 최규선씨 돈 20만달러를 받았다고 주장한 민주당 설훈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불구속기소해 ‘근거없는 네거티브성 정치 공세는 반드시 처벌 받는다’는 인식을 정치권에 심어줬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평택(사시22회) 출신으로 제물포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으며 서울지검 검사, 강경지청장, 대검 검찰연구관, 수원지검 공안부장, 대검 공보담당관, 서울지검 특수3부장, 서울지검 특수2부장, 부산고검 검사, 대검 수사기획관, 안산지청장, 대검 기획조정부장, 법무부 검찰국장, 수원지검장을 지냈다.
박근혜 전 대표가 19일 한나라당의 미디어법 강행처리를 위한 국회 본회의 소집과 관련해 “(본회의에) 참석하게 된다면 반대표를 행사하기 위해 참석할 것”이라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해 파란이 일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안상수 원내대표가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이 표결에 참여할 것이라는 취지로 발언한데 대해 “참석 여부에 대해 그런 말 한 적은 없다”며 부인한뒤 이같이 말했다고 한 친박 의원이 전했다. 안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오는 20일 한나라당 의원이 전원 참석한 가운데 미디어법을 반드시 처리할 것이라고 밝히며 “박근혜 전 대표도 오늘 출석하지는 않았지만, 표결에는 참여한다는 전언을 받았다”고 주장했었다. 박 전 대표는 이미 지난 15일에도 “가능한 여야가 합의하는게 좋다”며 당 지도부의 미디어법 강행 처리 움직임에 반대 입장을 밝힌바 있으며, 여야가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장을 재점거한 가운데 “오늘 중 20일 본회의 의사일정 협의를 완료해달라”는 김형오 국회의장의 주문과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가 직권상정을 건의키로 한 상태에서 또 한번의 반대 입장을 표명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당장 김형오 국회의장의 미디어법 직권상정 방침에도 상당한 부담이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15일 여야의 팽팽한 입장차로 물리적 충돌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는 미디어법과 관련해 “가능하면 여야 합의를 통해 처리해야 한다는게 저의 생각”이라면서 여야의 협상을 촉구하고 나섰다. 박 전 대표는 이날 본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사견임을 전제로 “신문과 대기업의 지상파 방송에 대한 소유지분 상한을 20% 정도로 규제하고, 종합편성채널과 보도채널의 소유지분은 모두 30% 정도가 적당하다”고 ‘박근혜식 묘책’까지 내놓았다. 그동안의 침묵을 깬 박 전 대표의 발언의 영향력은 엄청났다. 당장 국회 문방위원장인 한나라당 고흥길 의원은 “박근혜 대표의 말은 원론적인 것이고 문방위원들의 생각도 큰 틀에서 같다”면서 “박 전 대표가 제안한 매체 합산 시장점유율에 대한 측정방법은 논란이 될 수 있겠지만 앞으로의 논의에서 박 전 대표의 안도 수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박 전 대표의 측근인 이정현 의원은 “박 전 대표는 규제완화의 법개정에 찬성하면서도 여론 독과점 우려에 대해 대안을 제시한 것”이라면서 “여야 모두 양보를 하면 합의처리 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또 당론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가급적 합의처리를 했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는 1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 아파트 매입경위 등 도덕성 문제를 둘러싼 야당 의원들의 송곳 질문에 진땀을 뺐다. 천 후보자는 서울 신사동 고급 아파트를 구입하는 과정에서 친인척과 지인으로부터 23억5천만원을 빌린 경위에 대한 의혹제기가 이어지자 “여러가지 의문을 갖게 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신중치 못했다는 점을 인정하고 반성한다”고 거듭 몸을 낮췄다. 그는 민주당 박지원 의원이 천 후보자 부부가 박씨와 지난 2004년 8월 4박5일, 2008년 2월 등 두차례에 걸쳐 일본여행을 함께 한 의혹을 제기하자 “같이 간 기억이 없다”고 반복하다 추궁이 이어지자 “휴가철, 설연휴 때라 비행기에 한국인 단체관광객이 많아 비행기를 같이 탔는지는 모르지만 같이 간 기억은 없다”고 부연했다. 또한 박 의원이 “야당 의원은 차용증 쓰고 영수증 끊어줬는데 수사를 받고 검사는 10여억원을 그냥 빌렸다 차용증 써줘도 된다면 야당 의원들은 억울해서 살겠느냐”고 꼬집자 “기존 아파트를 팔면 다 갚을 수 있어서..”라
