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도시철도 2호선이 개통 열흘도 안 돼 크고 작은 고장이 계속되고 있다. 개통 전에 본보를 비롯한 언론에서 철저한 안전점검을 당부했지만 결국 예견된 사고가 연일 터지고 있다. 안전대책을 지적할 때마다 걱정할 것 없다는 대답만 되풀이해왔다. 오죽하면 자매도시인 일본 기타큐슈를 방문하고 있던 유정복 인천시장이 어쩔 수 없는 외교 상의 결례를 하면서 남은 일정을 부랴부랴 취소하고 귀국했겠는가. 인명피해는 아직 없는 사고들이라지만 앞으로 철저한 안전대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누구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인천도시철도 2호선은 지난달 30일 개통 이후 10일도 채 안 돼 약 10건에 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용인 의정부 경전철의 개통 초기 고장들을 보아왔음에도 이와 비슷한 사고들이 반복된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사고는 항상 예고없이 찾아오는 것이지만 인천도시철도의 그동안 사고는 개통 전부터 철저한 점검이 이뤄졌다면 사전에 방지할 수 있는 사안들이다. 개통 첫날부터 각종 장애로 6차례나 운행을 멈춰서 불안한 출발을 했다. 그래서 개통일에 쫓겨 너무 서둘러 운행을 시작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 지난 3일에는 지하철의 문이 열리지 않는 상황이 벌어졌다. 인천
이름만 예쁘다. 미국선녀벌레, 중국 꽃매미와 갈색날개매미… 등. 그런데 이놈들은 농작물에 치명적인 외래 해충들이다. 이 곤충들에겐 돌발해충이란 이름이 붙었다. 돌발해충은 다양한 환경변화로 급격히 발생해 피해를 주는 해충들이다. 2006년에 경기도에 침입해 큰 피해를 줬던 꽃매미가 대표적인 돌발해충이다. 포도에 큰 피해를 주는 꽃매미는 중국이 원산지로 2006년 처음 발견된 뒤 2011년 이후 추운 날씨로 경기북부지역에서 월동하지 못해 사라졌지만 따듯한 겨울이 계속되면서 지난해 도내 전역 70.6㏊ 농경지에 다시 발생했다. 2010년 고양에서 처음 확인된 중국 원산 갈색날개매미충은 지난해 도내 8개 시·군 3㏊에서 올해 3.5㏊로 피해 농경지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 교역량이 증가한 2000년 이후 55종 이상의 새로운 외래 병해충이 유입되고 있다는데 심각한 해충은 미국선녀벌레다. 이 곤충은 2009년도에 서울, 인천, 경남 등에서 발생돼 보고된 이후 전국적으로 확산된 바 있다. 경기지역에서는 용인, 파주, 안성, 여주, 파주지역에서 작물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주로 사과, 배, 포도와 같은 과수지만 인삼과 옥수수 같은 밭작물까지 위협하고 있다. 미국선녀
본격적인 휴가시즌이 끝나고 입추가 지났지만 더위는 가시질 않는다. 이 더위를 피해 떠나는 제2의 휴가시즌은 광복절 연휴가 아닐까한다. 하지만 광복절은 휴가를 떠나기에 좋은 날로만 인식할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가 일제강점기를 벗어나 광복을 찾은 날로써 본연의 의미를 되새겼으면 한다. 따라서 오늘은 우리나라가 광복을 맞기까지 수많은 사람들의 피와 땀, 아픔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서대문형무소로 여행을 떠나보자. 서대문형무소는 입구에서부터 가슴이 먹먹해진다. 높게 쌓아올린 담도 담이지만 독립운동을 하다가 이 안에서 목숨을 빼앗긴 독립투사들이 한 두 분이 아니기 때문이다. 서대문형무소는 역사관과 중앙사, 옥사, 공작사, 사형장 등으로 이루어져있다. 역사관은 서대문형무소가 만들어지던 때부터 시작해 1987년 서대문형무소로서의 기능을 다할 때까지의 역사를 전시해놓았다. 역사관은 1909년 일제가 사법 및 감옥 업무를 장악하기 위해 강제로 맺었던 기유각서로부터 시작해보자. 그냥 지나쳐버리기 쉬운 작은 문서이지만 기유각서로 인해 일제는 조선에 대한 합법적인 탄압과 명분이 가능해졌다. 기유각서를 지나면 서대문형무소의 조감도가 자리하고 있다. 이 조감도를 통해 현재의 서대문형무소보
