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예는 개인이 익히는 것이다. 보통 개인의 전투능력이 높아지면 당연히 조직의 전투능력이 높아진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여기에는 반드시 필요한 사안이 있다. 바로 지휘관의 자질과 능력이다. 조선시대 병서를 살펴보면 이러한 부분이 좀 더 선명해진다. 보통 병법서라고 하면 실제 전투에서 싸우는 방법들이 주를 이룰 것 같지만, 실제로 가장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장수의 마음가짐’이 핵심이다. 아무리 날랜 범과 같은 군사들이 있어도 적재적소에 배치하지 못한다면 그 전쟁은 오직 패배뿐이며 그와 함께한 군사들은 죽음만이 남을 뿐이다. 이를 구분해 보면 세 가지로 장수의 마음가짐을 다듬고 있다. 먼저 전투가 있기 전의 장수의 마음가짐으로 군사들을 전투에 내보내기 위해 충심을 기르는 방법, 둘째 전투 시 장수가 어떻게 군사를 지휘해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론, 마지막으로 전투의 승패가 결정된 후 군사들에게 상벌을 어떠한 방식으로 내려야 군의 지휘체계가 유지될 수 있는가에 대한 부분 등이다. 이러한 이유로 조선시대의 경우는 전투와 관련한 군사들의 움직임을 선진후기(先陣後技)라고 부르기도 한다. 먼저 조직적인 진법을 정확하게…
판문점의 옛 이름은 널문리다. 근처에 일명 널빤지다리가 있어서 붙여졌다고 한다. 조선왕조실록에는 개성부 판문평(板門平) 판문리(板門里)로 기록되어 있는데 이는 널문리의 한자어 표기다. 판문리는 6.25 직전까지 지리적으로 경기도 서북쪽의 장단군 진서면 선적리와 개풍군 봉동면 침송리의 경계지역에 위치한 작은 농촌 마을이었다. 그러나 전쟁 중인 1951년 10월부터 1953년 7월까지 유엔군과 북한군 간에 휴전회담이 열리면서 갑자기 유명해 졌다. 그리고 이름도 판문점으로 바뀌고 지금까지 비무장지대 안에 있는 세계 유일의 특수지역으로 남아있다. 판문점의 또 다른 이름은 공동경비구역(JSA)이다. 이 구역은 군사정전위원회 유엔사령부측과 공산측(북한, 중국)이 군사정전위원회 회의를 운영하면서 휴전을 관리하는 장소로 이용되었다. 그러다 1971년 9월 20일 열린 남북적십자예비회담을 계기로 군사정전위원회의 회담장소 뿐 아니라 남·북한 간 접촉과 회담을 위한 장소 및 남북을 왕래하는 통과지점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공동경비구역이 설치 직후 쌍방 군사정전위원회 관계자들은 구역 내에서 자유로이 왕래했다. 그러나 1976년 8월 18일 북한군의 도끼만행사건 이후부터 양측 간 충
꽃의 지옥 /고 영 끈끈이주걱 화려한 꽃잎 위에 부전나비가 앉아 있다 끈끈이주걱 흔들리는 만큼 부전나비 흔들린다 부전나비 날갯짓만큼 끈끈이주걱 흔들린다 어쩌다 너를 사랑하게 되었는지 꽃의 지옥이라도 좋다! 끈끈이주걱 아가리 속으로 몸을 밀어 넣는다 기꺼이 날개를 접는다 - 고영 시집 ‘딸꾹질의 사이학’/실천문학사 사랑은 달콤하면서도 위험한 지옥에 빠지는 일이다. 끈끈이주걱은 식충식물이다. 그 아름다움으로 부전나비를 유혹한다. 부전나비에게 끈끈이주걱의 아름답고 달콤한 꽃 속은 얼마나 매혹적인가? 아름다움 속에, 달콤한 꿀 속에 빠져 허우적대다보면 어느새 부전나비의 몸체는 사라지고 만다. 그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꽃 속으로 ‘몸을 밀어 넣는다’. 자신이 소멸되는 것도 모르고 사랑 속에 빠져드는 것이 또한 인간이다. ‘어쩌다 너를 사랑하게 되었는지’ 너에게만 반응하는 사랑은 호르몬 작용이라고도 한다. 하지만 그 작용도 극복할 수 있는 것이 인간이지만 기꺼이 사랑 그 매혹 속으로 빠져든다. ‘꽃의 지옥이라도 좋다!’ 사랑은 그만큼 매혹적인 일이다. /성향숙 시인
북한의 비무장지대 목함지뢰 설치와 대남 포격 도발로 한반도가 위기 상황을 맞고 있다. 그러나 엊그제 북한이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명의로 우리 측 김관진 대통령국가안보실장에게 서한을 보내 남북 간 대화의사를 보였다. 현 사태를 수습하고 관계 개선의 출로를 열기 위해 노력할 의사가 있다고 밝힌 것이다. 몇 차례의 수정제의를 통해 어떻든 판문점에서 양 측 대표가 전격적으로 만났다는 것은 나름대로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 북한이 군사행동을 하겠다던 22일 오후 5시를 넘긴 시각인 6시에 만나자고 함으로써 서로의 충돌은 일단 피했다.