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랍게도, 영화는 종종, 시대의 변화를 예측한다. 세상에 대한 예지 능력을 선보인다. 그리고 구약의 선지자들처럼 사람들에게 진실을 알리려고 광야를 떠돈다. 이준익 감독의 신작 ‘자산어보’는 한국사회가 다시 개혁의 시대에서 수구 반동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음을 점친다. 영화감독들은 시대를 따지기 위해 흔히 과거로 날아가곤 하는데 이준익의 타임머신이 이번에 착지한 곳은 순조 1년, 곧 1801년이다. 정순대비(영조의 계비. 조선시대 중기는 영조-사도세자-정조-순조로 이어진다)가 어린 순조를 섭정했던 이때에는 선대(先代)인 정조가 이뤄 놨던 수많은 개화(開化)의 전조(前兆)들이 짓밟히던 때였다. 왕권을 뒤에서 쥐고 조종하던 정순대비의 세력들, 곧 노론들은 자신의 지배 이데올로기로 일종의 쇄국(鎖國)을 내세운다. 곧 서학(西學)에 대해서는 철저..
경기도의회가 진행한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 4차 조사에서 도의회와 경기도체육회 사이에 고성이 오가며 양측의 갈등이 극에 달했다. 24일 도의회 특별위원회실에서 열린 ‘경기도체육회 관련 각종 의혹에 관한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조사특위) 4차 조사에서는 이원성 경기도체육회장과 박세원 더불어민주당 의원(화성4)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렸다. 박세원 의원은 전날 이원성 도체육회장이 내놓은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박 의원은 이원성 회장에 대해 “조례는 상임위를 통과해야 효력이 발휘되는 것이다. 정당한 이의신청 대신 가처분 신청을 한다면 의회와 싸우겠다는 것 아닌가”라며 “제가 기분 나쁘다고 회장님 업무정지 가처분 신청하는 경우는 말이 되나”라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발의된 조례는 해당 부처에서 법률 검토를 거친다. 법률적 하자가 있다면 통과할 수 없는 구조”라며 “법적 절차 문제 대신 도의회를 너무 적대시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박 의원은 ‘도체육회 의회가 법적 싸움을 예고한다’는 내용의 기사를 인용하며 이 회장의 신중한 언행을 요구했다. 이에 이 회장은 “체육인들 전체의 목소리를 대변했다”며 “법이 통과되지 못하게 막은 것이다. 감정적인 것은 아니다”고 항변했다. 앞서 지난 23일 이 회장은 도체육회 제35차 이사회를 통해 경기도체육진흥재단(센터) 설립 반대 동의안을 채택하고, 가처분 신청을 내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대한체육회에서 공식적으로 법률 자문을 구한 결과 경기도가 추진하는 센터(재단) 설립이 법에 배치된다는 주장이다. 또 향후 소송까지 불사하겠다는 의견을 펼쳤다. 이후에도 특위에서는 박 의원과 이 회장 사이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박 의원은 증인으로 특위에 나선 이 회장의 태도를 문제 삼았다. 박 의원은 “(이 회장은) 증인이시면 질문에 답변을 해주셔야지 계속 의원님들을 무시하고 계신다”면서 “어디서 그렇게 소리를 지르십니까. 우리가 그냥 꼬투리 잡는 건가”라고 질책했다. 이에 이 회장은 “제가 잘 못한 것은 인정하고 있다”면서 “제가 한 두 번 의원님들에게 당했나”라고 되받아쳤다. [ 경기신문 = 김민기 기자 ]
김남국 국회의원(더민주·안산단원구을)이 윤석열 전 총장이 최근 차기 대선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것에 대해 야권 대선주자 부재로 인한 현상이라며 회의적 입장을 밝혔다. 김 의원은 24일 경기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이런(윤 전 총장의 지지율 1위 유지) 추이가 이어질 것인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대선주자들이 철학과 비전, 각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보여줄 때 평생 검사로만 지낸 윤 전 총장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의문이다”고 했다. 그는 이어 “부인과 장모 등 가족 수사가 끝나지 않았다는 점도 고려할 대상이다. 결국 야권의 유력한 대선주자 부재가 윤 전 총장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이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이와 함께 중대범죄 수사를 전담하는 별도의 기관인 중대범죄수사청을 통해 검찰개혁을 이뤄내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김 의원은 “중수청은 검찰개혁 중 수사와 기소를 분리하겠다는 방향을 나타낸 것이다. 민주당 검찰개혁 특별위원회 내에 안건별로 TF팀을 만들어 검찰개혁을 위한 입법과제 도출을 위해 논의하고 있다. 