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가 시작된 지 어느덧 한 달여 시간이 지나간다. 불과 10년 전까지만 해도 교복을 입은 채 옆에 앉은 친구들과 울고 웃으며 조그만한 교실에서 교과목 수업을 들었던 게 생각이 난다. 그 시절 좋은 추억만 갖고 있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증오하거나 사라지지 않을 상처로 남은 기억은 없는 것 같다. 오늘날 경찰관이란 직장을 갖고서 주위를 둘러보면 내겐 선물같은 시간을 안겨준 학창시절이 누군가에겐 고통스러운 시간으로 남아있다는 걸 느낄 때가 참 많다. 당장 부산 여중생 폭행사건 같은 기사나 뉴스자료를 보지 않더라도 주변에서 심심찮게 학교폭력 사고의 심각함을 체감할 수 있다. 학교폭력의 가장 큰 문제점은 감수성이 민감한 시기의 학생들에게 순간적으로 정신적 육체적 고통만 남기는 것이 아니라 평생의 트라우마로 작용해 그 순간에 치유가 된다고 하더라도 지워지지 않는 흉터로 남겨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심각한 학교폭력 문제에 대해 모든 지역 시민이 관심을 가져야 한다. 현재 구리경찰서에서는 매달 초·중·고에서 학교폭력예방교육을 신청하면 학교전담경찰관이 해당학교에 방문해 학교폭력의 유형 및 학교폭력 예방 및 대처 매뉴얼을 교육한다. 경기북
학교들이 신학기를 맞이했다. 해마다 새 학기가 시작되면 어린이 교통사고가 급증해 어린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교통사고에 노심초사한다. 하지만 학교 앞 등·하굣길의 제한 속도는 시속 30㎞, 어린이보호구역인데도 차들이 속도를 줄이지 않고 내달리고 있다. 또한 학교 앞 도로는 불법 주정차 차량들로 통행에도 불편을 주고 있으며 운행 중인 차량의 시야확보에 어려움을 주어 학생들의 도로 횡단시에 위험한 사고를 유발하고 있다. 어린이 보호구역 내에서 발생하는 어린이 교통사고는 2016년 480건 2017년 450건 등 꾸준히 나타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어린이 교통사고는 약 1만2천건이 발생했으며 사망 사고는 주로 횡단보도에서 보행 중에 일어나는 경우가 많았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운전자들은 언제든 브레이크를 밟을 수 있도록 서행해야 하며 횡단보도 앞에서는 보행하는 어린이가 없더라도 반드시 일시·정지하는 등의 방어운전을 생활화해야 한다. 경찰은 어린이 보호구역 내 과속 및 신호위반, 불법주차차량 강력 단속을 하여야하고, 신호등과 횡단보도, 안전표지, 과속방지턱, 무단횡단 방지펜스 등 교통안전시설 전반에 대한 노후 및 훼손 상태를 점검하고 개선하여
김포시에서 올해 첫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돼 비상이 걸렸다. 26일 오후 7시40분께 농장주가 어미 돼지 등에서 구제역 유사 증상을 발견해 김포시청에 신고했다. 경기도 동물위생시험소가 즉시 현장에 출동해 간이키트 검사를 실시한 결과 양성 반응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에따라방역당국은 이날부터 구제역 위기단계를 ‘관심’에서 ‘심각’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 상황을 보고받은 이낙연 국무총리도 김포시 구제역 의심축 발생과 관련해 농림축산검역본부, 지자체 등 유관기관 간의 긴밀한 협력아래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초동방역을 철저히 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이 돼지농장에는 917마리를 사육하고 있으며 구제역 긴급행동지침에 따라 해당 농장에 초동방역팀을 투입해 이동통제 조치를 하고 농장 내 사육돼지 살처분 조치를 완료했다. 이밖에도 의심 신고 농가 주변 3㎞ 이내 모든 우제류 사육 농가에는 이동제한과 임상 예찰을 강화하도록 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2월 6∼13일 충북 보은과 전북 정읍 등 일부 지역에서 9건이 발생했다. 지난해에는 모두 소 농가에서만 발생했으며, 돼지농가에서 발생한 것은 2016년 3월 29일 충남 홍성 이후 약 2년 만이다. 구제역은 공기를 통해 호흡기로 감염