한여름 찌는 더위는 해마다 기세를 더하는지 방송에서는 예년에 없던 찜통더위라며 이맘때 열기를 전한다. 어쩌면 과거의 경험했던 기억속의 더위는 참을만했던 조금은 어여쁜 모습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며 사무실 문밖을 나서면, 뙤약볕에 줄을 선 자동차에서 내뿜는 열기가 숨마저 제대로 못 쉬게 할 정도로 확 달려든다. 내리쬐는 열기와 쏟아내는 자동차 배기가스는 무더운 여름을 더욱 지치게 만든다. 늘 한산하기만 한 우리 동네 도로도 휴가철이면 밀려오는 차량들이 주차장을 방불케 한다. 너나 할 것 없이 차를 끌고 나서는 모습은 마냥 좋아 보이지 않는다. 전철이나 버스를 이용하면 오가는 시간도 절약이 되고 에너지 낭비도 피해갈 수 있고 도로의 효율성도 높일 수 있을 텐데 하는 생각에 머문다. 그러나 이런 생각이 얼마나 부질없는 생각인가는 금방 알 수 있다. 그러면서도 한 가지 재미있는 생각을 해본다. 늘어선 대부분에 차들은 하나같이 유리창이 꼭꼭 닫혀있다. 사람들은 움직이지도 못하는 차안에 갇혀 귀중한 휴가를 보낸다. 빵빵하게 나오는 에어컨은 그들을 포로로 가둔다. 그런데 에어컨이 안 나온다면 어떨까? 아예 법으로 대중교통은 냉방시설을 잘 갖추어 운행을 하고 일반 승
최근 책을 읽던 중 우연히 생태발자국지표에 관한 내용을 읽고, 관심이 있어 소개해 본다. 생태발자국지표란 개인이나 집단이 소비하는 모든 자원을 생산하고 배출하는데 필요한 폐기물과 생산적인 토지 및 수자원의 양을 측정한 다음, 그 자원을 다시 재생산하고 폐기물을 흡수하는데 이용 가능한 면적의 양을 의미하는 생태용양(biocapacity)과 비교한 수치를 말한다. 1961년 인간의 생태발자국은 지구생태용량인 120억 글로벌 헥타르의 절반정도인 60억 글로벌 헥타르 였으나, 2008년의 세계인구 67억 명의 생태발자국을 측정한 결과는 182억 글로벌 헥타르로, 지구의 기본용량보다 62억 글로벌 헥타르를 더 많이 쓴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것은 지구가 재활용되고 충전될 수 있는 속도보다 더 빠르게 지구의 생태용량을 소비하고 있다는 의미다. 인간이 지구의 자원에 미치는 영향을 추적하는 월드워치연구소(World Watch Institute)의 설립자, 레스터 브라운(Lester R. Broun)은 “각 개인과 인류 전체의 건강과 행복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생태계 자원을 지속적으로 보충할 수 있는 생물권능력을 파괴하지 않으면서,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은 우리
“사나운 범 울밑에서 울부짖어도/나는 코골며 잠잘 수 있고/구렁이 꿈틀대며 처마 끝에 매달려도/드러누워 그 모양 볼 수 있지만/한 마리 모기소리 귓가에 들릴 때는/간담이 서늘하고 기가 막혀서/오장이 죄어들고 끓어오르네.” 다산 정약용의 ‘얄미운 모기 증문(憎蚊)’ 이란 시의 일부다. 굳이 이같은 시문(詩文)을 예로 들지 않더라도, 사람을 공포로 몰아 넣는 모기의 활동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우선 소리만 놓고 보자. 3㎎밖에 안 되는 작은 덩치지만 ‘앵∼’하며 내는 목청은 500∼600㎐쯤으로 거의 소음 공해 수준이다. 앞날개를 초당 250∼500번이나 떨어대는 덕분이다. 종끼리 정보를 주고받는 신호이자, 암수끼리 작업을 걸고 사랑을 속삭이는 이 같은 밀어에 이기는 장사가 없다. 웬만한 사람들의 잠을 깨우고 한여름 밤잠을 설치게 만든다. 그러나 전염병을 옮기는 모기의 본업(本業)에 비하면 이는 애교에 속한다. 피부를 찌르면서 함께 넣는 병원균이 인류의 생명을 수도 없이 앗아 갔기 때문이다. 모기가 옮기는 대표적인 질병 말라리아는 지금도 해마다 전 세계에서 4억∼5억명이 감염되며, 이중 150만명 정도가 숨진다. 단일 질병으로는 가장 많은 수다. 아프리카
그리운 황태 /이희원 사랑, 아직도 더 말라야 하느냐 낮엔 햇볕에 탈진한 채 마르다가도 밤이면 그리움에 꽁꽁 어는 대관령 덕장 황태처럼 바다를 생각하면 촉촉이 젖어드는 몸뚱이 유영하던 날씬한 몸매도 젊은 날의 꿈도 잊어버린 채 얼마나 마르고 말라야 사랑 남은 한 가닥마저 잊을 수 있을까 이 밤, 그대 그리움에 또다시 젖는다 - 이희원 시집 ‘코끼리 무덤’에서 사랑이 시드는 순간 생명체는 죽음의 세계로 접어든다. 그러니까 이 죽음으로부터 멀어지기 위해 사람 또한 끝없이 사랑을 추구한다. 사랑의 감정이 충만했던 청춘으로부터 아무리 멀어져도 그 감정은 달아나지를 않는다. 사랑의 감정이란 바로 살아 있다는 증거가 되기 때문이다. 사랑의 감정 없이 할 수 있는 일이란 죽는 날까지 그저 기다리는 일 외에 아무 것도 없다. 그러므로 살기 위해서 사랑해야 한다. /장종권 시인
