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빛이 완연한 시흥의 들녘을 따라 희끗한 순찰차 한 대가 천천히 달린다. 창문 너머로는 붉게 물든 소래산 자락이 스치며, 낙엽 내음이 바람에 실려 들어온다. 차량 정면에는 ‘산불 조심’이라는 붉은 글씨가 선명하다. 운전대를 잡은 이는 시흥시 북부권 산불 예방과 진화를 책임지고 있는 산불 전문 예방진화대의 김재하 반장(61). 누구보다 현장을 잘 아는 베테랑이다. 김 반장이 이 일을 시작한 건 우연이었다. 6년 전, 지인이 ‘산 좋아하잖아, 이 일 한번 해보라’고 권했다. 그는 “처음엔 그저 산을 가까이서 볼 수 있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 우연은 인생의 사명으로 변했다. 본래부터 산길을 오르며 사계를 느끼는 걸 좋아했던 그는, 어느새 ‘산을 즐기는 사람’에서 ‘산을 지키는 사람’이 돼 있었다. 시흥시청 녹지과에 소속된 산불 전문 예방진화대원은 산불 예방을 위한 순찰과 불법 소각 행위 단속·계도를 비롯해, 화재 발생 시 즉시 현장에 투입되어 진화 작업을 수행한다. 진화대는 시흥 전역을 동·서·남·북 네 구역으로 나눠 운영되며, 김 반장은 그중 북부권을 책임지는 현장 지휘자다. 그의 활동 구역은 신현동, 포동, 방산동, 은행동에서 부천·광명 경계까지
㈔경기언론인클럽이 생성형 AI(인공지능) 시대 언론의 취재·보도 준칙 마련을 위한 좌담회를 오는 10일 오후 2시 수원컨벤션센터 화상회의실 연다. 급속도로 발전하는 AI 기술이 뉴스 생산과 유통 전반에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는 가운데 언론계의 대응 전략을 모색하는 취지다. 생성형 AI는 이미 기사 작성 보조, 데이터 분석, 독자 맞춤형 콘텐츠 제작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방대한 정보의 신속한 처리 능력을 기반으로 뉴스룸의 생산성과 기 획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기대를 받고 있다. 그러나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부정확하거나 편향된 학습데이터를 토대로 생성된 정보가 그대로 기사에 활용될 경우 사실 왜곡과 허위 정보 확산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또한 AI에 의존한 자동화가 심화되면 취재의 윤리성, 책임성, 전문성이 약화될 수 있다는 지적도 이어진다. 저널리즘의 기본 가치인 정확성·객관성·다양성·책임성 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다. 이번 좌담회에서는 ▲AI 활용 취재 과정의 검증 기준 ▲AI 생성 콘텐츠 표기 문제 ▲저작권 분쟁 가능성 ▲인간 기자의 역할 재정립 등 다양한 논점이 다뤄질 예정이다. 경기언론인클럽은 이를 통해 언론계가 마련
군포시의회 박상현 의원(국민의힘, 재궁동·오금동·수리동)이 대표 발의한 ‘군포시 소아청소년과 야간·휴일 일차의료기관 지정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이 제284회 군포시의회 임시회 제1차 행정복지위원회에서 원안 가결됐다. 이 조례안이 오는 18일 제2차 본회의에서 최종 의결되면 경기도 기초의회 최초로 제정되는 것으로, 지역 내 소아청소년 진료 공백 해소와 시민 건강권 보장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조례안은 야간·휴일 시간대에 발생하는 소아청소년 의료 공백을 줄이고, 지역 일차의료기관 활성화를 위한 지원 근거를 마련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박 의원은 제안 설명에서 “야간·휴일 소아청소년 의료공백을 해소해 불필요한 응급 진료비 부담을 줄이고, 의료 접근성을 강화할 것”이라며 “저출생 시대에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는 데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 강남구 등 9개 자치구는 이미 유사 조례를 시행 중이나, 서울특별시를 제외하면 경기도 내에서는 군포시가 첫 사례”라며 “이번 조례가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군포’로 나아가는 중요한 이정표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조례안 주요 내용은 ▲시장 책무 규정(제3조) ▲야간·휴일 일차의료기관 지정 및 지원
