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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농작업 환경개선사업 道 전역으로 확대해야

가끔 도시생활이 힘들 때마다 ‘에이 다 때려치우고 시골에 가서 농사를 짓든지 소나 길러야겠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주변에서 자주 만난다. 동물에 속하는 인간에게는 자연회귀 본능이 내재돼 있어 아름답고 청정한 자연을 보면 잠시만이라도 거기에 머물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기 때문에 그 말을 탓하고 싶지는 않다. 그러나 이는 농업이나 축산업에 종사하는 이들의 고충을 몰라서 하는 소리다. 축산업의 경우 사람은 간혹 굶을 수 있지만 가축들은 한 끼도 굶길 수 없다. 명절 등 휴일에도 먹이를 주고 착유를 한다.

농사도 마찬가지다. 예전엔 농한기인 겨울에 쉴 수 있었지만 지금은 논밭농사와 함께 비닐하우스 농사를 짓는 농민들이 많아 눈이 오나 비가 오나 한순간도 편히 쉴 수 없다. 당연히 몸은 늘 혹사당하고 만성 피로에 젖어 있다. 그런데 이런 농민들에게 희소식이 있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이 추진하고 있는 농작업 환경개선사업이 그것으로 도내 농민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고 한다. 이 사업은 지난 2006년부터 농업인의 근골격계 질환을 예방하고 작업 능률을 향상시키기 위해 실시되고 있다. 올해는 도내 23개 마을에서 진행 중이며 농기구 개발 보급과 농업인 교육으로 나뉘어 추진된다.

주목되는 것은 재배 작목과 작업환경에 적합한 농기구를 개발해 농업현장에 보급하고 있는 것이다. 이 농기구들은 인체공학, 농기계, 산업공학 등 전문가 컨설팅을 토대로 제작됐다. 수분이 많은 농작물인 수박과 오이 복숭아 등은 수확 후 운반이 매우 힘들다. 그야말로 뼈 빠지는 중노동이다. 그런데 전동운반차가 이를 해결해줬다. 동력분무기, 전지 전동가위, 쪼그려 앉아서 하는 작업의 고충을 해결해주는 농작업 의자 등 25가지 장비를 개발해 보급함으로써 작업능률을 높이고 고질적인 농부병도 해소하고 있는 것이다.

농작업 환경개선사업이 진행된 19개 마을을 대상으로 한 농기원의 사업분석 결과, 농업인 1인 당 1년 농작업 노동시간은 사업 전 1천24시간에서 사업 후 670시간으로 35%나 줄었다고 한다. 농기구 개발 보급과 함께 농부증을 완화하기 농업인 교육도 인기다. 농업인 건강검진 등을 실시한 뒤 안전의식 교육, 운동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는데 피로해소 체조를 하고 있는 농부들은 ‘어깨랑 허리 아팠던 게 아주 좋아졌고 더불어 마을분위기도 좋아졌다’고 만족해한다. 예산이 문제가 되겠지만 이런 사업은 경기도 전역으로 확대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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