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으로 인한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산행에 함께 나섰던 개의 목줄이 풀리면서 등산객을 물어 중태에 빠뜨리는가 하면 반려견으로 인해 시비가 붙은 주인이 상대방을 밀어 넘어뜨려 의식불명에 이르게 하는 등의 사고가 터지고 있는 것이다. 최근 전남 무안에서는 외국인 A(40)씨가 애완견 두마리를 데리고 동거녀와 엘리베이터에 탔다가 목줄을 채울 것을 요구하는 주민 B(64)씨를 시비 끝에 엘리베이터 밖으로 밀어 두개골 파열 등의 상해를 입혀 중태에 빠뜨렸다. 지난해만 해도 경기지역에서만 반려견에 의한 상해사고가 121건에 달했다. 이쯤되면 외출한 반려견들은 공포의 대상이다. 게다가 집에서 같이 지내던 애완동물을 갖다버리는 사례도 경기도내에서만 해마다 수 천 건을 넘어서고 있다. 휴가철에 의도적으로 버리거나, 집을 비우는 사이 반려견을 잃어버리는 경우도 빈번하다. 문제는 이렇게 버려진 유기견이나 주인에게 방치된 개들이 시가지나 골목을 활보하며 어린아이, 노인 등에게 빈번하게 피해를 주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7월 의정부에서는 70대 할머니가 견주의 소홀한 관리로 두 마리에게 다리를 물려 봉변을 당했다. 지난 4월에는 시흥에서 목줄 없이 돌아다니던 대형 사냥개가 인근
지난 13일은 제64주년 해양경찰의 날이었다. 이날 인천해경 전용부두에서 열린 제64주년 해양경찰의 날 기념식에는 문재인 대통령도 참석해 치사를 했다. 해경의 날 기념식에 대통령이 직접 참석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는 해경에 거는 국민의 기대가 그만큼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런데 문대통령의 치사는 일반적인 ‘치사(致辭)’가 아니었다. ‘국민의 명령’이란 표현까지 쓴 질타와 함께 국민의 해경으로 거듭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라고 ‘명령’했다. 조직의 명운을 걸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라고 말했다. 기념식에는 세월호 유가족들도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세월호 유가족들이 아픈 마음을 누르고 해경의 앞날을 축하하는 이유도 다시는 그런 참사가 되풀이되지 않으리라는 믿음과 기대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와 해경의 ‘무능·무책임’으로 인해 수많은 인명이 배와 함께 바다 속으로 가라 낮았다. 가족과 국민은 이 장면을 속수무책으로 지켜봐야 했다. 그 이후 세월호 유가족과 전 국민의 마음도 함께 깊은 바다 속으로 침몰했다. 아주 오랫동안 분노와 슬픔, 좌절감이 이 나라를 지배했다. 해경은 세월호가 45도 넘게 기울어진 상태라는 것을 보고 받았으면서도 승객 퇴선명령 등의
지난 8월 인터넷 매체인 닷페이스에 인터뷰동영상을 통해서 ‘학교에 페미니즘교육이 필요한 이유 세가지’를 게시한 교사가 일부 네티즌들로부터 개인의 신상이 공개되고 인신공격을 받는 일이 발생했다. 그리고 얼마 후 장애인 학교 설립을 반대하는 사람들 앞에서 장애를 가진 자녀부모님들은 무릎을 끊고 호소하는 기사를 접하면서 우리는 누구와 함께 사는지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 이 일이 처음은 아니지만 이러한 사회는 누가 이끌어가고 있는 것인가 정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중심으로 끊임없는 구별짓기를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초등학교를 제외한 중고등학교를 여학교만 다닌 나에게 학교 교육은 ‘순결’을 가르쳤으며 ‘현모양처’가 되는 것을 알려주었다. 주체적 인간으로서 어떻게 함께 살아야하는지 보다는 여성으로서 갖추어야 할 덕목을 나열해서 배운 기억밖에는 없다. 전체 반 아이들이 있는 곳에서 부모님의 학력 부모님이 무엇을 하는지 집에 텔레비전이 있는지 형제들은 몇 명인지 등 손을 들어서 가정환경조사를 받았다. 그럴 때마다 나는 딸들만 있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라는 것을 알았다. 부모님의 학력을 속였고, 우리 집
