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이 29일 임명된 지 1년 9개월만에 교체됐다. 전임자인 장하성 전 실장(1년 6개월), 김수현 전 실장(7개월)의 임기를 넘어서며 이번 정부의 '최장수 정책실장'으로 기록됐지만, 자신의 부동산 계약을 둘러싼 논란이 교체 원인이 됐다는 점에서 '불명예 퇴진'이란 평가는 피할 수 없게 됐다. ◇ 집값·백신 논란…당청갈등 휩싸이기도 참여연대 출신으로 재벌개혁의 상징과 다름없는 김 전 실장은 국회 청문회에서 도덕성 시비를 뚫고 현 정부 초대 공정거래위원장에 기용돼 대기업 문제를 다룬 뒤 정권의 요직 중 요직인 청와대 정책실장 자리에 올랐다. 재임 기간이 길었던 만큼 각종 정책 논란에 휩싸이는 등 많은 부침을 겪었다. 우선 문재인 정부의 '아킬레스건'인 부동산 문제와 관련, 집값 안정이 좀처럼 이뤄지지 않는 가운데 전세난까지 겹치며..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지난 10년간 공공택지 87만평을 매각해 5조5000억원의 이익을 챙겼다는 분석이 시민단체로부터 제기됐다. 경제정의실천연합(경실련)은 29일 SH공사가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사업지구별 택지매각 현황’ 및 ‘분양가공개서’ 등 자료를 분석한 내용을 밝혔다. 이에 따르면 2011년 1월부터 지난해 12월 말까지 SH가 서울 시내에 28개 사업지구에서 매각한 토지는 총 86만7993평으로 집계됐다. 매각액은 총 14조2363억원으로 평당 평균 1640만원에 팔렸다. 토지가격의 평균 평당 수용가격은 334만원, 유상면적으로 나뉜 용지비는 평당 633만원을 기록했다. 이었다. 반면 택지조성비 등이 더해진 조성원가는 평당 1010만원으로 평균 평당 수용가보다 3배 이상 높았다. 경실련은 SH공사가 10년 동안 이를 통해 매각..
정부의 3기 신도시 지정 직전 안산 장상지구 내 농지를 매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의 전(前) 보좌관 부인과 관련해 경찰이 강제수사에 나섰다. 경기남부경찰청 부동산 투기사범 특별수사대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국토교통부와 LH본사, 성남 신도시추진단, 안산시청, 경기도청 등 5곳에 수사관 38명을 보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 중이다. 이번 압수수색은 전 장관의 전 지역보좌관 부인 A(51) 씨가 지난 18일 농지법 위반 혐의로 사법시험준비생모임(사준모)으로부터 고발된 데 따라 혐의 입증과 관련된 자료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고발장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19년 4월 11일 안산 장상동의 토지를 매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A가 매입한 토지는 매입 한 달 뒤인 5월 7일 3기 신도시 추가지역으로 지정된 안산 장상지구에 포함됐다. 농지법에 따르면 농지는 자기의 농업 경영에 이용하거나 이용할 자가 아니면 소유하지 못한다. 이를 어길 시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사준모는 “A씨가 농업 경영이 아닌 투기 목적으로 농지를 매입한 것으로 보인다”며 “국회에 근무하는 배우자를 통해 택지계획 지구 지정이 있을 것이라는 정보를 취득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 장관이 보좌관을 면직 처분한 것은 농지 매수 사실이 드러나면 정치적 이미지가 훼손될까봐 미리 꼬리 자르기를 한 것으로 추정된다”고도 했다. 사준모의 이번 고발은 지난 17일 국민의힘 황보승희 의원이 A씨의 안산 장상지구 토지 매입 관련 의혹을 제기한 데서 비롯된 것이다. 황보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A씨는 장상동 토지가 3기 신도시로 지정되기 한 달 전 농협으로부터 2억 이상 대출을 받아 해당 토지를 매입했다”며 “해당 토지는 개발제한구역인데다 인근에 송전탑까지 있어 매매가 어려운 곳인데 이런 토지를 매입비의 70%를 대출받아 매입한 건 신도시 개발정보를 이용한 전형적인 땅 투기”라고 지적했다. 이어 “해당 보좌관은 지난 9일 면직 처리됐다. 공교롭게도 경찰이 LH 본사를 압수수색한 날”이라며 “우연의 일치로 보기 어렵다. 전 장관이 꼬리 자르기를 했을 개연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전 장관 측은 “3월 9일 지역 보좌관이 건강상 이유로 쉬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 면직을 했다”라며 “개발 정보를 이용한 투기 목적의 부동산 매입으로 단정할 수 없고 이미 관련 사실을 당에 소상하게 알린 만큼 당의 처분을 따르고자 한다”고 해명했다. [ 경기신문 = 김기현 기자 ]
