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존재유무를 논하기는 어렵지만 인류가 절망 속에서 기도의 대상으로 삼고 있는 신, 구원을 역사한다고 믿었던 신이, 인간의 고난을 보면서도 침묵만 지킨다면, 신과 인간과는 아무 관계가 없는 것일까? 이런 회의를 지금 종교가 직면한 조난이라고 한다. 기독교 철학에서는 인간이란, 신을 배반한 아담의 원죄로 말미암아 신의 형상을 잃어버리고 자유 속에 내던져진 타락한 존재라고 했다. 그 결과 인간은 침묵하고 있는 신 앞에 단독자로서 자신의 선택에 대하여 스스로 책임을 져야함으로써 불안을 해소할 길이 없게 됐다고 한다. 힌두교에서는, 인간은 개체로서의 불변의 자아를 가진 존재라고 한다. 즉 개체아(個體我)로서 자기의 생명을 지속시키고 있는 불멸의 ‘아트만’이 자기의 자유로운 선택과 수행의 결과에 따라 자신의 내생을 스스로 결정한다고 한다. 불교에서는 ‘불변의 자아’를 부정한다. 개체로서의 인간은, 존재를 구성하고 있는 관계(關係)의 세계에서 어떤 인연을 만나 관계를 맺어 발생한 존재이기 때문에 고정된 실체는 존재하지 않고, 인연에 따라 끊임없이 유전하는 존재라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주생명이 곧 자아임을 깨달으면 &l
해가 짧아지고 추워지는 겨울에는 많은 사람이 우울한 감정을 느끼기 쉽다. 왜 우울한 감정이 드는 것일까. 겨울철 우울증의 발생 원인과 증상, 대처방안에 대해 알아보자. 계절적 흐름에 따라 생기는 기분장애, 즉 계절성 정동장애(seasonal affective disorder) 중 가장 많은 형태가 ‘겨울철 우울증’이다. 이는 가을과 겨울에 우울한 기분, 피로감, 무기력증이 나타나며 증상이 악화되다가 봄과 여름이 되면 나아진다. 만약 주변 스트레스 요인에 크게 영향 받지 않으면서, 매년 이러한 증상이 주기적으로 반복된다면 ‘겨울철 우울증’을 포함한 계절성 정동 장애를 의심해볼 수 있다. 겨울철 우울증의 원인은 무엇일까. 가을, 겨울에 일조량과 일조시간이 부족해지면서 우리 뇌 속에 송과선(pineal gland)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의 일종인 멜라토닌 합성이 줄어들게 된다. 생체리듬과 수면주기를 조절하는 멜라토닌의 부족은 활력 저하, 우울한 기분, 과식, 과수면을 일으킬 수 있다. 뇌의 시상하부는 이러한 계절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데, ‘겨울철 우울증’ 환자들은 이러한 기능이…
A형은 소세지, B형은 오이지, O형은 단무지, AB형은 지지지. ‘혈액형 식별법’을 이야기 할때 곧잘 예로 드는 우스갯소리다. 각각을 풀이하면 이렇다. 소세지는 소심하고 세심하고 지랄맞고. 오이지는 오만하고 이기적이고 지랄맞고. 단무지는 단순하고 무식하고 지랄맞고. 지지지는 지랄맞고, 지랄맞고, 지랄맞고. 물론 이런 해석은 과학적으로 전혀 근거 없지만 듣는 이들 대부분 공감하니 신기하다. 사람마다 혈액형이 다르다는 사실을 발견한 사람은 오스트리아의 병리학자 칼 란트슈타이너다. 그는 1901년 혈액형에 따라 서로 맞고 안 맞는 것이 있음을 알고 이를 ABO로 분류,수혈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1930년 노벨상을 받았다. 피가 몸속을 돈다는 혈액 순환설은 17세기에 와서야 영국 해부학자 윌리엄 하비에 의해 제기됐다. 그 이전까지는 피가 간에서 생성돼 심장을 통해 온 몸으로 퍼져 오줌과 땀으로 배출된다는 체액설을 믿었다. 순환설이 정설로 인정받기 까지는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첫 수혈이 성공한 것도 순환설제기 200여년이 지난 1822년에 이루어 졌다. 분만 후 출혈로 사경을 헤매던 산모를 조수에게서 받아낸 피를 수혈, 살려낸 것이 그것이다. 수혈 성공률은 란트
