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 전·현직 직원들의 성남 구도심 재개발 지역 투기 의혹이 포착돼 경찰이 31일 강제수사에 나섰다. 경찰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부동산 투기사범 특별수사대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수사관 58명을 투입해 LH 경기지역본부와 전·현직 직원 10명의 근무지와 주거지 등 28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다. 이번 압수수색은 이들이 2016년부터 2020년까지 내부정보를 이용해 성남시 수진·신흥지구 부동산을 투기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부동산 사업자 2명과 함께 재개발 지구 일대에 80억원 상당의 빌라와 주택 40여 채를 사들였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일부 직원은 가족 명의까지 동원해 한 번에 여러 채를 사들인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진1·신흥1구역이 재개발된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은 지난해 말이다. 이에 경찰은 이들이 내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해당 부지 내 주택을 사들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압수물 확보 후 분석이 끝나는 대로 관련자들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 경기신문 = 김기현 기자 ]
사단법인 수원민예총이 5월 마지막 주말에 다채로운 공연으로 시민들에게 안부를 전했다. 30일 오후 4시 20분부터 수원시 팔달구의 경기아트센터 야외극장에서는 사단법인 수원민예총 제25회 수원민족예술제 ‘오월, 푸른 안부를 전하다’가 진행됐다. 야외극장에는 나들이 나온 가족들이 둘러앉아 ‘코로나19 이후의 예술과 예술가들’을 주제로 한 이오연, 이주영, 박설희 작가의 대담을 듣는 모습이었다. 문학위원회 시인들의 작품으로 꾸며진 시화전도 따스한 봄날의 분위기를 더했다. 이어 오후 5시 풍물굿패 삶터가 북 연주 ‘희망의 두드림’ 무대에 올랐다. 이들은 힘찬 기합소리와 열정적으로 북을 치는 모습으로 보는 이들의 흥을 돋웠다. 소울 에스프레소의 ‘Omenes of Love’ 연주가 시작되자 시민들은 박수를 치며 즐거운 분위기였다. 기타와 드럼, 색소폰 연주는 듣는 이들에게 활력을 불어넣었다. 박설희(시인) 수원민예총 지부장은 “팬데믹이라는 사상초유의 사태가 1년 반째 이어지고 있다. 생각보다 길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다들 조금씩 지쳐가고 있다”며 “예술인들의 상황이 대동소이하고 수원시민들도 그러할 것이다. 내년 민족예술제 때는 마스크 쓰지 않고 많은 사람들이 모일까 전전긍긍해하지 않길 바란다”고 이야기했다. 덧붙여 코로나19로 지난해는 한껏 움츠러들었지만, 지금까지의 삶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옳을까 깊이 고민하는 시간이었다며 2021년은 회복과 전진의 마음으로 살아가자는 희망을 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함께 내일을 살아가야 한다는 메시지도 함께 말이다. 수원민예총 관계자는 관객들의 체온 측정과 손소독을 진행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 지침을 준수해줄 것을 당부했다. 희망의 편지를 노래한 이승원의 무대 다음 순서로 시 낭독이 이어졌다. 이은주 시인은 싹 수리한 재봉틀을 가장처럼 모셨다는 내용의 ‘틈새 수선집’을, 이정원 시인은 사람들이 마스크를 쓴 모습을 비유한 ‘새부리를 주세요’를 낭송했다. 소프라노 이연정은 조수미의 곡 ‘Champions(챔피언)’을 청아한 음색으로 열창하며, 함께하면 승리할 것이라는 의미를 전달했다. 테너 이승원은 ‘Nessun Dorma’ 무대를 선보였다. 한너울무용단의 여인지무 ‘꽃과 나비’ 무대에는 시민들의 시선이 일제히 집중됐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단아한 춤사위를 선보이자 어린이 관객들은 춤을 따라추며 하하호호 웃었다. 오랜만에 관객 앞에서 연주한다는 소울 에스프레소는 ‘One More Spring With You’로 고즈넉하고 잔잔한 감성을 선사했다. 마지막은 삶터와 소울 에스프레소가 꾸미는 모두가 함께 하는 ‘푸른 바람 기놀음’ 무대였다. 황금빛의 용이 그려진 깃발이 펼쳐지자 관객들은 환호성을 질렀고, 출연진들이 모두 무대에 올라 ‘홀로 아리랑’을 부르자 관객들도 따라부르며 대미를 장식했다. [ 경기신문 = 신연경 기자 ]
유흥업소의 영업제한 조치가 풀리지 않은 가운데 일부 일반음식점들은 여전히 법망을 피해 활개치고 있다. 더욱이 이들 업소는 여성 접객원까지 두고 버젓이 영업을 하면서 방역수칙조차 지키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인천시는 이에 대한 특별한 대책 없이 손을 놓고 있다. 지난 25일 밤 인천 연수구의 한 일반음식점. 일행 4명이 입구에 들어서자 한 남성이 인원을 묻고는 자리를 안내했다. QR코드는 물론 명부에 기록을 하지 않아도 됐다. 개방형 룸으로 들어가자 테이블과 함께 소파가 놓여있었다. 메뉴판에는 주류를 안내해놓은 내용이 가장 처음 눈에 띄었다. 일행은 술과 안주를 주문하고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곧이어 드레스 차림을 한 여성 2명이 일행의 자리로 왔다. 양주잔을 나눠주며 테이블을 세팅하기 시작했다. 여성들과 일행은 각자 잔에 술을 채우고 이야..