지난 26일 수원시를 방문한 평창 동계올림픽 국가대표 여자 아이스하키팀 선수단을 보는 순간 또 다시 그날의 감동이 솟아올랐다. 남과 북의 여성 선수들이 단일팀을 이루어 세계 강팀들과 혼신의 힘을 다해 싸우던 경기 장면은 승패를 떠나 세계인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 5전 5패, 성적은 초라했다. 그러나 스포츠가 아름다운 것은 위대한 패자도 있기 때문이다. 우리 단일팀이 그랬다. 국민들은 남과 북이 하나가 되어 분전하는 모습, 헤어지는 날 서로 부둥켜안고 눈물바다를 이루는 장면을 보며 우리가 하나라는 사실을 다시금 가슴에 새겼다. 이처럼 뉴스의 초점이 된 여자 아이스하키팀이었지만 현실은 암담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 ‘빙판의 우생순’을 꿈꾸는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들이었지만 올림픽이 끝난 뒤 돌아갈 소속팀이 없는 것이다. 이에 수원시가 1월23일 국내 최초의 여자 아이스하키 실업팀인 가칭 ‘수원시청 여자 아이스하키팀’을 창단하겠다고 선언했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가 운영하는 국가대표 여자 아이스하키팀을 인수하겠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선수들이 앞날에 대한 부담감을 갖지 않고 안정적으로 훈련에 전념함으로써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다. 당연히 문화체육관광부와…
남북 및 북미정상회담이 다가오면서 한반도에 갑작스레 해빙무드가 이어지고 있다. 요 며칠 새 친구들 간에도 통일에 대한 갑론으로 SNS를 달궜다. 블로거로 활동했던 친구들인지라 나름대로 이에 대한 평소 갖고 있던 지론들이었다. 거기에는 외국에서 오래 거주하는 친구도 있는데 그 분야에 대해 공부를 꽤 한 내용들이어서 나 역시 배우는 게 많았다. 70년을 남북이 갈라서 분단의 아픔을 경험하고 있는 우리들로서는 사실 꽤나 복잡한 얘기들이다. 특히 보수와 진보의 입장이 달라 더 그랬다. 그동안 통일에 대한 방안과 방법적인 문제들은 계속 있어왔지만 ‘틀림’이 아니라 서로의 시각이 ‘다름’을 인식하면서 유심히 친구들의 글에 몰입하게 됐다. 나 역시도 긍정과 부정의 시각이 엇갈렸다. 사실 우리가 어렸을 적에는 통일이라는 용어를 거의 쓰지 못했다. 오로지 반공을 국시로 하였기에, 북한의 목표는 적화통일에 있다고 배웠기 때문에 더욱 그랬다. 군대생활을 할 때도 ‘멸공의 횃불’이라는 군가를 참 많이도 불렀다. 8·15 광복을 맞아서야 잠깐 몇년 간 ‘우리의 소원은 통일(독립)’이라
이상수 맥간공예연구원장을 만나다 지금은 건강을 위해 특별히 먹는 곡식이지만 예전에는 중요한 식량이었던 보리는 9, 10월에 나는 벼보다 3개월 가량 먼저 수확해 식량이 부족한 시기에 허기를 채워준 고마운 곡식이다. 10월에 파종하는 보리는 추운 겨울을 견뎌내고서야 결실을 맺는다. 그래서인지 보리의 외면은 화려하지 않다. 옅은 흑색에 거친 표면, 줄기는 마디가 높고 속이 비어 있다. 황금빛 벼에 비해 눈에 띄지 않지만 소박하면서도 은은한 색감은 오래 봐도 질리지 않는다. 맥간공예는 보리에서 나오는 은은하고 자연스러운 매력을 예술적으로 풀어낸 공예 장르다. 보리 줄기에 매료된 이상수 맥간공예연구원장이 1980년 맥간공예를 창안했다. 이상수 원장은 경상남도 밀양에서 나고 자랐다. 밀양은 보리를 많이 생산한 지역이기에, 마을 어르신들이 소일거리로 보릿대로 모자나 장신구를 만들기도 했다. 미술을 좋아했던 이 원장은 보릿대의 은은한 색감이 눈에 띄었고, 고향에서 만난 보릿대의 아름다움이 맥간공예를 만든 계기가 됐다. “미술을 좋아했지만, 형편이 어려워 전문적으로 공부할 기회가 없었고 화가들의 그림을 책으로 찾아보며 작가의 꿈을 키웠습니다. 특
