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통화정책이 3년 2개월 만에 완화 기조로 바뀐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11일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현재 3.50%인 기준금리를 3.25%로 0.25%포인트(p) 낮췄다. 이는 지난 2021년 8월 기준금리 인상 이후 3년 2개월 만의 피벗(통화정책 전환)이다. 금리 인하 자체로만 보면 2020년 5월 이후 4년 5개월 만에 처음이다.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우리나라 통화정책은 지금까지 약 5년간 '0%대 기준금리'과 '빅스텝'(0.50%p 기준금리 인상) 등 극단을 오가며 사상 유례없는 격변을 겪었다. 2020년 3월 금통위는 코로나19 충격으로 경기 침체가 예상되자 기준금리를 1.25%에서 0.75%로 한 번에 0.50%p 낮췄고, 같은 해 5월 0.25%p를 추가 인하했다. 이후 아홉 번의 동결을 거쳐 1년 반 이상 기준금리 0.50% 수준의 완화..
전국체전 3연패에 도전하는 경기도가 대회 2일차 순위에서 2위에 올랐다. 경기도는 12일 오후 5시 기준 경남 김해시 일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대회 이틀째 배드민턴, 보디빌딩, 태권도 종목이 종료된 가운데 금 31, 은 18, 동 37개 등 총 86개 메달을 획득해 2위에 자리했다. 울산광역시(2230점, 금 23·은 11, 동 17)는 금메달 수와 총 메달수는 경기도에 뒤졌지만 종합 점수에서 앞서 1위에 올랐고 그뒤를 경기도가 바싹 추격하고 있다. 경기도는 경남 대구시 대구체고수영장에서 진행된 핀수영 대회 2일차에서 신명준(경기도청)의 세계신기록과 함께 금 3, 은 1개를 따냈다. 신명준은 호흡잠영 100m 결승에서 30초97을 기록하며 박태호(충청남도체육회·31초83)와 이현우(경상남도체육회·32초00)를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남고부 표면 50m 배자유(경기체고)와 남고부 표면 400m 이승훈(경기체고)도 각각 금메달을 얻었다. 남고부 표면 50m 권기찬(경기체고)은 은메달을 땄다. 레슬링에서는 남고부 자유형 70kg급 김주영(곡정고), 남대부 자유형 65kg급 최민우(한국체대), 남일부 자유형 86kg급 김관욱(수원시청), 남일부 자유형 125kg급 김경민(파주시청)이 각각 정상에 올랐다. 배드민턴에서는 남고부 단체전 박건후, 이선진, 이종민, 이형우(이상 광명북고), 정이수(매원고)가 준우승을 차지했다. 유도에서는 여고부 48kg급 이유진(경기체고)이 금메달을 따냈고 여고부 57kg급 김민지(경기체고), 여고부 63kg급 손채영(금곡고), 여고부 무제한급 정선아(경기체고)가 동메달을 수확했다. 펜싱에서는 여고부 사브르 개인전 김서은(수일고)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남일부 플뢰레 개인 김동수(광주시청),여고부 플뢰레 개인 임서현(성남여고), 남고부 플뢰레 개인 정현(부흥고)이 동메달을 따냈다. 보디빌딩 남고부 헤비급 75kg초과 배진영(Team빡트)이 금메달을 획득했고 남고부 웰터급75kg 위태영(송림고)이 동메달을 수확했다. 볼링 남일부 개인전 이익규(광주시청)가 금메달, 남대부 개인전 박정빈(경희대)이 준우승을 해 은메달을 추가했다. 사격은 남일부 공기권총 단체전 홍수현(국군체육부대)·박건희·이대명·장진혁(이상 경기도청)이 금메달, 여일부 50m소총3자세 김제희(화성시청)가 동메달을 얻었다. 양궁에서는 남대부 90m 최두희(경희대)가 금, 남대부 70m 김동현(경희대)· 60m 여고부 김예원(여강고)이 은, 여대부 60m 염혜정(경희대)이 동메달을 얻었다. 자전거 남자부 개인도로에서는 주대영(가평군청)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남일부 개인도로 단체 유희태, 최동혁(의정부시청), 주대영, 차동현, 최태연(이하 가평군청)이 3위를 기록했다. 역도 남일부 인상 109kg급 진윤성(고양시청)이 은, 남일부 인상 96kg급 정현섭(평택시청)이 동메달을 기록했다. 이밖에도 롤러 여일부 제외1만m 유가람(안양시청)이 금메달, 카누 남일부 C1-1000M 김이열(국민체육진흥공단)이 은메달, 수영 남고부 자유형1500m 박신우(대신고), 씨름 남고부 경장급70kg급 강석민(용인고)이 동메달을 추가했다. 시범종목에서는 댄스스포츠에서 경기도가 금메달 3개, 합기도에서 동메달 2개를 따냈다. [ 경기신문 = 이건우 기자 ]