이규택 친박연대 대표가 13일 이재오 전 의원의 정치재개 선언에 대해 맹비난하고 나섰다. 이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고의로 법규를 어기면서 교통사고 낸 사람이 ‘미국에서 적당히 쉬고 돌아와 충분히 사과했으면 끝이다’라는 생각은 자가당착”이라며 “뭘 참았다는 말인가? 아직도 반성할 줄 모르고”라고 맹비난했다. 이 대표는 “국민들의 정치에 대한 정서와 윤리의 기준으로 볼때도 정도와 화합보다는 변칙과 분열을 일삼아 온 일에 대해서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라며 “특히 2004년 대통령 탄핵 열풍으로 낙선의 고비에서 박 전 대표의 지원에 힘입어 간신히 당선되었던 은혜를 잊고 2008년 18대 국회의원 선거 때 친박 공천후보에 대해 대학살을 주도했던 사람”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특히 이 전 의원이 박 전 대표를 겨냥한 ‘삼세판’ 발언과 관련해 “오늘의 이 엄청난 분열과 갈등의 정국을 만든 장본인이 누군지 묻고 싶다”며 “일대일, 삼세판 운운하는 정치적 발언은 수치스런 자기변명에 지나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6월 임시국회 최대쟁점인 미디어법 등과 관련해 여야의 대치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김형오 국회의장이 12일 “처리돼야할 법안이 소수당에 의해 막혀 곤란하다는 판단이 선다면 직권상정을 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혀 주목된다. 김 의장은 이날 한 방송에 출연해 “국민들이 요구하고 정당성을 갖춘 법안이 국회에서 처리가 안돼 국민적인 파장이 크게 미친다면 국회의장은 결단을 내려야 한다”면서 “직권상정은 국회의장의 고유권한이지만 함부로 행사할 수 없는 것으로 지금이라도 여야가 협상을 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디어법은 마음만 고쳐먹는다면 협상으로 타결할 수 있다”며 “약속을 서로 지키겠다는 기반 위에서 논의해야지 결렬하기 위해 명분 쌓기 용으로 협상을 해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김 의장은 비정규직법과 관련해서도 “비정규직법만 해도 사회 각계의 견해와 입장을 수렴하는데 정부와 국회가 소홀했다”며 “단순히 비정규직 사용기간을 6개월, 혹은 1년 반으로 유예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고용시장의 유연성 보장과 안정성 확보 등의 본질적인 문제를 논의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가 이명박 대통령의 유럽순방 기간(7∼14일)에 맞춰 타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한·EU(유럽연합) FTA(자유무역협정) 협상이 8일 막판 협의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현재 마지막 쟁점인 관세환급 등의 문제에 대한 최종안을 EU 집행위원회에 전달했으며 EU집행위는 이를 놓고 내부 협의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한·EU FTA협상은 대부분의 사안에 있어 이미 합의점을 찾아 사실상 합의 직전 단계”라면서 “관세환급 등에 대한 EU집행위 내부의 합의가 조만간 도출되면 곧바로 타결선언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미국처럼 한 국가와 협상을 하는 것이면 벌써 타결됐겠지만 EU는 여러 국가가 참여하고 있어 이해관계 조정이 쉽지 않다”며 “우리로서는 EU집행위의 협의결과를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이 대통령의 마지막 유럽순방지인 스웨덴에서 오는 13일 프레드릭 라인펠트 총리와의 정상회담 때 구두 타결선언을 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 대통령이 이
김형오 국회의장은 8일 유엔레바논 평화유지군의 파견연장에 대한 조속한 국회처리를 촉구했다. 김 의장은 이날 “18일까지 동의안이 처리되지 않으면 국군의 파견 자체가 위헌적 상황에 놓이는 중대한 사태를 맞게 된다”며 “국익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시한내에 처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이어 “제15대 국회 이후 국회에서 처리된 파견연장 동의안은 모두 29건으로, 모두 파견기간 종료 전에 의결됐다”면서 “여야간 정쟁으로 파견기간이 불과 열흘 남짓 남은 시점에서 상임위 전체회의조차 거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안타깝고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7년 7월19일 레바논 남부 티르(Tyre)시 지역에 파견된 국군 ‘동명부대’는 현재 30개국 군경 1만2370명과 임무를 수행해 오고 있으며, 지난해 7월16일 국회 본회의 의결로 1년간 파견이 연장됐었다. 김 의장은 지난해의 경우 제18대 국회 원구성도 되지 않았으나 레바논 파견 연장동의안은 특별위원회와 본회의를 통해 의결한 바 있다. 한편, 유엔 레바논 평화유지군 파견연장 동의안은 지난 5월2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