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쏟아진 기록적인 폭우와 징검다리 폭염 등의 영향으로 밥상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더욱이 이번 주 비 소식이 이어지며 채솟값 오름세가 더욱 거세질 거라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적상추 도매가격은 4㎏에 8만 3520원으로 일주일 만에 98.3% 올랐다. 100g당 소매가격은 한 달 전 1040원에서 2110원까지 가격이 2배 이상 올랐다. 또 청상추 도매가격은 4㎏에 9만 360원으로 일주일 만에 144.7% 상승했으며, 깻잎 도매가격도 2㎏에 3만 4260원을 기록하며 일주일 전보다 52.4% 뛰었다. 대파 1kg 도매가격은 한 달 전보다 44.9% 올랐다. 이달 초(5일) 20kg에 3만 8487원에 거래되던 감자(도매가격) 역시 4만 1920원으로 3433원 올랐으며, 이 밖에 오이, 애호박, 시금치, 얼갈..
전국에서 독극물 의심 소포가 배송됐다는 신고가 속출하는 가운데 경기도에서도 수백 건이 넘는 신고가 접수됐다. 23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까지 접수된 “유해물질로 의심되는 해외 우편물을 받았다”는 신고가 420여 건에 달한다. 이 중 절반 214건은 오인 신고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별로 고양 43건, 수원·부천 28건, 화성 26건, 용인 24건, 남양주 22건, 성남·광주·의정부·안산 20건, 김포 19건, 광명 17건, 시흥 16건, 평택 12건, 하남 11건, 양평·양주 10건 등이 접수됐다. 신고 건수 중 대부분인 385건은 공장 등 민간 시설에서 접수됐으며 나머지 35건가량은 우체국 등 공공기관에서 접수됐다. 우편물은 노란색이나 검은색, 흰색 봉투 등에 담겨 ‘CHUNGHWA POST’라고 표시돼 있거나, 발신지가 ‘P.O.Box 100561-00..
경기도 내 고령 운전자로 인한 교통사고 건수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65세 이상 도민의 운전면허 자진 반납율은 8%에 남짓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고령 운전자 운전면허 자진반납 지원사업을 시작한 지난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시·군에 운전면허를 자진 반납한 고령 운전자는 8만 320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65세 이상 운전면허 보유자 100만 5375명의 8.3%에 불과한 수준이다. 도가 경기도의회 양운석(민주·안성1)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도내 고령 운전자로 인한 사고는 2020년 6257건에서 지난해 7938건으로 증가했다. 특히 최근 3년 동안 경기도 교통사고 사망자가 연평균 5.5% 감소한 반면 같은 기간 고령 운전자로 인한 교통사고 사망자는 109명에서 113명으로 늘었다. 이에 도의 고령 운전자 운전면허 자진반납..
23일 오전 찾은 인천시 중구 신흥동 옛 시장관사는 많은 비가 내려 뜸했던 시민들의 발길과 달리 빗물의 방문이 활발했다. 1층 기획전시실의 벽지는 이미 비가 스며든 지 오래였다. 곰팡이가 생겼다는 의심이 들 정도로 흰 벽지는 얼룩덜룩했다. 2층으로 올라가기 위해 계단으로 이동하자 대야와 마주쳤다. 생뚱맞은 만남에 당황할 틈도 없이 위에서 물방울 하나가 대야에 떨어졌다. 고개를 들자, 정사각형의 천장이 드러났다. 1층부터 2층까지 직육면체로 뻥 뚫려 마치 기다란 굴뚝처럼 보였다. 떨어진 물방울은 천장 틈으로 들어온 빗물인 듯했다. 방문객 조 모씨(50)는 “벌써 비가 새 ‘인천시가 무리하게 개관한 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목조건물인데, 비가 새면 금방 망가지게 될 거 같다”고 말했다. 1938년 지어진 이 건물은 전형적인 문화주택으로,..
전국에서 독극물 의심 소포가 배송됐다는 신고가 발생하는 가운데 경기도 지역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우편물이 있다는 신고가 접수되고 있다. 21일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용인시, 안산시, 김포시, 수원시, 의정부시 등 경기도 전역에서 “유해물질로 의심되는 해외 우편물을 받았다”는 내용의 신고가 이날 오후 7시 기준 71건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우편물은 노란색이나 검은색, 흰색 봉투 등에 담겨 ‘CHUNGHWA POST’라고 표시돼 있거나, 발신지가 ‘P.O.Box 100561-003777, Taipei Taiwan’으로 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경찰은 해당 우편물을 받거나 발견할 경우 바로 112나 119에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앞서 이날 오전 11시쯤 용인시 처인구의 한 공장에 의문의 우편물이 도착한 것을 공장 관계자가 발견해..