경기북부에 위치한 양주시는 1읍4면6동의 행정구역으로 구성된 도농복합도시의 면모를 갖춘 도시이다. 양주시는 1395년 태동해 농업을 기반으로 성장하였으며, 626년의 역사를 갖춘 도시답게 경기북부의 본가라고 불리기도 한다. 현재 양주시는 수도권 동북부의 거점도시로서 경원선을 주축으로 역세권 개발과 서부권 신도시 개발을 통해 지속적인 도시화가 진행중이다. 이로 인해 동부측은 외부인의 증가와 함께 도시화가 진행되고 있고, 서부측은 농업에 기반한 예전 모습을 변함없이 유지하고 있다. 특히 도시와 농촌이 어우러진 양주시에 농업도시의 대표적 힐링지로 발돋움하는 서부측 남면지역은 농업인들이 꿈꾸는 전원도시로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남면지역은 1398년 조선 태조 7년에 적성현 남면으로 명명돼 처음 남면이라 불렸으며 1946년 양주군에 편..
국민의힘 당대표 예비경선에서 1위를 차지한 이준석 후보가 본경선까지 돌풍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선거 예비경선에서 이준석 후보가 압도적 수치인 41%로 1위에 올랐다. 이어 나경원 후보(29%), 주호영 후보(15%), 홍문표 후보(5%), 조경태 후보(4%) 순이었다. 일반 국민 조사를 보면 이 후보(51%), 나 후보(26%), 주 후보(9%), 홍 후보(5%), 조 후보(3%) 순이었다. 다만 당원 조사에선 나 후보가 32%로 이 후보(31%)를 이겼다. 주 후보(20%), 조 후보(6%), 홍 후보(5%) 등이 뒤따랐다. 하지만 이같은 결과는 당원 투표 비율이 70%로 올라가는 본경선에서는 달라지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예비경선 당원 여론조사 득표율에서 나경원 후보(32%)가 이준석 후보(31%)를 근소하게 눌렀는데, 이 차이가 본경선에서는 커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컷오프 결과에 본경선룰(당원 투표 70%, 일반 여론조사 30%)를 적용해 시뮬레이션한 결과, 이 후보의 득표율은 41%에서 37.1%로 내려가고, 나 후보의 득표율은 29.1%에서 30.2%로 올라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후보의 격차는 11.9%포인트에서 6.9% 포인트로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호영 후보 역시 7대3 본선룰에서는 14.6%에서 16.7%로 득표율이 높아진다. 이런 구도에서 중진 당권 주자들의 단일화까지 이뤄진다면 ‘이준석 돌풍’을 잠재울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예비경선 득표를 토대로 단일화 결과를 예상해보면 ‘나경원·주호영 단일후보’의 득표율은 46.9%가 된다. 이는 이 후보(37.1%)를 뛰어넘는다. 다만 중진들의 단일화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데다 단순 합산 시뮬레이션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준석 돌풍'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적지 않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실제 당 대표를 선출하는 본 경선이 시작되는 만큼 당심이 다르게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국민의힘 당원은 지역적으로 영남, 세대로는 60대 이상이 많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들의 표심이 예비경선에서 이 후보 바람에 동의했으나, 실제 당 대표를 선출하는 본 경선에서는 대선의 안정적 관리 등을 위해 경륜을 갖춘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바뀔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 경기신문 = 정영선 기자 ]
네이버 직원이 극단적인 선택을 해 세상을 떠난 가운데 네이버 노동조합이 직장 내 괴롭힘 가능성을 제기하고 나섰다. 네이버 노조 공동성명은 지난 28일 입장문을 통해 “고인이 생전 과중한 업무 스트레스와 위계(位階)에 의한 괴롭힘을 겪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사실로 밝혀진다면 이는 명백한 업무상 재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특히 “회사 내 인사 제도적 결함으로 인해 고인이 힘든 상황을 토로하지 못하고 안타까운 선택을 한 부분이 있다면 회사가 제도 개선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요구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동료를 황망하게 보낸 것에 대해 노동조합은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며 “가족을 잃은 유족의 슬픔에 깊은 애도를 표하며 앞으로 이러한 비극이 발생하지 않도록 역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분당경찰서에 따르면 네이버 사..