검색 순위 알고리즘을 조작하는 방식으로 PB(자체 브랜드) 상품에 특혜를 줬다는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시정명령과 과징금 처분을 받은 쿠팡에 대해 법원이 시정명령 효력을 정지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다만 과징금은 그대로 내야 한다고 판단했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서울고등법원 행정7부(구회근 배상원 최다은 부장판사)는 쿠팡이 공정위의 제재 처분에 대해 제기한 집행정지 신청에 대해 이같은 내용의 '일부 인용' 결정을 내렸다. 재판부는 쿠팡 측에 내려진 시정명령에 대해 "신청인들에게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고 이를 예방하기 위해 그 효력을 정지할 필요가 있다고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다만 1628억 원 규모의 과징금에 대해서는 효력을 정지할 필요가 인정되지 않는다며 기각했다. 쿠팡은 알고리즘 조작으로 PB 상..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공격으로 시작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갈등으로 국제 유가가 요동치면서 국내 건설업계가 중동 정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휴전 협상에 여지를 두고 있지만 전면전 우려까지 나오면서 유가가 급등하는 등 악영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 이란이 이스라엘에 200여 개의 미사일을 발사해 중동 긴장이 고조됐다. 이스라엘은 보복 조치를 취하겠다고 표명하고, 이란 핵시설에 대한 타격 가능성까지 대두되자 유가가 상승했다. 다만, 이스라엘이 어떠한 보복을 어느 시기에 할지 불확실해지면서 유가 상승세가 한 풀 꺾인 모습이다. 실제 중동 위기 고조로 한 주 새 급등세를 지속했던 국제유가가 8일(현지시간) 4% 넘게 급락했다. 이날 ICE 선물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
"이부자리는 어떤 별자리인가요?" 최근 학생들의 문해력 저하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사흘', '금일', '심심한 사과' 등 기본 어휘를 잘못 이해하거나 오해하는 사례가 늘면서, 청소년 문해력 저하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이 문제를 두고 특정 세대만의 문제인지, 아니면 교육 체계 전반의 문제인지 다양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 깊어지는 학생 문해력 논란, 교사 90% "학생들 문해력 더 떨어져" "수업 중 '사건의 시발점'이라고 설명했더니, 학생이 왜 욕을 하냐고 묻더라" "교과서에 나오는 '고가 다리'를 비싼 다리로 이해하는 학생도 있었다" 전국 초·중·고 교원들은 학생들의 문해력 저하를 체감하고 있다. 지난 7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한국교총)가 발표한 '학생 문해력 실태 인식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5849명 중 91.8%가 학생들의 문해력이 과거보다 떨어졌다고 응답했다. 또 해당 학년 수준 대비 문해력이 부족한 학생 비율이 '21% 이상'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48.2%였고, 도움 없이는 교과서를 이해하지 못하는 학생 비율도 30.4%에 달했다. ◇ 디지털 매체 과사용이 문해력 저하 원인? 교사들이 꼽은 문해력 저하의 가장 큰 원인은 '스마트폰·게임 등 디지털 매체 과사용'(36.5%)이었다. 이어 '독서 부족'(29.2%), '어휘력 부족'(17.1%), '기본 개념 및 지식 습득 교육 부족'(13.1%) 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적됐다. 특히 스마트폰과 같은 디지털 매체에 지나치게 의존하면서 긴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이 떨어진다는 우려가 크다. 실제로 학생들은 디지털 환경에 익숙해지면서 짧고 간결한 정보에만 접근하는 경향이 강해졌다. 