수사·기소 분리를 포함해 검찰개혁이 제도적으로 정착할 때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다짐했다. 최근 공직자, 국회의원 등의 부동산 투기 의혹에는 “LH 임직원 투기문제에 대해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 공직사회 전반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행위이기도 하다. 지난해 12월 민주당 정치개혁TF 의원들과 종합적으로 검토해 국회의원 이해충돌 방지를 담은 ‘국회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속적으로 국회의원 이해충돌방지법의 통과를 호소했다. 국회부터 적극적으로 나서서 국회의원 이해충돌을 방지할 수 있는 법안을 통과시킴으로써 공직사회의 무너진 신뢰를 회복해 나가자는 것이다”며 “다만 이번 법안은 국회의원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공직자 대상의 이해충돌방지법도 이른 시일 내에 통과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와 함께 LH (사례와 같은 부정 행위 방지) 법안의 조속한 국회 통과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또 “공직자의 투기 문제에 제도적 장치와 근거를 마련하고, 적발되면 엄벌에 처해야 한다. 실거주 또는 실사용이 아닌 ‘투기’를 위한 행위를 막아야 한다”며 “공직자의 투기행위는 공직사회 전반의 신뢰를 훼손시키고 국가 및 공공기관의 정책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만큼 엄중한 처벌이 이뤄져야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 12월 국회의원의 이해충돌방지 행위 등을 담은 국회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한 바 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주요정책으로 추진하는 기본소득·금융·주택 등 기본 시리즈와 수술실 내 CCTV 설치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김 의원은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최소한으로 필요한 것을 ‘기본’으로 보장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본주택과 기본소득, 기본대출 등 소위 말하는 기본시리즈가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은 정책의 초기 단계이기에 사회적 공론화를 거쳐 더욱 연구하고 토론할 필요가 있다. 정책에 필요한 재원을 어떻게 장기적이고 안정적으로 마련할 것인지, 기본소득의 액수는 얼마로 할 것인지, 기본주택의 공급량은 어떻게 할 것인지 등 우리 사회가 정책 실현을 위한 열띤 토론을 통해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기본 시리즈가 정치권뿐만 아니라 사회 곳곳에서 공론화돼야 한다고 하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김 의원이 발의한 ‘수술실 내 CCTV 의무화 법안’에 대해 “사실 발의할 때에도 주변에서 많은 반대가 있었다. 그러나 수술실 내 CCTV 설치 의무화는 국민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법안이라는 생각으로 발의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제기한 CCTV를 수술실 입구에 설치하자는 주장에 “수술실 입구에 (CCTV를) 설치하는 것은 입법 취지를 달성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수술실 내에 있는 환자는 마취에 들어가면 완전히 무방비 상태에 놓이게 된다. 그 안에서 발생하는 대리수술, 불법수술, 공장식 수술, 또는 성폭력 등과 같은 범죄행위가 발생함에 따라 환자의 안전을 위해 내부에 CCTV 설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경기신문 = 이지은 기자 ]
부동산 불법투기 의혹을 사고 있는 하남시의회 김은영 의원이 도덕성 논란에 매몰되고 있다. 김 의원은 모친(87)의 명의를 이용한 투기로 투자액의 10배 가까운 상당한 보상을 챙겼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사건의 적극 제보자로 알려졌던 A씨는 김 의원의 제부라고 본인을 밝힌 바 있다. 점차적으로 여론이 악화되자, 그는 지난 18일 “공천을 해준 당에 피해를 주는 일을 할 수 없기에 선당후사의 심정으로 당적을 내려 놓겠다”며 발빠르게 탈당했다. 경기남부경찰청에서는 23일 하남시의회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이런 상황에서 점입가경의 소문도 연이어 꼬리를 물고 있다. 사건이 된 문제의 토지는 지난 2017년 4월부터 10월까지 매입한 하남시 천현동(434-21·22·23, 435-5) 등 임야 4개 필지다. 현재 불법으로 용도를 변경해 한 중고차 업체에게 매월 임대료를..