미얀마 군경의 무차별 총격에 숨진 아들을 안은 채 울부짖는 아버지의 영상이 SNS를 통해 전해지면서 전 세계가 분노하고 있다. 현지시각으로 27일 트위터(@NwayOoKhin8)를 비롯해 여러 트위터 계정에 올라온 이 영상 속에서는 한 미얀마인 아버지가 차 안에서 자신의 아들로 추정되는 시신을 부여잡은 채 오열하고 있다. 영상과 함께 올라온 글에는 "오늘 정도에 한 어린 소년이 테러리스트들의 실탄을 맞고 사살됐다. 그의 아버지는 깊은 슬픔에 빠진 채 '내 아들이 죽었다'며 통곡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트윗은 군부 쿠데타에 저항하는 미얀마 시민들과 시민들의 민주화 운동을 지지하는 세계 시민들에 의해 계속 리트윗되면서 퍼지고 있다. ◇ 군경 집 향해 무차별 발포…"집 부근에 시위대 없었는데" 익명의 미얀마 시민(양곤 거주) A씨는 29일 CBS라디오..
방송인 박수홍이 최근 온라인에 30년 간 친형으로부터 출연료를 떼였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이를 인정하는 글을 남겼다. 29일 박수홍은 자신의 반려묘 인스타그램 계정에 "저와 가족에 대해 온라인상에 돌고 있는 이야기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친 점 사과드린다"라면서 "전 소속사와 문제 이전에 가족의 문제이기에 최대한 조용히 상황을 매듭지으려 했으나 부득이하게 이같은 상황이 벌어지게 돼 글을 남기게 됐다"라고 썼다. 그러면서 "전 소속사와의 관계에서 금전적 피해를 입은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리고 그 소속사는 제 형과 형수의 명의로 운영돼 온 것 또한 사실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렇게 30년의 세월을 보낸 어느 날, 제 노력으로 일궈온 많은 것들이 제 것이 아닌 것을 알게 됐다"라면서 "이에 큰 충격을 받고 바로잡기 위해 대화를 시도했지만 현재까지 오..
용인시는 처인구 원삼면 독성‧고당‧죽능리 일원에 수립한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계획’을 최종 승인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지난 2019년 3월 국토교통부 수도권정비위원회의 산업단지 특별물량을 배정받은 지 2년여만이다. 시는 산업단지 특별물량 배정 후 지난해 11월 한강유역환경청 환경영향평가 협의를 거쳐 지난 1월 경기도 지방산업단지계획 심의와 3월 국토교통부 수도권정비위원회 심의 등 관련 절차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인근 지자체와의 의견차이를 좁히지 못해 약 8개월 동안 사업이 지연됐다. 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2년 동안 100여 곳의 관계부처와 협의하고 4차례의 공람을 거쳐 사업 계획을 보완했다. 산업단지 계획 최종 승인에 따라 용인 반도체클러스터는 주요 행정절차를 마무리하고 토지보상 절차에 본격 착수, 이르면 하반기 중으로 착공할 계획이다. 국내 최초의 반도체 집적화 단지인 용인 반도체클러스터는 처인구 원삼면 일원 415만㎡ 규모로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생산시설인 팹(Fab) 4기를 비롯해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협력업체 50여 개사가 함께 입주할 계획이다. 용인일반산업단지㈜가 사업비 약 1조 7903억원을 투입해 부지를 조성하고 향후 SK하이닉스 반도체 생산설비 구축에 120조가 투입된다. 시는 지난달 23일에는 정부로부터 소부장 특화단지로 지정과 정부의 지원을 발판으로 이천‧용인‧수원‧평택‧안성을 잇는 ‘K-반도체 벨트’의 거점으로 구축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백군기 용인시장은 “용인반도체클러스터는 용인시 뿐만 아니라 국가적으로 중요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며 “반도체 산업의 초격차 유지를 위해서 반드시 적기에 조성될 필요가 있기 때문에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는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조성으로 약 3만명에 달하는 직접 일자리 창출은 물론 513조원의 생산유발, 188조원의 부가가치 유발 효과가 생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경기신문/용인 = 신경철 기자 ]
