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의 발표에 의하면 ‘한옥마을’은 2017년 1천109만7천33명의 관광객이 찾았다고 한다. 그리고 해마다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은 증가하는 추세다. 그리고 2천만 명의 관광객을 목표로 하면서 ‘글로벌 문화도시’로서 자리매김하려고 한다. 그래서 전주시에서는 ‘한옥마을’의 핵심 콘텐츠 등을 개발하려고 하는 의지 또한 강한 듯 보인다. 최근에는 ‘한옥마을 역사관’도 개관하였다. 초기 전주 한옥마을은 지금과는 달리 한옥마을의 독특한 운치가 있었다. 이곳에는 조선 태조의 어진(御眞)을 모신 경기전(慶基殿)과 전주향교가 위치해 있기 때문에 자연스러웠다. 이곳 한옥마을은 전주시에서도 가장 부호들이 많이 모여살던 곳으로 1970년대 하더라도 일 년에 1만석을 거둬들이는 이들이 살았다고 한다. 1986년 개정된 건축조례에 의해 ‘4종 미관지구’로 변경 지정하여 변화를 시도했지만 재산권 침해라는 반발에 부딪쳐서 1997년에는 한옥 보존을 포기했다. 그러다가 1999년 이곳이 ‘전주생활문화특구’로 기본계획이 발표되고 2002년 전주월드컵경기장 개…
일찍부터 시작된 더위가 연일 40도에 가까이 오르며 맹위를 떨친 여름이다. 그래서 종종 몸을 일으켜 가까운 체육관을 찾아 땀을 흘리며 운동을 하다보면 동호인클럽에서 수박을 시원하게 준비해 주기도 한다. 냉장고에서 속까지 골고루 잘 냉장된 시원한 수박을 썰어 한입 베어물면 땀으로 인해 생긴 갈증과 한껏 오른 열기를 식히는 데에 얼음물보다 더 빠르게 해갈이 된다. 수박은 여름을 떠올리게 하고 여름이면 적어도 한 덩이 이상은 소비하게 되는 과일일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맛있는 수박이 내겐 어려운 과일이다. 도무지 그 속을 알 수 없는 과일이라는 것이다. 그렇기에 잘 익은 수박을 고르려면 매의 눈으로 지난한 과정을 겪어야 한다. 처음엔 꼭지를 보고 싱싱함을 가늠할 수 있어야 한다는데 수확한지 어느 정도의 시간이 경과하면 판매하는 곳에서 슬그머니 꼭지를 떼버리기도 하여 꼭지로 신선함을 알아내기가 어렵다. 그리고 수박의 진한 초록색 줄의 선명함으로 잘 익은 것을 고를 수 있다는데 그 기준도 불분명한데다 눈도 허술하여 선명함을 기준삼기가 또한 어렵다. 다음엔 손가락으로 ‘통통’ 두드려 경쾌한 소리를 들을 수 있으면 좋은 수박이란다. 이런저런 수박 고르는 상식을 다 동원해
한 가지 목표를 이루어 내기 위하여 도전하고 기다리고 실패할 때마다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용기는 아무나 지닌 것이 아니다.그런 기백을 지닌 사람들이 신화를 이루고 전설을 남긴다. 지금 우리 사회는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이 쫌스러워져서 웬만한 실패에도 그냥 주저앉고 만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만한 이야깃거리가 생겨나지를 않는다. 미국을 여행하다 보면 그런 전설적인 이야깃거리가 많다. 나라가 커서 그런지 국민들의 기질이 모험과 도전을 좋아해서 그런지 아무튼 그런 이야깃거리를 많이 만나게 된다. 월트 디즈니라면 어린이들까지도 아는 이름이다. 청년 월트 디즈니는 로스앤젤레스 가까운 허허벌판에 어린이들과 가족들이 즐길 수 있는 디즈니랜드를 세울 계획서를 세우고는 그 설계도를 가슴에 품고 은행을 찾아다니며 투자를 설득하였다. 그때가 그의 나이 20대였다. 그의 목표는 오로지 한 가지였다. 어린이들에게 꿈을 심어 주고 상상력을 길러 주는 마을을 세우고픈 마음이었다. 무명 청년 월트의 말을 듣고 거금을 투자할 은행이 없었다. 그러나 월트는 불굴의 투지를 불태우며 은행들을 찾아다니기를 20년을 거듭하였다. 드디어 20년 만에 월트 디즈니의 열정에 감동된 한 은행이…