경기도가 ‘로봇산업 진흥 및 육성사업’을 추진한다는 보도다. 미래 성장동력의 하나인 로봇산업에 대해 관심을 가진 것 자체가 만시지탄이면서도 다행스럽다. 경기도는 다음달 6일까지 4억원 규모의 R&D 및 사업화 자금 지원 대상기업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로봇부품 상용화 지원에 6개 기업, 제품 고도화 지원 1개 기업, 비즈니스 모델 개발 및 사업화 지원 1개 기업 등을 대상으로 지원대상기업에 대해 공모해 1개 사업당 최대 5천만원 내에서 지원할 예정이다. 경기도는 대한민국 신성장동력의 중심지다. 판교와 광교테크노밸리를 중심으로 미래산업을 선도할 수 만 명의 연구인력들이 포진하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이번 로봇산업 진흥 및 육성사업은 만시지탄이며 지원 금액도 더욱 늘려가야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들어선 대구 경북 등에는 이미 로봇산업클러스트 조성을 위해 국비 수백억원과 자체사업비 수십억원을 확보해 이 사업을 진행 중이다. 로봇산업의 허브도시는 아니더라도 경기도가 로봇산업에 관심을 갖고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면 국가 미래 성장동력의 중심으로서 지역 경제활성화에 중요한 기반산업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 경기도내에는 200개에 이
최근 가난한 집 여학생의 ‘신발깔창 생리대’소식이 매스컴에 보도되면서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엄마가 없이 아빠와 함께 살던 여학생이 돈이 없어 신발 깔창으로 생리대를 대신했다는 소식, 그리고 생리대가 없어 일주일간 집에서 누워있어야 했다는 이야기, 집에 두고 왔다고 거짓말 한 뒤 보건실에서 얻어 썼다는 이야기에 국민들은 가슴아파했다. 생리대 제조회사에서도 중저가 생리대를 출시와 무상지원을 약속했다. 공공기관도 나섰다. 서울시와 경기교육청, 수원시 권선구, 성남시, 화성시 등의 공공기관이 저소득층 여학생에게 생리대를 무상으로 지원하는 정책을 도입하는 중이다. 사회도 나섰다. 일반인과 연예인들, 단체들의 모금이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여성청소년들의 고충은 생리대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그동안 생리 등 여성의 성에 관련된 사항은 금기시돼왔다. 따라서 이번 일이 여성 건강권에 대한 새로운 자각의 계기가 되어야 한다. 정부 차원의 근본적 대책이 필요하다. 그런데 이런 사업을 수원시가 먼저 하고 있다. 초경 바우처사업과 저소득층 여성청소년을 위한 자궁경부암 예방백신 무료접종이 그것이다. 수원시 관계자의 설명에 의하면 초경바우처사업은 ‘성에 대한 궁금증은 많으나…
요즘 일하는 청년들은 월 100만 원 가량의 최저임금을 벌어 거주비로 30만~40만원을 낸다. 집세에 전기·가스, 상하수도 요금까지 합친 주거비 전체가 월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를 넘는 청년이 서울의 경우 70%를 넘는다. 알바를 해도 50만원도 못 버는 청춘들이 많아지고 있다. 데이트할 돈이 늘 모자라는 청춘들은 데이트를 포기하고 있다. 연애는 사치고, 결혼과 출산은 꿈도 꾸기 힘들다. 전국의 45%인 900만 세대가 세를 살고 있다. 그 중 1/3 가량은 고공행진 중인 전세를 살고 있고, 월세의 경우도 월소득에 비해 너무나 높다. 선진국에서는 총주거비가 거주자 월소득의 30%를 넘으면 생존권을 위협하는 것으로 간주하는데, 우리나라의 경우는 이미 32%를 넘었다. 축소경제시대에는 일자리가 당연히 줄어들기에 일자리를 만들거나 최저임금을 올리는 것이 문제의 해법이 아니다. 무엇보다 가계 지출에서 가장 큰 몫을 차지하는 주거비 지출 부담을 낮추어야 한다. 개인 소득에서 주거비가 차지하는 비중을 15% 이하로 낮추는 국가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 스웨덴과 독일 등은 1945년 이후 불과 20~30년의 기간에 공공임대주택과 협동조합주택을 매우 빠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