어떤 곳에서도 언제 다시 찾아올지 모를 ‘뜨내기 손님’보다는 ‘단골 손님’이 대접받기 마련이다. 그래서 어차피 살 물건이라면 한 곳과 꾸준히 거래하여 단골을 만들어 놓는 것이 현명한 소비자가 되는 지름길이다. 은행도 마찬가지인데, 은행은 단골고객을 ‘주거래 고객’이라고 한다. 은행마다 명칭이나 내용은 다소 차이가 있지만 ‘주거래 고객제도’라고 해서 고객별로 거래실적을 점수로 매겨 ‘고객등급’을 산정한 다음 그에 따라 차별화된 금리와 수수료면제 등 일반고객과는 차별화된 ‘혜택’을 주고 있다. 이젠 은행거래에도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거래은행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으면 은행 업무를 한 곳에서 처리하지 못해 불편하고 시간이 많이 든다. 게다가 통장이 여러 은행으로 분산되어 있다 보면 제대로 관리하기도 힘들다. 그렇기 때문에 은행 거래를 한 곳으로 모아 ‘주거래 고객’에게 부여되는 여러 가지 혜택을 챙기는 편이 훨씬 좋다. 이 은행 저 은행 기웃거리지 말고 하나의 은행을 정해 거래를 집중하는 것이 현명한 은행 이용 방
관중은 중국 역사상 최초의 명재상으로 알려진 제나라 사람으로 이름은 이오(夷吾)이다. ‘관중과 포숙아’의 우정으로 잘 알려진 인물로서 관중 또는 관자라고 부른다. 그는 대략 기원전 725년에 제나라 영상현에서 태어났다. 집안이 어려웠던 그는 친구 포숙아와 장사도 하는 등 일찍부터 생업전선에 뛰어들었다. 성인이 되어 관중과 포숙아는 각기 다른 제나라의 공자를 섬기는 처지가 되었다. 관중은 형이었던 공자 규를 섬겼고, 포숙아는 동생인 공자 소백을 섬겼다. 훗날 공자 소백이 왕이 되어 정적이었던 규를 죽이고, 그의 휘하 참모인 관중마저 죽이려고 하였다. 이 때 친구 포숙아가 왕에게 강력건의를 하여 관중을 살려주게 되었고, 나아가 재상으로 임명토록 추천하였다. 포숙아의 배포 큰 아량으로 관중은 사지에서 일약 재상으로 승천한 것이었다. 이후 관중의 강한 제나라 만들기는 본격화하였다. 정적인 관중을 받아들인 제나라 왕 환공(桓公)은 관중의 부국강병책을 대폭 수용하였다. 그는 나라에 물질이 풍부해야 강한 군대도 양성할 수 있고, 백성들의 삶도 윤택해지며 예절을 지키게 된다는 신념을 갖고 있었다. 관자(管子)라는 책에서도 이러한 신념이 강하게 내포되어 있다. 그는 ‘무릇…
1970년 초 박정희 전 대통령은 농민, 관계기관, 지도자간의 협조를 전제로 한 농촌자조노력의 진작방안을 연구하라고 특별지시를 내린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전국 농촌 마을마다 “새벽종이 울렸네...”로 시작하는 노래가 울려 퍼지고, 근면·자조·협동 정신을 실천하는 ‘새마을 운동’이 본격 추진된다. 이어 해가 갈수록 정부의 절대적 지원으로 단순한 농촌 개발 사업을 넘어 공장·도시·직장 등 한국 사회 전체의 근대화운동으로 확대·발전했다. 초기의 새마을운동은 ‘농촌의 사회적 혁명’이라고 할 정도로 성과가 매우 컸다. 그러나 절대 권력자의 관심을 앞 세워 사업영역을 지나치게 확대하였던 것 또한사실이다. 이 때문에 과 포장 또는 지나친 목표설정으로 한꺼번에 방대하게 사업체계를 구축하였다는 평가도 있다. 특히 80년대 5공 말기엔 방만하고 정치 권력형 일탈적 운영행태로 된서리를 맞기도 했다. 진행과정에서 우여곡절을 겪기는 했어도 새마을 운동이 저개발국가의 발전 모델이라는 데는 모두가 공감하고 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새마을운동을 배워간사람이 어림잡아도 103개국 5만여 명에 이르다. 그 중엔 대통령 총리 국회의장 장관 국회의원 등 지도층이 많다. 새마을 운동은