오징어 총각과 멸치 처녀가 열렬하게 사랑하게 되었다. 둘은 혼인을 하려고 양가를 번갈아 방문했다. 오징어 가문에서는 “멸치가 체구는 작아도 뼈대는 있는 집안이니 그 집 규수를 한번 얻어 보자”며 환영했다. 그런데 멸치 문중에서는 “예로부터 뼈대 없는 집안 사람들은 지조가 없어요”라며 반대했다. 거절당한 오징어 집안은 그래도 자신들은 먹 글씨 쓸 먹통도 있는 선비 집안이라며 애써 멸치 집안을 무시한다. 소설가 한승원의 동화 ‘뼈대 있는 집안, 뼈대 없는 집안’에 나오는 이야기다. 흔히 세상에서 공부깨나 한 사람을 보고 사람들은 먹물 좀 먹었다는 말로 빗대곤 한다. 우리가 사는 세상도 뼈대있는 가문에서 태어나 먹물 좀 먹은 자들이 우리 사회를 이끌어 가는데, ‘사회 지도층’이라 불리며 서민보다 우월적 지위에 놓여 있는 자들이다. 이들은 입만 열면 애국 애족을 말하고 국방의 중요성을 말하면서도 석연찮은 이유로 자신과 자식들의 병역은 면제받은 자들이고 대부분 미국 영주권자들이 많다. 민족의 자존과 역사의 심판을 거론하지만 친일 행위와 역사 왜곡을 정당화하는 자들, 모두 먹물 좀 드신 분들이다. 인간은 오징어보다는 멸치에 가까운 존재라고 한다. 어류, 양서류, 파충류
일생동안 풍경화를 거의 그리지 않았던 드가는 1889년에서 1992년 사이 갑자기 수십 점의 풍경화를 완성했다. 눈을 쉬게 하려고 떠난 기차 여행길에서 그토록 많은 작품을 남겼다는 것은 매우 놀라운 일이다. 그는 동료들의 도움을 받아 모로코, 부르고뉴, 볼로냐 등을 여행했으며, 풍경화들은 모두 파스텔로 그려졌다. 작가의 시력이 너무나 많이 손상되어 유화작업이 어렵게 된 시기이기도 했다. 대상의 정확한 묘사를 중요하게 여겼던 그간의 작품들과 비교했을 때, 산천들은 완만하게 그려졌고 둥글둥글한 덩어리처럼 포현되었으며, 그러면서도 색은 더욱더 빛을 발하였다. 그것은 마치 추상화처럼 보인다. 시력의 손상은 화가에게 너무나 치명적인 시련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드가는 다시 한 번 새롭게 도전하고 있었다. 비슷한 시기, 세잔은 엑상 프로방스의 ‘생트 빅투아르 산’을 그리며 실험을 이어가고 있었다. 그저 사실적인 회화보다는 대상으로부터 그 안에 숨어있는 더욱 견고한 그 무엇을 끄집어내길 원했다는 점에서 두 사람의 목표는 일치하는 점이 있었다. 하지만 두 사람의 회화적 노선은 전혀 달랐다고 봐야 맞는데, 세잔의 경우 좀 더 일찍부터, 그리고 보다…
발효되는 그늘 /김휼 떫고 단단한 불화를 그늘에 들여놓네 말랑말랑 분이 생겨 단맛을 더할 무렵 그늘을 즐겨 먹던 어머니는 그늘이 되었네 말이 없는 자리에서 나오는 숨 같은 그늘로 한없이 어루만져주고 싶은 보드라운 것들이 몸을 맡겼네 다툼 없이 이룩해 놓은 살가운 영역으로 정처가 없는 구름도 제 몸을 부려왔네 그런 날은 괴이한 슬픔이 안쪽으로 고였네 잎이 넓어질수록 깊어지는 그늘에 어머니는 젖어 있던 웃음을 내어 말렸네 젖무덤 같기도 하였던 당신의 그늘 눈을 뜨니 그늘 밖에 내가 있네 ‘떫고 단단한 불화’를 ‘말랑말랑 분이 생겨 단맛’을 더해주는 것으로 발효시켜주는 그늘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놀랍고 부끄럽다. 그런데 그런 ‘그늘을 즐겨 먹던’ 분이 바로 ‘어머니’라는 사실에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그 그늘은 ‘말이 없는 자리에서 나오는 숨 같은’ 것이었고 그 그늘에는 ‘한없이 어루만져주고 싶은 보드라운 것들이 몸을 맡겼’다. ‘정처가 없는 구름도 제 몸을 부려’오는 그늘은 어머니가 ‘다툼 없이 이룩해…