오만 원 /윤중목 오랜만에 서울 올라와 만난 친구가 이거 한번 읽어보라며 옆구리에 푹 찔러준 책. 헤어져 내려가는 고속버스 밤차 안에서 앞뒤로 뒤적뒤적 넘겨 보다 발견한, 책갈피에 끼워져 있는 구깃한 편자봉투 하나. 그 속에 빳빳한 만 원짜리 신권 다섯 장. 문디 자슥, 지도 어렵다 안 했나! 차창 밖 어둠을 말아대며 버스는 성을 내듯 사납게 내달이고, 얼비치는 뿌우연 독서등 아래 책장 글씨들 그렁그렁 눈망울에 맺히고. - 운중목시집 ‘밥격/천년의 시작’ 둘러보면 모두들 힘들다 힘들다 안 힘든 사람 찾아보기 힘든 세월이다. 시인도 시인의 친구도 다 힘든 사람들이다. 그래도 정 깊었던 옛날이 좋았다, 그립다, 말들을 한다. 쓸쓸한 날에 책갈피를 뒤지다 발견한 반짝이는 만 원짜리 신권 다섯 장은 복권에 맞은 듯 시인을 행복하게 했으리라 뒤이어 시인을 그렁그렁 눈물 고이게 했으리라. 산다는 건, 우리들의 피가 뜨겁게 돌고 있는 한 절망할 수 없다는, 사람이 희망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나도 힘든 친구에게 빳빳한 만 원짜리를 준비해서 슬쩍 옆구리에 디밀고 싶은 날이다. /조길성 시인
도민 안심 ‘촘촘한 기초치안’ 확보 민생치안 담당하는 2부 중심으로 ‘안전강화 TF’ 구성… 만족도 ‘업’ 서남부권 안전강화대책 추진 강력형사-기동순찰대 합동근무 종합적인 치안서비스 제공 만전 현장치안·직원과의 소통 중시 아침 출근길·아이들 등굣길 점검 위해 회의시간 오후로 변경 소심불패 세심필승(小心不敗 細心必勝) 직원들에게 빈틈없는 치안 당부 단체 채팅방 개설 추진상황 공유 경기도는 112신고, 5대 범죄, 교통사고 등 주요 치안수요가 전국 1/4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또 체류외국인, 다문화가정, SOFA범죄, 북한이탈주민 등 특수한 치안수요는 전국의 30% 가량을 차지한다. 이처럼 경기도는 다양한 분야에 걸쳐 세심한 경찰활동이 필요한 지역이다. 대한민국 민생치안의 1번지라 할 수 있는 경기도의 치안책임자라는 중책을 맡게 된 제31대 경기지방경찰청의 새로운 수장인 정용선 청장(51·치안정감)을 만나봤다. “도민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기초치안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난달 28일 열린 취임식에서 이같이 밝힌
‘시네마천국’이란 영화가 있다. 어린 시절 영화가 세상에 전부였던 소년 토토의 성장기를 다루고 있다. 그 중 눈에 띄게 감동이 전해졌던 장면은 시실리아 작은 동네 마을 사람들을 위해 영사기사 알프레도가 야외상영을 해주신 것일 것이다. 소년 토토는 영사기사를 거쳐 유명한 영화감독으로 성인이 되어 알프레도의 장례식에 이곳을 다시 찾는다는 것이 이 영화의 대강 줄거리이다. 비슷한 추억을 가지고 있다. 초등학교 2학년 사당동 천막극장에서 영화 ‘성난 송아지’를 보면서 같이 보던 이들이 눈물을 흘리면서 공감을 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평생을 이렇게 주위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일들을 하자는 결심을 하면서 줄곧 한 번도 직업의 외도 없이 이 길을 걸어왔다. 돌이켜보면 이렇게 이 일을 매진하면서 즐거운 추억들이 많았던 것 같다. 열심히 포스터를 부치고 다녔던 일, 포스터를 잘 보이는 것에 부치는 일이야말로 관객들의 마음속이 들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이 일을 해왔다. 지금도 이 일을 하는 것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으며 스스로 ‘전문직’이라고 생각을 해 왔다. 흔히들 한 곳에 오랫동안 집중해서 일하고 그…
게는 예부터 우리 민족과 아주 친숙하다. 그래서 속담에도 자주 등장한다. 음식을 단숨에 먹어 치우는 형상을 비유한 ‘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 하다’, 유전적 본능은 속일 수 없다는 뜻의 ‘게 새끼는 집고 고양이 새끼는 할퀸다’, 아무 소득 없이 손해만 보았다는 ‘게도 구럭도 다 잃었다’, 무슨 일이나 앞뒤를 신중히 고려해 안전하게 행동하는 것이 제일이라는 교훈 ‘구운 게도 다리를 떼고 먹어라’ 등등. 게는 한자로 내장이 없는 희귀한 벌레라는 뜻의 해(蟹)다. 자산어보와 전어지에서는 개(介)로, 물명고에선 개충(介蟲)이라 적고 있다. 게는 평안도 황해도 함경남도에서는 ‘거이’라고 하고, 충청도 전라북도 그리고 강원도에서는 ‘그이’라 부른다.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종류로는 대게·털게·꽃게·민꽃게·두점박이민꽃게·농게·엽낭게·칠게·방게·갈게·참게·범게 등 식용만 180가지가 넘는다. 조선 초기 임금의 명을 받은 신하가 죽도(竹島)라는 섬에서 게를 발견하고 궁궐에 들어와 발견 장소의 죽(竹)자를 넣어 죽해(竹蟹)의 존재를 고했다고 한다. 크기와 맛이 일품인 이 죽해를 한글로 옮긴 것이 그 유명한 ‘대게’다. 몸통에서 뻗어나간 다리 모양이 대나무처럼 곧다고 해서 이름 붙여