“91년 5월 투쟁은 6월 항쟁을 넘어선 5월 민주화 투쟁으로 불러야 한다”라는 주장이 나왔다. 송병헌 전 민주화운동보상심의위원회 대표전문위원은 28일 오후 2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91년 5월 민주화운동 30주년 의미와 과제’ 세미나 세션 1에서 ‘91년 5월 투쟁의 민주변혁적 성격과 한국 민주화운동사적 의미’에 대해 주제발표를 하며 이 같은 의견을 냈다. 송병현 전문위원은 발표에서 “91년 5월 투쟁의 ‘비극적 인식’은 호칭, 트라우마, 패배라고 보는 패배담론 등에 따른 것”이라며 “민주, 민중이라는 수식어가 없어 의미가 덜 부각됐다. 또 죽음, 분신을 도구화했다는 담론, 유서대필 사건·외대 사건 등에 따른 도덕성 훼손 담론 등이 문제가 됐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독재자를 퇴진시켰다는 1960년 4월 민주혁명이나 직선제 개헌을 성취..
“나는 광대 김덕수입니다. 이 장구 하나로 남은 시간을 영원히 채워보려고 합니다.” 남사당패 출신으로 장구 연주가인 명인 김덕수는 앞으로 남은 세월도 지금까지처럼 장구 치면서 아버지의 길을 따라가겠다는 소망을 노래했다. 지난 27일 수원시 팔달구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에서는 ‘김덕수전’이 열렸다. 경기아트센터 개관 30주년 기념 공연이자 사물놀이 창시자의 인생을 조명한 무대인 만큼 객석은 기대를 품은 관객들로 가득찼다. ‘김덕수전’은 데뷔 63주년을 맞아 1년여 시간동안 진행된 구술 인터뷰를 바탕으로 이동연(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교수)이 제작 총괄과 극본을 맡았고, 극단 골목길 박근형 대표가 각색과 연출을 맡은 작품이다. 보름달 배경을 뒤로한 채 무대 위 김덕수와 국악그룹 앙상블 시나위가 음악을 연주했다. 이어 “나의 아버지..
한국 입국 비자를 발급받게 해 달라며 가수 유승준(45·미국명 스티브 승준 유)씨가 당국을 상대로 낸 두번째 소송 재판이 이번 주 처음 열린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5부(정상규 부장판사)는 다음 달 3일 유씨가 "사증(비자) 발급을 거부한 처분을 취소하라"며 주 로스앤젤레스(LA) 총영사를 상대로 낸 소송의 첫 변론 기일을 연다. 첫 변론 기일은 일반적으로 재판부가 소송을 둘러싼 양측의 입장을 확인하고 향후 재판 계획을 세우는 절차가 진행된다. 형사재판과 달리 당사자가 출석하지 않은 상태에서 진행할 수 있다. 유씨가 선임한 국내 변호사들이 소송대리인 자격으로 변론기일에 출석할 것으로 보인다. 유씨는 과거 병역 의무를 회피하려 미국 시민권을 취득했다가 2002년 한국 입국이 제한됐다. 이에 재외동포 입국 비자로 입국시켜달라고..
"아이고 아까워라, 아까워서 어쩌나" 지난 28일 인천시 남동구 소래포구 인근 해상에서 7.93t급 어선 A호 선원들은 60㎝가 넘는 큼지막한 삼치들을 바다에 쏟아부으며 안타까움에 연신 혀를 찼다. 플라스틱 상자에 보관된 삼치들은 모두 죽은 상태여서 수면 아래로 힘없이 가라앉을 뿐이었다. 선원들은 한 마리의 삼치도 남김없이 전부 바다에 내던지고 나서 빈 상자를 바라보며 허망한 표정을 지었다. 해양수산부는 올해부터 삼치를 5월 금어기 어종으로 지정해 해당 기간 어획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이는 삼치 어획량이 2016년 3만5천t에서 지난해 3만2천t으로 꾸준히 감소하면서 4∼6월 산란기의 삼치를 보호한다는 목적이다. 그러나 지역적 특성이나, 조업 방식에 대한 구분 없이 일괄적으로 삼치 금어기를 5월로 지정해 현장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