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학자들은 남극 스톡기지와 같은 영하 88도 이하인 기온에 인체가 노출되면 인간의 눈, 코, 심지어 폐까지 수분 만에 얼어버린다고 한다. 하지만 사람의 몸은 오묘해서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면 아무리 추운 날씨라도 얼마든지 극복하고 적응한다. 평균기온 영하 58도로 세계 도시 중 가장 춥다는 러시아 시베리아 오미야콘 마을에서도 사람이 살고 있으니 말이다. 참고로 우리나라에서 관측된 가장 추웠던 기록은 1981년 1월5일 양평의 영하 32.6도였다. 이런 추위를 보통 강추위라 부른다. ‘강추위’란 말은, 바람도 불지 않고 눈도 우박도 오지 않으면서 혹독하게 춥기만 한 경우를 가리키는 순우리말이다. 기상청에서는 아침 최저 기온이 전날보다 섭씨 10도 이상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면 한파주의보를 발령한다. 그리고 전날보다 15도 이상 떨어져 발효 기준값 이하로 예상될 경우 한파경보를 내린다. ‘강추위’가 엄습하니 ‘조심’ 하라는 예고다. 강추위 때 느끼는 체감온도는 그 이상이다. 그렇다면 체감온도는 어떻게 산출해 내는 것일까. 우리나라는 ‘신바람냉각지수’라는 공식을 사용한다. 전문용어라 설명하자면 매우 복잡하다. 하지만 남녀 각 6명씩 12명이 임상 실험에 참여하여,…
깊어지는 법 /고종만 가을은 저절로 깊어지는 게 아니더라 여치는 풀잎에 가슴을 문대며 감나무는 달빛에 얼굴을 부비며 달님은 호수에 몸을 씻으며 서로가 서로의 가슴으로? 등으로? 깊어지더라 깊어지더라 나의 호수도 너의 하늘에 너의 하늘도 나의 호수에 -고종만 사집 ‘화려한 오독’에서 사람 역시 나이가 들수록 깊어지게 되어 있다. 세월이 흐르면 여치와 풀잎처럼, 감나무와 달빛처럼, 달님과 호수처럼 서로에게 몸 비비며 녹아들기 때문이다. 아무리 대단한 능력이 있다 하더라도 혼자서는 뜻을 펼치기 어렵다. 결국에는 사람의 문제이고, 얼마나 사람 속에 녹아드느냐가 인생 성패의 열쇠이다. 나를 버리지 않고도 타인에게 녹아들 수 있다는 것, 마치 나를 버린 것처럼 타인 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 삶의 지혜이고 세월의 가르침이다. /장종권 시인
겨울에는 크고 작은 소방시설의 동파로 인해 화재 발생 시 초기진화에 실패하여 다수의 인명 및 재산피해가 발생될 우려가 있기에 어느 때보다 소방시설에 대한 관리와 점검이 필요한 시기다. 최근 영하 10도를 밑도는 강추위로 소방시설이 동파되어 누수되는 사고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1층이 주차장으로 사용되는 기둥 구조의 필로티형 도시형생활주택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는데 1층 출입문 근처에 설치된 옥내소화전 앵글밸브가 동파되어 누수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동파사고가 빈번히 발생하는 장소는 옥외로 개방된 주차장이나 지하 1층 램프(경사로) 입구이다. 이 부분도 외부의 찬 공기가 쉽게 유입되는 곳으로 습식 스프링클러 배관이나 옥내소화전 배관이 자주 동파된다. 이밖에도 노출된 소화배관이나 지상층에 있는 소화펌프실은 반드시 보온조치를 하여야 한다. 소방시설의 동파를 방지하기 위한 대책은 크게 두가지로 구분할 수 있는데 첫째, 옥내소화전 앵글밸브 주위에 헌옷이나 솜 등을 넣어 외기의 찬 공기가 직접 닿지 않도록 하거나 스프링클러, 옥내소화전의 배관을 보온재로 감싸는 것이다. 둘째, 노출된 소화배관에 열선을 감아 동결방지 하는 방법이다. 열선으로 보온조치하는 방법은 화재예