역사왜곡과 동북공정 논란이 확산하고 있는 SBS 월화드라마 '조선구마사' 측이 등장인물을 실존인물에서 가상인물로 수정하고, 문제의 소지가 있는 부분은 재편집 및 재촬영하겠다고 했다. 조선구마사 측은 24일 공식입장문을 통해 "먼저, 중국풍 미술과 소품(월병 등) 관련하여 예민한 시기에 오해를 불러 일으키고 시청에 불편함을 끼쳐드린 부분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구마 사제 일행을 맞이하는 장면 중 문제가 되는 씬은 모두 삭제하여 VOD 및 재방송에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부 의복 및 소품이 중국식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사전에 인지하지 못한 명백한 제작진의 실수"라며 "향후 방송에서 해당 부분들을 최대한 수정하여 시청에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제작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중국풍 배경과 중국음식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 땅 투기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24일 국토교통부와 LH 본사를 대상으로 또다시 압수수색을 벌였다. 압수수색은 늦은 오후가 돼서야 끝났다. 현재 경찰이 같은 곳에서만 압수수색을 수차례 진행하고 있는 점, 피의자 소환조사와 압수물 분석을 가속화하고 있는 점, 수사 인력을 계속 보충하고 있는 점 등을 비춰볼 때 관련 수사는 앞으로 더욱 빠르고 효과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남부경찰청 부동산 투기사범 특별수사대는 이날 오후 2시쯤부터 국토부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작해 오후 7시 30분에 마쳤으며, 오후 3시 30분부터 진행한 경남 진주 LH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은 오후 5시 20분쯤 마무리 지었다. 국토부에 대한 압수수색은 지난 17일에 이어 2번째, LH 본사는 지난 9일과 17일에 이어 3번째다. 이번 압수수색..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맞붙는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서로를 향해 날선 비판을 쏟아내는 등 선거전이 격화되고 있다. 민주당 박영선 후보는 24일 CBS 라디오 등에 출연해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의 내곡동 땅 셀프 보상 의혹을 거듭 문제 삼았다. 특히 4대강 사업 등 이명박 정권의 실책에 적극 찬성했다면서 오세훈 후보를 'MB 황태자'로 규정하고는, BBK 의혹과도 닮았다고 꼬집었다. 박 후보는 “제 관점에서 보면 MB가 BBK의 진실을 호도하고 거짓으로 일관했던 모습과 이번 오 후보의 내곡동 땅 모습이 굉장히 흡사하다”며 “실질적으로 MB 황태자라고 불리던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지원 사격에 나선 민주당은 오 후보가 재작년 광화문 태극기 집회에 참석해 문재인 대통령을 독재자라고 비난한 점을 문제 삼았다. 김태년..
올해 아파트를 비롯한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19.08%나 급등하며 부동산 보유 ‘세금폭탄’ 현실화됐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그러나 소수의 다주택자가 아닌 경우 오히려 세금 부담이 줄었는데도 정부 ‘흠집내기’ 프레임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전국 주택 1420만5000호 중 종합부동산세 과세 대상인 공시가격 9억원 초과 주택은 약 52만6000호로 약 3.7% 수준이다. 지난해 공시지가 9억원 초과 주택인 30만9642호에 비해 69.4% 늘어난 셈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공시가격 현실화율은 작년 69%에서 올해 70.2%로 1.2%P 오르는 데 그쳤다. 또다른 공시가격 산정 기준인 주택 시세가 크게 오른 셈인데, 실제로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7.57% 상승했다. 이와 관련해 종부세, 보유..
문재인 대통령의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 영상을 놓고 '주사기 바꿔치기' 의혹을 주장하는 허위 글에 대해 질병관리청이 경찰 수사를 의뢰했다. 질병청은 24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기자단 설명회를 열고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백신을) 바꿔치기했다거나 사실과 다른 허위 글을 확인해서 경찰청과 함께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질병청은 “접종 불안과 혼란을 야기할 수 있어서 경찰청에 23일 수사 의뢰를 했고, 내사에 착수했다는 얘기를 전달 받았다”며 “경찰청은 해당 건에 대해 대구경찰청을 책임관서로 지정하고 즉시 내사에 착수했다고 전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 부부는 전날 서울 종로구 보건소에서 AZ 백신 1차 접종을 마쳤다. 이후 '주사 바꿔치기' 의혹이 일각에서 제기됐다. 접종 직전 끼워져 있던 주사기 '뚜껑' 때문인데, 이 의..