날씨도 아주 화창했던 지난 6월 말, 2023년형 마이바흐 S 580 4MATIC을 시승해 봤다.(주행거리 500여 킬로미터) 마이바흐 S 580의 외모는 그냥 럭셔리의 끝판왕처럼 웅장함을 느끼게 했다. 역시 최고의 차량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이 럭셔리 끝판왕에 대한 실망감은 운전한지 채 5분도 지나지 않아 느낄 수 있었다. 극강의 안락한 승차감을 제공한다는 말과는 다르게 차량 내부에서 끊임없이 들리는 소음 때문에 운전하는 그 자체가 짜증날 수밖에 없었다. 운전하면서 “어디서 나는 소리지?” 하는 생각에 직접 소음이 들리는 장소를 찾아봤다. 운전석 왼쪽 바퀴 아래에서 방지턱을 넘을 때마다 “끼익 끼끽” 소리가 들렸다. 잘못 들었나 생각해서 다시 한번 방지턱을 넘는 순간 이 “끼익 끼익 끼끽” 소리는 예외 없이 들렸다. 이런 소음은 뒷좌석도 예외는 아니었다. 뒷좌석에서는 방지턱을 넘을 때마다 “쉿 쉿” 하는 소리가 들렸다. 혹시 잘못 들었을까 봐 계속 방지턱을 넘었는데 이 소리도 역시 계속 들렸다. “어떻게 초호화 럭셔리 세단이라는 마이바흐에서 이런 실내 소음이 날까?” 하는 의문은 운전하는 내내 사그러들지 않았다. 특히 마이바흐 S 580의 밀림 현상은 더욱 이해할 수 없었다. 언덕길을 올라가다 브레이크를 밟고 이내 엑셀로 발을 옮기려는 순간 이 육중한 마이바흐는 뒤로 ‘쑤욱’ 밀렸다. “아니 어떻게 이런 일이 생기지?” 하는 생각에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일반적으로 차량은 드라이브(D) 모드로 놓고 발을 떼자마자 앞으로 출발한다. 그런데 럭셔리 세단이 “언덕에서 밀린다고?” 솔직히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본다. 혹시 내가 중립(N)에 놨다 발을 옮겼나 여러 번 확인했지만 분명 드라이브 모드에 놓인 상태에서 브레이크를 밟고 있다 옮겼던 순간임을 확인했다. “이러다 사고가 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같은 밀림 현상은 나만 느낀 게 아니라 다른 사람이 이 차를 시승할 때마다 똑같이 느꼈던 부분이다. 초호화 럭셔리 세단을 시승하면 그 어느때보다 주행감과 승차감에서 탁월한 느낌을 받으며 “아! 이래서 비싼 돈을 주고도 차량을 사는구나!”를 인정했을 텐데, 정작 최신형 마이바흐 S 580 4matic은 전혀 기대감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솔직히 이런 차를 판매했다는 것에 화가 날 지경이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다른 기능을 시험하는 시승은 의미가 없어 보였다. 한마디 덧붙이자면 마이바흐 S 580 차량에 관심 있는 고객이라면 반드시 먼저 시승을 해 본 뒤 방지턱을 넘을 때 실내 소음이 나는지 안 나는지 그리고 언덕길에 멈춰 선 뒤 출발할 때 밀림 현상이 나타나는지 등을 꼭! 꼼꼼히 체크해 보고 구입하기를 권유해 본다. 다음 편은 이 시승기를 바탕으로 제조사인 메르세데스-벤츠 측에서 어떻게 응대했는지에 대한 체험기를 게재할 예정이다. [ 경기신문 = 양희석 기자 ]
'광교 개발사업' 공동사업시행자인 경기도, 수원시, 용인시, 경기주택도시공사(GH) 등 4개 기관이 '광교신도시 개발 이익금' 분쟁 조정에 나섰다. 20일 경기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경기도·수원시·용인시·GH는 지난 4월 '광교 개발 이익금 분쟁' 문제를 대한상사중재원의 중재를 통해 해결하기로 하고, 현재 분쟁 대응을 위해 법무법인 선임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 4개 기관은 광교 개발이익금 정산금 산출 방식과 법인세 부과 주체를 두고 10여 년 넘게 갈등을 빚고 있다. GH와 수원시는 지난 2018년 광교 개발 이익금을 별도로 산출한 결과 산출액이 6500억 원가량 차이가 발생하면서 이익금 분배 협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광교 개발사업은 내년 12월 마무리 예정으로 사업 정산 총금액은 약 1조 3000억 원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수원시와 용인시는 A법무법인을 선임해 분쟁에 공동 대응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GH도 법무법인 선임을 마무리하는 대로 중재원에 중재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법정 중재기관인 대한상사중재원의 중재판정은 대법원의 판결과 같은 효력이 있다. 중재는 1번만 중재심판을 받을 수 있는 단심제로 이뤄지기 때문에 판결이 내려지면 소송과 같이 항소, 상고 등 불복절차가 허용되지 않는다. 중재 신청서가 접수되면 경기도·수원시·용인시는 피신청인 자격으로 중재 절차를 밟는다. 심리를 진행한 뒤, 법원의 법관 역할을 하는 중재인은 최종 판정을 내리게 된다. 중재 신청서 접수부터 판정이 내려지기까지 약 6개월가량이 예상돼 늦어도 올해 말에 신청서 접수가 이루어지면 내년 상반기에는 광교개발이익금 분쟁이 해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상사중재원 관계자는 "국내 기관·기업 간 분쟁의 경우 최근 5년 동안 6개월에서 7개월이 소요된 것으로 집계됐다"며 "평균적으로 사건이 8월에 접수가 된다면 대략 내년 3월에 중재판정이 난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나규항 기자 ]
용인특례시가 20일 ‘반도체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용인은 중앙 정부의 각종 행정 지원 특례와 반도체 기반 시설 지원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이로 인해 용인 이동‧남사읍의 첨단 시스템 반도체 국가산단 조성과 원삼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조성 등 용인의 반도체 경쟁력을 강화하는 각종 사업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 1244만 여㎡ 규모 초대형 반도체 특화단지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용인특례시를 반도체 분야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선정했다. 이번 공모에는 경기지역 7개 지방자치단체를 포함해 15개 지역과 기업이 참여했다. 경기도에서는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반도체 분야’에 용인특례시와 평택시가 선정됐다. 용인 첨단 시스템 반도체 국가산단(처인구 이동‧남사읍)과 용인 반도체클러스..