상처를 사육하는 법 /정수경 내가 쓴 편지를 내 몸속에 집어넣는다 비의 날을 모르던 네가 표정 잃어버린 얼굴로 빗속을 건너오듯, 새총으로 고요를 당겨 붉은 비행을 쏘아 올린다 붉다는 것은 제 속 죽어가는 것들을 수놓고 있다는 것 구름 내부를 왼쪽에 앉힌다는 것 이마를 짚은 생각의 그림자가 순한 골목 돌아 나오면 생선가시처럼 드러난 햇살로 아무도 찾지 못하도록 우울의 은신처를 지운다 유리창 너머 표류하는 구름 모서리들이 떨어져 내린다 나를 빠져나오지 못한 편지는 마지막 식물성 잃어버린 몰약의 계절을 찾고 있다 - 정수경 시집 ‘시클라멘 시클라멘’ / 한국문연 마음의 상처인 경우 사육되는 경우가 많다. 어떤 흔적이 마음에 단단히 품어지고 그것을 수시로 들여다볼 때, 그리하여 탄생되는 살아있는 상처. ‘내가 쓴 편지를 내 몸속에 집어넣고’ 볼 때마다 새로운 다짐을 하듯. 사육되어진 상처는 내 안에서 군림한다. 평범한 햇살은 생선가시처럼 우울하다. 상처에 쏟는 정성만큼 나는 건재하다. 상처의 힘으로 살아가는 나, 세상은 내 상처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나는 점점 상처의 노예가 되어간다. 뒤늦게 사실을 알아챈다 해도 내가 쓴 편
류마티스 관절염은 주로 관절을 침범하는 만성적이고 전신적인 염증성 질환이다. 관절을 둘러싸는 막인 활막에 염증이 생기는 관절염의 일종으로, 왜 류마티스 관절염이 발생하는 지는 아직 잘 밝혀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우리 몸의 면역 체계에 이상이 생겨서 우리 몸을 우리 스스로 공격하게 되는 상태가 된 것이지 나쁜 균이 온몸에 퍼져서 생기거나 다른 사람에게 전염시킬 수 있는 질환은 아니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우리 몸의 100여 개의 관절을 화석처럼 굳게 만드는 질환으로 류마티스 관련 질환 중 가장 흔하게 발생한다. 이 류마티스 관절염은 주로 작은 관절에 양측으로 잘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손(중수지 관절, 근위지 관절)이나 발(중족지 관절), 손목, 팔꿈치, 발목, 무릎, 어깨 등에 잘 침범한다. 그 외에 목이나 턱 관절에도 침범할 수 있다. 하지만 허리는 침범하지 않는다. 특징적으로 아침에 일어나면 관절이 뻣뻣하고 움직이기가 힘든데 이것은 자는 동안 관절의 움직임이 덜하므로 염증이 관절에 쌓이기 때문으로 활동하면 완화되지만 관절염이 아주 심하면 오후까지 지속되기도 한다. 이것을 조조 강직이라고 하며 다른 관절염에서도 나타날 수 있지만 1시간 이상 지속되는
‘가난은 나랏님도 구제하지 못한다’는 옛말이 있지만 이는 잘못된 말이다. 옛날엔 ‘복지’라는 개념이 지금보다 약했고 국가 경제도 풍족하지 않아 백성들의 가난을 구제하지 못했을 것이다. 물론 ‘사방 100리안에 굶어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는 가훈을 실천한 경주 최부자집이나, 조선 정조시대 제주 제일의 상인으로서 기근에 허덕이는 사람들을 먹여 살려 ‘나눔 할망’ 또는 ‘구휼 할망’으로 잘 알려진 김만덕 같은 이들도 있긴 했다. 그러나 그들의 선행은 개인적 차원의 노블리스 오블리주이지 국가의 복지는 아니었다. 국가가 왜 존재하는가? 국가는 공정한 과세정책을 통해 복지를 확대하고 복지를 통해 기회의 균등을 지향해야 한다. 모든 국가나 사회에서 상대적 빈곤은 어쩔 수 없는 현상이다. 그러나 여러 가지 문제점으로 절대적 빈곤에 처해있는 사람들을 위해 많이 버는 사람이 세금을 더 내고 이를 바탕으로 국가가 도와주는 것은 당연하다. 복지선진국으로 ‘요람에서 무덤까지’ 국민들에게 복지를 제공한다는 스웨덴과 덴마크는 소득과 부의 분배가 공평한 국가로 알려져 있다. 선진국들과는 반대로 서민증세, 부자 감세 정책을 실시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그만큼 서민들의 삶이 팍팍하다. 정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