2018 새롭게 엄선한 광주8경 광주시는 우리 민족의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꽃피워온 고장으로 병자호란 당시 민족자존을 지켜낸 남한산성과 조선 500년 동안 궁궐에 진상을 했던 분원왕실도자기가 널리 알려진 지역이다. 또한 수도권 지역의 젖줄인 팔당호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즐길 수 있는 살기 좋은 고장이다. 이에 광주시가 빼어난 자연경관과 유적지 중 새롭게 엄선한 광주8경을 소개한다. 병자호란 항전의 역사 묻혀있어… 수려한 자연경관 ‘장관’ 1경 남한산성 광주시의 랜드마크라 할 수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한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국내 관광지 99곳’에 선정됐을 만큼 역사적·지리적으로 가치 있는 곳이다. 남한산성은 672년 신라 문무왕이 쌓은 토성의 터를 활용해 조선 인조가 1624년에 축조한 성으로 병자호란 때 항전의 역사가 묻혀있는 곳이다. 오랜 세월 꾸준히 관리해 온 결과 우리나라 산성 가운데 시설이 가장 잘 정비된 곳으로 꼽힌다. 남한산성 행궁, 수어장대, 성곽은 문화재로서의 가치가 매우 뛰어나 역사 교육의 장으로 쓰인다. 2014년에는 세계문화유산으로
1세대 1주택(고가주택 제외)과 이에 부수되는 토지로서 건물이 정착된 면적의 5배 면적 이내 토지의 양도에서 발생한 거주자의 소득에 대해서는 소득세를 과세하지 아니한다. 1세대라 함은 거주자 및 그 배우자가 그들과 동일한 장소에서 생계를 같이 하는 가족과 함께 구성하는 집단을 말한다. 다시 말해서 한솥밥을 먹는 가족이 보유한 주택이 1채일 경우 양도소득세가 부과되지 않는 것이다. 필자가 수년 전 조세심판원 심판관으로 근무할 때 납세자 한분이 찾아와 부인과 20년 이상 별거하고 남남으로 지내는 상황에서 본인소유 집을 팔았는데 아직 호적을 정리하지 못해 부인 소유 주택과 합산되어 1세대 2주택으로 인한 양도소득세가 나왔다고 했다. 실제 상황을 감안하여 비과세 해달라고 주장하는데, 안타깝지만 납세자의 주장을 들어주지 못한 기억이 있다. 대법원도 별거·혼외자녀 유무에 상관없이 법률혼주의에 따라 동일세대 여부를 판단하고 있다. 양도 전에 재판에 의한 이혼을 하거나, 별거중인 배우자의 부동산 소유 현황을 확인한 다음 양도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법률혼주의를 고수하는 대법원은 위장 이혼한 부부를 각각 다른 세대로 본다. 배우자는 법률상 배우자만을 의미한다고 해
미세먼지가 여행을 나서는 발목을 붙잡는다. 그러나 유관순 열사를 찾아 나서는 길에 미세먼지가 대수랴. 마스크로 위안을 삼아보며 오늘도 문화유산 여행을 이어가보자. 유관순 기념관을 빠져 나와 계단을 올라가면 유관순열사의 추모각이 자리하고 있다. 이 추모각은 유관순 열사의 애국정신을 추모하고 아우내 독립만세운동의 뜻을 기리기 위해 1972년에 건립되었으며, 매년 추모제를 거행하고 있다. 추모각 내부 중앙에는 유관순 열사의 영정이 자리하고 있다. 영정 속에서의 유관순 열사는 태극기를 두 손으로 꼭 쥐고 나라를 걱정하는 표정과 결의에 차 있는 당찬 모습이다. 추모각 왼쪽으로 난 길을 통해 산길로 향한다. 산길로 접어들어 돌계단을 오르면 유관순 열사의 초혼묘를 만나게 된다. 초혼묘는 영혼을 위로하는 묘이다. 다시 말하면 이 묘에는 유관순 열사의 시신이 없다. 그럼 유관순 열사의 시신이 묻힌 묘는 어디에 있을까? 안타깝게도 지금은 사라지고 없다. 아우내장터의 만세운동 주동자로 붙잡힌 유관순은 징역 3년형을 받고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되었지만 끝내 살아서 나오지 못한다. 1920년 9월28일에 사망한 유관순 열사의 시신은, 이화학당에서 인수받아 이태원공동묘지에 안장이 되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