이로 인해 긴 글을 읽거나 맥락을 이해하는 능력이 떨어지고, 이는 교과 학습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어휘나 표현을 잘못 이해하는 사례로 나타나고 있다. ◇ 한자 교육 부재도 문제… 한국어 어휘의 70%가 한자어 디지털 매체와 더불어 한자 교육의 부재 역시 문해력 저하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된다. 한국어 어휘의 약 70%가 한자어로 이루어져 있는데, 현재 교육과정에서 한문 교육은 필수가 아닌 선택 과목으로 전락하면서 학생들이 한자어의 정확한 의미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녹음(綠陰)'을 음악을 기록하는 '녹음'으로 오해하거나 '우천 시(雨天時) 행사가 취소될 수 있다'는 공지를 '우천시(市)'로 잘못 이해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한자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발생하는 문제로, 한자 교육 강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초등학교 교사는 "과거에는 한자가 정규 교과목으로 필수였지만 이제는 선택 과목으로 바뀌면서 학생들이 단어를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일상에서 말할 줄은 알지만 글로 표현할 때는 어려움을 겪는다"고 설명했다. ◇ 일기 쓰기 등 표현 기회 부족도 원인 문해력 저하의 원인으로 표현할 기회가 줄어든 점도 지적된다. 과거에는 일기 쓰기, 백일장 등 글을 쓰며 생각을 정리하는 기회가 많았지만, 현재는 학생들이 이러한 활동에 참여할 기회가 적다. 구자송 전국교육희망네트워크 대표는 "문해력 부족 문제는 약 10년간 이어져 온 문제"라며 "학생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든 것이 원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이후 본인의 생각을 정리해 표현할 기회가 없었던 학생들을 위해 경쟁 중심의 교육만이 아니라 문해력을 키울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문해력 개선을 위한 다양한 방안 필요 교육부와 관련 기관들은 청소년 문해력 증진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4월 교육부와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은 독서교육통합플랫폼 '독서로'를 개통했다. 이 플랫폼은 학생들의 독서활동 이력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맞춤형 도서 추천 및 독서 교육 활동을 지원한다. 또 한글 학습 지원 프로그램 '한글 또박또박'을 통해 개별 학생의 한글 익힘 수준을 파악하고 맞춤 학습지와 성장 결과지를 제공하고 있다. '소리 내어 글 읽기', '모르는 어휘 알아보기', '질문하는 힘 기르기' 등의 교육 방식도 권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사회적기업과 교육 기관들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문해력 진단 및 맞춤형 훈련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학생들의 문해력을 진단한 후 개인 수준에 맞는 학습을 제공하여 많은 학생들이 쉽게 문해력 증진 훈련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다. ◇ 개인 문해력 증진 위한 필사와 손글씨 인기 문해력 저하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개인의 문해력을 높일 수 있는 방법으로 필사와 손글씨가 인기를 끌고 있다.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필사', '손글씨'를 주제로 한 게시물이 약 60만 건에 달한다. 필사는 복잡한 논리 구조를 가진 글도 천천히 따라 쓰며 맥락과 어휘를 익힐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와 함께 문해력과 어휘력을 강조하는 도서 출간도 급증했다. 예스24에 따르면, '문해력'과 '어휘력'을 키워드로 하는 책의 출간은 최근 4년 사이 4배가량 늘었으며, 올해 상반기에도 관련 도서의 출간과 판매가 크게 증가했다. 지난 2020년 관련 도서의 출간 종수는 36종이었으나 지난해에는 149종으로 늘었고 올해의 경우 1~7월 사이에만 146종이 출간됐다. 판매량도 증가했는데 전년 대비 판매량 증가 폭을 보면 2022년 11.6%, 2022년 26.7%를 기록했고, 올해 1~7월에는 80.6% 늘어났다. 