현대자동차가 임직원과 가족이 함께하는 안전문화 행사 ‘H-안전투게더: 안전의 가치, 모두 다 같이’를 개최하며, 전사적 안전의식 확산에 나섰다. 7일 현대자동차는 지난 5일과 6일 울산공장 잔디광장에서 임직원 참여형 안전문화 행사 ‘H-안전투게더’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본사와 연구소, 울산·아산·전주공장 등 전 구성원이 함께한 첫 전사 규모 안전문화 프로그램이다. 현대차는 약 1000석 규모의 행사장 ‘H-Arena’를 마련해 임직원과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형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사업부별 안전 보드게임 대결 ‘모두의 안전’, 가족이 함께하는 ‘가족 안전 골든벨’, 안전 부스 미션을 수행하며 도장을 모으는 ‘안전 스탬프 투어’ 등이 진행됐다. 이외에도 안전 뮤지컬 ‘Welcome to the Safety Zone’, 페이스페인팅과 캐리커처 체험, 즉석 안전 퀴즈 등 가족 단위 참여형 콘텐츠도 마련돼 행사장을 찾은 임직원들의 호응을 얻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임직원 모두가 ‘나의 안전이 곧 가족의 행복’이라는 인식을 공유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기획했다”며 “전 구성원이 안전의 가치를 실천하는 선진 안전문화를 확
군포문화재단은 ‘2025 군포시생활문화축제’의 수익금 1,324,800원을 군포사랑장학회에 기부했다고 7일 밝혔다. 지난 10월 18일에 진행된 군포시생활문화축제는 공모를 통해 수공예마켓 참여 단체 28개팀을 선정했으며, 참여 단체들이 판매 수익의 일부를 자발적으로 기부해 마련된 것으로, 시민이 직접 참여해 지역사회에 나눔의 가치를 실현했다. 전형주 군포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생활문화축제는 단순한 문화 행사가 아닌, 시민이 직접 만들고 지역과 함께 나누는 공감의 장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특히 시민의 자발적인 참여가 지역사회에 따듯한 나눔으로 이어져, 문화예술이 지역공동체의 성장과 공헌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뜻깊은 사례”라고 말했다. 한편, 기부금은 군포사랑장학회를 통해 지역 청소년 장학사업에 활용될 예정이다. [ 경기신문 = 신소형 기자 ]
두 시간 동안 서서 ‘독서와 인생’이라는 이희승 선생의 수필을 깜냥에 열강 했다. 지친 몸 이끌고 가서 ‘덕진호수’ 곁 임자 없는 의자에 궁둥이를 얹었다. 수중(水中) 도서관 서쪽 분수대에서 내뿜는 분수 쇼가 볼품이었다. 호수 주변 나무들은 때 늦은 단풍잎과 노을빛이 조화롭게 선명도를 연출하고 있었다. 호수를 가로지르는 구름다리를 건너오고 가는 젊은이들 모습은 한가한 낭만 그 자체이었다. 누군가와 함께 걸을 때가 좋았는데… 하고서 노을이 잠기는 호수의 면면을 보고 있자니 한영애 가수의 ‘옛 시인의 노래’가 생각났다. ‘마른나무 가지에서 떨어지는 작은 잎새 하나/ 그대가 나무라 해도 내가 내가 잎새라 해도 우리들 사이엔 아무것도- 얼마 후 한국 『고전해학』에 나오는 ‘희청군성(喜聽裙聲)’의 한 대목이 뒤를 잇는다. 송강 정철과 서애 유성룡이 같이 있다가 막 헤어지려는데 백사 이항복과 월사 이정귀, 일송 심희수가 동석했다. 술이 은근히 취하자 서로 문장에 대한 품격을 나름대로 논하게 되었는데, 먼저 송강이 말했다. “밝은 밤, 밝은 달빛, 다락 위에서 구름을 가리는 거문고 소리가 제일이지. 그러자 심일송이 “만산홍엽인데 바람 앞에 원숭이 우는 소리가 제격일 걸세
현대건설이 ‘스마트건설 챌린지(Smart Construction Challenge)’에서 5년 연속 수상의 대기록을 세우며, 스마트건설 분야 국내 최강의 기술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5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KINTEX)에서 열린 ‘2025 스마트건설 챌린지’ 시상식에서 BIM(건설정보모델링)과 철도 분야에서 최우수 혁신상, 단지‧주택 분야에서 혁신상 등 총 3개의 상을 석권했다고 7일 밝혔다. 현대건설은 2021년 로보틱스 기술과 BIM 활용 소프트웨어 개발로 최우수 혁신상과 혁신상을 차지한 이래 5년간 총 12회 수상이라는 압도적 성과를 자랑하게 됐다. 올해로 5회를 맞이하는 ‘스마트건설 챌린지’는 스마트건설 기술의 보급 및 확산을 위해 국토교통부와 건설동행위원회가 주최하는 국내 대표 건설 기술 경연으로 ▲BIM ▲철도 ▲단지·주택 ▲도로 ▲안전관리 등 총 5개 분야에 대해 시상한다. 올해는 ‘2025 스마트건설·안전·AI 엑스포’ 행사와 함께 시상식 및 수상작 발표회가 진행되어 수상 기술 일부가 전시되기도 했다. 현대건설은 설계 단계에서 시공 전 데이터를 연동해 공정과 물량을 정밀화한 ‘인공지능 기반 프리콘(AI-driven Pre-c