공공의료기관이자 산재지정병원인 인천의료원에서 정신의학과 산재 환자가 진료를 거부당했다. 담당 의사가 산재 처리 경험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인천의료원 측은 다른 의사를 연결해 줬으니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 19일 A씨는 정신의학과 상담을 위해 인천의료원을 찾았다. 2022년 8월 적응장애로 산재 인정을 받았고 호전되는 듯했으나 최근 다시 우울증 진단을 받았다. 근로복지공단은 A씨가 다시 상담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판단했고 산재지정병원에서 의사 소견서를 받아 제출할 것을 권유했다. 산재지정병원은 산재를 입은 근로자의 요양을 담당하도록 근로복지공단이 지정하는 의료기관이다. 산재지정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요양급여를 지급받을 수 있다. A씨는 지난 12일 인천의료원 예약콜센터와 정신의학과 상담을 거쳐 진료가 가능하다는 답..
“코로나19가 끝이 아니었어요. 상황이 나아지기만 바라고 있어요.” 코로나19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기대감에 부풀었던 인천앞바다 상인들이 한숨만 내쉬고 있다. 여름 비수기는 각오했지만,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많은 장맛비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얘기가 나오고 있어서다. 20일 인천 중구 연안부두는 손님들의 발길이 간신히 이어졌다. 인천종합어시장에는 10여 명의 손님이 돌아다녔다. 지나가는 손님을 붙잡기 위해 상인들은 경쟁하듯 자신 있는 상품의 가격을 외쳤다. 진열된 물건을 관심 있게 보는 손님에 잠시 화색이 돌았지만, 구매까지 이어지는 모습은 드물었다. 평일이라 그런지 밴댕이회무침거리는 더 조용했고, 상인들의 앓는 소리만 들려왔다. 이곳에서 장사하는 A씨는 “요즘 손님이 많지 않다. 코로나19 때와 비슷하다”며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올해 휴가철에는 국내 여행보다 해외로 더 많이 나가는 거 같다”고 말했다. 노래방을 운영하는 B씨는 “경기가 안 좋고 장마까지 이어지니 사람들이 줄었다”며 “하루 한 팀 받기도 어렵다”고 토로했다. 이날 남동구 소래포구종합어시장도 상황이 어렵긴 마찬가지였다. 아예 가게들이 문을 열지 않아 어두컴컴할 정도였다. 그나마 전통어시장 쪽은 꿋꿋이 문을 열고 손님을 반겼다. 그러나 다음주에도 예고된 장맛비에 걱정스러운 목소리가 상인들끼리 오갔다. 40년 넘게 소래포구에서 장사한 C씨는 “영업하는 만큼 적자다. 코로나19 때는 오히려 잘됐던 것”이라며 “힘든 상황이지만, 어시장 활성화를 위해 가게를 열고 있다. 원래 여름이 어렵지만, 장마에 오염수 방류 얘기까지 복합적인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젓갈 상인 D씨는 “주말에 방문한 손님들이 평상시 3분의 1 정도”라며 “지금 금어기고 무더위에 계속 비가 내리다 보니 방문이 뜸하다. 가을에는 상황이 나아지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많은 관광객이 찾는 월미도도 해산물을 판매하는 가게만은 다른 모양새다. 상인들은 관광객은 찾아오는데, 식당으로 발걸음을 옮기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일부 상인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원인으로 분석하기도 했다. 조개구이집을 운영하는 E씨는 “매출이 60%로밖에 안 된다. 관광객이 아예 없다면 모르겠지만, 식당만 썰렁하다”며 “오염수 유출 얘기가 나오면서 사람들이 점점 떨어졌고 직격탄이었다. 장마까지 이어져 분위기는 더욱 가라앉았다”고 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김민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