스크린과 브라운관, 연극 무대를 넘나들며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베테랑 연기자가 동주민센터에서 통장으로 활동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다름 아닌 배우 정의갑(49) 씨. 1995년 KBS 슈퍼 탤런트 1기로 데뷔한 그는 사극 '무인시대', '불멸의 이순신', '연개소문', '대왕세종' 등에 출연하며 굵직한 연기를 선보였다. 현재 여러 대학에서 강의를 하며 차기 작품을 준비하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정 씨는 지난 2일부터 의정부시 송산1동 주민센터 소속 통장으로도 활동 중이다. 배우 정 씨는 동주민센터 말단 조직이자 허드렛일을 마다하지 않는 통장에 지원하게 된 계기에 대해 "내가 살고, 아이들이 커나가는 지역을 위해 봉사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서울 중랑구에서 의정부 고산지구로 이사 온 그는 신축 아파트 주변, 놀이터 등 곳곳에 쓰레기와 담배꽁초가 방치돼 있는 모습을 목격했다. 정 씨는 널브러진 쓰레기를 치우면서 우리 아이들이 뛰어놀고 주민들이 사는 공간이 이렇게 관리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성숙되지 못한 시민의식에 실망하고 있던 그 순간 단지 내에 걸린 '통장 모집 공고' 현수막이 그의 눈에 들어왔다. "내가 사는 공동체인 만큼 인간답게 사는 것이 좋지 않을까?" 주민들을 위해 대놓고 봉사를 해보자라고 마음먹은 정 씨는 인터넷으로 자료를 수집한 뒤 통장에 지원했다. 지난 2월 의정부시 송산1동 주민센터 진행된 통장 채용 면접에는 정 씨를 비롯해 4명이 지원했고, 국가 공무원과 경찰관, 예술 강사 등 지원자들의 사회경력도 화려했다. 마지막 순서로 나선 정 씨는 면접관들의 날카로운 질문에 당황하기도 했지만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부분을 차근차근 설명해 나갔다. 정 씨는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하는 배역이 아닌 현실 속 통장이 되기 위해 자신이 생각하는 부분과 실천할 수 있는 것에 대해 거침없이 얘기했다. 김진수 송산1동장은 "면접 당시 모든 지원자의 경력이 훌륭했고 열의도 대단했다"면서 "정 씨는 지원자 가운데 봉사 실적이 가장 높았던 것으로 기억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통장 역할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시민 피부에 와닿고 눈에 보이는 것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했다"라며 "시민을 위해 봉사하려는 그의 열정을 엿볼 수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캐스팅 오디션을 방불케 할 정도로 치열했던 면접을 마친 정 씨는 초조한 마음으로 시간을 보냈다. 한동안 주민센터로부터 연락이 없자 정 씨는 '떨어졌구나'라고 생각했다. 상심하던 정 씨는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통장으로 임명되셨습니다." 26년 차 베테랑 배우가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초보 통장으로 새롭게 태어난 순간이었다. 정의갑 씨는 "불의를 보면 못 참는 성격탓에 불이익도 많이 당해봤는데 이제는 지역 사회 구성원으로써 당당히 맡은 바 역할을 수행할 수 있어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배우라는 직업이 불규칙한 스케줄이 많아 통장 활동에 지장을 줄 것이란 지적도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여러 드라마에 출연해도 한 번도 펑크를 낸 적이 없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통장의 기본 역할 이외에도 제 전공 분야인 연기를 기반으로 하는 봉사활동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라며 "지역 사회 봉사를 통해 공동체 의식을 확대하는데 기여하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정 씨는 24일 송산1동 소속 직원, 통장 등 30명과 함께 고산지구 훈민초등학교와 아파트 인근에서 '새봄맞이 새마을 대청소' 행사에 참여했다. 베테랑 연기자에서 초보 통장으로 첫 대외 활동을 시작한 정의갑 씨가 지역 사회를 위한 베테랑 통장으로 거듭날지 주목된다. [ 경기신문 / 의정부 = 고태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