수원 출신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21·세계 58위)이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메이저 대회 8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수원영화초 수원북중 삼일공고를 나와 한국체육대에 재학중인 정현은 22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5천500만 호주달러·약 463억원) 8일째 남자단식 16강전에서 노바크 조코비치(14위·세르비아)를 3-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정현은 1981년 US오픈 여자단식 이덕희, 2000년과 2007년 역시 US오픈 남자단식 이형택이 기록한 한국 선수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 16강을 단숨에 뛰어넘었다. 정현은 2016년 이 대회 1회전에서 당시 세계 1위였던 조코비치에게 0-3(3-6 2-6 4-6)으로 졌지만 불과 2년 만에 이날 설욕전을 펼쳤다. 정현이 준준결승에서 샌드그렌을 물리치면 4강에서는 페더러(2위·스위스)-베르디흐(20위·체코) 경기에서 이긴 선수를 상대한다. 샌드그렌은 세계 97위로 정현에 한참 뒤지고 있어 4강 진출의 전망도 밝다. 정현은 이날 승리로 상금 44만 호주달러(3억7천만원)를 확보하게 됐다. 정현은 이번 대회를 통해 대한민국 테니스의 존재감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데 크게 기여했다. 대담한 경기
일상생활 속에서 CCTV는 범죄를 예방하는 것에도 도움이 되고, 범죄가 발생한 후에도 범인을 잡을 수 있는 증거 수집에도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CCTV가 설치 되어있고 블랙박스가 켜져있는 차량들이 주차되어있는 것만으로도 범죄를 예방하는데 굉장한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CCTV가 설치되어 있는 곳은 설치되어 있지 않은 곳보다 범죄율이 확연히 적다고 한다. 현재 우리 경찰이 사건을 수사할 때에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또한 확실한 증거를 수집하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블랙박스 및 CCTV 등 영상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실제로 CCTV영상과 블랙박스 영상으로 해결되는 사건이 많이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CCTV 및 블랙박스 영상은 범죄를 예방하고 해결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 그러나 CCTV와 블랙박스는 우리의 일상생활에 계속해서 접하는 것들이다. 길거리에서 몇 걸음만 걸어가더라도 많이 볼 수 있기 때문에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찍히게 되어버린다. 내 모습이 잘 모르는 곳에서 촬영이 되어버린다고 생각을 하면 기분이 썩 좋지는 않을 것이다. 폐쇄회로(CCTV)가 범죄에 이용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몰래카메라를 설치하여 범죄에 이용을 하게 되면 나도
지금 소상공인들은 생존위기에 내몰렸다. 현재 정부 통계는 소상공인을 605만 명으로 집계하고 있다. 그러나 소상공인연합회는 특수직 1인 사업자까지 합쳐 700만 명 이상으로 파악한다. 이들의 가족이 본인을 포함 3인이라고 하면 무려 2천만 명이나 되는 것이다. 이처럼 국가 경제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사람들이지만 이들의 살림살이는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다. 대형유통업체와 중복업종끼리의 과다 경쟁으로 출혈이 심하기 때문이다. 본보 보도(작년 12월 21일자)에 의하면 우리나라 500인 이상 대규모 기업의 평균임금은 638만원이다. 이에 비해 소상공인 평균 소득은 213만원이다. 3.3배가 넘는다. 더 심각한 것은 이 중 평균 월 소득이 100만원도 안되는 소상공인 사업자가 전체의 1/4이 넘는다는 사실이다. 생활이 안 되기 때문에 부채가 증가할 수밖에 없다. 위의 자료에는 전체 개인사업자의 대출 규모가 736조를 넘어섰다고 한다. 우리나라 가계부채 1천400조원의 절반을 넘는다. 사업이 잘 안되니 폐업율도 증가한다. 지난해 발표된 ‘2016 국세청 통계연보’에서도 소상공인의 폐업은 83만9천602명으로 전년도보다 13.5%나 급증했다.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장은 “