K리그 2 소속 부천FC1995와 FC안양이 하나은행 FA컵 3라운드에 진출했다. FC안양은 27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FA컵 2라운드 천안시축구단과의 경기에서 5-1로 승리했다. 홈팀 안양은 초반부터 공격을 주도했다. 전반 12분 프리킥 상황, 주장 주현우가 시도한 크로스를 수비수 유종현이 헤더로 연결해 선제골을 득점했다. 전반 19분 FC안양 모재현의 멋진 골이 터졌다. 후방에서 미드필더 타무라가 모재현을 향해 롱패스를 시도했다. 이 공을 받은 모재현은 수비수를 앞에 두고 두 번 접은 후 오른발로 슈팅을 연결했다. 강력한 슈팅은 골키퍼를 지나 골대 상단으로 향하며 골망을 갈랐다. 분위기를 가져온 안양이었지만 전반 40분 골문 근처에서 프리킥을 내주며 위기를 맞았다. 키커로 나선 최진수가 그대로 골문을 향해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대 옆..
집권 후 최악의 위기에 처한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부동산 부패 색출과 근절을 위한 긴급 반부패정책협의회를 가동한다. 문 대통령 지지율이 ‘속수무책’ 하락하는 가운데 민심을 다잡을 강력한 대책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28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오후 2시 청와대 본관에서 제7차 공정사회 반부패정책협의회를 주재한다. 지난해 6월 권력기관 개혁을 위한 반부패정책협의회 이후 9개월 만의 주재다. 이번 회의에서는 부동산 투기근절 및 재발방지 방안, 부동산 투기 발본색원을 위한 범부처 총력 대응 체제 가동 문제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이번 회의에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박범계 법무부·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 구윤철 국무조정실장, 은성수 금융위원장,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 김우호 인사혁신처장, 조남관 검찰총장..
농심 창업주 신춘호 회장은 가족과 임원에 ‘가족 간에 우애하라’, ‘거짓 없는 최고의 품질로 세계 속의 농심을 키워라’라는 당부의 말을 남기고 지난 27일 영면에 들었다. 28일 농심에 따르면 신 회장은 마지막 업무지시로 지난 50여 년 동안 강조해온 품질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며 “단순히 물건을 파는 것에 그치지 말고 체계적인 전략을 가지고 세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평소 신 회장은 ‘스스로 서야 멀리 갈 수 있다’란 철학을 통해 농심 초기부터 연구소를 설립해 독자 기술로 제품을 개발해 왔다. 또한 그는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하더라도 제대로 된 제품을 만들도록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신 회장은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미래를 준비할 것”을 주문하며 “미국 제2공장과 중국 칭다오 신공장을 성장의 발..
수사 진용을 갖추기 시작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1호 수사'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진욱 공수처장이 공언해왔던 '4월 초 수사'가 가능할지 관심이 쏠린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 처장은 지난 1월 21일 출범 뒤부터 공수처는 오는 30일과 31일 부장검사 지원자 37명을 상대로 한 면접전형을 실시한다. 평검사의 경우 지난 17일부터 24일까지 면접전형을 실시한 뒤, 26일 있었던 2차 인사위에서 최종 후보군이 대통령에게 추천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르면 이번주 초 19명의 평검사에게 임명장을 수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9일 기준 공수처에 접수된 사건은 총 636건이다. 공수처가 실질적으로 수사할 수 있는 사건은 연간 3~4건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김진욱 공수처장도 지난달 출근길에서 수사인력 등을 고려해 사건을 선별할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