또 사회적기업 행복나래와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학습과학연구소, 비주얼캠프는 미래 세대 성장을 방해하는 문해력 저하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디지털기술을 통한 혁신적 문해력 진단 및 훈련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해당 프로그램은 학생들의 문해력을 진단 후 분석해 개인 수준에 맞는 맞춤형 학습을 제공하는 것으로 이들 기관은 많은 학생들이 빠르고 간편하게 문해력 증진 훈련에 참여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 고도화를 추진한다. 전문가들은 "디지털 시대에도 문해력을 높이기 위한 교육적 노력이 필요하다"며 "독서와 글쓰기 활동을 통한 학생들의 문해력 향상이 장기적으로 사회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조언했다. 국가 차원의 분석과 함께 독서 교육, 한자 교육 강화, 디지털 매체 사용 습관 개선 등의 노력이 요구된다. [ 경기신문 = 장진 기자 ]
중국 화웨이가 세계 최초로 선보인 두 번 접히는 폴더블폰 ‘메이트 XT’가 출시된 지 불과 일주일 만에 내구성 문제에 직면했다. 화면 파손 문제가 발생하며 고가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 지난 26일, 중국 동영상 플랫폼 ‘빌리빌리(bilibili)’에 메이트 XT의 화면이 손상된 영상이 공개되며 논란이 시작됐다. 영상에 등장한 메이트 XT는 두 번째와 세 번째 화면이 접히는 부분에서 심각한 화면 파손이 드러났다. 굵은 검은 줄이 화면을 가로지르며 심각한 손상을 입은 모습이었고, 이후 비슷한 문제를 호소하는 사용자들의 제보가 이어지면서 제품의 내구성에 대한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앞서 화웨이의 메이트 XT는 영하 5도 이하의 저온에서 스마트폰을 펼치지 말라는 주의사항을 명시해 한차례 내구성 논란이 있었다. 고가..
[제보ON]은 소비자의 제보를 받아 해당 이슈를 심층 취재하는 코너입니다. 이번 [제보ON]에서는 PC방 가맹 브랜드 게토의 프로그램 오류에 따른 가맹 사업자와의 갈등, 사건 발생 과정 및 양측의 입장 등을 상세히 짚을 예정입니다. -편집자 주 PC방 관리 플랫폼 시장 1위 브랜드인 '게토(Geto)'가 가맹 사업 중 발생한 문제 해결에 안일한 대응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난 6월께 PC방 관리 프로그램에서 발생한 오류를 4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해결하지 못하면서다. 해당 오류는 전국 가맹 지점 중 일부에서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토 운영사인 엔미디어플랫폼(이하 NMP)은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같은 오류가 반복적으로 발생함에 따라 PC방 가맹점 사업자의 피해는 시간이 지날수록 커지고 있다. 게토를 운영하는 NMP는 지난 2016년 국내 게임사 넥슨으로 편입한 넥슨의 자회사다. 게토는 2020년 기준 전국 PC방 가맹점 점유율 54%를 기록하며 업계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10일 제보에 따르면 일부 게토 PC방 가맹점에서 PC 관리 프로그램에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PC방 컴퓨터에 로그인 한 이용자가 로그아웃한 뒤, 같은 컴퓨터에 다른 이용자가 새로 로그인 하게 되면 시간 차감 없이 무료로 PC를 이용할 수 있게 되는 오류다. 동시에 게토 PC 관리 프로그램은 먹통이 된다. 해당 오류는 지난 6월 4일 게토가 PC 관리 프로그램을 업데이트(버전 3.9.0.0) 한 이후 부터 발생하기 시작한 것으로, 같은 증상의 문제를 겪는 PC방이 여러 곳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서구에서 게토 제휴 PC방 3곳을 운영 중인 김 모씨는 "6월에 발생한 문제가 지금까지 지속되면서 약 4개월간 사업장 피해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면서 "24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오류를 잡아내기는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결국 공짜 손님을 계속 받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상황을 인지한 NMP는 오류를 잡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지만 문제 해결 과정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아직까지 오류가 해결되지 않아 피해 규모가 확산하고 있다. 