문수골 왕별 /정영희 저녁은 벽이다 인적을 밀어낸 어둠이 세상을 덮고 길이 없다 어둠 저편 외눈박이 불빛 한 채 눈 밝은 발이 없어 갈 수 없다 산이 어둠보다 더 깊은 어둠으로 허공에 뿔을 묻고 낯선 얼굴로 내려다본다 천둥 치는 계곡물소리 훤한 물길만, 길이 뜬다 누가 나를 앞세우고 가만히 스민다 올려다보니 유년의 왕별! - 시집 ‘바다로 가는 유모차’ 별이 사라진 시대에 살고 있다. 그 언제였던가, 총총 별이 빛나는 밤하늘 우러른 때가! 문명의 빛에게 빼앗긴 별은 우리 40·50대 이전 세대에겐 꿈과 희망의 상징이었다. 윤동주의 ‘별 헤는 밤’에 가슴을 앓고, 알퐁스 도테의 ‘별’을 읽으며 맑은 설렘으로 잠을 설치고,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 앞에선 요동치는 욕망의 발현으로 뻐근했고, 동명의 라디오 프로그램에 다이얼을 고정시키고 별밤지기들의 촉촉이 젖어드는 음성과 음악에 심취했던, 그 소중한 추억들은 다 어딜 갔을까. 시인은 지리산 문수골에서 첩첩 어둠을 만난다. 문수골 계곡의 물소리만이 길을 내는 어둠은 이 시대의 꽉 막힌 앞날처럼 벽으로 존재한다. 그 때
새벽 공기가 쌀쌀하다. 걸치고 있는 사파리재킷 깃을 올려 목을 감싸도 팔이 시리다. 밥 짓는 연기처럼 올라가는 안개를 보아 낮에는 더울 모양이다. 한때 베스트셀러 작가로 세간의 주목을 받던 한 시인이 홍보대사로 활동해 줄 터이니 호텔에 1년간 무료 투숙을 하고 싶다는 메일을 보냈다. 수영장이 있는 특급호텔의 삶을 로망이라고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측에 메일을 보냈고 이를 SNS에 게재했다고 해서 입에 오르내리게 되었다. 자신이 죽은 다음 문화상품으로서의 가치를 예상하면 투자가치가 충분하다는 생각에서 였다고 한다. 여론은 대체로 부정적인 반응이다. 시나 쓰면서 우아하고 고상하게 살아 물정 모르는 철부지의 어리광쯤으로 보는 듯하다. 또 가난 속에서도 성실하게 노동을 하며 살아가는 대다수의 사람들과 비교하면서 질타를 했다. 특급호텔에서 쓰면 더 잘 써지느냐는 비아냥에 무슨 갑질 논란까지 있었다. 그러나 서글프게도 우리 사회에 시인이 갑질을 하는 것이 말이나 되는가. 이미 문학은 문화콘텐츠로 그다지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어느 호텔이 한 시인의 갑질에 헐레벌떡 달려 나와 그리 하소서 하고 머리를 조아릴지 자못 궁금하다. 월세도 제때 납부하지 못하는 척박
제19대 대통령으로 선출된 문재인 정부의 제1공약이 일자리 만들기일 만큼 취업이 힘든 세상이다. 7월 기준 청년층 실업률은 9.3%라고 하지만, 체감실업률(청년층 고용보조지표)은 22.6%에 달한다. 웬만한 회사의 입사 경쟁률은 수십 대 일, 수백 대 일이다. 학생이라는 말보다 취업준비생이라는 말이 더 어울리는 것이 지금 대학생들의 모습이고, 대학 재수생보다 취업 재수생이 더 흔한 요즘이다. 이런 어려운 과정을 뚫고 직장을 구해 독립을 하려고 해도 집값이 이들의 발목을 잡는다. 사회초년생이 부모의 도움 없이 수도권에 주택을 매입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전월세로 시작하려 하나, 대학교 앞 원룸도 보통 50만원 이상이다. 사정이 이러하니 결혼은 언감생심이고, 청년들의 독립은 참 어려운 일이 됐다. 청년세대 독립의 좌절은 결과적으로 이들의 소득과 소비를 감소시키고, 소득주도의 국가 성장정책 전반에도 악영향을 주는 악순환이 반복됨을 의미한다. 이 악순환을 끊어줄 의무는 부모인 우리 기성세대에게 있다. 청년세대 독립에 중요한 일자리·주거 문제는 부모인 우리 세대에게 있어 내 아이들의 문제이며, 더 나아가 국가의 성장 동력을 저해하는 국가적인 문제다.…