고요하고 평화로웠던 마을에 어느 날 갑자기 총성이 울리고 포탄이 날아왔다. 순박한 농사꾼이던 마을 사람들이 죽어나갔고, 열심히 공부만 하던 학생들이 전쟁터로 끌려가서 피를 흘렸다. 마을 사람들은 영문도 모른채 짐을 꾸려 우왕좌왕 피난 가던 중에 가족들과 헤어졌다. 또한 전 세계의 젊은이들이 멀고 먼 이국땅으로 자의타의로 몰려와 피 흘리고 죽었으며, 아직까지 갈 곳 잃은 그들의 영혼이 떠돌고 있다. 그러던 중 전쟁은 잠시 중단됐고 65년이 지났다. 그 사이 떠나온 고향을 갈 수도, 그리운 사람들을 만날 수도 없었던 많은 이들이 이제는 아픈 미련만 남기고 차례로 세상을 떠나고 있다. 그럼에도 이 곳은 아직 전쟁이 끝나지 않고 잠시 쉬는 중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우리 탓이 아니었다. 정전협정 60번째가 되던 해에 대부분의 매스컴 상에는 화려한 휘장과 약장들을 가슴에 단 사람들이 샴페인을 들거나 기념하는 행사들로 가득했다. 그 어느 언론을 뒤적여보아도 자축과도 같은 기념행사만 보였고 어디에서도 ‘통곡의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전쟁이 유지된 채로 60주년을 맞으며 이 불행을 차세대에게 고스란히 대물림해야하는 현실에서 ‘통곡과 반
지난해 12월21일, 충북 제천에 위치한 스포츠센터에서 끔찍한 화재참사가 일어났다. 건물 1층 주차장에서 발생한 화재는 순식간에 건물 전체로 확산됐고 결국 29명의 희생자와 많은 부상자가 발생했다. 생각만 해도 가슴이 아프고 너무 너무 안타깝다. 이토록 인명피해가 커진 원인으로 여러 가지 문제점이 제기되었지만 무엇보다 스포츠센터 건물 내 비상구의 관리실태가 이번 참사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번 화재에서 3층 남자사우나에서는 손님들과 함께 있던 이발사가 비상구의 위치를 정확하게 숙지하고 있어 비상계단으로 안전하게 대피시켰기 때문에 화를 면한 반면, 2층 여성사우나는 비상구 내부에 물품을 적재해놓은 선반이 있는 등 관리가 부실해 가장 많은 희생자가 발생했다. 비상구가 잘 관리되고 있었다면 사람들이 이를 이용해 밖으로 대피할 수 있었고, 큰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비상구는 건물 안의 주 출입구와는 별도로 설치된 비상출입구로 화재 등으로 주 출입구가 막혔거나 대피가 필요할 때 탈출로로 사용된다. 재난 발생 시에 사람들의 생존에 큰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일명 ‘생명의 문’이라 부를 정도로 비상구의 중요성은 절대적이다.
10개월 전인 지난해 3월 고교 선배로부터 전화가 왔다. 부이사관으로 공직을 퇴직한 선배의 목소리는 아주 다급했다. “집사람이 폐암 4기래! 날벼락을 맞았어. 기도 좀 해주시게~”. “여자가 폐암이면 가스렌지를 평생 써 온 원인이 많다고 들었어요. 우리집도 전기렌지로 바꿨으니 지금이라도 해봐요”. 며칠 뒤 내가 시킨 대로 시집 간 딸 둘까지 주방을 바꿔줬다며 전화를 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이었을 듯하다. 그런데 며칠 전 그 선배 부인의 부음을 들었다. 10개월의 투병기간 정성을 다 했지만 호스피스 병동에서 10여 일 남짓 있다가 운명했다는 것이다. 상가에서 본 그의 표정은 무척이나 허망해보였다. 항상 일벌레처럼 일하던 그 선배는 퇴직 후 모처럼 아내와 단란하게 살아가던 중이었으니 더욱 그랬으리라. 30여년을 훨씬 넘도록 같이 부대끼며 살아왔던 ‘옆지기’가 세상을 떠났다는 현실에서 그 선배는 얼른 실감이 나지 않았을 듯하다. 그는 크리스찬으로 부활의 신앙으로 이를 극복하려는 마음을 갖고 있어 다행이다. 나 역시도 몇 년 전 부모님을 잇따라 여읠 때만 해도 전혀 나에게는 닥치지 않을 일이라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