게다가 오류 해결을 위해 발생하는 비용을 PC방 사업자가 전부 부담하고 있다고 제보자는 토로했다. 제보자에 따르면 게토 측이 제안한 해결책을 이행하기 위해 그는 지금까지 윈도우 재설치 4회, 게토 프로그램 재설치 5회, 카운터 컴퓨터 및 램·랜카드 교체, 라우터 2회 교체 등을 차례로 수행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교체 비용, 기사 출장 비용 등은 전부 사업자가 자비로 부담했다. 여기에 더해 시스템 재설치 및 기기 교체 시간 동안 PC방을 운영할 수 없기 때문에, 해당 시간 동안 발생한 사업장 피해 역시 사업자가 고스란히 지게됐다. 그럼에도 여전히 오류는 해결되지 않은 상태다. 일각에서는 NMP의 대처가 소극적인 것 아니냐는 불만이 나온다. 오류 발생 4개월이 지났지만 아직도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업계에선 운영중인 프로그램에 심각한 오류가 발생하면 문제가 해결될 때 까지 프로그램 패치를 여러 차례 수행한다. 그럼에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경우 롤백(Roll Back, 패치 이후 문제가 발생해 이전 버전으로 되돌리는 일)까지 고려한다. 이번 프로그램 오류에 대해 게토 측은 프로그램을 손보는 대신 사실상 가맹점주의 사용 환경 개선만을 요구하고 있다. 해당 오류가 일부 지점에서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마이너한 이슈기 때문에 NMP가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에 나서지 않는 것이란 주장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근본적 해결책 없이 PC방 환경 개선만을 제안하는 상황이 4개월째 기약 없이 이어지자, PC방 가맹점주들은 영업에 막대한 피해를 볼 수 밖에 없다며 속앓이하고 있다. NMP 측은 "제휴 가맹점 문제 해결을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으며, 오류 해소를 위해 다양한 방법을 시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마이너 이슈기 때문에 소극적인 대처를 보이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김 모씨는 "지금까지 교체 및 출장비용과 사업장 피해 등을 어림잡아 따져보면 수천만 원대의 손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면서 "명백한 프로그램 문제를 우리 매장의 문제로 돌리려 했던 게토에게 많은 실망을 했고 이제는 신뢰할 수 없게 됐다"고 전했다. PC방 플랫폼 업계 1위 게토와 프로그램 오류로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PC방 가맹점주 간의 갈등 해소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 경기신문 = 이효정 기자 ]
전국경찰직장협의회(직협)가 설립 2년 만에 회원 수가 대폭 감소하면서 경찰의 '노동조합'으로써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곧 임기가 시작되는 권영현 신임 위원장이 젊은 경찰관들을 포섭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이유다. 10일 경기신문 취재에 따르면 지난 2022년 12월 공식 출범한 직협은 경찰의 근무환경이나 고충 등 문제점을 기관장과 협의하는 기구로 노동조합의 역할을 맡고 있다. 설립 당시 회원 수는 약 5만 3000명이었으나, 2년이 돼가는 현재는 절반이 안되는 약 2만 3000명이다. 전국 경찰 수가 약 13만 1158명인 점에 비하면 가입률은 20%가 안되는 수치다. 