케이뱅크가 시스템 안정화와 서비스 품질 개선을 위해 9일 새벽 0시부터 오전 10시까지 약 10시간 동안 앱과 웹 서비스를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7일 케이뱅크는 시스템 업데이트를 위한 정기 점검 작업으로 인해 오는 9일 오전 0시부터 오전 10시까지 약 10시간 동안 금융거래 서비스를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고객 증가에 따른 시스템 안정성 확보와 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한 조치다. 중단 기간 동안 케이뱅크 앱과 웹을 통한 모든 금융거래가 제한된다. 대상에는 ▲예·적금 및 대출 신규·조회 ▲체크카드 국내·해외 결제 및 취소 ▲제휴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 입출금 ▲CD/ATM 입출금 ▲고객센터 업무 및 상담 ▲입출금·결제 알림 서비스 ▲타 금융기관을 통한 케이뱅크 계좌 거래 및 조회 등이 포함된다. 다만 교통카드 기능 이용과 체크카드 분실신고, 보이스피싱 피해신고는 고객센터를 통해 정상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케이뱅크는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주말 심야 시간대에 점검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달부터 앱, 이메일, 알림톡, LMS 등을 통해 사전 공지를 실시해 고객들이 미리 대비할 수 있도록 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더 안정적이고 편리
IBK기업은행이 서울시와 공동 개최한 ‘2025 서울시 일자리 박람회’가 구직자 40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7일 IBK기업은행(은행장 김성태)은 지난 6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서울특별시,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한국장학재단과 함께 개최한 ‘2025 서울시 일자리 박람회’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이번 박람회에는 AI, 반도체, 바이오 등 미래전략산업을 포함한 서울형 강소기업 74개사가 참여했으며, 4000여 명 이상의 구직자들이 현장을 찾았다. 현장 면접에는 약 600명이 합격해 향후 기업별 임원 면접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상담 부스에는 넥슨코리아, 컴투스, 펄어비스 등 주요 기업이 참여해 구직자들의 진로 상담과 취업 정보를 제공했다. IBK기업은행은 이번 행사에서 코딩 대회 ‘코드레이스’, 인공지능 기반 역량 검사, 청년 개발자들의 IT·SW 프로그램 전시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해 실질적인 취업 지원의 장을 마련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청년들이 중소기업과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일자리 지원 프로그램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
아파트 생활지원 플랫폼 아파트아이가 서울시 경찰청으로부터 피싱 범죄예방과 경찰행정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감사장을 받았다. 7일 아파트아이(대표 최병인)는 서울시 경찰청으로부터 피싱 범죄예방과 경찰행정 발전 기여 공로를 인정받아 감사장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이번 수상은 입주민 대상 범죄예방 인식 확산 활동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결과다. 아파트아이는 서울시 경찰청과 협력해 입주민을 대상으로 카카오 알림톡을 활용한 보이스피싱 예방 캠페인을 운영하며, 실생활 중심의 범죄예방 홍보 활동을 펼쳤다. 또한 경찰청 웹진 ‘월간피싱제로’의 콘텐츠를 재구성해 입주민에게 전달하는 등 생활안전 중심의 공익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이원재 아파트아이 사장은 “회원들에게 공익적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경찰청과 협력해 아파트 단지 중심의 생활안전·범죄예방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아파트아이는 전국 3만여 단지, 약 1200만 세대가 이용하는 국내 최대 아파트 생활 플랫폼으로, 관리비 조회·납부, 방문차량 예약, 입주민 투표, 커뮤니티, 세대 점검 등 다양한 주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경기신문 = 장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