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에서 이번 회담으로 대화의 분위기가 지속된다면 다행스런 일이다.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홍용표 통일부 장관, 북측의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김양건 노동당 비서가 22일에 이어 23일에도 만나 회담을 재개했다. 지뢰도발과 대남 로켓포 발사 등에 대한 사과와 재발방지를 요구하는 우리 측과 도발을 부인하며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하라는 북측 사이에서 회담이 진통을 겪을 수밖에 없다. 협상에서 어느 한쪽이 손해를 본다는 것도 있을 수 없다. 어떻든 대화는 지속돼야 한다. 남북관계는 더욱 그렇다. 그렇다고 경계의 끈을
가끔 도시생활이 힘들 때마다 ‘에이 다 때려치우고 시골에 가서 농사를 짓든지 소나 길러야겠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주변에서 자주 만난다. 동물에 속하는 인간에게는 자연회귀 본능이 내재돼 있어 아름답고 청정한 자연을 보면 잠시만이라도 거기에 머물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기 때문에 그 말을 탓하고 싶지는 않다. 그러나 이는 농업이나 축산업에 종사하는 이들의 고충을 몰라서 하는 소리다. 축산업의 경우 사람은 간혹 굶을 수 있지만 가축들은 한 끼도 굶길 수 없다. 명절 등 휴일에도 먹이를 주고 착유를 한다. 농사도 마찬가지다. 예전엔 농한기인 겨울에 쉴 수 있었지만 지금은 논밭농사와 함께 비닐하우스 농사를 짓는 농민들이 많아 눈이 오나 비가 오나 한순간도 편히 쉴 수 없다. 당연히 몸은 늘 혹사당하고 만성 피로에 젖어 있다. 그런데 이런 농민들에게 희소식이 있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이 추진하고 있는 농작업 환경개선사업이 그것으로 도내 농민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고 한다. 이 사업은 지난 2006년부터 농업인의 근골격계 질환을 예방하고 작업 능률을 향상시키기 위해 실시되고 있다. 올해는 도내 23개 마을에서 진행 중이며 농기구 개발 보급과 농업인 교육으로 나뉘어 추진된
한국 통계청은 20대 실업자가 41만 명으로 2000년 상반기 40만 2천400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2009년~2010년에는 33만 명이었던 실업자 수가 2014년 38만 명으로 급증가한 후 계속하여 증가하면서 2015년 상반기 최고치를 기록하게 되었다. 대학을 졸업한 학생들이 처음 직장을 구하는데 평균 1년이 소요되며 이 역시 계약직이거나 비정규직이 대부분으로 나타났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어릴 적부터 20대 직업을 위하여 공부하는 청소년들이 꿈을 가지고 본인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 하는 것인지 아니면 사회가 정한 안정적인 직장을 구하기 위하여 노력하는 것인지 자문해봐야 할 것 같다. 현재 청년실업사태는 경기불황이나 저성장 같은 경제문제라기보다는 학벌중시사회 하의 초고학력사회가 고령화 사회와 충돌하며 빚어지는 사회현상으로 교육·노동 분야에서 잘못 끼워진 단추부터 바로잡아야 한다. 대기업에서 신입사원들은 3개월 간 교육을 받아야만 실전에 투입될 수 있다. 회사에 와서도 1년에 1번 이상 교육을 받는다. 영업 부분으로 나간다면 매장 체험이나 서비스센터 체험 등 실무를 익히는 데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발생한다. 여기에 대학들의 인식도 문제점으로 지
지역문화에 대한 것을 이야기하면서 세계화를 언급하는 것은 그리 적절하지 못하다. 왜냐하면 지역의 문화자본이야말로 그 자체로서 고유한 문화로 존재하기 때문일 것이다. 지역에서의 이야기 원천과 그것을 풀어가는 스토리텔링이 있다고 한다면 지역의 문화자본으로서, 문화 콘텐츠로서 지역에서 자리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신뢰(信)를 나누고 교류(通)하다’는 뜻으로 이백 수십 년간 에도시대 일본이 초청해 온 문화사절단 조선통신사가 있다. 서울, 부산, 쓰시마, 이키, 시모노세키를 거쳐 세토우치에 도착, 다시 도쿄까지의 긴 여정이 이어지는 조선통신사에는 조선의 정사, 부사를 비롯해 통역, 유학자, 화가, 승려, 기예 예능인, 행렬악대 등 큰 규모 일대는 500명이나 되었고, 일본 측은 숙소관리자, 요리사, 지방관리 등 총 2천여명이 이 행렬에 참가했다 하니 당시로써는 평생 한번 보기도 힘든 장관이었을 것이다. 일본에서는 이러한 조선통신사의 영향을 받은 흔적들을 살펴볼 수 있는 지역 축제들이 다수 있으며, 오카야마 우시마도(牛窓)에서 매년 10월 행해지는 ‘가라코’(唐子) 춤은, 옛 한복을 입은 듯한 마치 색동저고리를 입은 두 명의