이는 경찰 내부에서 직협이 노동조합으로써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며 회원금을 내지 않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실제 직협은 회원수 감소에 대해 회비 미납 등에 따라 조직 단위로 제명된 사례가 많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직협이 신규 회원을 유치하기 위해 청년 경찰관을 포섭해야 하며, 이를 위해 청년 경찰관의 근무환경 개선 등에 대한 활동도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실제 20~30대 청년 경찰관들은 직협에 대한 관심이 낮아 가입하지 않고 있으며, 직협 내 청년 경찰관은 2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원에서 근무하는 20대 경찰관 A 경정은 "현재까지 직협의 활동이 경찰 조직 문화 개선과 업무 난 해소에 어떤 도움이 됐는지는 모르겠다"며 "직협 가입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가입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직협 내부 관계자도 "40~50대의 경찰관들이 직협 설립에 동참하면서 젊은 경찰관들의 고충보다 경찰국 신설 반대 등 정치적인 활동이 주를 이뤘다"며 "가장 많이 현장에 투입되는 청년 경찰관들의 목소리가 직협 활동에 반영되지 못했고, 그러는 사이 과도한 업무 난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경찰관이 올해에만 14명이 나왔다"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해 2대 위원장으로 선출된 권영현 신임 위원장은 청년 경찰관과 현장의 목소리를 경찰 지휘부에 전달할 수 있도록 직협을 이끌겠다는 입장이다. 권 신임 위원장은 "직협이 젊은 경찰관에게 무관심했고 결국 직협 회원 중 20~30대 청년층은 20%에 불과하다"며 "전수조사를 통해 청년 경찰관들의 고충과, 일부 경찰관들의 극단적 선택 원인이 무엇인지 면밀히 파헤친 후 조지호 경찰청장에 개선점을 요구할 방침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약 2만 명에 달하는 직협 회원수를 7~8만 명까지 올릴 계획"이라며 "경찰 조직을 개선하고 경찰관 한 명 한 명의 사기를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도시가 나이를 먹는 건 간판만 봐도 알 수 있다. 어린이집과 유치원이 떠난 자리에 노인요양시설이 들어서는 일은 이제 흔하다. 미추홀구에 사는 A씨(28)가 다녔던 어린이집은 사라진 지 오래다. 어느새 치매센터로 바뀌어 있었다. 어딜 가도 또래보다 노인들이 더 많았던 동네라 새삼스럽지도 않았다. 요즘에는 동네 한 바퀴만 돌아도 ‘노인’이나 ‘요양’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간판을 수십 개나 볼 수 있을 정도다. 그는 “다녔던 어린이집이 바뀐 걸 보니 고령화가 더욱 체감됐다”며 “길을 걷다 보면 어린이집·유치원보다 노인요양시설이 더 많아진 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가뜩이나 태어나는 아이들은 적은데, 나이는 계속 들어간다. 10년 전만 해도 인천의 노인 비율은 10.1%(29만 3136명) 수준이었으나, 순식간에 허리가 굽었다. 10일 인천시에 따르면 올해..
한국을 대표하는 소설가 한강이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스웨덴 한림원은 10일(현지시간) 올해 노벨 문학상에 한국 작가 한강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1970년 11월 광주 출신으로 연세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한 한강은 1993년 ‘문학과 사회’에서 시 ‘서울의 겨울’, 199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단편소설 부문에서 ‘붉은 닻’이 당선돼 문학계에 입문했다. 2016년 소설 '채식주의자'로 맨부커 인터내셔널 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린 그는 이후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로 2023년 프랑스의 4대 문학상으로 꼽히는 메디치 외국문학상을 수상했다. 스웨덴 한림원은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생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수상자에게는 상금 1천100만 크로나(약 13억4천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