조 규 동 경인지방병무청장 국방개혁 2.0이 추진되면서 군생활에 혁신의 바람이 불고 있다. 군복무 단축과 급여인상 등 국방부의 다양한 노력이 기대되는 가운데 조규동 경인병무청장은 창의적인 경영전략으로 힘을 보태고 있다.최일선에서 병무청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그는 현역병들이 군과 산업체 등에서 겪는 애로사항 개선과 소통창구로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조 청장에게 병무청이 가야할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군 복무기간 단축 10월 1일 전역자부터 시행 2017년 1월 3일 입영자부터 적용 4차 산업혁명 선제적 대응 위해 산업기능요원 편입 기준 완화 보충역 편입율 향상 기대 모든 병적증명서 인터넷 발급 등 시스템 개선 국민편의 증진 노력 대한민국 남자라면 군 복무는 당연한 의무다. 짧은것 같지만 금강산이 변할것처럼 느껴지는 복무 기간이 앞으로 대폭 줄어든다. 먼저 복무기간 단축은 2018년 10월 1일 전역자부터 단계적으로 시행하며 지금 입영자도 적용을 받는다. 그러나 본인이 희망지원하는 대체복무제인 전문연구요원, 산업기능요원, 승선근무예비역, 예술·체육요원, 공중보건의사, 병역판정검사전담의사, 공익법무관, 공중방역수의사 경우는 이번 복무기간 단축에서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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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가볼만 한 평화 관광지 남북 정상이 지난 봄 판문점 회담에 이어 평양에서 또 정상회담을 가지면서 한반도에 평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에 편승해 인천 서해안도 연평해전, 연평도 포격, 천안함 침몰 등으로 남북 대결의 상징적인 지역에서 평화와 교류의 최적지로 부상을 꿈꾸고 있다. 실제로 수도권 배후항인 인천항과 평양의 배후항인 남포항, 개성공단의 배후인 해주를 연결하는 서해평화협력지대라는 청사진이 거론되고 있다. NLL로 가로막혔던 바다에는 남북공동어로구역이, 교동과 해주와 개성공단을 잇는 산업단지가, 인천항과 남포항을 중심으로 내륙관광을 연결하는 관광벨트도 계획되고 있다. 근대 개항의 문화유산을 갖고 있으며, 남북전쟁으로 분단의 아픈 역사와 평화의 시작을 동시에 접할 수 있는 곳, ‘평화의 중심’을 자처하고 나선 인천의 ‘평화 랜드마크’를 둘러본다. 남과 북의 경계가 사라지는 곳, 강화 소창과 교동도 대룡시장 ‘강화 솔정리 고씨가옥’은 일제강점기 일본과 중국 등으로 인삼 무역을 했던 고(故) 고대섭이 개성에 사업차 방문을 했다가 봤던 집과 똑같이 지었다는 전통가옥이다. 이 가…
“한 가지 병이 겨우 나으면 한 가지 병이 또 생기니 나의 쇠로함이 심하다.” 비만으로 여러 질병에 시달렸던 세종의 한탄이다. 숙종은 “느긋하지 못한 성격으로 노심초사하며 식사도 때를 어겨 노췌하고 현기증이 있다”고 말했다. 늙음과 질병의 고통과 안타까움은 왕이라고 예외가 아니었던 모양이다. 역대 조선의 왕들을 살펴보면 더욱 실감난다. 태종은 류머티즘성 관절염으로 추정되는 풍질로 고통을 받았고, 오랜 전쟁에 시달린 선조는 편두통으로 고생했다. 조선 왕들에게 가장 흔하면서도 위험한 질병은 손을 안 씻는 데서 오는 종기였다고 한다. 화병, 상심 등 스트레스성 질환도 빠질 수 없다. 그런가 하면 태조·정종·태종이 뇌출혈(중풍), 세종·숙종이 당뇨병, 선조·영조는 폐렴, 문종·성종·순조는 패혈증, 연산군·현종·경종은 전염병에 시달렸다. 그리고 결국 죽음에 이르렀다. 최고의 의료와 식생활을 누렸던 조선 왕들의 평균수명이 47세라는 기록과 세상을 떠나는 원인 중 가장 많은 것이 ‘질병’이라는 진리를 남긴 채. 질병에서 자유롭지 못함은 현대인에게도 고스란히 적용된다. 세상이 변하며 질병의 종류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더하다. 어제 통계청이 발표한 ‘사망원인통계’를 보아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