지난 6월 22일 저녁, 미국 맨해튼 더 플라자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코리아소사이어티’ 연례 만찬 행사가 있었다. 이 자리에서 중년의 6인조 밴드의 깜짝 연주가 있었다. 이들은 ‘록앤 롤 오버 더 월드’의 신나는 리듬으로 연주를 시작, 로지스의 ‘노킹 온 헤븐스 도어’로 청중을 사로잡았고 피날레 곡으로 원더걸스의 ‘노바디’를 흥겨운 율동과 함께 선사해 객석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이날 프로 이상의 연주 실력을 뽐낸 밴드는 유엔 최초의 아마추어 밴드 ‘유엔록스(UN Rocks)’였다. 그러나 더욱 놀라운 것은 연주자들의 직업이다. 드럼 오준은 대한민국, 여성 리드싱어 시모나 미렐라 미쿨레스쿠는 루마니아, 베이스 입 페테르센은 덴마크, 기타 밀란 밀라노비치는 세르비아, 기타 비라차이 플라사이는 태국, 키보드 마헤울리 투포우니는 통가의 유엔 주재 대사들이었기 때문이다. 유엔록스가 창설된 것은 지난해 8월이다. 처음엔 오준 대사와 밀라노비치 대사와 둘이 시작했는데 입소문이 나면서 대사들이 하나둘 참여, 지금의 중년밴드가 구성됐다고 한다. 함께 모여 연습을 하는 것은 한 달에 두 번 일요일 저녁, 우리나라 여느 아마추어 밴드와 다를 바 없다. 아무리 바쁜 대사들
소금 시 /윤성학 로마 병사들은 소금 월급을 받았다 소금을 얻기 위해 한 달을 싸웠고 소금으로 한 달을 살았다 나는 소금 병정 한 달 동안 몸 안의 소금기를 내주고 월급을 받는다 소금 방패를 들고 거친 소금밭에서 넘어지지 않으려 버틴다 소금기를 더 잘 씻어내기 위해 한 달을 절어 있었다 울지 마라 눈물이 너의 몸을 녹일 것이니 월급은 보람이다. 우리가 한 달 동안 열심히 일한 대가로 주어지는 수확물이다. 생존에 있어 절대적으로 필요한 그 돈을 위해 우리는 보이지 않은 창과 방패로 무장한다. 세상을 향해 온몸 던져 싸운다. 상대를 누르고 얻는 승리는 세상을 다 얻은 듯한 기쁨을, 실패는 세상 모든 것을 잃은 듯한 처절함을 몰고 온다. 삶은 이렇게 예측할 수 없이 우리에게 매일 다른 도전장을 들이민다. 이에 우리는 우리가 살아남을 수 있도록 더욱 치열해져야 한다. 예나 지금이나 크게 다를 바 없는 먹고 사는 일. 로마의 병사들도 소금 월급을 받았다. 소금을 얻기 위해 한 달을 싸웠고 그 소금으로 한 달을 살았다. 이렇듯 시대구분 없는 월급은 소금과 돈이라는 이름만 달라졌을 뿐 그 역할은 여전하다. 오늘도 병정처럼 출근하는 우리는 소금이 되어 소금을 세상에 내어준
팔당호 인공호수의 물을 수도권 2천500만 명이 마시며 생활용수로 이용하고 있다. 풍부한 수량과 양질의 수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해 가야한다. 해마다 장마철이면 목재를 비롯한 다양한 쓰레기가 호수 위를 떠돌거나 수중으로 침체되어 수질을 오염시켜간다. 인공호수가 조성된지 42년 만에 수중쓰레기수거 계획을 수립하였다. 경기도지역과 서울시민들의 식수와 생활용수인 팔당호에 대한 철저한 관리와 보호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팔당호는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과 남종면에 걸쳐있는 인공호수로 1973년 팔당댐 완공 이후부터 약 2억 5천만t의 물을 저수하고 있다. 서울과 경기지역에 수도 물을 공급하는 취수장이다. 호반 주변일대의 빼어난 경관은 팔당댐을 광주시의 관광명소로 만들었다. 팔당호를 따라 건설한 도로는 드라이브코스로 국민인기가 높다. 경기도가 팔당호에 침적된 수중 쓰레기를 오는 2019년까지 수거키로 하였다. 경기도에 의하면 2019년까지 팔당호 수계 침적쓰레기를 연차적으로 수거하여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5월부터 1년 동안 잠수부와 음파탐지기를 이용해 팔당호, 남한강, 북한강, 경안천 등 4곳의 침적쓰레기를 조사하였다. 193t의 침적쓰레기는 팔당호가 45%인 87t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